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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15.06.27. [한국 100名山 97] 강원 삼척 덕항산

by 사천거사 2015. 6. 27.

 

덕항산 산행기

 

일시: 2015년 6월 27일 토요일 잔뜩 흐림

장소: 덕항산 1071m 강원 삼척

◈ 코스: 하사미교 → 예수원  구부시령 덕항산 → 지각산 → 자암재 산신당 골말 주차장

 시간: 4시간 10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덕항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환선굴 뒤에 솟아 있는 덕항산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산으로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속해 있다. 2008년 10월 19일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할 때 들른 적이 있지만 덕항산 단독으로만 산행을 하기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달리다 대소분기점에서 제천평택고속도로에 들어섰다. 버스는 동충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38번 국도에 올라섰다.

 

박달령휴게소에 잠시 들른 버스는 다시 38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려간다. 예전에 1년에 몇 번씩 달려본 도로라 눈에 아주 익숙하다. 청주에서 산행 들머리까지는 대부분을 국도로 달려야 하는 아주 먼 길이다. 그나마 지금은 38번 국도가 왕복 4차로로 확장되었기 때문에 예전보다 운행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태백시 못 미처에 있는 용연동굴 주차장에 다시 버스가 잠시 들렀다.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서다. 태백시에 이르러 35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던 버스가 산행 들머리인 하사미교 옆 도로변에 섰다.

 

▲ 38번 국도변에 있는 박달령휴게소 [07:47]

 

▲ 용연동굴 주차장 [09:16]

 

09:53   골지천 위에 놓인 하사미교를 건너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하사미교에서 대한성공회 선교 교회인 예수원까지는 계속 포장도로가 이어졌다. 대한성공회 소속의 특수선교 교회인 예수원은 노동과 기도의 삶을 영위하며, 기도의 실제적인 능력 여부를 시험해 보는 실험실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예수원을 지나서도 널찍한 길이 얼마 동안 이어지다가 곧은 좁은 산길로 바뀌었다. 조금씩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는 것을 보니 구부시령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예수원(Jesus Abbey)

 

예수원(Jesus Abbey)은 미국 성공회 사제인 대천덕 신부가 1965년에 설립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의 특수 선교 교회를 말한다.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동 산7번지에 있고, 우편주소는 강원도 태백시 태백우체국 사서함 17호이다. 대천덕 신부 가족, 성공회 항동교회 교우, 성공회대학교(당시 성 미가엘 신학원)학생들이 건축에 참여하여 설립되었다. 일과는 아침, 점심, 저녁에 조도(아침기도), 대도(점심기도), 만도(저녁기도) 및 저녁미사를 봉헌하며, 주일에는 감사성찬례(성공회 미사)가 있다. 또한 본인의 의사에 따라 보일러 수리 등의 다양한 노동에 동참할 수 있는데, 이는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다"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 골지천 위에 놓인 하사미교 [09:53]

 

▲ 예수원 가는 길 방향으로 간다 [09:56]

 

▲ 예수원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표지석들 [10:02]

 

▲ 예수원 입구에 있는 표지판 [10:06]

 

▲ 예수원 건물 [10:07]

 

▲ 예수원을 지나서도 얼마 동안은 길이 계속 널찍하다 [10:12]

 

▲ 여기서부터 길이 좁아진다 [10:1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 [10:20]

 

▲ 구부시령으로 올라가는 길 [10:27]

 

10:29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구부시령에 올라섰다. 9명이 남편을 새로 맞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구부시령에는 운무가 내려앉아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잠깐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덕항산으로 가는 길, 댓재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댓재 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만 무심코 선두를 따라 직진을 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잘못 든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다 길이 없어져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무려 30분 동안 엉뚱한 곳을 갔다온 것이다.  

