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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5.10.13. [충남山行記 61] 충남 공주 연미산

by 사천거사 2015. 10. 13.

연미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연미산 237.7m / 충남 공주시  

 코스: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주차장 → 전망대 → 연미산 정상 → 미술공원 주차장 → 영평사 → 청주 

 시간: 1시간 10분(연미산 산행) 

◈ 회원: 아내와 함께


 

 


10:30   오늘은 공주에 있는 연미산 산행을 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세종시를 거쳐 공주시내에 들어선 후 먼저 소학동에 있는 동해원으로 차를 몰았다. 공주 동해원은 전국 5대 짬뽕 맛집으로 꼽히는 곳으로 군산 복성루, 강릉 교동반점, 송탄 영빈루, 대구 진흥반점이 나머지 4곳에 해당된다. 그저께 일요일에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짬뽕을 먹으러 동해원에 갔었는데 현장에 가서야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돌아온 적이 있다.

 

동해원에 도착했다. 11시 35분인데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하다. 이곳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에 딱 네 시간만 영업을 한다.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다. 운 좋게 빈자리가 있어 바로 자리에 앉아 짬뽕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넓은 홀과 방이 곧 만석이 되어 대기 번호표가 발부되기 시작했다. 음식이 나왔다. 매콤한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이 조화를 이루어 크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감칠 맛이 난다. 미식가는 아니지만 맛있는 짬뽕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저께 11일에 왔었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다 [13:00]

 

▲ 적막이 흐르고 있는 동해원 건물 [13:00]

 

▲ 오늘 다시 찾은 동해원 [11:35]

 

▲ 넓은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11:35]

 

▲ 홀과 방에 사람들이 가득 [11:43]

 

▲ 간신히 차지한 자리에 앉아 [11:52]

 

▲ 먹음직스러운 공주 동해원 짬뽕 [11:52]


12:39   짬뽕을 먹은 동해원을 떠나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해발 239m의 연미산(燕尾山)은 산의 형세가 제비의 꼬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연미산은 제비가 금강을 박차고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도로 건너 공원입구에서 안내도를 살펴보고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를 지나 조금 올라가자 미술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작품감상로  방향으로 발길을 틀었다.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연미산은 2006년 8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한국자연미술가협회인 야투가 추진하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연미산에서 개최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끝난 후 등산로 입구부터 여러 작품들을 중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자연미술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듬해 조경 시설 등 보완공사를 실시하였다. 공원 면적은 9만 9000㎡이며, 연미산 주차장에서 진입로와 등산로에 걸쳐 <나무의 환원> <숲의 소리를 듣는다>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51점이 설치되어 있다.

 

이밖에 전망대와 평상, 계단, 철재 난간 보호책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었으며, 자귀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조경수와 초화류가 설치작품들과 어우러져 있다. 자연과 인간의 새로운 화합을 위한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펼쳐졌다는 자연친화적인 작품들은 자연의 생성 소멸의 과정을 반영하면서 끊임없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게 특징이며 영구적으로 고정하지 않고 작품의 수명에 따라 자연스럽게 교체된다. 2년마다 열리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나레가 열리면 새로운 작품들이 전시된다.


▲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2:39]

 

▲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표지판 [12:44]

 

▲ 공원 입구에 서 있는 고마나루 명승길 안내도 [12:45]

 

▲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으로 들어가는 길 [12:48]

 

▲ 노래하는 산: 스위스 작가 작품 [12:50]

 

▲ 작품감상로 쪽으로 진행 [12:52]

 

▲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 [12:53]

 

▲ 자연으로 초대: 성백(한국) [12:54]


12:54   길을 따라 작품이 계속 나타났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작품이 나타내는 의미를 알 수 없어 작품 근처에 있는 설명문을 읽어보아야 조금 이해가 되었다. 주로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작품들의 주된 주제였다. 전시된 작품은 우리나라 작가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도 있었다. 다시 이정표를 만났다. 오른쪽으로 곰굴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어 내려가보기로 했다.


