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8월 15일 토요일 맑음
◈ 장소: 백우산 895m 강원 홍천
◈ 코스: 가족고개 → 백우산 → 매봉 → 사거리 → 용소계곡(경수길) → 경수동
◈ 시간: 4시간 21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5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백우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백우산은 높이가 894.7m에 불과하지만 산 자체보다는 홍천7경인 길이 12km의 용소계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평택제천고속도로를 따라 달라다 동충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9번 국도를 따라 원주 쪽으로 향했다. 버스는 다시 남원주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원주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오늘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날인데 그래서 그런지 날은 더없이 화창하다. 버스가 설악산으로 가는 44번 국도를 따라 달리더니 내촌으로 가는 451번 지방도를 지나쳐서 408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인 가족고개를 향해 달린다. 451번 지방도를 타는 게 더 빠른데 무슨 이유에서 돌아가는 걸까? 그것은 바로 451번 지방도가 도로 확포장 공사중이라 노면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 [09:06]
10:42 가족고개에 버스가 섰는데, '자그로 가족마을'이라고 적힌 커다란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자그로'는 '자연 그대로'로 의미하고 '가족'은 한자로 '可足'이라고 쓰며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백우산 정상까지 3.7km라고 적혀 있다. 들머리에 있는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경사진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늘도 아침부터 날이 덥다.
▲ 가족고개에 있는 표지석 [10:42]
▲ 408번 지방도는 비포장이다 [10:42]
▲ 가족고개에 있는 백우산 산행 들머리 [10:43]
▲ 백우산 정상까지 거리가 3.7km [10:43]
▲ 걷기 좋은 숲길로 산행 시작 [10:45]
▲ 백우산 정상 3.1km 전 이정표 [10:50]
▲ 통나무 계단길도 있고 [10:51]
▲ 가끔 돌길도 나타난다 [10:57]
10:59 먼저 출발한 다른 산악회 회원들 때문에 길이 정체되고 있다. 정체 현상은 대도시 도로나 고속도로에만 있는 게 아니다. 좁은 산길에서도 일어난다. 이정표를 만났다. 백우산 정상까지는 2.66km, 가족고개까지는 1.04km라고 적혀 있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가족고개에서 여기까지 1.04km를 올라오는데 23분이 걸렸는데, 여기서 백우산 정상까지 2.66km를 가는데 24분이 걸렸기 때문이다. 평지도 아닌 오르막 산길 3.7km를 47분에 올랐다는 계산인데 아무래도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수치이다.
▲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산길 [10:59]
▲ 백우산 정상 2.66km 전 이정표: 정확한 거리인지 의심이 많이 간다 [11:06]
▲ 지금은 바야흐로 원추리가 꽃을 피우는 시기 [11:12]
▲ 통나무로 만든 쉼터 [11:1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경사진 길 [11:24]
▲ 전망대 표지판 [11:24]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11:25]
▲ 백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막바지 [11:28]
11:30 해발 894.7m의 백우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부에는 넓은 휴식공간이 있고 삼각점이 있고 이정표가 있고 물론 정상 표지석도 있다. 사진을 찍고 출발,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을 걸어 내촌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했고, 다시 10분 정도 걸어 4거리 안부에 도착했다. 예정된 산행 코스는 여기서 용소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인데,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매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10분 정도 오르막길을 걸어 지능선에 도착,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매봉 정상이다.
▲ 백우산 정상부에 있는 넓은 쉼터 [11:30]
▲ 백우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31]
▲ 해발 894.7m의 백우산 정상에서 [11:32]
▲ 백우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1:32]
▲ 백우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36]
▲ 내촌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1:39]
▲ 나무로 만든 쉼터 옆 통과 [11:43]
▲ 4거리 안부: 왼쪽은 내촌, 오른쪽은 굼넘이로 가는 길이고 매봉은 곧장 간다 [11:48]
▲ 매봉으로 올라가는 길 [11:57]
▲ 지능선에 오르면 왼쪽으로 가야 한다 [11:58]
12:01 해발 865m의 매봉 정상에 올랐는데 별 다른 표지석은 없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먹었다. 용소계곡으로 내려가려면 다시 4거리 안부로 내려와 굼넘이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 매봉 정상에서 지능선을 따라 곧장 작은너래소로 내려가는 길도 있는 모양인데 확실한 것을 잘 모르겠다. 4거리 안부에서 굼넘이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계류도 두어 번 건너고 낙엽송 숲도 지나가는 평범한 길이다.
