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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5.09.17. [전남山行記 45] 전남 구례 천황봉→둥주리봉

by 사천거사 2015. 9. 17.

천황봉-둥주리봉 산행기

◈ 일시: 2015년 9월 17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천황봉 652m / 둥주리봉 690m / 전남 구례

◈ 코스: 산영마을 → 삽재 → 천황봉 → 천황재 → 둥주리봉 → 능괭이  용서마을

◈ 시간: 3시간 4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천황봉과 둥주리봉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구례에 있는 둥주리봉은 대개 사성암이 있는 오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은 순천 천황봉과 연계해서 산행을 하는 코스가 잡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으로 달려간다.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840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회덕에서 산영마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31]

 

▲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 [10:07]


10:34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는 산영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마을 정자와 거대한 보호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천황봉까지 1.85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1분 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어 선두가 들어섰는데 그 길은 과수원 가운데로 이어졌다. 어, 이 길이 아닌가? 왼쪽 언덕으로 올라붙었다. 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한 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길이 없는 산을 오르는 것은 앞날을 알 수 없는 인생을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 산영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10:34]

 

▲ 산영마을 표지석 [10:34]

 

▲ 정자와 보호수 왼쪽으로 나 있는 길로 간다 [10:35]

 

▲ 천황봉까지 1.85km 거리 [10:36]

 

▲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간 지점 [10:37]

 

▲ 꽃무릇 한 송이가 외롭다 [10:37]

 

▲ 과수원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걷다가 [10:40]

 

▲ 왼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10:42]


10:46   아주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걸을 수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추측컨대, 예전에는 사람이 다니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다니지 않아 희미해진 그런 길인 모양이다. 28분 동안 그런 애매한 길을 이리 돌고 저리 돌고 한 끝에 뚜렷한 주능선에 올라섰다. 오메, 좋은 거. 주능선을 따라 3분 정도 걸어가자 고압선 철탑과 이정표가 서 있는 삽재다. 그런데 삽재 왼쪽으로 산영마을에서 올라오는 널찍한 길이 보인다. 그렇구나, 아까 너무 성급하게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구나. 계속 진행을 했더라면 저 편안한 왼쪽 길로 올라왔을 텐데.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천황봉 정상까지는 500m, 걷는데 12분 정도가 걸렸다.


▲ 그런대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10:46]

 

▲ 한 줄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0:51]

 

▲ 여기는 짧은 바위지대 [10:56]

 

▲ 계속 희미한 길이 이어지고 [11:07]

 

▲ 뚜렷하게 길이 나 있는 주능선에 올라섰다 [11:14]

 

▲ 삽재에 있는 고압선 철탑 [11:17]

 

▲ 삽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17]

 

▲ 삽재에서 천황봉으로 올라가는 길 [11:22]


11:29   해발 652m의 천황봉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3분 정도 진행을 하자 표지석이 또 나타났는데, 여기에는 '천황봉'이 아니라 '천왕봉'이라고 적혀 있다. 어느 게 맞는 건가?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멀리 오산 정상과 사성암이 눈에 들어온다. 대개의 산악회에서는 사성암과 오산을 거쳐 둥주리봉으로 오는 코스로 산행을 많이 한다. 작은 돌탑이 서 있는 봉우리 약간 못 미쳐 오른쪽으로 천황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자칫하면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갈림길에서 18분 정도 걷자 천황재가 보인다. 


▲ 해발 652m의 천황봉 정상에서 [11:29]

 

▲ 회룡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여기에도 표지석이 있다 [11:32]

 

▲ 이 표지석에는 '천왕봉'이라고 적혀 있다 [11:33]

 

▲ 오산과 사성암이 보이는 전망대 [11:34]

 

▲ 임선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41]

 

▲ 돌탑에 이르기 직전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11:45]

 

▲ 돌탑 아래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지점 [11:46]

 

▲ 담쟁이덩굴이 가을이 왔음을 알리기 시작 [11:59]

 

▲ 천황재로 내려가는 길 [12:03]


12:04   4거리 안부인 천황재에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은 산치마을로, 왼쪽은 건천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곧장 가는 길이 둥주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천황재를 지나 5분 정도 걸어가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23분 정도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다리가 뻣뻣해지고 숨이 턱턱 막힌다. 밧줄 지역이 끝나자 이어서 나타난 데크 계단도 역시 경사가 급하다. 세상에 만만한 산은 없다. 높이가 얼마 안 되어도 꼭 한두 번은 힘을 쓰게 만든다.


