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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14.07.20. [한국 100名山 96] 강원 인제 방태산

by 사천거사 2014. 7. 20.

방태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7월 20일 일요일

◈ 장소: 방태산 1444m / 강원 인제

◈ 코스: 남전동 → 하니동계곡 → 깃대봉 → 배달은석 → 주억봉 → 지당골 → 

           적가리골  방태산 자연휴양림

◈ 시간: 6시간 26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6: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강원도 인제 방태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방태산은 해발이 1444m로 높은 편이고 아침가리골과 적가리골이라는 멋진 계곡을 품고 있어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00대 명산 산행이 2012년 5월 28일 황석산을 끝으로 95개에서 중단된 상태인데 오늘 방태산 산행을 함으로써 96개를 채우게 되었다. 상당공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원주휴게소로 들어갔다.

 

남쪽 지방에는 장마로 인해 폭우가 내렸느니 어쩌니 하는데 여기는 비가 올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중북부지방은 날이 워낙 가물어서비가 흠뻑 내려야 하는데 비는 오지 않고 큰 걱정이다.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가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쪽으로 달리다철정교차로에서 451번 지방도에 들어서서 내촌을 지나 상남면에서 우회전해 446번 지방도를 따라 갔다. 그런데 그 길은 산행들머리인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산행 날머리인 미산리로 가는 길이었다. 그리하여 처음 예정과는 반대로 미산리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걷게 되었다.


▲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 [07:41]


09:30   상남면 미산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래프팅으로 유명한 내린천 위에 놓인 미산약수교를 건너가는데 다리 아래를 보니 내린천에 흐르는 물이 아주 적다. 강원도 지역이 가물어서 유명 래프팅 지역에서 래프팅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문을 닫을 정도라고 하니 가뭄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13분 정도 포장도로를 걸어 도로 왼쪽에 있는 하니동계곡으로 들어갔다. 하니동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은 경사가 별로 없어 걷기에 괜찮은 편이었다.


▲ 446번 지방도로변 미산약수교 앞에서 하차 [09:30]

 

▲ 미산약수교를 건너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09:36]

 

▲ 방태산 7km 전 이정표 [09:43]

 

▲ 하니동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09:46]

 

▲ 오르막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09:49]

 

▲ 하니동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09:55]

 

▲ 하니동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0:03]

 

▲ 하니동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0:11]


10:16   깃대봉까지 4km를 가야한다는 것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20분 정도 걸어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도착,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출발, 다시 하니동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걷는다. 계곡길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걷는데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마침내 계곡길이 끝나고 깃대봉으로 올라가는 사면길이 시작되었는데 오르막 경사가 심하고 커다란 돌이 많이 깔려 있어 힘이 많이 든다. 날은 또 왜 이렇게 더운 거야. 바람 한 점 없다. 그나마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각종 야생화가 다리에 힘을 실어준다.


▲ 깃대봉까지 거리가 4km라고 알려주는 표지판 [10:16]

 

▲ 쓰러진 나무와 바위가 있는 길 [10:24]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 [10:37]

 

▲ 계곡 옆에서 막걸리 한 잔 [10:39]

 

▲ 아직까지는 평탄한 길 [10:45]

 

▲ 돌이 깔려 있는 길 [10:57]

 

▲ 조금씩 오르막 경사가 시작 [11:05]

 

▲ 하니동계곡을 벗어나자 경사 급한 오르막 길이 시작 [11:2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28]


11:41   오른쪽으로 배달은석에서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보인다.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이다. 다시 힘을 내어 한 발 두 발 깃대봉으로 올라간다. 해발 1436m의 깃대봉 정상에는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을 뿐 어떤 특별한 표지는 없었다. 깃대봉을 떠나 배달은석으로 간다. 안부로 되어 있는 평원으로 내려가는데 주변이 온통 야생화 천지다. 마치 백두산 평원에 온 기분이 든다. 배달은석으로 올라가는 암릉 구간은 방태산 산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 배달은석, '배를 매달았다는 돌'을 의미하는 건가?


