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9월 5일 토요일 흐림 오후에 비
◈ 장소: 가리왕산 1561m 강원 정선
◈ 코스: 장구목이 입구 → 장구목이임도 → 장구목이 삼거리 → 가리왕산 → 중봉 → 오장동임도 → 숙암분교(폐교)
◈ 거리: 11.3km
◈ 시간: 4시간 22분
◈ 회원: 청주 사람과산산악회 안내 산행
06:10 오늘은 청주 사람과산 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가리왕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정선에 있는 가리왕산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속해 있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3개의 산 중 하나다. 덕성초등학교 앞에서 버스에 올랐다. 사람과산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산행에는 오늘 처음 참가해보는 터라 조금 낯설다. 진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8번 국도와 59번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장구목이 입구로 달려간다.
▲ 38번 국도 제천휴게소 [08:04]
09:30 59번 국도변에 있는 장구목이 입구에 버스가 섰다.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정상까지 4.2km라고 적혀 있다. 장구목이골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왼쪽 계곡에는 그리 많지도 않고 적지 않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길은 그런대로 경사도 심하지 않고 걸을만 하다. 계곡에 놓인 다리가 보이는데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래 남는 게 뭐 있겠어. 사진이라도 실컷 찍어야지.
▲ 산행 들머리인 장구목이 입구에 버스 도착 [09:30]
▲ 산행 들머리인 장구목이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09:31]
▲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09:39]
▲ 장구목이골의 작은 폭포 [09:42]
▲ 길 왼쪽 장구목이골 이끼계곡 [09:45]
▲ 길 오른쪽 장구목이골 이끼계곡 [09:46]
▲ 가리왕산 정상 3.3km 전 이정표 [09:47]
▲ 경사가 급한 돌길이 계속 이어진다 [09:55]
09:57 가리왕산 2.8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이끼가 낀 계곡이 계속 이어지는데, 가파른 돌길을 걸어오르랴 아름다운 이끼계곡을 구경하랴 정신이 없다. 이끼계곡하면 무건리 이끼, 장전리 이끼계곡, 상동 이끼계곡을 꼽는데 가리왕산 장구목이골의 이끼계곡도 그에 못지 않는 것 같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은 끝났는데 여전히 오르막 돌길이다. 가리왕산 정상의 해발 고도가 1500m가 넘다 보니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 가리왕산 정상 2.8km 전 이정표 [09:57]
▲ 장구목이골 이끼계곡 [09:58]
▲ 장구목이골 이끼계곡 [10:07]
▲ 장구목이골 이끼계곡 [10:07]
▲ 장구목이골 이끼계곡 [10:07]
▲ 장구목이골 이끼계곡 [10:16]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돌길 [10:17]
▲ 오랜만에 만난 평지 쉼터 [10:20]
▲ 다시 이어지는 돌길 [10:23]
▲ 여전히 돌길 [10:28]
10:31 장구목이 임도에 올라섰다. 가리왕산에는 정상과 중봉, 하봉을 둘러싸는 임도가 조성되어 있어 어느 코스로 올라가드라도 반드시 임도를 거쳐야 한다. 다시 경사가 급한 돌길이 이어졌다. 해발 고도가 높아지면서 주변에 서서히 운무가 깔리기 시작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 내리지는 않는다. 가리왕산의 주목 단지에 도착했다. 거대한 주목들이 여기저기 서서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아무리 보아도 역시 주목은 주목이다.
▲ 임도에 올라섰다 [10:31]
▲ 장구목이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10:32]
▲ 서서히 운무가 퍼지기 시작 [10:39]
▲ 경사가 급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길 [10:45]
▲ 나무 뿌리가 드러나 있다 [10:48]
▲ 가리왕산 1.2km 전 이정표 [10:51]
▲ 올라가는 길에 투구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11:08]
▲ 기묘한 형태의 가리왕산 주목 [11:11]
▲ 기묘한 형태의 가리왕산 주목 [11:13]
11:24 가리왕산 정상과 중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정상 삼거리에 올라섰다. 여기서 가리왕산 정상까지는 200m, 5분 만에 도착한 정상부에는 운무가 엷게 퍼지고 있었고 흐릿한 운무는 돌탑, 이정표, 표지석과 어울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가리왕산 정상을 떠나 중봉으로 가는 길, 해발 1561m에서 해발 1433m로 이어지는 2.2km의 능선길은 그야말로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길이었다. 중간에 한 번 잠깐 내리막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평탄한 길이었다. 길이 좋다 보니 2.2km를 걷는데 겨우 32분이 걸렸을 뿐이다.
