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암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4월 17일 금요일
◈ 장소: 관암산 526m / 충남 계룡시 계룡산 생태탐방 누리길
◈ 코스: 괴목정 주차장 → 밀목재 → 관암산 → 시루봉 → 아들바위 →
본부교회 갈림길 → 괴목정 주차장
◈ 거리: 9km
◈ 시간: 2시간 49분
09:14 오늘은 아내가 친구들과 함께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새벽 3시40분, 직행버스터미널에서 아내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아침 먹고 집을 나섰다. 계룡시에 있는 관암산 산행을 하기 위해서다. 관암산은 계룡산국립공원 경계에 있는 산인데 단독산행지는 아니고 백운봉을 거쳐 도덕봉이나 빈계산과 연계하는 산행지다. 사실 오늘 걸은 길은 계룡산 생태탐방 누리길이다. 이 누리길에 관암산이 들어 있는 것이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달리다 유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32번 국도를 따라 삽재를 넘어가는 길은 대전둘레산길을 걸을 때 여러 번 와본 곳이라 눈에 익다. 박정자삼거리에서 동학사 쪽으로 좌회전해서 조금 운행을 하다가 다시 좌회선해서 신도안 쪽으로 달렸다. 잠시 후 오른쪽에 공원과 비슷한 곳이 있어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바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괴목정이었다. 괴목정은 인근에 있는 계룡대에서 조성한 일종의 자연휴식공간이다.
평일인데다 시간이 일러 그런지 주차장은 한산하다. 배낭을 메고 차도 왼쪽 갓길을 따라 올라가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국토교통부의 국고보조로 만든 계룡산 생태탐방 누리길이 이럴 리가 없는데. 차도를 건넜다. 그러면 그렇지. 차도 오른쪽 아래에 누리길이 조성되어 있었고 그 길은 곧 데크 길로 이어졌다. 길 옆에 서 있는 벚나무들은 철이 조금 지났지만 그런대로 꽤 많은 꽃잎을 매달고 있다. 길 아래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신록이 한창이다. 어디에나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 괴목정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29]
▲ 괴목정주차장 옆에 있는 계룡산 생태탐방 누리길 안내도 [10:40]
▲ 야외휴식장소로 조성된 괴목정 [10:41]
▲ 괴목적에서 바라본 관암산 방면 [10:43]
▲ 차도 오른쪽 아래에 있는 누리길 [10:46]
▲ 차도 오른쪽 데크 길에 들어섰다 [10:47]
▲ 데크 길에 있는 향적산(국사봉) 안내문 [10:53]
▲ 밀목재로 올라가는 누리길 [10:55]
▲ 벚꽃이 하늘에 제멋대로 그림을 그렸다 [10:58]
11:01 밀목재 조금 아래 오른쪽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은 경사가 조금 있지만 그런대로 걸을 만 하다. 능선에 접어들자 어김없이 진달래꽃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요즘은 우리나라의 어느 산에 가드라도 진달래꽃을 볼 수 있다. 12시가 안 되었는데 시장기가 돌기에 길 왼쪽 양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쑥떡과 단팥빵 반쪽, 따끈한 물을 점심으로 먹었다. 오늘이 4월하고도 중순인데 아직도 따뜻한 햇볕이 좋다.
▲ 밀목재 조금 아래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시작된다 [11:01]
▲ 본격적인 숲길에 접어들었다 [11:05]
▲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 길 [11:11]
▲ 여기는 이정표에 '민목재'라고 적혀 있네 [11:19]
▲ 진달래가 피어 있는 능선길 [11:21]
▲ 요즘은 어느 산에 가도 진달래꽃을 볼 수 있다 [11:24]
▲ 길 왼쪽에 앉아 쑥떡, 단팥방 반쪽, 따뜻한 물로 점심을 먹는다 [11:26]
▲ 점심 먹고 다시 산행 시작 [11:35]
11:39 군사기지보호구역 표지석이 서 있다. 지금 걷는 능선 오른쪽이 계룡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설치한 것 같다. 오른쪽으로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이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공원 중에서 군사시설 때문에 주봉에 올라갈 수 없는 곳이 계룡산과 무등산인데 계룡산은 정상을 지나가는 능선조차도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죽기 전에 그 두 곳에 올라가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정표가 서 있는 관암산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왼쪽은 백운봉으로 가는 길이고 아무런 표시가 없는 오른쪽이 수리봉으로 가는 누리길이다.
