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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15.10.01. [국내旅行 88] 강원 화천 평화의 댐

by 사천거사 2015. 10. 1.

강원 화천 여행

 

일시: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비

장소: 평화의 댐 강원 화천

◈ 코스: 농촌체험연수원 → 해산 들머리  월하문학관 → 평화의 댐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해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강원도 화천에 있는 해산은 '일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산 자체는 크게 특이한 점이 없지만 근처에 평화의 댐과 비수구미 마을이 있어 관광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전에 비가 내리다 오후부터는 갠다는 일기예보에 맞게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북쪽을 향해 달리다 춘천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화천을 향해 달려간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다.

 

화천군소재지에서 버스는 460번 지방도를 따라 계속 북쪽으로 올라간다. 꼬불꼬불한 도로가 끝나면서 해산터널에 진입했다. 길 1986m의 해산터널은 평화의 댐 공사를 위해 1986년에 준공했는데 그 당시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있고,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가장 긴 터널로 알려져 있었다. 해산터널을 벗어나자 바로 산행 들머리인 해산령쉼터다. 그런데 문제는 비가 계속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산행 희망자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들은 산행 날머리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나는?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빗속에 행군을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 비가 내리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35]

 

▲ 중앙고속도로 홍천강휴게소: 비는 계속 내린다 [10:03]

 

12:14   산행 날머리인 화천읍 동촌마을에 있는 해산농촌체험연수원 옆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잠시 생각을 하다 도로 옆에 호랑이산 산행 안내도가 있어 호랑이산에 한번 가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그 옆에 해산 이정표가 서 있다. 해산까지 거리는 2.3km, 산행을 떠난 회원들이 내려올 길인 것 같다. 그렇다면 호랑이산을 가느니 차라리 여기서 해산으로 올라가보자. 이정표가 가리키는 도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비는 조금씩 내리고 있고 산 정상에는 운무가 흩어지고 있었다.

 

▲ 동촌리 해산농촌체험연수원 옆에 버스 정차 [12:14]

 

▲ 도로 옆에 서 있는 호랑이산 산행 안내도 [12:35]

 

▲ 도로 옆에 있는 해산 이정표 [12:36]

 

▲ 포장도로를 따라 진입 [12:42]

 

▲ 앞에 보이는 산에 운무가 퍼지고 있다 [12:4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밤나무 [12:43]

 

▲ 돼지감자가 꽃을 피웠네 [12:47]

 

▲ 자작나무가 서 있는 길 [12:49]

 

▲ 운무가 깔리고 있는 산 [12:52]

 

▲ 운무가 깔리고 있는 산 [12:58]

 

13:00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건물이 서 있는 곳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도로 오른쪽은 무슨 재배단지인지 출입을 금지하는 포장이 둘러져 있다. 5분 정도 걸어가자 도로가 끝나면서 묵밭이 나타났다. 허러까지 자란 풀밭 사이로 길이 아닌 듯한 길이 나 있었다. 비에 젖은 풀때문에 이내 옷과 신발은 흠뻑 젖고 말았다. 악전고투를 하며 풀밭을 헤처나간 후 간신히 숲길에 들어섰다. 길은 점점 애매해지더니 결국은 없어지고 말았다. 진행 불가!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이쪽 길로 내려올 회원들은 길이 없어 어떻게 하려나?

 

▲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건물들 [13:00]

 

▲ 출입금지 표지판 [13:00]

 

▲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3:03]

 

▲ 마침내 포장도로가 끝이 났다 [13:05]

 

▲ 풀이 잔뜩 자라고 있는 길 [13:06]

 

▲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는 묵밭 [13:08]

 

▲ 작은 개울을 건넜다 [13:11]

 

▲ 길이 사라져 다시 돌아오는 중 [13:20]

 

13:24   버스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단풍나무가 곱게 물들었다. 사람은 참 묘한 존재라서 사물의 색깔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 같은 하늘이라도 가을의 청명한 쪽 빛 하늘, 먹구름보다는 순백의 뭉게구름, 옥색의 바닷물, 일출과 일몰아 가져다 주는 붉은 빛, 계절의 산물인 단풍 등에 열광한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의 변화에 사람은 매료된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니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버스가 있는 곳에 돌아왔는데 여유시간이 한참이나 남았다. 월하문학관이나 가볼까?

