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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5.10.14. [충남山行記 62] 충남 아산 설화산

by 사천거사 2015. 10. 14.

설화산 산행기

  

일시: 2015년 10월 14일 수요일 맑음

장소: 설화산 441m 충남 아산시

코스: 당림미술관 → 설화산 → 아산 외암마을 → 당림미술관 

시간: 2시간 38분

회원: 아내와 함께

  

 

 

12:50   오늘은 오전에 자동차 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부동액, 연료 필터 등을 교환하고 기름을 넣으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시간을 내어 아내와 함께 설화산 산행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설화산은 해발고도가 441m에 불과한 작은 산이지만 그 아래에 중요 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된 아산 외암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그런대로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또 근처에 있는 광덕산과 연계 산행을 할 수도 있어 충남의 산꾼들에게는 꽤 많이 알려진 산이기도 하다.

 

산행 들머리인 당림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청주를 떠나 병천까지 온 다음 21번 국도에 들어서서 계속 달려간다. 천안을 지나 아산 쪽으로 가다보면 39번 국도가 갈라지는데 온양천 위에 놓인 제1외암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들어가면 얼마 안가서 당림미술관이 나온다. 당림미술관은 이곳이 고향인 이종무 화가가 작품활동을 한 장소로 지금은 아들 이경렬 씨가 관장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했다.

 

주차장 왼쪽으로 작은 연못이 있고 넓은 잔디밭도 있는데 군데군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한번 둘러보았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곳이 들머리가 맞나? 모르겠다. 가보자.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니 산 사면에 가지각색의 액자틀이 설치되어 있는게 보였다. 미술작품인가? 그런데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아무래도 내려가는 길 같다. 들머리가 어디지? 아내의 눈치를 보냈더니 금방 알아차리고 사면을 치고 올라가자고 한다. OK!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경사진 사면길을 올라간다. 힘이 꽤 드는데 아내는 말도 없이 잘도 올라간다.

 

당림미술관

 

당림미술관은 이곳이 고향이고 원로화가이며 예술원 회원인 이종무 선생이 낙향하여 2003년 5월 26일 타계할 때까지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한 곳이다. 1997년 6월 14일 개관하였고 현재는 아들 이경렬이 관장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동양화 서양화 판화조각 등 1,0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800여 평의 야외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갤러리, 레스토랑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미술관 앞 카페는 이경렬 관장이 H-Beam을 가지고 직접 설계한 건물로 시낭송회도 하고 작품 설명회도 하면서 차도 마실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 당림미술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3:47]

 

▲ 당림미술관 표지석 옆에서 [13:49]

 

▲ 주차장 옆 잔디밭에서 [13:50]

 

▲ 주차장 옆에 있는 연못에서 [13:51]

 

▲ 나무 계단길을 오르는 것으로 산행 시작 [13:52]

 

▲ 여러 가지 크기의 액자틀이 걸려 있는 곳 [13:56]

 

▲ 액자에 아내 얼굴을 그려 넣고 [14:01]

 

▲ 사면을 오르고 있는 아내 [14:04]

 

▲ 오르막 경사가 심해 힘이 많이 든다 [14:07]

 

▲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열심히 오르고 있는 아내 [14:09]

 

14:14   12분 정도 걸려 마침내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는 능선에 올라섰다. 그런데 실제 들머리는 어디에 있는 거야? 2분 정도 걸어가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번듯한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실제 들머리는 당림미술관으로 오기 전에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로 올라가야 했다. 어쨌든 제 길에 들어섰으니 이제부터는 탄탄대로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걷다 힘이 들면 쉬고 기운이 충전되면 다시 걷는다.  

 

▲ 힘들여 마침내 능선에 올라섰다 [14:14]

 

▲ 군사훈련용 참호 같은데 [14:15]

 

▲ 오른쪽으로 실제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14:1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9]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4:21]

 

▲ 네모난 바위에 앉아 [14:22]

 

▲ 방향을 바꾸어 다시 한 장 [14:22]

 

▲ 구멍이 뚫린 것을 보니 전망이 트일 것 같다 [14:34]

 

14:36   벤취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아산으로 이어지는 21번 국도가 보이고 벼가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들판도 잘 보인다. 전망대에는 벤취가 있고 커다란 바위도 있어 앉아 쉬기에 좋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올라가자 오봉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되고 잠시 후 커다란 돌탑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돌탑을 지나자 보기 좋은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이 이어지더니 설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늘 그렇다. 정상 막바지에서는 거의 대부분 힘을 쏟아야 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21번 국도와 벼가 익어가는 들판 [14:36]

 

▲ 벤취 옆 바위에 앉아? 누워? [14:36]

 

▲ 벤취 옆 바위에 앉아 [14:37]

 

▲ 설화산 119 구조 표지판 [14:3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4:44]

 

▲ 오봉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14:46]

 

▲ 오른쪽으로 송악면소재지와 LG유플러스 중계소가 보인다 [14:48]

 

▲ 운동기구와 커다란 돌탑이 있는 곳 [14:51]

 

▲ 설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길 [14:54]

 