▲ 기대: 한국 작가 작품 [12:54]

 

▲ 빗자루로 완전히 쓸어내다: 프랑스 작가 작품 [12:56]

 

▲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 [12:56]

 

▲ 자연으로부터-생성: 허강(한국) [12:58]

 

▲ 20피트의 모조체: 하일 익스(독일) [12:59]

 

▲ 곰굴 갈림길 이정표 [13:00]

 

▲ 이정표 앞에 있는 벤취에서 [13:01]

 

▲ 나무 정령의 묘: 강전충(한국) [13:02]

 

▲ 너와 나 둘 중에 누가 더 아름다운가?: 미하엘 본 브렌타노(독일) [13:03]


13:04   '곰나루의 전설'이란 제목의 안내글이 있는 곰굴 앞에 도착을 했는데 어느 것이 굴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연미산의 곰나루 전설은 금강 건너편에 있는 고마나루 솔밭의 곰사당과 관련이 있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나무 계단길을 따라 올라갔다. '즐거움을 위한 제안'이라는 작품이 있는 곳에서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등산로 방향으로 진행,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라 그런지 벤취도 있고 평상도 있다.


▲ 곰굴 앞에 있는 곰나루의 전설 설명문 [13:04]

 

▲ 떠 있는 물결 2008-자연의 법칙: 우시오 사쿠사베(일본) [13:07]

 

▲ 아내가 기다리는 삼거리에 다시 도착 [13:09]

 

▲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 [13:10]

 

▲ 즐거움을 위한 제안: 백승혜(한국) [13:12]

 

▲ 등산로 방향으로 간다 [13:13]

 

▲ 길 옆에 있는 평상에 앉아 [13:15]

 

▲ 흔들바위인가? [13:16]


13:19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어 가보았더니 지난 10월 4일에 들렀던 고마나루 솔밭이 내려다보인다. 다시 두 번째 전망대에 들렀더니 공산성 쪽 금강이 보인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조망처는 연미산 정상 바로 아래에 설치해 놓은 데크 전망대였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가르오 있는 금강, 그 위에 놓인 백제큰다리와 금강교, 공주대교와 신공주대교까지 보이고 오른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공주보가 보인다. 연미산 전망대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어 백패킹에 좋은 장소로도 적합한 곳이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마나루 솔밭 [13:19]

 

▲ 두 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 [13:21]

 

▲ 연미산 정상을 향하여 [13:25]

 

▲ 정상 전망대: 금강에 놓여 있는 큰백제다리와 금강교가 보인다 [13:28]

 

▲ 정상 전망대: 지난 10월 4일에 다녀온 공산성을 가리키고 있는 아내 [13:29]

 

▲ 공주시내를 조망하고 있는 아내 [13:30]

 

▲ 정상 전망대: 금강 공주보가 보인다 [13:30]

 

▲ 망원경으로 보고 있는 아내 [13:30]

 

▲ 정상 전망대에서 둘이 함께 [13:33]


13:35   전망대 조금 뒤에 있는 해발 239m의 연미산 정상에 올랐다. 별로 높지 않은 산인데도 번듯한 정상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다. 산에 다녀본 사람이면 안다. 꽤 이름이 있고 해발도 높은 산인데 변변한 표지석 하나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해발이 낮고 크게 이름이 없는 산인데도 표지석이 있는 곳이 있다. 무슨 차이일까? 지자체 당국자들의 마인드 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이 찾는 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정상을 떠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미술작품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 해발 239m의 연미산 정상에서 [13:35]

 

▲ 연미산 정상에서 [13:36]

 

▲ 연미산에서 계속 걸을 수  있는 산행로가 3km 정도 이어진다 [13:37]

 

▲ 정상을 내려오다 나무에 기대어서 [13:40]

 

▲ 죽은 나무에 물주기: 박계훈(한국) [13:45]

 

▲ 벌레구멍: 김해심(한국) [13:46]

 

▲ 생명의 공간: 브랑코 스몬(슬로베니아) [13:48]

 

▲ 감시탑 키오스크: 네레우스 파트릭 치오(카메룬) [13:50]