 

▲ 단풍나무에 물이 곱게 들었다 [13:24]

 

▲ 단풍나무에 물이 곱게 들었다 [13:25]

 

▲ 길을 찾기가 어려운 묵밭 [13:26]

 

▲ 비는 조금씩 계속 내리고 [13:28]

 

▲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13:30]

 

▲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 [13:50]

 

▲ 폐교를 이용해 만든 해산농촌체험연수원 [13:52]

 

14:03   이정표를 보니 월하문학관까지 거리가 2km다. 왕복 4km 거리에 구경하는 시간을 포함하더라도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차도를 따라 월하문학관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파라호에 물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 역력하게 보인다. 우리나라의 가뭄이 전국적 현상이라는데 내년 봄이 걱정된다. 도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월하문학관의 주인공 이태극, 시조시인으로 시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으니 이런 오지에라도 번듯한 문학관을 세워줄 정도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월하 이태극

 

1913년 7월 16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에서 이근욱()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양구보통학교, 춘천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초등교원시험에 합격해 교사로 12년간 근무했다. 이후 춘천여고 교사로 재직하다가 1947년 9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편입, 1950년 졸업했다. 서울 동덕여자고등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1953년부터 1978년 정년퇴임 때까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국어국문학회 대표를 네 차례 역임했다.

 

1955년 한국일보에 《산딸기》를 발표하면서 정식 등단했다. 1960년 6월 조종현과 더불어 시조전문지 《시조문학》을 창간하여 작품발표와 신인배출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한국 시조계를 중흥시켰다. 2001년 7월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장으로 있으며 시조창작집 《꽃과 여인》 외 4권을 발표했고, 연구저서로 《시조개론》 등 10여 권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서해상의 낙조》, 《삼월은》, 《산딸기》, 《갈매기》, 《교차로》, 《인간가도》 등이 있으며 고향인 강원도 화천에 《산딸기》 시조비가 있다.

 

▲ 월하문학관까지 2km 거리 [14:03]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파라호 [14:11]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파라호 [14:19]

 

▲ 도로에서 월하문학관으로 들어가는 길 [14:27]

 

▲ 비가 내리고 있는 월하문학관 [14:29]

 

▲ 월하 이태극 흉상 [14:33]

 

▲ 월하 이태극 시인의 작품 [14:34]

 

▲ 스승님께 바친 제자의 작품 [14:40]

 

▲ 월하 이태극 시인의 집필 모습 [14:43]

 

▲ 월하문학관의 내부 [14:44]

 

14:46   문학관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비는 조금씩 가늘게 떨어지고 있고 앞에 보이는 산허리에는 구름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버스가 서 있는 동촌리로 돌아와 버스 옆에 있는 창고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산행에 나선 회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귀가 예정시각이 지났음에도 감감 무소식이다. 어찌 어찌하여 연락이 닿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비수구미계곡으로 내려갔다 다시 평화의 댐 근처로 올라왔단다. 그리하여 4시 9분에 버스가 평화의 댐을 향해 출발했다. 오늘 예정에도 없는 평화의 댐을 구경하게 되었네.

