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봉-바랑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2월 28일 토요일
◈ 장소: 월성봉 충남 논산 651m / 바랑산 555.4m
◈ 코스: 채광리보건진료소 → 대둔산참전유공자탑 → 용바위 → 수락재 → 월성봉 → 바랑산 → 법계사 → 보건진료소
◈ 시간: 5시간 54분
◈ 회원: 평산회원 5명(유재철, 홍세영, 지학근, 신영식, 이효정)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논산에 있는 월성봉과 바랑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두 산은 모두 금남정맥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월성봉은 예전에 두 번이나 올랐지만 바랑산은 오늘 처음 찾는 곳이다. 서원구청 후문에서 유재철 고문님과 신영식 회원, 봉명동에서 홍세영 회장님, 서청주나들목에서 지학근 회원을 픽업하여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회덕갈림목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가 그리 많지는 않다.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뭔가 쏟아질 듯이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자판기 커피를 한 잔씩 뽑아 마시니 속이 따듯해진다. 하이패스를 장착한 차량만 통과할 수 있는 양촌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모촌교차로에서 좌회전, 68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697번 지방도를 만나는 곳에서 다시 좌회전, 양촌면소재지를 지나 채광리에서 오산리 쪽으로 들어갔다. 산행기점인 대둔산참전유공자탑을 찾으려고 하는데 차를 몰고 마을을 두 바퀴나 돌아도 찾을 수가 없다. 그것 참 귀신이 곡 할 노릇이네.
하는 수 없이 채광리 보건진료소 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한 다음 오른쪽 도로를 따라 안골계곡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을 안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었더니 멀리 바랑산에서 월성봉 이어지는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고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로 우뚝 서 있는 대둔산참전유공자탑이 보였다. 이런, 탑이 저기 있었네. 그러니까 아까 채광리에서 오산리 안쪽으로 훨씬 더 많이 들어왔어야 했다. 예전에 와본 곳인데도 7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것이다.
▲ 채광리 보건진료소 옆 공터에 주차 [08:43]
▲ 안골계곡 이정표를 따라 간다 [08:53]
▲ 상오상교 뒤로 보이는 멋진 겨울나무들 [08:55]
▲ 왼쪽으로 바랑산에서 월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08:56]
▲ 담장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풍경 [08:58]
▲ 논산 햇빛촌 바랑산마을 사계절 체험장 [09:05]
▲ 애타게 찾던 대둔산참전유공자탑이 보인다 [09:06]
09:07 대둔산참전유공자탑에 도착했다. 2007년에 제막된 이 탑은 6·25전쟁 당시 대둔산 빨치산 토벌전투에 참전해 향토방위 수행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부적, 채운, 양촌 등 인접지역 주민들의 공적을 기리고 차세대들에게 호국안보정신을 계승 발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되었다. 탑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안골계곡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얼마 후, 길이 끊어지면서 검은색 가건물이 있는 곳에서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돌길은 용바위까지 계속 이어졌고 곧 이어 짜개봉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 2007년에 건립된 대둔산참전유공자탑 [09:07]
▲ 탑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회원들 [09:10]
▲ 안골계곡을 향해 걷고 있는 회원들 [09:16]
▲ 바랑산-월성봉 암릉 아래로 법계사가 보인다 [09:16]
▲ 가건물 왼쪽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넌다 [09:29]
▲ 계곡을 따라 왼쪽으로 나 있는 산행로 [09:31]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34]
▲ 기도처로 이용되는 용바위 앞에서 [09:36]
09:38 짜개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5명의 남자 산행객들이 올라온다. 적당히 휴식을 하고 왼쪽 계곡을 따라 수락재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너덜지대인 계곡길은 경사도 만만찮아 올라가는데 꽤 힘이 든다. 10분 넘게 힘을 써서 올라가자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로 바뀌었고 마침내 수락재에 올라섰다. 4거리 안부인 수락재에서는 마천대로 가는 길과 수락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잠시 숨을 고르고 월성봉을 향해 출발, 10분 조금 넘게 걷자 전망대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 짜개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39]
▲ 수락재로 올라가는 계곡길에 진입 [09:51]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09:59]
▲ 여기는 사면을 가로지는 길 [10:06]
▲ 4거리 안부인 수락재 [10:08]
▲ 벤취가 있는 수락재에서 [10:09]
▲ 월성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시작되는 곳 [10:22]
▲ 계단 중간에서 바라본 대둔산 능선 [10:25]
10:30 대둔산 능선이 잘 보이는 데크 전망대에 올랐다. 마천대의 개척탑도 보인다. 대둔산 능선뿐만 아니라 오산리와 채광리 마을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차가워져 장갑을 착용했다. 전망대에서 월성봉 쪽으로 올라가는 길,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들이 모두 다른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면서 우리를 반겨준다. 법계사 갈림길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벤취가 있는 쉼터인데 명품 소나무가 주변 풍경을 압도하고 있다. 자연이 만든 걸작품이다. 흔들바위을 지났다. 월성봉 정상이 지척이다.