▲ 배달은석에서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41]

 

▲ 깃대봉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길 [11:47]

 

▲ 해발 1436m 깃대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 [11:51]

 

▲ 전망이 좋은 곳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 [11:55]

 

▲ 해발 1416m의 배달은석으로 올라가는 암릉길 [12:02]

 

▲ 깃대봉과 배달은석 사이 평원에는 여름 야생화가 지천이다 [12:03]

 

▲ 깃대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평원 [12:06]

 

▲ 배달은석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2:20]


12:24   배달은석 아래 적당한 공터가 있는 점심상을 차렸는데 올라오느라고 힘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밥맛이 별로 없다. 40분 정도 노닥거리며 점심을 먹고 출발했는데 아무래도 점심 먹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야 할 것 같다. 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자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곳이 종종 나타났다. 주억봉으로 가는 길 양쪽에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어 지루함을 달래주는데 정상 모양이 주걱처럼 생겼다고 해서 주억봉이라고 부른다. 방태산 주변에는 '삼둔사가리'가 있는데, 산 남쪽의 내린천 부근에 있는 살둔, 월둔, 달둔의 3둔과 산 북쪽에 있는 아침가리, 결가리, 적가리, 연가리의 4가리를 일컫는 말이다.


▲ 선두 팀 점심시간 [12:24]

 

▲ 점심 후 출발 [13:03]

 

▲ 개인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08]

 

▲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 [13:09]

 

▲ 암릉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3:15]

 

▲ 방태산의 주봉인 주억봉이 정면으로 보인다 [13:20]

 

▲ 동자꽃이 피어 있는 길 [13:36]

 

▲ 숙은노루오줌 [13:43]


14:01   해발 1444m의 방태산 주봉인 주억봉 정상에 올랐다. 방태산 정상에는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걸맞지 않게 제대로 된 표지석 하나 없었다. 대충 쌓은 돌탑과 나무로 된 표지판 하나가 전부. 정상을 떠나 8분 정도 걸어 구룡덕봉으로 가는 길과 지당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선두 팀이 구룡덕봉으로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기에 그냥 지당골로 내려가기로 했다. 삼거리에서 지당골로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엄청나게 심해 대부분 지역에 밧줄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였다.


▲ 방태산 주봉인 주억봉 정상부 [14:01]

 

▲ 해발 1444m의 방태산 주억봉에서 [14:02]

 

▲ 방태산의 주봉인 주억봉에서 [14:02]

 

▲ 구룡덕봉으로 가는 길과 지당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10]

 

▲ 지당골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험하다 [14:1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것이 아니다 [14:26]

 

▲ 경사가 만만치 않은 나무계단길 [14:36]

 

▲ 급한 내리막 경사길이 끝나는 곳 [14:38]


15:01   탐방로 종점 1km 전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 후 오른쪽에 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가물어서 계곡에 흐르는 물의 양이 적기는 한데 그냥저냥 몸을 씻을 수는 있었다. 매봉령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6분 정도 걸어가자 소형 승용차가 서 있는 휴양림 주차장이 보였다. 이 간이 주차장에서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차가 다니는 도로인데 거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나마 적가리골에 있는 이폭포가 볼 만해서 조금 위안이 되었다.


삼둔사가리

 

정감록(鄭鑑錄)에 <삼둔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결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 탐방로 종점 1km 전 이정표 [15:01]

 

▲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었다 [15:21]

 

▲ 매봉령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5:25]

 

▲ 적가리골의 암반과 작은 폭포 [15:29]

 

▲ 소형승용차가 올라올 수 있는 방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15:31]

 

▲ 도로 오른쪽 방태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15:37]

 

▲ 적가리골 이폭포 [15:43]

 

▲ 적가리골 이폭포를 배경으로 [15:44]

 

▲ 방태산 적가리골 암반 위를 흐르는 물이 아주 적다 [15:53]


15:56   방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산이 높고 길은 험하고 날씨도 더워 걷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후미 회원들이 모두 도착해 5시에 버스가 휴양림 주차장을 출발했다. 철정휴게소와 금왕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9시, 차는 별로 밀리지 않았지만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렇게 해서 34도를 넘나드는 폭염 아래서의 방태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방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이 보인다 [15:56]

 

▲ 주차장에 한쪽에서 뒤풀이 [16:34]

 

▲ 38번 국도변에 있는 철정휴게소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