 

▲ 구부시령에서 icbm 회원님과 함께 [10:30]

 

▲ 구부시령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 [10:3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36]

 

▲ 덕항산 가는 길 이정표 [10:38]

 

▲ 여기서 댓재 쪽으로 가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직진을 하고 말았다 [10:41]

 

▲ 내리막길 시작 [10:44]

 

▲ 길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10:55]

 

▲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11:05]

 

11:11   댓재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다시 도착했다. 여기서 그냥 직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백두대간이 왼쪽으로 틀어 내려가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제 길을 찾았으니 이제 덕항산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15분 정도 운무 낀 길을 걸어 해발 1071m의 덕항산 정상에 올랐다. 덕항산에 오름으로써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 중에서 오르지 못한 산은 3개로 줄었는데, 가리왕산, 대암산, 점봉산이 바로 그 산들이다. 덕항산 정상을 떠나 잠시 걸어가다 적당한 빈터가 있어 조금 이른 점심상을 차렸다.  

 

▲ 댓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으로 귀환 [11:11]

 

▲ 덕항산 가는 제 길이 들어섰다 [11:14]

 

▲ 운무가 퍼지고 있는 산행로 [11:24]

 

▲ 해발 1071m의 덕항산 정상에서 [11:27]

 

▲ 덕항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27]

 

▲ 쉼터를 지나고 있는 중 [11:33]

 

▲ 오른쪽은 낭떠러지라 운행에 조심해야 한다 [11:40]

 

▲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는 중 [11:44]

 

12:05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운무가 자욱하게 퍼져 있는 길을 13분 정도 걸어 해발 1079m의 지각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에는 환선굴의 영향 때문인지 환선봉이라고 적혀 있다. 환선봉에서 자암재로 가는 길, 하늘을 향해 키가 쭉쭉 뻗어 있는 나무 아래 산딸기 밭이 펼쳐져 있다. 운무 속에서 회원들이 산딸기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산딸기도 따 먹으면서 운무 자욱한 숲길을 걸어간다. 마치 신비한 동화의 세계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다.   

 

▲ 점심 먹고 지각산을 향해 출발 [12:0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 [12:15]

 

▲ 해발 1079m의 지각산(환선봉) 정상에서 [12:18]

 

▲ 지각산에 있는 이정표 [12:19]

 

▲ 자암재까지 1,4km가 남았다 [12:25]

 

▲ 주변이 온통 산딸기 밭이다 [12:30]

 

▲ 운무와 숲이 환상적으로 어울렸다 [12:31]

 

▲ 자암재로 가는 길 [12:35]

 

12:47   백두대간에서 환선굴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자암재에 도착했다.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급경사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사면의 경사가 심하다 보니 지그재그로 길이 나 있는데도 밧줄을 설치할 만큼 경사가 심했다. 게다가 비에 젖은 길이 미끄럽기까지 해서 걷는데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전망대에서 구름이 감도는 덕항산 암봉의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경치는 힘든 발걸음을 달래주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

 

▲ 자암재에 있는 이정표: 환선굴 쪽으로 내려간다 [12:47]

 

▲ 환선굴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12:50]

 

▲ 지그재그로 나 있는 내리막길 [12:53]

 

▲ 운무가 감도는 덕항산의 암봉들 [13:12]

 

▲ 운무가 감도는 덕항산의 암봉들 [13:12]

 

▲ 운무가 감도는 덕항산의 암봉들 [13:19]

 

▲ 운무가 감도는 덕항산의 암봉들 [13:20]

 

▲ 바위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13:20]

 

▲ 운무가 감도는 덕항산의 암봉들 [13:22]

 

13:27   너덜길이 나타났다. 커다란 돌이 아루렇게나 깔려 있는 너덜길은 걷기가 아주 고약하다. 자칫 잘못하면 발목을 삐거나 부러뜨릴 수 있다. 환선굴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길은 탄탄대로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주차장에서 환선굴 입구까지 경사진 길을 걸어 올라와야 했는데 지금은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넓은 골말주차장에 도착해 옆에 있는 개울에서 땀을 씻고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했다. 3시 40분 버스 출발, 7시에 청주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해서 운무 속의 덕항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급경사 너덜길 시작 [13:27]

 

▲ 미끄러운 돌길이라 주의해야 한다 [13:29]

 

▲ 환선굴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40]

 

▲ 길 왼쪽으로 작은 폭포가 보인다 [13:43]

 

▲ 환선굴 모노레일 승강장 [13:47]

 

▲ 대금굴 가는 길 이정표 [13:53]

 

▲ 골말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3]

 

▲ 주차장 한켠에서 산행 뒤풀이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