▲ 전망대에서 대둔산 능선을 배경으로 지학근, 신영식 회원 [10:30]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오산리와 채광리 방면 [10:31]
▲ 월성봉 가는 길에서 만난 소나무들 [10:40]
▲ 월성봉 가는 길에서 만난 소나무들 [10:45]
▲ 법계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56]
▲ 아름다운 소나무와 벤취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11:02]
▲ 전망대에서 바라본 법계사와 오산리 마을 [11:14]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뒤에 보이는 것이 바랑산 [11:14]
▲ 흔들바위에서 유재철 고문님 [11:19]
11:22 해발 651m의 월성봉 정상에 도착했다. 표지석은 없고 벼랑 옆에 박아 놓은 사각형 나무가 정상을 알려주고 있었다. 정상부는 헬기장을 겸하고 있고 정상에서는 수락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예전에 걸어내려가 본 적이 있다. 자, 이제 바랑산으로 가야 한다. 경사진 길을 내려가기도 하고 사면을 가로지르기도 하면서 20분 동안 걸어 법계사 갈림길에 도착, 적당한 평지가 있어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상을 차렸다. 30분 동안, 비록 김밥이지만,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걷는 길 왼쪽으로 종종 전망이 트이면서 오산리 마을 풍경을 보여준다.
▲ 해발 651m의 월성봉 정상에서 회원이 모두 모여 [11:23]
▲ 월성봉 정상부는 헬기장이다 [11:24]
▲ 월성봉 정상에서는 수락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갈라진다 [11:25]
▲ 바랑산 가는 길 이정표 [11:28]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1:30]
▲ 적당한 공터가 있어 점심을 먹는 중 [11:46]
▲ 법계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16]
▲ 법계사 절집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 [12:24]
12:29 추모비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산에서 친구를 잃은 나로서는 산행을 하다 추모비만 보면 가슴이 아려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추모비 맞은편은 바위 전망대인데 그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였다. 5분 후 오산2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바랑산 정상까지는 210m. 표지석 대신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바랑산 정상에서 조금 노닥거리다가 금남정맥 길을 따라 오산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바랑산 정상을 떠난 지 8분 후, 왼쪽으로 길이 갈라지고 있다. 표지는 없지만 오산리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 길 오른쪽에 있는 추모비 [12:29]
▲ 추모비 맞은편은 전망대인데 바위 아래는 낭떠러지다 [12:30]
▲ 오산2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5]
▲ 해발 555.4m의 바랑산 정상에서 [12:43]
▲ 해발 555.4m의 바랑산 정상에서 [12:43]
▲ 수락재에서 바랑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금남정맥이다 [12:44]
▲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12:53]
▲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2:59]
13:01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을 지나 계속 아래로 내려간다. 20분 정도 걸어 임도 수준을 널찍한 길에 내려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법계사 스님들의 산책로였다. 법계사에 들르기 위해 왼쪽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20분 넘게 걸어 도착한 법계사는 사찰이라기보다 조용한 곳에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비구니 승려들의 수행 공간이자 전국 유일의 노후복지시설이다. 1996년에 문을 연 법계사는 대웅전, 산신각, 요사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8각형 구조의 요사채는 3~4층 아파트형 건물로 별실이 108개이고 432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01]
▲ 사면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 [13:11]
▲ 널찍한 길 왼쪽을 따라 진행 [13:21]
▲ 법계사 가는 산책로에서 바라본 암봉 [13:32]
▲ 산책로 답게 걷기에 아주 좋다 [13:39]
▲ 법계사 건물 희락원 [13:43]
▲ 법계사 건물 희락원 [13:44]
▲ 법계사 대웅전 [13:47]
▲ 법계사 경내에서 바라본 암봉 [13:49]
14:06 법계사 아래에 흔들바위 아래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2008년 이곳에 왔을 때는 이 길을 따라 법계사로 내려온 적이 있다.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는 길, 대둔산참전유공자탑 쪽으로 가는 것이 첩경인데 그만 오른쪽 길을 따라가는 바람에 다시 탑 쪽으로 올라가는 잘못을 범하고 말았다. 이 오산리 마을에는 비닐하우스가 아주 많은데 무엇을 재배하는가 알아보았더니 주로 머위를 기르고 있었다. 전국 머위 생산량의 70%를 오산리 마을에서 책임지고 있다니 대단하다.
2시 50분에 차를 세워둔 곳을 떠나 양촌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쉬지 않고 청주까지 계속 달렸다. 그렇게 해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5분,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이규필, 김지홍 회원과 함께 7명의 회원이 제일수산에 모여 뒤풀이를 하였다. 특히 오늘은 총무를 보고 있는 내가 37년 동안 갖고 있던 교직에서 퇴직한 기념회식도 겸하는 날이라 회식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했다. 2월의 마지막 날 가진 새봄맞이 평산회 산행은 이렇게 무사히 막을 내렸다.
▲ 법계사 아래에 있는 이정표 [14:06]
▲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담장 [14:14]
▲ 비닐하우스마다 자라고 있는 머위 [14:28]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4:42]
▲ 명예퇴직을 한 나에게 평산회에서 배낭을 선물로 [16:19]
▲ 오늘 산행 뒤풀이에 참석한 회원들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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