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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5.06.28. [강원山行記 59] 강원 영월 목우산

by 사천거사 2015. 6. 28.

 

목우산 산행기

 

일시: 2015년 6월 28일 일요일 맑음

장소: 목우산 1066m 강원 영월

◈ 코스: 응고개마을 → 주능선  935봉 → 정상 → 목우송 → 안부 → 계곡  응고개마을

◈ 거리: 9km

 시간: 4시간 29 

 회원: 평산회원 4명(이규필, 김지홍, 김석언, 이효정)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영월 중동면에 있는 목우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평산회에서 강원도 정선이나 영월에 있는 산으로 산행을 가는데, 그것은 바로 2006년 6월 11일 정선의 백운산 산행을 하다 실족으로 추락사한 故 김영철 회원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김지홍 회원과 이규필 회원을 픽업하여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제천평택고속도로를 달려간다. 어제 덕항산 다녀올 때 갔던 길을 오늘 그대로 가볼 예정이다.

 

동충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8번 국도에 진입했다. 날은 아주 화창하다. 국도변에 있는 신제천휴게소에 들러 김석언 회원과 합류한 후 정선의 백운산 아래를 흐르는 동강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 동강변에 도착해보니 사고가 일어났던 절벽도 그대로고 동강에 떠 있는 조각배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야은 길재의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라는 싯구가 새삼 머리에 떠오른다. 간단히 제를 올리고 말이 없는 절벽에 다시 한 번 눈길을 준 다음 목우산 산행 들머리인 영월군 중동면의 응고개마을로 차를 몰았다. 

 

▲ 38번 국도변에 있는 신천지휴게소에서 김석언 회원과 합류 [08:48]

 

▲ 故 김영철 회원이 추락한 절벽과 동강, 그리고 조각배 [09:58]

 

▲ 이규필 회원 [10:01]

 

▲ 김지홍 회원 [10:02]

 

▲ 김석언 회원 [10:03]

 

▲ 간단히 제를 올리고 음복 [10:05]

 

10:59   목우산 산행 들머리인 응고개마을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산행안내도 옆에 정상까지 4.3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처음부터 길이 가파르다. 날은 더운데 바람은 없고 헉헉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종아리에 힘미 팍팍 들어간다. 길가에 피어 있는 산수국을 보며 차근차근 올라가자 왼쪽으로 응고개마을이 내려다보였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다시 오르막길, 앞으로 걷는 자만이 나아갈 수 있으니 산에 오르려면 걷는 수밖에 없다.

 

▲ 응고개마을 산행 들머리에 주차 [10:59]

 

▲ 목우산 정상 가는 길 이정표 [11:00]

 

▲ 본격적으로 산길에 들어섰다 [11:01]

 

▲ 까치수영이 피어 있는 길 [11:04]

 

▲ 산수국도 피어 있고 [11:05]

 

▲ 오르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11:09]

 

▲ 왼쪽으로 응고개마을이 내려다보인다 [11:12]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1:20]

 

▲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11:25]

 

11:26   경사가 없는 평편한 길이 나타나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럴 때는 그냥 불어오는 바람만 맞아도 새로운 힘이 솟아난다. 다시 시작된 고행의 길, 목우산 높이가 1000m를 넘다 본 경사가 가파르지 않을 수 없다. 고만고만한 바위들이 깔려 있는 암릉길을 지나 다시 숨을 고른다. 여름철 산행에서 힘이 들 때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자주 쉬는 게 좋다. 쉬는 것도 산행의 일부다. 언제 어디서 쉬어야 하는가를 아는 사람은 산행의 베테랑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늘에서 잠시 휴식 [11:26]

 

▲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길 [11:34]

 

▲ 바위가 깔려 있는 지역 [11:41]

 

▲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 [11:46]

 

▲ 잠시 휴식을 취하고 [11:55]

 

▲ 오르고 [12:03]

 

▲ 또 올라간다 [12:15]

 

