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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15.10.04. [국내旅行 89] 충남 공주 공산성

by 사천거사 2015. 10. 4.

공주 공산성 탐방기

 

일시: 2015년 10월 4일 일요일 맑음

장소: 공산성 / 고마나루 솔밭 충남 공주

◈ 코스: 청주 → 공주 공산성  고마나루 솔밭 → 청주

 회원: 아내와 함께

 

 

13:55   오늘은 오전에 미사 참례를 하고 오후에 시간을 내어 공주에 있는 공산성을 둘러보러 집을 나섰다. 공주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까지 살던 곳이라 나와는 인연이 깊다. 금강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 공산성 입구로 가는데 주변도로변에 차가 줄을 지어 서 있고, 음악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퍼지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뭔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9월 26일부터 열린 제61회 백제문화제와 2015 공주알밤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공주 공산성

 

공주 공산성(公州 公山城)은 사적 제12호로, 충청남도 공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성이다.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으로 백제의 문주왕 원년(475) 한강유역의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후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성왕 16년(538)에 부여로 옮길 때까지 웅진시대의 도성이었으며 그 후 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도 행정과 군사적 요충지였다.

 

산성의 북쪽에는 금강이 흐르고 해발 110m의 능선에 위치하는 천연의 요새로서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약 400m 정도의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성곽의 길이는 2,660m이며 능선과 계곡을 따라 쌓은 포곡형으로 원래 백제 시대에는 토성이었으나 조선 시대 대부분 석성으로 개축되었다. 성내 유적은 임류각, 추정왕궁지, 연지, 쌍수정, 쌍수정사적비, 명국삼장비, 공북루, 진남루, 동문루, 금서루, 영은사, 광북루 등 각 시대별로 많은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다.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총 8개의 유적지들 중 공주지역에 2곳(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 4곳(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부여 나성))가 세계 유산 등재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번 세계 유산 등재는 충청권에서는 최초로 선정 되었다.

 

 

▲ 공산성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 [15:04]

 

▲ 2015 공주 알밤축제를 맞아 각설이들이 많이 모였다 [15:09]

 

▲ 공산성 입구 로터리 [15:11]

 

▲ 제61회 백제문화제 기간이라 입장료가 무료다 [15:12]

 

▲ 라틴 아메리카 음악을 공연하는 곳 [15:13]

 

▲ 공산성으로 올라가는 길 [15:13]

 

▲ 금서루가 보이는 곳에서 [15:14]

 

15:17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공산성은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는데 우리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하고 금서루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성벽을 따라 꽂혀 있는 황색 깃발이 보인다. 깃발의 바탕색인 황색은 백제의 나라색이고 깃발에 그러진 그림은 송산리고분군 6호분 사신도 벽화에 있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다. 데크 전망대에 올라섰다. 금강에 놓인 백제큰다리와 금강교가 잘 보이는 공산성 최고의 조망처다. 

 

▲ 성벽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 [15:17]

 

▲ 공산성의 상징 황색 깃발 옆에서 [15:18]

 

▲ 전망대: 길이 513m의 철교인 금강교가 보인다 [15:19]

 

▲ 백제큰다리와 금강교가 보이는 곳 [15:21]

 

▲ 전망대 역할을 하는 누각 공산정이 보인다 [15:22]

 

▲ 백제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금강에 띄운 조형물들 [15:26]

 

▲ 공산성 북문에 해당하는 공북루 [15:28]

 

▲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15:29]

 

15:30   오른쪽으로 1915년에 만든 누에씨 저장창고 공주잠종냉장고가 보인다. 역사적 유물인 공산성 성내에 저런 시설물을 설치한 이유를 영 알 수가 없다. 백제시대의 연못인 연지와 조선시대에 지어졌다는 만하루를 보며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자 오른쪽은 조선시대에 세워졌다는 영은사가 보인다. 다시 오르막길, 경사가 꽤 심한 편이다. 평탄한 성벽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임류각과 명국삼장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 길 오른쪽 공주잠종냉장고 [15:30]

 

▲ 백제시대의 연못인 연지와 조선시대에 지어졌다는 만하루 [15:32]

 

▲ 오른쪽으로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있다 [15:33]

 

▲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15:35]

 

▲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15:37]

 

▲ 평탄한 성벽길 [15:41]

 

▲ 나도 한 장 찍고 [15:43]

 

15:46   임류각과 명국삼장비를 둘러보고 한쪽에 있는 벤취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임류각은 원래 백제 동성왕 시대에 세워진 것이고 명국삼장비는 조선 시대에 제작된 것이다. 공산성이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공산성은 원래 백제의 토성이었는데 조선시대에 돌로 다시 쌓았다고 한다. 1500년 전에 축조되었다는 그 토성의 성벽 위를 걸어간다. 성벽은 그대로 인지 모르지만 역사는 흘러 흘러 아무런 말이 없다.

 

▲ 동성왕이 자주 연회를 열었다는 임류각 [15:46]

 

▲ 임류각 안내문 [15:47]

 

▲ 명국삼장비: 정유재란 때 왜구의 침입을 막은 명나라 장수 이공, 임제, 남방위에 대한 감사 비석 [15:47]

 

▲ 벤취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5:48]

 

▲ 임류각 옆에 있는 벤취에서 [15:55]

 

▲ 임류각 옆에 있는 광복루 [15:58]

 

▲ 백제 토성이었다는 공산성 안내문 [15:58]

 

▲ 토성 성벽길을 걷고 있다 [15:59]

 

▲ 영동루가 보이는 언덕에서 [16:02]

 

16:03   공산성의 동문인 영동루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남문인 진남루가 모습을 드러냈다.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와 공산성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보고 왕궁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올라갔다. 넓은 평지에는 위 언덕에는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렀다는 쌍수정이 자리잡고 있다. 출발지점인 금서루로 돌아오는 것으로 공산성을 한 바퀴 도는 탐방은 끝이 났다. 공산성 성벽길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와 두 번째 방문지인 고마나루 솔밭을 향했다. 