14:57   해발 441m의 설화산 정상에 올랐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에는 특이하게도 바위벽에 정상을 알려주는 설화산 안내 동판이 박혀 있었다. 설화산의 정상이 붓끝 모양으로 뾰족하여 문필봉이라고도 부르며 실제로 주변 마을에서 많은 문필가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또 산 아래에는 외암리 민속마을이 있고 중리에는 세종의 측근으로 재상을 지낸 맹사성의 고택이 있다고 적혀 있다. 설화산 정상을 떠나 조금 내려오다 길 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 설화산 정상부 풍경 [14:57]

 

▲ 바위벽에 박혀 있는 설화산 안내문 도판: 표지석을 대신하고 있다 [14:57]

 

▲ 설화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58]

 

▲ 태극기 게양대를 부여잡고 [15:00]

 

▲ 해발 441m의 설화산 정상에서 [15:01]

 

▲ 설화산 설명 동판과 함께 [15:02]

 

▲ 정상을 떠나 하산 시작 [15:03]

 

▲ 길 옆 바위에 앉아 간식을 멱으며 휴식 [15:06]

 

15:15   내리막 경사가 심한 곳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꽤 길다. 평상과 벤취,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를 지나면 이정표를 만나는데 여기서 외암리 저수지 쪽으로 간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가자 작년에 개장한 설화산 산삼의 숲 캠핑장이 나오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지 적막강산이다. 말을 찾는다는 전단지가 나무에 붙어 있다. 부상을 당한 말이라는데 왜 집을 나갔을까? 여기서 우스개 하나: 같이 살던 암말이 도망을 가자 주인이 수말에게 심정을 물었다. 수말이 말하기를, '할 말이 없습니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5:15]

 

▲ 내리막길이 꽤 길게 이어진다 [15:17]

 

▲ 평상과 벤취,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15:20]

 

▲ 여기서 외암리 저수지 쪽으로 간다 [15:21]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 [15:24]

 

▲ 말을 찾는다는 전단지가 나무에 붙어 있다 [15:30]

 

▲ 단풍이 든 건가 아닌가 [15:38]

 

▲ 설화산 산삼의 숲 캠핑장 안내도 [15:42]

 

15:54   외암마을까지 900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슬슬 주택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대부분이 초가집이고 기와집도 가끔 보인다. 이 외암마을의 특징은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지만 시간도 그렇고 우리 나이에는 그게 그거로 보여 그만 두었다. 15분 정도 걸어 외암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내를 주차장에 남겨놓고 차를 세워둔 당림미술관 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4시 30분 미술관 주차장 도착, 차에 올라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외암마을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아산 외암마을

 

예안 이씨의 집성촌. 5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전통 부락으로 현재 80여 호가 살고 있다. 중요 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된 외암리 민속마을은 양반가의 고택과 초가집, 돌담이 어우러져 얼핏 한국민속촌을 연상시키지만 사람이 실제 기거하는 마을이며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영암댁, 종손댁 등 택호가 정해져 있다. 외암이라는 마을 이름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 숙종 때 학자인 이간()이 설화산의 우뚝 솟은 형상을 따서 호를 외암()이라 지었는데, 그의 호를 따서 마을 이름도 외암이라고 불렀으며 한자만 외암()으로 바꾼 것. 또 하나는 인근 시흥역의 말을 거둬 먹이던 곳이라 하여 오양골로 불리다가 변하여 외암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던 영암군수댁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건재 고택이라고도 불린다. 참판댁은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살던 집인데 고종황제가 이정렬에게 하사해 퇴호거사(退)라고 쓴 사호현판이 아직 남아 있다. 또 송화군수를 지낸 이장현이 살던 송화댁, 성균관 교수를 지낸 이용구가 살았던 교수댁, 홍경래 난을 진압한 이용현이 살았던 병사댁, 이중렬과 그의 아들 이용후 부자가 참봉 벼슬을 지내서 이름 붙은 참봉댁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외암 이간의 묘소와 신도비를 비롯해 외암동천()과 동화수석()이라는 글을 새긴 반석과 석각도 볼 수 있다.

마을 뒷산인 설화산은 풍수지리상 불() 기운이 많아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인공적으로 끌어와 여러 집을 통과하게 만듦으로써 불의 기운을 누르는 역할을 하게 했으며 이 물을 생활용수로도 이용하고 정원을 꾸미는 연못을 만들기도 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마을 대대로 터를 지키고 있는 물레방아도 재미난 볼거리다. 나뭇가지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 돌담 안 의 개가 짖는 소리를 들으며 돌담을 끼고 마을을 돌다가 대문 열린 집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들어가보자. 관광객이 함부로 들어가 구경할 수 없는 집이지만 주인의 양해를 얻어 둘러볼 수도 있다.

 

▲ 외암골에 서 있는 이정표 [15:54]

 

▲ 외암마을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 [15:55]

 

▲ 무슨 놀이기구 같은 것이 세워져 있는 논바닥 [16:01]

 

▲ 허수아비가 서 있는 논 [16:02]

 

▲ 아산 외암마을 안내문 [16:07]

 

▲ 외암마을 앞을 흐르고 있는 외암천 [16:08]

 

▲ 윗산막골 갈림길 이정표 [16:18]

 

▲ LG유플러스 통신탑 뒤로 보이는 설화산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