12:19   산행을 시작하고 이정표를 처음 만났다. 목우산 정상까지 2.3km, 오른쪽 길은 경찰전적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15분 정도 진행하자 삼각점이 있고 그 옆에 적당한 빈터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평산회의 점심은 정말 소박하다. 김밥과 약간의 김치. 그리고 물이 전부다. 점심 먹고 출발, 목우사를 거쳐 곧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10분 정도 진행하자 산꾼들의 여름철 간식거리인 산딸기가 달려 있는 산딸기밭이 나타났다. 알맞게 익은 산딸기가 글자 그대로 지천이다.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12:20]

 

▲ 휴식 후 다시 산행 시작 [12:28]

 

▲ 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은 편이다 [12:32]

 

▲ 삼각점을 만났다 [12:37]

 

▲ 적당한 빈터가 있어 점심을 먹기로 결정 [12:38]

 

▲ 목우사를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3:17]

 

▲ 알맞게 익은 산딸기가 지천이다 [13:30]

 

13:35   다시 이정표를 만났다. 목우산 정상까지는 700m. 15분 정도 열심히 걸어 해발 1066m의 목우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형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서 과일을 간식으로 먹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정상은 신선들의 놀이터다. 산이 다 그렇다.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올 때는 지금 내가 뭐하고 있나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정상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는 그런 생각이 봄눈 녹 듯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또 산에 가는 것이다. 

 

▲ 목우산 정상 700m 전 이정표 [13:35]

 

▲ 목우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43]

 

▲ 목우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중동면 [13:51]

 

▲ 김지홍 회원 [13:52]

 

▲ 이규필 회원 [13:53]

 

▲ 김석언 회원 [13:53]

 

▲ 회원 4명이 함께 [13:54]

 

▲ 목우산 정상에서 과일을 간식으로 먹으며 휴식 [13:56]

 

14:10   목우산 정상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목우송 쪽으로 내려간다. 목우산의 해발고도가 1000m가 넘다 보니 내려가는 길이 몹씨 가파르다. 경사진 사면을 트레버스해서 조금 진행하자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앞을 가로막는다. 목우송이었다. 목우송은 크기도 하거니와 수형이 워낙 뛰어나서 목우산을 대표하는 소나무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목우송을 떠나 다시 하산 시작, 나무들 사이로 나 있는 호젓한 숲길을 걸어간다. 오늘 산행에서 사람 만나기란 다 글른 것 같다. 

 

▲ 정상을 떠나 목우송 쪽으로 [14:11]

 

▲ 내리막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4:16]

 

▲ 경사진 사면을 트레버스 하는 곳 [14:18]

 

▲ 목우송 앞에서 김지홍 회원 [14:25]

 

▲ 이규필 회원 [14:27]

 

▲ 목우송을 떠나 다시 하산 시작 [14:39]

 

▲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숲길 [14:46]

 

14:48   솔고개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내려섰다. 솔고개는 목우산 맞은 편에 있느 단풍산 산행 들머리인데 여기서도 연결이 되는구나. 1km 정도 경사진 길을 내려가자 길이 평탄해졌고 곧 시멘트 포장임도가 나타났다. 차를 세워둔 곳에 돌아와 배낭을 싣고 옥동천을 따라 달리다 31번 국도 다리 아래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시원하다. 중동면소재지에 들러 막걸리와 맥주로 갈증을 달랜 후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에 도착, 제일수산에서 푸짐한 회와 소주, 맥주로 뒤풀이를 했는데 고맙게도 회식비를 김지홍 회원이 부담하였다. 이렇게 해서 정선 백운산에서 유명을 달리한 故 김영철 회원의 추모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안부에 있는 이정표 [14:48]

 

▲ 응고개마을로 내려가는 길: 경사가 꽤 있다 [14:55]

 

▲ 여기서부터 길이 완만하다 [15:09]

 

▲ 시멘트 포장임도에 도착 [15:12]

 

▲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5:29]

 

▲ 31번 국도 다리 아래를 흘러가는 옥동천 [15:44]

 

▲ 중동면소재지에서 막걸리와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15:54]

 

▲ 청주 제일수산에서 푸짐한 회와 소주, 맥주로 뒤풀이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