 

▲ 동화: 구영경(한국) [13:51]

 

▲ 조가비 안의 세상: 카린 반 더 몰렌(네델란드) [13:52]

 

▲ 공원 입구에 있는 벤취에 앉아 [13:53]


14:35   영평사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마다 차가 가득 차 있어 간신히 빈 자리를 하나 찾아 차를 세웠다. 제16회 구절초 축제가 그저께로 끝이 났는데도 게다가 평일인데도 찾아온 사람들이 무척 많다. 주차장을 떠나 영평사 경내로 가는 길 양쪽에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를 반겨준다. 대웅보전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갔다. 언덕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이 나 있고 언덕 비탈에는 햐안 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언덕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길을 따라 걷는데 한 마디로 장관이다.   


영평사와 구절초 축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이다. 조선 중기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며, 1987년 주지 환성이 중창 불사(佛事)를 시작하였다. 1990년 대웅보전을 건립한 데 이어 1996년 삼성각을, 1998년 설선당을, 1999년 적묵당을, 2001년 일주문과 삼명선원을 각각 건립하였다. 아미타대불·석가모니불·약사여래불·아미타여래불·관세음보살상·지장보살상 등의 불상과 후불탱화·신중탱화·칠성탱화·독성탱화·산신탱화 등의 불화를 봉안하고 있다. 대전포교원을 개설하여 불교교양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에 신도 상담을 위한 행복수련원, 템플스테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장군산 자락에 쌓인 석축 위로 자리하는 영평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은 아니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문화재를 간직하지도 않은 사찰이지만 가을날이면 어떠한 보물보다도 아름다운 자연의 특별함을 보여준다. 음력 9월이면 하얗게 꽃잎을 피우는 구절초는 활짝 편 아이의 손바닥처럼 작고 앙증맞다. 장군산 자락을 따라 일주문에서 경내 곳곳에 피어나는 하얀 빛 구절초의 모습은 큰 스님의 설법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준다.


여느 야산에서도 쉽게 보이는 구절초지만 무리지어 피어난 모습과 은은한 꽃내음으로 더욱 편안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맞는다. 구절초가 만개한 영평사는 작은 축제를 준비한다. 꽃의 흰빛으로 달빛을 받아 영롱한 밤의 축제는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 구절초로 만든 전통 차와 함께 영평사의 또 하나의 명물인 죽염된장과 상설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하는 것도 좋다.


▲ 영평사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4:35]

 

▲ 영평사 경내로 가는 길 양쪽으로 피어 있는 구절초 [14:38]

 

▲ 구절초 축제는 이틀 전에 끝이 났다 [14:38]

 

▲ 영평사 대웅보전을 뒤로 하고 [14:41]

 

▲ 대웅보전 근처에서 바라본 영평사 앞 마당 [14:41]

 

▲ 언덕에 올라 바라본 영평사 경내 [14:43]

 

▲ 영평사 구절초 [14:45]

 

▲ 영평사 구절초 [14:46]

 

▲ 영평사 구절초 [14:46]

 

▲ 영평사 구절초 [14:46]


14:47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산책로 주변 언덕 전체에서 구절초가 향연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길,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높이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한번 올라가보고 싶네. 다음을 기약하고 아래로 내려오다 오른쪽에 있는 밤판매장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밤막걸리 두 통을 샀다.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하니 온몸에서 구절초 향이 난다. 몸에서 나는 향이 가슴 속으로 스며들어 당분간 내 몸에서 계속 구절초 향이 날 것 같다.


▲ 구절초가 피어 있는 산책로에서 [14:47]

 

▲ 영평사 구절초 [14:48]

 

▲ 영평사 구절초 [14:49]

 

▲ 영평사 구절초 [14:50]

 

▲ 장군봉 가는 길 이정표 [14:54]

 

▲ 구절초 꽃밭에서 [15:02]

 

▲ 구절초 꽃밭에 들어가서 [15:02]

 

▲ 구절초 뒤로 보이는 영평사 전경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