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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5.04.28. [충남山行記 58] 충남 계룡 향적산

by 사천거사 2015. 4. 28.

향적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 장소: 향적산(국사봉) 574m / 충남 계룡시 

◈ 코스: 청송약수터 → 맨재 → 향적산 → 아랫산명재 → 도곡리 시내버스 주차장 → 청송약수터

◈ 시간: 3시간 51분


 

 

 

09:55   오늘은 계룡시에 있는 향적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향(香)을 쌓아 놓은 산'이라는 뜻의 향적산은 계룡산 천황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데 엄사리에서 능선까지 이어지는 길은 금남정맥에 속한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진입, 호남고속도로 계룡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계룡시 엄사면으로 차를 몰았다. 청송약수터 입구 신도안교회 앞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대원사 쪽으로 조금 올라가자 왼쪽으로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향적산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잘 정비된 계단길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향적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크게 이름도 없는 산이라 길이 좁고 지저분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길이 널찍하고 정비도 잘 되어 있고 양쪽에 철쭉과 영산홍 등을 심어 놓아 마치 산책로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계룡시 당국에서 시민들을 위해 신경을 쓴 모양이다. 오른쪽 아래로 청송약수터가 보인다.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경사도 별로 없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 청송약수터 가는 길 입구 도로변에 주차 [10:57]

 

▲ 대원사 가는 길로 들어간다 [10:57]

 

▲ 도로 왼쪽으로 향적산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11:00]

 

▲ 본격적인 향적산 산행 시작 [11:02]

 

▲ 길 오른쪽 신록 [11:03]

 

▲ 영산홍과 신록이 만들어낸 그림 [11:04]

 

▲ 영산홍과 신록이 만들어낸 그림 [11:04]

 

▲ 오른쪽 아래로 청송약수터가 보인다 [11:05]

 

▲ 마치 산책로 같은 기분이 드는 길 [11:10]

 

11:13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났다. 향적산 올라가는 길에는 이정표가 아주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절대 없다. 길 왼쪽 나무에 표지판이 있어 살펴보니 '사랑나무'라고 적혀 있다. 나무 두 그루가 서로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라 그렇게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철탑 아래로 나 있는 길을 지나자 약간의 오르막길, 평탄한 길, 내리막길 등이 이어지는데 대체로 걷는데 크게 힘이 들지 않아 여전히 산책로 같은 기분이 든다. 향적산 높이가 그래도 574m인데 언젠가 오르막길이 나타나겠지.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11:13]

 

▲ 길 왼쪽 사랑나무 [11:13]

 

▲ 철탑 아래로 나 있는 길 [11:18]

 

▲ 국사봉과 향적산은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곳이다 [11:18]

 

▲ 향적산 산행로에는 이정표 설치가 잘 되어 있다 [11:25]

 

▲ 여기도 사랑나무 [11:26]

 

▲ 4거리 갈림길에서 국사봉 쪽으로 진행 [11:34]

 

▲ 오르막 경사가 있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 [11:38]

 

11:41   벤취가 있는 쉼터에 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쉼터까지 왔다 돌아가는 것 같다. 만운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쉼터를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자 무상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이다. 무상사는 숭산 큰스님이 '이곳은 국가에 크게 쓰일 스승이 날 곳'이라며 세운 선원인데, 하버드대학 출신의 유명한 미국인 현각 스님이 여기에서 수도한 바 있고 지금도 여러 나라 외국 스님들이 상주하며 수도에 정진하고 있다고 한다.

 

안부에서 급경사 계단을 오르자 곧장 올라가는 길은 통행금지로 막혀 있고 왼쪽으로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이 나 있다. 금남정맥길이 이곳에서 계룡산 천황봉으로 이어지는데 국립공원공단에서 출입을 막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이 다니는 길을 왜 못 가게 하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산허리를 10분 정도 감아돌자 다시 오르막길, 5분 후 장군암이라는 건물을 만났다. 장군암부터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위에서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들이는 것을 보니 정상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 벤취가 있는 쉼터 옆 이정표 [11:41]

 

▲ 무상사 갈림길 안부인 싸리재 [11:56]

 

▲ 무상사 갈림길에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1:57]

 

▲ 산허리를 따라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2:01]

 

▲ 오르막 경사가 시작되는 곳 [12:11]

 

 

▲ '장군암'이란 명패가 달려있는집 [12:16]

 

▲ 장군암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 [12:17]

 

12:23   능선에 있는 헬기장을 둘러본 후 다시 왼쪽 우회로를 따라 올라간다. 산벚꽃잎이 하얗게 떨어져 있는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왼쪽으로 대피소 건물이 보인다. 대피소가 있는 곳에서 향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심한 편인데 거리가 짧아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정상에서는 계룡산 천황봉에서 이곳으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연천봉과 황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잘 보인다. 향적산 정상에는 천지창운비와 오행비가 세워져 있어 사람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천지창운비(天地創運碑)와 오행비(五行碑)

 

천지창운비는 향적산에서 비롯되는 천지의 운세를 나타내는 비로 북쪽의 묘향산과 구월산에 흩어져 있는 단군성조의 얼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약 3m 쯤 되는 정사각형의 머리에 판석을 얹은 높이 2m의 사각 돌비이며, 사방으로 동쪽에는'天鷄黃地' 서쪽에는'佛' 남쪽에는 '南斗六星' 북쪽에는 '北斗七星'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천계황지는 하늘의 닭이 내려온 누런 땅을 황지는 임금의 땅을 말하고, 불은 극락으로 인도하는 부처로 기독교적 입장은 메시아, 즉 구원자를 의미하고, 남두육성은 인간의 탄생과 삶을 주관하는 신이고, 북두칠성은 인간의 죽음을 주관하는 신이라고 한다. 