▲ 정상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24]
▲ 고사목 한 그루가 외롭다 [11:27]
▲ 운무가 깔려 있는 가리왕산 정상부 [11:29]
▲ 해발 1561.8m의 가리왕산 정상에서 [11:30]
▲ 정상 삼거리를 지나 중봉으로 [11:35]
▲ 가지가 기묘하게 뻗어 있는 나무 [11:37]
▲ 경사가 전혀 없는 평탄한 길 [11:41]
▲ 중봉 정상 700m 전 이정표 [11:50]
▲ 여전히 길은 평탄하다 [11:55]
12:02 해발 1433m의 중봉 정상에 도착했다. 중봉 정상부는 '올랐다'라고 하기 보다는 '도착했다'라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평편하다. 이정표와 돌탑이 있는 중봉 정상부에서 점심을 먹고 숙암분교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고만고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경사가 그리 급한 것도 아니고 길이 험한 것도 아니다. 왼쪽으로 철망이 설치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북유럽 여행을 할 때 지겹도록 보았던 자작나무인데 여기서 보니 또 감회가 새롭다.
▲ 해발 1433m의 중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02]
▲ 운무가 퍼지고 있는 중봉 정상부 [12:16]
▲ 내려가는 길은 거의 돌이 없는 흙길이다 [12:25]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사면길 [12:33]
▲ 흰감국이라는데... [12:37]
▲ 가을 야생화가 계속 나타났다 [12:39]
▲ 내려가는 길은 즐거운 길 [12:41]
▲ 철망이 설치되어 있는 길 [12:44]
▲ 자작나무 숲 [12:45]
12:46 오장동 임도에 내려섰다. 언제 시간이 되면 가리왕산을 둘러싸고 있는 임도를 한 바퀴 걸어보고 싶다. 무릎이 시원찮아지면 무릎에 부담이 별로 가지 않는 자전거를 많이 타는데 그래도 자전거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일본잎갈나무 숲을 지나 계속 내려가는 길,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임도를 따로 오른쪽으로 잠깐 진행하니 이정표가 나타났다. 다시 산길로 가란다.
▲ 오장동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12:46]
▲ 임도를 건너 다시 숲길로 진행 [12:53]
▲ 일본잎갈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13:05]
▲ 오른쪽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사현장이 보인다 [13:13]
▲ 임도로 내려서는 곳 [13:21]
▲ 임도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은 한다 [13:21]
▲ 임도에서 다시 능선으로 가는 길 이정표 [13:24]
13:25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암릉이 나타났다.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조금 까다로운 길이었다. 암릉을 내려오자 오른쪽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사현장이 잘 보였다. 스크리지대를 지나 도로에 내려섰다. 어디로 가야 하나? 오른쪽이 공사현장이니 왼쪽으로 가볼까? 잘못된 판단이었다. 다시 돌아가기는 뭐하고 해서 급경사 절개지를 내려가 다시 오른쪽으로 진행해서 길을 찾아 숙암분교 쪽으로 내려갔다. 원래는 길이 제대로 잘 나 있었을 텐데 공사 때문에 사라진 것 같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시작 [13:25]
▲ 그리 길지 않은 암릉이 이어진다 [13:26]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사현장 [13:28]
▲ 첫 번째 스크리지대를 통과하면 [13:35]
▲ 다시 또 스크리지대가 나타난다 [13:38]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사현장 [13:44]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사현장 [13:47]
▲ 산행 날머리에 있는 이정표 [13:52]
▲ 59번 국도에 도착: 길 건너 매점이 캔맥주 사서 마신 곳 [13:52]
13:53 폐교가 된 숙암분교 옆 공터에 우리 버스가 서 있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공터에 있는 수돗물에 땀을 씻은 후 옷을 갈아입었다.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길 건너에 있는 수퍼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셨더니 갈증이 확 가신다. 잔뜩 흐려 있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행이 끝난 다음에 내려서 다행이네. 건물 처마 밑에서 수육으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37분 버스 출발, 이번에는 진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19번 국도, 평택제천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17번 국도를 이용하여 8시 2분에 청주에 도착했다. 이렇게 해서 가리왕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고, 이제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 중 오르지 못한 산은 대암산과 점봉산 2개가 남게 되었다.
▲ 숙암분교(폐교) 옆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3]
▲ 뒤풀이를 한 부동산 건물 처마 [15:45]
▲ 공사현장 소음도 측정기 [15:46]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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