 

▲  공산성의 동문 영동루 [16:03]

 

▲ 공산성의 동문 영동루 [16:04]

 

▲ 공산성의 남문 진남루 [16:08]

 

▲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와 공산성 이야기 [16:09]

 

▲ 성벽길 왼쪽으로 보이는 공주시내 [16:11]

 

▲ 인조가 머물렀다는 쌍수정 [16:15]

 

▲ 금서루가 내려다보이는 곳 [16:20]

 

▲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 [16:22]

 

▲ 금서루 앞에서 공주시내를 배경으로 [16:23]

 

▲ 공산성을 떠나며 [16:23]

 

16:42   고마나루 솔밭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금강6경이자 국가명승 제21호인 고마나루 솔밭에는 조선조 후기부터 조성된 450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솔밭 안으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게 곰사당이다. 1972년 현재 곰사당이 있는 곳에서 화강암으로 만든 높이 34cm, 폭 29cm의 돌곰상이 발견되어 곰사당이 실제 존재했을 거라고 추측하고 건립한 건물이다. 곰사당 안에 있는 돌곰삼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국립공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고마나루에는 곰과 인간에 얽힌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고마나루의 솔밭 건너 연미산에 암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고마나루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를 납치해 함께 살면서 새끼까지 낳았다. 어느 날 어부가 강을 건너 도망치자 버림받은 암곰은 슬픈 나머지 새끼들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 그 후부터 강에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고, 사람이 죽는 불상사가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암곰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고마나루에 곰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고마나루 솔밭

 

공주의 옛 지명인 고마나루, 곰나루는 공주시 운진동 금강의 나루터로 명승제 21호이다. 고마는 곰의 옛말로 한자로 웅진(熊津)이며 주변은 백제 역사의 중심무대였던  백제의 도성으로 유서깊은 명승지이다. 고마나루 솔밭은 경주의 삼릉 숲처럼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으며 바로 옆에 금강이 있어 해무낀 솔밭을 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출사지이다. 입구에는 곰사당이 있다. 곰사당은 금강에 빠져 죽은 암곰과 새끼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제를 지낸 사당이다.  앞마당에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적힌 '웅신단비' 표시석이 서 있으며 사당 안에는 돌곰이 모셔져 있는데 진품은 공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 고마나루 솔밭 주차장에 주차 [16:42]

 

▲ 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에 있는 솔밭으로 들어간다 [16:43]

 

▲ 금강 고마나루 솔밭 안내판 [16:44]

 

▲ 고마나루 솔밭에 들어섰다 [16:44]

 

▲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곰사당 [16:45]

 

▲ 사당 안에 있는 돌곰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공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16:46]

 

▲ 곰사당 경내에 있는 웅신단비 [16:46]

 

▲ 새로 조성한 듯한 솔밭 [16:47]

 

16:48   곰사당을 떠나 솔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간다. 곰조각상이 여기 저기 자리잡고 있는 솔밭 길은 힐링을 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소나무에서 쏟아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말할 것도 없고 사방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솔밭이 머릿속을 맑게 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솔밭 길에는 우리밖에 없다. 그럼 하늘을 향해 한 번 뛰어볼까? 뛰어!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뛰어! 한 번 더 뛰어! 환갑 나이에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 솔밭 길에 있는 바위에 앉아 [16:48]

 

▲ 솔밭 길에 있는 바위에 앉아 [16:49]

 

▲ 아빠를 잃은 곰 가족과 함께 [16:50]

 

▲ 공주 고마나루 솔밭 [16:51]

 

▲ 산책로가 잘 나 있다 [16:52]

 

▲ 하늘 향해 뛰어! [16:52]

 

▲ 다시 한 번 뛰어! [16:52]

 

▲ 성공! [16:52]

 

16:53   금강에 물안개가 끼면 제멋대로 굽은 소나무들과 어울려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때문에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는 곳에 이르렀다. 물안개가 없어도 아름답다. 역시 자연은 인공을 가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보기에 좋다. 솔밭을 벗어나 금강변으로 나왔다.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가가 주관하여 금강에 수신제를 지내던 웅진단 터에서 금강 건너편에 솟아 있는 연미산을 바라보며 곰 가족의 모습을 찾아본다. 슬픈 전설을 알고 있는지 금강은 무심히 흘러가고 연미산도 그저 우뚝하기만 하다.  

 

▲ 공주 고마나루 솔밭 [16:53]

 

▲ 공주 고마나루 솔밭 [16:54]

 

▲ 소나무에 기대어서 [16:54]

 

▲ 소나무 아래에 앉아서 [16:55]

 

▲ 공주 고마나루 솔밭 [16:55]

 

▲ 공주 고마나루 솔밭 [16:56]

 

▲ 웅진단 터에서 바라본 금강과 연미산 [16:57]

 

▲ 금강변에서 바라본 솔밭 [16:59]

 

▲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연미산 [17:00]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