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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5.09.02. [충북山行記 144] 충북 괴산 도명산

by 사천거사 2015. 9. 2.

도명산 산행기

 

일시: 2015년 9월 2일 수요일 흐렸다 갰다 맑았다 비가 옴

장소: 도명산 650m 충북 괴산

◈ 코스: 화양동 주차장 → 화양3교 → 도명산 → 마애석불  학소대교 → 화양동 주차장

 시간: 4시간 8 

 회원: 아내와 함께

 

 

09:00   오늘은 아내와 함께 화양동에 있는 도명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화양동계곡 바로 옆에 솟아 있는 도명산은 높이가 650m에 불과하지만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려져 있어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며, 근처에 있는 가령산, 낙영산, 조봉산 등과 연계 산행을 할 수 있어 전국에서 많은 산행객들이 찾는 곳이다. 화양동 주차장에 들어가니 그 넓은 주차장에 차가 딱 한 대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도명산 산행 들머리인 화양삼교까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하는데 화양동 계곡을 따라 걷기 때문에 별로 지루하지는 않다.

 

가을빛이 조금씩 물들고 있는 가로수를 보며 결어가는 길, 도로 오른쪽 아래에 조성되어 있는 느티나무 산책길을 지나고 화양이교에서 화양천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여유를 즐긴다. 화양천 따라 볼거리가 많다. 화양구곡 제2곡인 운영담이 화양천 건너로 보인다. 운영담은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라는 뜻이다. 이어 오른쪽으로 사적 제417호인 우암 송시열 유적이 자리잡고 있다. 다시 왼쪽 화양천에 있는 읍궁암, 화양구곡 제3곡으로 송시열이 효종대왕의 승하를 슬퍼하여 새벽마다 찾아와 통곡을 했다는 바위다.    

 

화양구곡

 

1975년에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었으며 청주에서 동쪽으로 32km 지점에 있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을 이름지었다 한다. 화양동 계곡은 괴산 선유동 계곡과 7km거리에 있으며 푸른 산과 맑은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이다.

1 경천벽: 화양 제1곡으로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있어 그 형세가 자연의 신비라고나 할까 산이 길게 뻗어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떠받치듯 하고 있어 경천벽이라 한다.

 
2 운영담: 경천에서 약 400m 북쪽의 계곡에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운영담이라 이름했다.

 
3 읍궁암: 운영담 남쪽에 희고 둥굴넓적한 바위가 있으니 우암이 효종대왕의 돌아가심을 슬퍼하며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서 통곡하였다 하여 후일 사람들이 읍궁암이라 불렀다.

 
4 금사담: 맑고 깨끗한 물에 모래 또한 금싸라기 같으므로 금사담이라 했다. 읍궁암 동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골짜기를 건너면 바로 금사담이다. 담애에 암서재가 있으니 우암선생이 조그만 배로 초당과 암제를 통하였다 하며 현재는 흙에 묻혀 옛모습을 찾기 어렵다.

 
5 첨성대: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었으니 제5곡이다. 경치도 좋을 뿐더러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m이고 대아래 "비례부동"이란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으니 이름하여 첨성대라 했다. 또한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있고 그위에서 성진을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 한다.

 
6 능운대: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고 한다.


7 와룡암: 첨성대에서 동남쪽으로 1km 지나면 이 바위가 있다.궁석이 시내변에 옆으로 뻗쳐 있어 전체 생김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길이나 되어 와룡암이다.

 
8 학소대: 와룡암 동쪽으로 조금 지나면 학소대이다. 낙낙장송이 오랜 성상의 옛일을 간직한채 여기저기 서 있는데, 옛날에는 백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 하여 이름을 학소대라 하였다.

 
9 파천: 개울 복판에 흰 바위가 펼쳐 있으니 티 없는 옥반과 같아서 산수경관을 찾는 이곳에 오는 관광객은 누구나 이 넓은 반석 위를 거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학소대 북쪽으로 조금 지나면 이 반석이 오랜 풍상을 겪는 사이에 씻기고 갈려서 많은 세월을 새기고 있다.

 

▲ 화양동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9:56]

 

▲ 충청북도자연학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 [09:58]

 

▲ 하늘 높이 뛰어! [09:59]

 

▲ 다시 한 번 뛰어! [09:59]

 

▲ 도로 오른쪽 느티나무 산책로 [10:02]

 

▲ 화양이교에서 화양천을 배경으로 [10:07]

 

▲ 화양구곡 제2곡 운영담을 뒤에 두고 [10:10]

 

▲ 사적 제417호인 우암 송시열 유적 [10:13]

 

▲ 화양구곡 제3곡 읍궁암 [10:14]

 

▲ 읍궁암 안내문을 살펴 보고 있는 아내 [10:15]

 

10:17   화양구곡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는 우암 송시열이 학문을 연구하던 암서재와 화양구곡 제4곡인 금사담이 잘 보였다. 잠시 후 이정표가 서 있는 화양3교 앞에 도착했다. 도명산 산행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을 지나면서 처음부터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오르니 계단이 뒤를 잇는다. 도명산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산도 아니다.