 

그 옆에 있는 오행비(五行碑)는 높이 약 1.6m의 사각 돌기둥으로 서면에 화(火) 남면에 취(聚-모이다, 무리의 뜻) 북면에 일(一) 동면에 오(五)자가) 새겨져 있다. 유래에 따르면 평양에서 살다가 향적산으로 옮겨온 조미양 할머니가 묘향산 구월산에 있는 단군성조의 얼을 이 곳으로 옮겨 모시고 신봉하는 활동을 펼치다 1948년 작고하자 며느리 손씨 부인이 시어머니의 공덕을 기리고 그 정신을 받들기 위하여 여기에 비를 세웠다고 전해온다. 오화취일의 네 글자는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어 극락세계에 들어가면 모두 한 가족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 오른쪽으로 헬기장이 보인다 [12:23]

 

▲ 산벚꽃잎에 떨어져 있는 길 [12:26]

 

▲ 정상 아래에 있는 대피소 건물 [12:27]

 

▲ 오른쪽은 대전방송 중계소로 가는 길 [12:29]

 

▲ 향적산 정상에서 바라본 계룡산 천황봉 능선 [12:31]

 

▲ 향적산 정상에서 바라본 상여바위 왼쪽 풍경 [12:32]

 

▲ 향적산 정상에 있는 천지창운비와 오행비 [12:32]

 

▲ 해발 575m의 향적산 정상에서 [12:33]

 

12:33   향적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계룡산 천황봉에서 뻗어내린 능선들이 잘 보인다. 주변을 실컷 둘러보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황산성 방향으로 출발, 향적산에서 가장 멋있다는 상여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능선을 향해 걸어간다. 곱게 핀 철쭉과 매화말발도리가 반겨주는 길을 걸어가다 상여바위 앞 전망이 좋은 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김밥이다. 상여바위가 있는 암릉을 통과했다. 암릉이라고 하지만 길이 잘 나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 정상 표지석과 TJB 송신탑 사이로 보이는 계룡산 천황봉 [12:33]

 

▲ 향적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와 전망 데크 [12:35]

 

▲ 국사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앞으로 가야 할 길이다 [12:35]

 

▲ 바위 틈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말발도리 [12:39]

 

▲ 철쭉꽃 뒤로 보이는 상여바위 [12:42]

 

▲ 철쭉꽃 뒤로 보이는 향적산 정상 [12:56]

 

▲ 향적산 산행의 백미 상여바위 [12:58]

 

▲ 암릉 뒤로 상여바위와 향적산 정상부가 보인다 [12:59]

 

13:03   왼쪽으로 향국사와 무상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통과. 고만고만한 길을 걸어가는데 산꾼 백계남 씨의 표지기가 보인다, 30분 정도 걷자 갈림길이 나타나기에 오른쪽으로 진행을 했는데 묘지를 지나면서 길이 희미해졌다. 어라, 이 길이 아닌가?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왼쪽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 옆으로 다래덩굴이 보인다. 그냥 갈 수 없잖아. 다래순을 한 봉지 뜯은 후 출발, 도곡리 갈림길이 있는 4거리 안부 윗산명재를 지난 후 다시 다래순을 뜯고 4거리 안부인 아랫산명재에서 도곡리 쪽으로 내려간다. 아리랑광장부터는 길이 널찍해졌다.  

 

▲ 향국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03]

 

▲ 백계남 씨의 표지기 [13:14]

 

▲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13:32]

 

▲ 다래덩굴이 있어 다래순을 뜯었다 [13:35]

 

▲ 윗산명재에 있는 이정표 [13:47]

 

▲ 아랫산명재(아리랑고개)에 있는 이정표 [14:25]

 

▲ 아리랑광장에서부터는 널찍한 길이 이어진다 [14:28]

 

▲ 길 오른쪽에 있는 묘지 [14:32]

 

14:37   왼쪽으로 규모가 꽤 큰 도곡기도원 건물이 보인다. 10분 정도 걸려 도곡1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해보니 시내버스가 두 대씩이나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시계를 보니 2시 47분이다. 언제 출발하나요? 요건 2시 50분, 저건 3시에 떠납니다. 야호! 이렇게 출발 시간에 딱 맞춰 내려오다니 행운도 보통 행운이 아니다. 50분에 출발하는 시내버스에 올라 엄사면 엄사사거리에서 내렸다. 차를 세워둔 청송약수터 쪽으로 가는 길, 마침 엄사면 장날이라 도로에 장판이 벌어졌다. 3시 26분에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다시 차를 몰고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30분, 이렇게 해서 계룡산 천황봉을 조망한 향적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도곡기도원 [14:37]

 

▲ 도로 오른쪽 소류지에 비친 풍경 [14:40]

 

▲ 시내버스가 두 대나 서 있다 [14:48]

 

▲ 버스에서 내린 엄사사거리 [15:07]

 

▲ 엄사에는 화요일, 신도안에는 금요일에 장이 선다 [15:08]

 

▲ 엄사면 장날 풍경 [15:08]

 

▲ 엄사면 장날 풍경 [15:09]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도착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