▲ 군사기지보호구역 표지석 [11:39]
▲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계룡산 천황봉(Zoom-in) [11:4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6]
▲ 노란제비꽃도 봄의 전령사 [11:50]
▲ 관암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55]
▲ 관암산 정상 진달래꽃 [11:56]
▲ 해발 526m의 관암산 정상에서 [11:56]
▲ 관암산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헬기장 [11:58]
12:04 관암산에서 500m 떨어진 곳을 지났다. 남자 한 명이 시루봉 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10분 정도 걸어 시루봉 올라가기 전에 이정표를 만났는데 왼쪽은 우회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곧장 올라가는 길이다. 곧장 올라가는 길에는 오르막 경사 때문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시루봉 정상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덩그라니 놓여 있을 뿐 별다른 표지는 없다. 시루봉 정상에서 5분 정도 내려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오른쪽으로 계룡대 골프장과 계룡산 천황봉이 잘 보인다.
▲ 계룡산 생태탐방 누리길 이정표 [12:04]
▲ 산중턱까지 신록이 올라왔다 [12:11]
▲ 시루봉 올라가는 길 이정표 [12:13]
▲ 시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3]
▲ 시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다 한 장 [12:14]
▲ 해발 435m의 시루봉 정상 [12:16]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룡대CC와 계룡산 천황봉 [12:21]
▲ 천황봉과 계룡산 능선이 보인다 [12:21]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호남고속도로 [12:23]
12:31 관암산 정상에서 동원훈련 주차장까지 가는 길의 중간 지점을 지났다. 커다란 바위 아래 벤취가 있는쉼터 옆으로 세동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밧줄이 설치된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가자 왼쪽으로 아들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왼손으로 돌을 던져 바위구명에 넣으면 득남을 한다는 안내문이 서 있기에 작은 돌을 하나 집어 던지고는 피식 웃었다. 아들바위를 지나자 평탄하고 널찍한 길이 시작되었다. 길 주변은 온통 신록 천지다.
▲ 관암산에서 2km, 동원훈련장 주차장까지 2km [12:31]
▲ 커다란 바위 아래 벤취가 있는 쉼터 [12:34]
▲ 세동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4]
▲ 내리막 경사가 급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2:34]
▲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는 아들바위 [12:37]
▲ 아들바위 안내문 [12:37]
▲ 동원훈련장 주차장으로 간다 [12:39]
▲ 경사가 없는 널찍하고 걷기에 좋은 길 [12:40]
12:40 길 오른쪽에 하얀 조팝나무꽃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지금 걷는 길 건너편으로 계룡대CC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보인다. 길과 계룡대 골프장 사이에는 꽤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는데 그곳에 서 있는 나무들의 신록이 한창이다. 특히 키가 큰 나무들의 신록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신록은 신선하고 깨끗하고 순수하다. 사람으로 치면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와 같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동물이나 어렸을 때의 모습은 다 마찬가지다.
▲ 조팝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12:40]
▲ 길 오른쪽에 신록이 한창이다 [12:42]
▲ 조팝나무꽃과 신록 [12:43]
▲ 파란 하늘과 신록 [12:46]
▲ 파란 하늘과 신록 [12:48]
▲ 개울 건너편으로 계룡대CC가 보인다 [12:51]
▲ 하늘을 수놓은 신록 [12:56]
12:58 널찍한 동원훈련 주차장에서 에어 브러쉬로 먼지를 털고 차도 쪽으로 걸어간다. 본부교회가 보이는 곳에서 차도 왼쪽 인도를 따라 남선삼거리로 가는 길, 삼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정면으로 보이는 계룡산 천황봉 정상도 점점 더 가까워진다. 남선삼거리에서부터는 도로 왼쪽으로 계룡대 철책을 따라 누리길이 조성되어 있다. 계룡대CC 입구를 지나 괴목정주차장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관암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괴목정주차장에는 아침보다 차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계룡산 생태탐방 누리길에 들어 있는 관암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동원훈련장 주차장에 있는 이정표 [12:58]
▲ 본부교회 앞 도로변에 있는 이정표 [13:00]
▲ 남선삼거리 뒤로 계룡산 천황봉이 보인다 [13:06]
▲ 차도 왼쪽 누리길 [13:09]
▲ 계룡대CC 입구 표지판 [13:22]
▲ 도로 건너 관암산에서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3:26]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3:27]
▲ 다시 돌아온 괴목정주차장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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