 

▲ 화양구곡 표지석 [10:17]

 

▲ 화양천 건너에 있는 암서재와 화양구곡 제4곡 금사담 [10:19]

 

▲ '아미타불에 귀의한다' 라는 뜻의 남무아미타불 [10:19]

 

▲ 화양삼교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진입 [10:22]

 

▲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다 [10:24]

 

▲ 도명산 2.7km 전 이정표 [10:29]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0:30]

 

▲ 여기는 계단이 시작되는 곳 [10:32]

 

10:40   한바탕의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더운 여름에 산행을 할 때는 가급적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휴식 후 출발, 스크리 지대를 지나자 쇠난간이 설치된 급경사 돌길 오르막이고 흙길을 따라 올라가자 다시 쇠난간이 설치된 오르막 돌길이다. 이어서 거대한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역시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그 다음은 아주 긴 계단길. 꽤 힘든 구간인데 큰 불평없이 아내는 잘도 올라간다. 

 

▲ 한바탕 올라왔으니 물을 한 모금 마시고 [10:40]

 

▲ 오르막길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10:50]

 

▲ 스크리 지대를 횡단 [11:00]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 돌길 [11:16]

 

▲ 오랜만에 만난 흙길 구간 [11:19]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 돌길 [11:23]

 

▲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는 구간 [11:29]

 

▲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던 중에 [11:32]

 

▲ 긴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11:35]

 

▲ 계단을 오르자 우리를 반겨주는 아름다운 소나무 [11:36]

 

11:39   편편한 바위가 있어 함께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역광이라 그런지 얼굴 모습이 분명하지 않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도명산 1km 전 이정표를 지나 얼마 동안 진행을 하자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밧줄을 잡고 바위벽을 오르니 다시 쇠난간이 박혀 있는 암벽이다. 전망바위에 올라섰다. 사방이 다 내 품 안에 들어온다. 구멍바위를 통과하자 다시 전망대가 나타나고 이어 도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 평탄한 바위에서 둘이 한 장 [11:39]

 

▲ 도명산 정상까지 1km가 남았다 [11:40]

 

▲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자 [11:49]

 

▲ 쇠난간이 박혀 있는 암벽이 나타났다 [11:50]

 

▲ 산행로 왼쪽에 있는 암봉에 올라서서 [11:52]

 

▲ 암봉에서 [11:52]

 

▲ 나도 한 장 찍어주세요 [11:53]

 

▲ 구멍바위 앞에서 [11:57]

 

▲ 쌀개봉과 조봉산이 보이는 전망대 [12:00]

 

▲ 도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2:03]

 

12:06   해발 643m의 도명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으로 지난 주에 들렀던 낙영산과 다음 주에 들를 조봉산이 잘 보인다. 정상에 올랐으니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고 크게 시간에 구애 받을 필요도 없기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오늘처럼 평일에 산에 오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목적지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돌아올 때 차가 밀리는 일이 거의 없고, 산행을 할 때 사람들이 거의 없어 아주 호젓하게 산길을 걸을 수 있다. 우리가 지금 그런 상황이다.  

 

▲ 도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영산과 쌀개봉 [12:06]

 

▲ 도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쌀개봉과 조봉산 [12:06]

 

▲ 해발 643m의 도명산 정상에서 [12:07]

 

▲ 자세를 바꾸어 한 장 [12:07]

 

▲ 둘이 함께 [12:09]

 

▲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12:10]

 

▲ 소나무를 좋아하는 아내 [12:11]

 

▲ 도명산 정상부에 있는 바위 [12:13]

 

12:16   도명산 정상부에 있는 이정표에 눈길을 한번 주고 학소대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리막 계단길을 10분 정도 내려가자 공림사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공림사 쪽으로 가는 길은 절고개와 이어진다. 마애삼존불 아래 공터에 내려섰다. 거대한 바위벽에 15m가 넘는 본존불과 14m와 5.4m 두 개의 보살상이 새겨져 있는데, 과연 누가, 언제, 무슨 이유로, 어떻게 이 높은 곳에 있는 암벽에 불상을 새겼는지 정말 궁금하다. 마애삼존불을 뒤로 하고 다시 내려간다.