▲ 해발 864,6m의 매봉 정상에 올랐다 [12:01]
▲ 해발 864.6m의 매봉 정상에서 [12:03]
▲ 매봉 정상에서 대원군과 함께 [12:03]
▲ 매봉 정상에서 점심을 마치고 출발 준비 [12:19]
▲ 여기서 곧장 가면 작은너래소가 나온다는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다 [12:21]
▲ 4거리 안부에서 용소계곡 쪽으로 [12:26]
▲ 평탄한 길이 있는가 하면 [12:34]
▲ 계류를 건너야 하는 곳도 있다 [12:46]
▲ 여기는 일본잎갈나무 숲길 [12:49]
▲ 길 오른쪽 계류 [12:54]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2:58]
▲ 평탄한 길: 용소계곡이 얼마 남지 않았다 [13:01]
13:04 용소계곡에 내려섰다. 이 지점에서 12km 길이의 용소계곡은 하류로 내려가는 경수길과 상류로 올라가는 곤유동길로 나뉘어지는데 경수길은 길이가 약 6.3km에 이른다. 마침 길 오른쪽에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이 있어 막걸리를 한 통 시켜 마셨는데 꿀맛이다. 이곳까지 차가 들어오는 관계로 계곡 건너편에는 야영장이 조성되어 있다. 용소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숲길에 들어섰다. 6.3km에 이르는 경수길은 계곡을 한 번도 건너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용소계곡
내촌면 광암리에서 발원하여 두촌면 괘석리를 거쳐 천현리에 이르는 10여km의 계곡으로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우거진 숲과 곳곳에 펼쳐지는 소와 너래바위들이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내설악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봄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갈대와 어우러지고,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주는 이 계곡에는 옛날 절터와 삼층석탑이 아직 남아 있으며, 이 삼층석탑을 옮기려 할 때 호랑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옮기지 못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계곡은 가족단위의 등산이나 산림욕 코스로 적당하며 당일 산행으로 알맞은 곳이다.
▲ 경수길과 곤유봉길 이정표 [13:04]
▲ 용소계곡 숲길 안내도 [13:04]
▲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집 [13:05]
▲ 용소계곡은 홍천9경 중 제7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13:07]
▲ 계곡 건너편 용소계곡 야영장 [13:07]
▲ 시원한 막걸리 한 잔 [13:10]
▲ 6.3km의 경수길에 들어섰다 [13:26]
▲ 길 오른쪽 용소계곡 [13:36]
▲ 용소계곡의 꽤 넓은 소 [13:38]
13:50 용소계곡 숲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숲길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평탄한 숲길, 계곡 바로 옆을 따라 나 있는 돌길, 등등. 사실 이 용소계곡은 여름철에 계곡 트레킹을 하는 코스로 많이 이용된다. 그런데 바닥이 보이지 않는 물속을 걷는다는 게, 시원할지는 모르지만, 나로서는 별로 탐탁하지가 않다. 6.3km의 경수길 전부를 걷는데 1시간 13분이 걸렸다. 경시가 심하지 않은 길이라 걷는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13:50]
▲ 평탄한 숲길 [13:55]
▲ 아직도 4km가 남았다 [13:56]
▲ 용소계곡 숲길에 있는 볼거리 안내판 [13:57]
▲ 계곡 바로 옆을 따라 나 있는 길 [13:59]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토종벌통 [14:12]
▲ 길 오른쪽: 무슨 용도의 천막인지 모르겠네 [14:15]
▲ 여기는 돌길, 경수길도 이제 막바지다 [14:30]
14:33 빨간색 아치형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용소계곡 경수길 걷기는 끝이 났고 포장도로를 따라 버스가 서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25분 정도 포장도로를 걸어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경수동에 도착, 버스에 배낭을 싣고 땀을 씻을 곳을 찾아 나섰다. 도로 왼쪽이 용소계곡 하류라서 물이 많이 흘러가는데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옷을 갈아입을 곳도 마땅치 않아 물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 적당한 곳이 있어 땀을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한결 개운하다.
버스를 세워둔 도로 주변에서는 뒤풀이할 만한 장소가 없어 부득이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4시 30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리다 원주휴게소 한켠에서 산행 뒤풀이를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워낙 넓다 보니 버스로 이동하는 단체 산행객들이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거나 뒤풀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뒤풀이를 마치고 6시 버스 출발, 8시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70주년을 맞은 광복절에 실시한 홍천 백우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용소계곡 위에 놓여 있는 아치형 다리 [14:33]
▲ 아치형 다리를 건넌다 [14:37]
▲ 다리에서 바라본 용소계곡 [14:37]
▲ 다리를 건너면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가 나온다 [14:41]
▲ 도로 오른쪽으로 사당 건물 [15:00]
▲ 경수동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3]
▲ 물은 많은데 씻을 곳이 마땅치 않네 [15:18]
▲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 [17:26]
▲ 원주휴게소 한쪽에서 뒤풀이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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