▲ 4거리 안부인 천황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0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2: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2:16]

 

▲ 바위손이 잔뜩 자라고 있는 곳에서 한숨을 돌리고 [12:1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2: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2:29]

 

▲ 밧줄 구역 끝나고 데크 계단 시작 [12:33]

 

▲ 바위 틈에서 피어난 야생화 [12:34]


12:35   성자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전망대에서 성자마을과 천황봉에 눈길을 한번 주고 둥주리봉 쪽으로 진행한다. 5분 정도 걷자 정면으로 정자가 서 있는 둥주리봉 정상이 보이고, 다시 5분 정도 걷자 왼쪽으로 전망대가 나타났다. 전망대에서는 직선으로 뻗어 있는 순천완주고속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7분 후 용서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둥주리봉 정상을 찍은 후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용서마을로 내려갈 수도 있다.


▲ 성자마을 전망대 앞에 있는 이정표 [12:35]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성자마을 [12:3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황봉 [12:36]

 

▲ 가을 야생화 [12:38]

 

▲ 정면으로 이층정자가 서 있는 둥주리봉이 보인다 [12:41]

 

▲ 전망대에 도착했다 [12:46]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순천완주고속도로 [12:47]

 

▲ 용서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2:54]


12:58   해발 690m의 둥주리봉 정상에 올랐다. 네모난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2층 정자 위로 올라가 김밥을 점심으로 먹은 후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하산에 들어섰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르면 배바위를 거쳐 오산으로 가게 된다. 정상을 출발한지 20분 정도 지나 능괭이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고 여기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용서마을 가는 길에 들어섰다. 5분 정도 지나 만난 벌목지대, 길이 없어져 그냥 대충 내려간다. 벌목지대 아래에는 임도가 지나가고 있었다. 


▲ 둥주리봉 정상에 있는 2층 정자 [12:58]

 

▲ 해발 690m의 둥주리봉 정상에서 [12:59]

 

▲ 점심을 먹고 정자를 떠나는 중 [13:17]

 

▲ 멀리 순천완주고속도로와 노란색의 우리 버스가 보인다 [13:24]

 

▲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 [13:32]

 

▲ 능괭이에 서 있는 이정표: 용서마을 쪽으로 간다 [13:38]

 

▲ 벌목지역에서 길이 애매해졌다 [13:43]


13:47   어디서 돌아 내려오는지 알 수 없는 시멘트 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별다른 이정표나 표지기가 없어 일단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눈을 들어 보니,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풍성하게 퍼져 있다. 무척 평화로운 풍경이다. 7분 정도 임도를 걸어가자 용서마을까지 900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이고 길은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경사가 별로 없는 사면길을 10분 정도 걷자 앞이 훤해진다. 숲길이 끝난 것이다.  


▲ 시멘트 임도에 내려섰다 [13:47]

 

▲ 조금 전에 내려온 벌목 지대 [13:47]

 

▲ 임도 왼쪽 풍경 [13:49]

 

▲ 참취꽃이 한창이다 [13:50]

 

▲ 조록싸리도 아직 피어 있고 [13:51]

 

▲ 억새가 슬슬 피기 시작 [13:53]

 

▲ 용서마을 가는 길 이정표 [13:54]

 

▲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 [14:01]


14:04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8분 정도 걸어 정자나무가 서 있는 용서마을 입구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없다. 버스가 어디에 있는 거야? 사연을 알고 보니, 용서마을에서 대형버스 출입을 금하고 있어 17번 국도 굴다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 이름은 '용서'인데 대형버스 출입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 인심 사나운 용서마을을 떠나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 버스에 배낭을 싣고 용서교 아래를 흘러가는 황전천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 옆에 의자를 놓고 앉아 후미를 기다린다. 아직 물러가지 않은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라선을 가끔씩 오가는 꼬리 긴 기차를 보며, 파란 하늘에 제멋대로 퍼져 있는 구름을 보며, 힘든 산행 후의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어느 정도 회원이 모여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20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0분, 이렇게 해서 천황봉과 둥주리봉을 연계한 초가을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 [14:04]

 

▲ 물봉선이 흐들러지게 피어 있는 길 [14:09]

 

▲ 이정표가 왜 이런 신세가 되었나? [14:09]

 

▲ 용서마을 입구에 서 있는 둥주리봉 산행 안내도 [14:12]

 

▲ 17번 국도 굴다리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18]

 

▲ 용서교 아래 황전천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14:27]

 

▲ 대형버스 출입을 금하고 있는 용서마을 [14:47]

 

▲ 버스 옆에서 바라본 풍경: 아까 내려온 벌목지대가 보인다 [15:40]

 

▲ 버스 옆에서 바라본 하늘 풍경 [16:09]

 

▲ 버스 옆에서 바라본 하늘 풍경 [16:10]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