 

▲ 도명산 정상부에 있는 이정표: 학소대 방향으로 간다 [12:16]

 

▲ 내리막 계단길이 계속 이어지고 [12:20]

 

▲ 공림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26]

 

괴산 도명산 마애불

 

1984년 12월 31일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140호로 지정되었다. 화양계곡 남쪽 도명산() 정상 근처의 거대한 자연암벽에 새겨진 마애불로 중앙의 본존()과 좌우의 협시불()로 구성된 삼존불()이다. 고려시대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규모가 장대할 뿐만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선각마애불()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오른쪽에 있는 높이 20m, 폭 50m 규모의 암벽에 2구, 왼쪽의 높이 10m 규모의 작은 암벽에 1구가 새겨져 있다.

본존불은 현재의 높이가 9.1m 정도인데 깨져나간 부분까지 감안하면 높이가 15m가 넘고 얼굴만 2m에 이르는 대불()이다. 둥근형의 얼굴에는 이목구비가 시원스럽고 큼직하게 표현되었으며 어깨는 각이 지고 몸통은 사각형이다. U자형의 옷주름이 여러 겹 선각되었는데 규격화된 인상이다. 오른쪽 협시불은 높이 14m의 보살상으로 둥근 얼굴에 이목구비가 시원스러우나 도식적으로 표현되었고 장대한 몸통, 5줄의 목주름 등에서 보이는 규격화된 선각 표현은 본존불과 비슷한 조형적 특징을 보여준다. 왼쪽의 협시불은 높이 5.4m의 보살상으로 타원형의 얼굴과 둥근 머리, 시원스러운 이목구비 등이 입체감 있게 표현되어 다른 2구의 불상보다는 세련되어 보인다. 그러나 목 아래로는 역시 선각 위주로 조각되었고 옷자락과 치마의 주름, 몸통의 굴곡 등에서 다소 곡선미가 엿보인다.

 

▲ 괴산 도명산 마애불 [12:28]

 

▲ 마애불 아래에 있는 샘터 [12:28]

 

▲ 괴산 도명산 마애불 [12:32]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2:35]

 

▲ 찗은 암릉 구간 [12:39]

 

▲ 산행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벽과 암릉 [12:40]

 

▲ 내려올 때는 조심조심 [12:44]

 

12:56   학소대 1.1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도토리를 줍는 아내 때문에 걸음이 자꾸 늦어진다. 도토리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참나무과 열매를 통틀어 일컫는 도토리에는 아콘산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탄수화물(100g당 46.7g), 지방(3g), 단백질(4.4g)이 고루 함유되어 있는 반면 가공하여 먹는 도토리묵의 열량은 43kcal에 불과하여 다이어트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토리가루를 밀가루와 함께 반죽하면 국수, 수제비, 부침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 학소대 1.1km 전 이정표: 도토리를 줍고 있는 아내 [12:56]

 

▲ 내리막 계단길 [13:04]

 

▲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 [13:10]

 

▲ 화양천 위에 놓여 있는 학소대교 [13:19]

 

▲ 학소대교에서 바라본 화양구곡 제8곡 학소대 [13:20]

 

▲ 학소대교에서 바라본 화양천 [13:20]

 

▲ 학소대교를 건너와서 [13:22]

 

13:23   이정표가 서 있는 도로에 도착하는 것으로 실제적인 산행은 끝이 났고 이제는 도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도로 왼쪽 화양천에 화양구곡 제7곡인 와룡암이 누워 있고 10분 정도 걸어가니 오른쪽에 제6곡 능운대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화양삼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첨성대는 제5곡에 속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아까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내리는 비의 양이 많아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하나 뿐인 우산을 아내에게 주고 나는 자켓을 꺼내 입었다. 지나가는 비려니 했는데 웬걸 비를 쫄쫄 맞으며 화양동 주차장까지 걸어오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주차장 옆에 있는 팔각정휴게소 평상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차 안에 들어가 옷을 모두 갈아 입었다. 여벌 옷을 가져간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점심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기에 가다가 청천에서 순대국이라도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런,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네. 아이구, 얼른 집에 가서 밥이나 먹어야겠다. 오후 2시 25분에 슬슬 잦아드는 빗속을 뚫고 주차장 출발, 청주를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 도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3:23]

 

▲ 학소대 안내문 앞에서 [13:23]

 

▲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화양구곡 제7곡 와룡암 [13:27]

 

▲ 화양구곡 제6곡 능운대 [13:38]

 

▲ 화양구곡 제5곡 첨성대 [13:40]

 

▲ 화양삼교에서 바라본 화양천 [13:41]

 

▲ 화양동 주차장 옆에 있는 팔각정 휴게소 평상에서 [14:06]

 

▲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화양동 주차장 [14:06]

 

▲ 팔각정 휴게소 평상에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중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