 

▲ 문학관을 나서면서 바라본 풍경 [14:46]

 

▲ 운무가 퍼지고 있는 풍경 [14:47]

 

▲ 운무가 퍼지고 있는 풍경 [14:48]

 

▲ 운무가 퍼지고 있는 풍경 [14:48]

 

▲ 운무가 퍼지고 있는 풍경 [14:50]

 

▲ 다시 동촌리로 돌아가는 길 [14:51]

 

▲ 버스가 서 있는 동촌리에 도착 [15:10]

 

▲ 도로 옆 창고에서 막걸리 한 잔 [15:39]

 

▲ 도로 옆 창고에서 막걸리 한 잔 [15:39]

 

▲ 평화의 댐을 향해 버스 출발 준비 [16:07]

 

17:09   평화의 댐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주차장 옆에는 세계평화의 종공원이 있는데 물문화관과 세계평화의 종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종공원 아래에는 비목공원이 있다. 말도 많았던 평화의 댐은 아무 말도 없이 역사적 운명의 부산물로 계곡을 가로질러 버티고 있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원을 둘러보고 버스에 올랐다. 공원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달리다 춘천휴게소에서 들렀다.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저녁을 먹고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9시 45분, 이렇게 해서 비 때문에 여행으로 바뀐 화천 해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평화의 댐

 

길이 601m, 높이 125m, 최대저수량 26억 3000만t으로, 파로호 상류에 있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건설하자, 수공()과 홍수 발생시 하류댐의 피해를 예방하고 수도권에 상수원을 공급하기 위해 총 사업비 1,666억 원(국민성금 639억 원)을 들여 1989년 1단계로 완공하였으나, 금강산탬의 위협이 부풀려졌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규모는 크지만 발전 기능과 인위적인 홍수 조절 기능이 없어 그 동안 댐 무용론이 꾸준히 제기되어 오다가, 1995년과 1996년 집중호우 때 홍수 조절 기능이 입증되었다. 이후 2단계로 2002년부터 임남댐(금강산댐)의 안전문제에 대비해 댐의 높이를 80m에서 125m로 높이는 공사를 다시 시작했으며, 2005년 10월 완공되었다. 2단계 공사에서는 2329억 원이 들었으며, 1단계 비용을 합쳐 총 3995억 원이 투입되었다.

주변에 비목공원, 상설야외공연장, 수하리낚시터, 비수구미계곡 등 관광지가 많이 있으며, 철의 삼각지, 양구 펀치볼 전적비, 고성 통일전망대 등을 잇는 통일 안보관광지의 요충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천읍내에서 동촌리까지 시외버스가 운행되며, 승용차로 가려면 양구읍에서 방산면을 지나 천미리로 가거나, 춘천시 간척사거리에서 461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가 구만교에서 460번 지방도 풍산리 방향으로 가면 댐이 나온다.

              

세계 평화의 종

 

평화의 댐 상부 1,000여 평의 부지에 '세계 평화의 종’공원이 있다. 평화의 종은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중인 국가 60여개국의 탄피1만관(37.5t)을 수거해 높이5m, 폭3m 규모로 제작, 설치되고 주변 야외전시장 등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종들이 전시된다. 이 같은 계획에 공감한 세계각국의 인사들이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종들을 보내오고 있는 상태다. 이미 이탈리아 칼리시 도메니코 파피시장이 성 산타키리아 수도원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시간을 알리는데 사용하던 동종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태국의 평화운동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74)는 방콕의 한 불교사원에서 사용하던 종을 각각 보내 왔다. 근처 평화의 댐으로 향하는 길목엔 원시림이 계곡인 광바위계곡을 비롯, 붕어섬, 파로호안보관, 호랑이 발자국과 배설물이 발견됐던 해산전망대 등 관광지가 산재해 있어 여행지로도 으뜸이다

 

▲ 평화의 댐 물문화관 [17:09]

 

▲ 평화의 댐 물문화관 [17:10]

 

▲ 세계평화의 종공원 [17:12]

 

▲ 아래로 비목공원이 보인다 [17:13]

 

▲ 말도 많았던 평화의 댐 [17:17]

 

▲ 세계평화의 종 [17:19]

 

▲ 평화의 댐 건설에 공(?)을 세운 사람들 [17:20]

 

▲ 세계평화의 종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