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
◈ 일시: 2015년 5월 26일 화요일 맑음
◈ 장소: 공룡능선 강원 인재 설악산
◈ 코스: 용대리 → 백담사 → 영시암 → 오세암 → 마등령 삼거리 → 공룡능선 → 희운각 삼거리 → 천불동계곡 → 소공원
◈ 거리: 20.6km
◈ 시간: 7시간 45분
◈ 회원: 청주 화요산악회 안내 산행
05:30 오늘은 청주 화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설악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설악산은 워낙 큰 산이라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산행 거리와 강도가 달라지는데 오늘은 백담사에서 오세암, 마등령을 거쳐 비선대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북쪽으로 달려간다. 음성휴게소에 들렀다 다시 출발한 버스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한 후 홍천나들목에서 44번 국도에 진입했다. 평일이라 도로에 차들이 많지는 않다.
청주를 떠난지 3시간 20분만에 용대리 주차장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이제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까지 가야 한다. 용대리에서 백담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백담계곡을 따라 나 있는 좁은 도로를 버스가 잘도 달린다. 하긴 하루에도 몇 번씩 왕복하는 길이니 운전기사는 눈을 감고도 운행할 수 있을 만큼 달인이 되어 있으리라.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 백담사는 이미 여러 번 구경을 했기 때문에 건너 뛰고 곧바로 산행에 들어가기로 한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6:04]
▲ 44번 국도변에 있는 청정조각공원휴게소 [08:03]
▲ 청정조각공원 조각품 전시장 [08:04]
▲ 용대리에 버스 도착 [08:51]
▲ 용대리에서 백담사를 오가는 셔틀 버스 [08:53]
▲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 [09:13]
09:14 주차장 위에 서 있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수렴동계곡을 따라 가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평지를 걷는 것과 거의 같다. 나를 앞서 출발한 3명의 회원은 마등령 삼거리에서 공룡능선 쪽으로 간다며 걸음을 재촉하더니 금방 시야에서 사라졌다. 날이 가물어 그런지 수렴동계곡에 흐르는 물이 거의 바닥에 깔릴 정도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길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평일에 산에 오면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 백담사 주차장 위에 서 있는 이정표 [09:14]
▲ 수렴동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17]
▲ 설악산 백담탐방안내소 [09:20]
▲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09:25]
▲ 수량이 아주 적은 수렴동계곡 [09:28]
▲ 수량이 아주 적은 수렴동계곡 [09:33]
▲ 대청봉 가본지도 꽤 오래되었네 [09:43]
▲ 숲 사이로 나 있는 길 [09:55]
▲ 연등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영시암이 지척인 모양이다 [10:00]
10:03 영시암에 도착했다. 점심 때면 국수공양이라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때가 이르네. 영시암에서는 봉정암과 오세암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오세암을 거쳐서도 봉정암에 올라갈 수 있다. 영시암에서 오세암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약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다. 오세암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앞서 가던 회원 한 명을 만났다. 산행로에 사람이 워낙 없다 보니 조금 전에 헤어졌는데도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다.
▲ 1648년 김창흡이 창건했다는 영시암 [10:03]
▲ 오세암과 봉정암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06]
▲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0:09]
▲ 오세암 가는 길 이정표 [10:22]
▲ 회원 한 명이 오르막 계단길으로 가고 있다 [10:39]
▲ 오세암 절집 천진관음진전 [10:46]
10:48 오세암 경내를 지나 마등령과 봉정암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마등령 쪽으로 향한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는 1.4km 거리지만 경사가 아주 심하다. 마등령까지 500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앞서 가는 2명의 우리 회원을 앞질렀다. 마등령삼거리에 올라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등령으로 가나 하나, 아니면 공룡능선으로 가나 하나.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 보니 공룡능선으로 가드라도 잘 하면 산행 마감시각인 5시까지 설악동에 도착할 것 같다. 공룡능선 쪽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 마등령과 봉정암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48]
▲ 마등령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 돌길이다 [10:56]
▲ 앞서 가고 있는 우리 회원 두 명 [11:12]
▲ 마등령 500m 전 이정표 [11:19]
▲ 설악산의 신록 [11:24]
▲ 앵초: 꽃말은 '젊은시절과 고뇌', '첫사랑' [11:25]
▲ 마등령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1:28]
▲ 마등령삼거리에서 바라본 설악산 암릉 [11:29]
11:36 마등령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지금쯤 마등령에 가 있어야 하는데 마등령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공룡능선에도 신록이 한창이다. 바위에 어울린 신록이 보기에 좋다.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과 중청봉이 보인다. 대청봉도 가보고 싶다. 공룡능선은 거리에 비해서 걷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이유는 여러 개의 암봉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길이가 길고 경사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 마등령을 배경으로 [11:36]
▲ 멀리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이 보인다 [11:43]
▲ 여기는 내리막길 [11:46]
▲ 공룡능선의 신록 [11:4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50]
▲ 벌써 마등령삼거리에서 1.2km나 왔네 [12:04]
▲ 멀리 대청봉과 중청봉이 보인다 [12:08]
12:26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떡을 점심으로 먹었다. 힘들고 날이 덥다 보니 식욕이 팍 떨어진다. 이럴 때 일수록 잘 먹어야 하는데. 이정표를 만났다. 희운각삼거리까지는 아직도 3.2km가 남았다. 주변에 널려 있는 암봉과 암릉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데,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심하고 바위를 돌아가거나 바위 사이로 난 길이 대부분이라 걷는데 속도가 붙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통행이 아주 원활하다는 점이다. 사람이 많을 때는 공룡능선에 정체현상이 일어난다.
▲ 오늘 점심은 떡과 물 [12:14]
▲ 암릉과 신록이 어울렸다 [12:29]
▲ 산행로 오른쪽 이정표 [12:32]
▲ 세존봉을 배경으로 [12:34]
▲ 지나온 공룡능선 [12:41]
▲ 1275봉에서 마등령 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산행객들 [12:49]
▲ 1275봉에 있는 이정표 [12:51]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2:58]
▲ 공룡능선의 암봉과 암릉 [13:00]
▲ 울산바위가 보이는 풍경 [13:04]
13:09 희운각삼거리까지 2.2k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났다. 이 정도 거리면 일반 산에서는 1시간에 충분히 걸을 수 있는데 공룡능선은 그 기준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오늘 실제로 걸어 보니 1시간 20분이 걸렸다. 걸리는 시간이야 어쨌든 공룡능선에서 보는 주변 경치는 정말 장관이다. 울산바위, 천화대의 암봉과 암릉, 대청봉과 중청봉으로 지나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용의 이빨을 닮았다는 용아장성 등이 계속 눈길을 사로잡는다.
▲ 희운각삼거리 2.2km전 이정표 [13:09]
▲ 공룡능선의 암봉들 [13:30]
▲ 대청봉과 중청봉이 잘 보이는 곳 [13:35]
▲ 왼쪽으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줌으로 당겨보았다 [13:44]
▲ 공룡능선의 암봉 [13:54]
▲ 공룡능선, 천화대와 울산바위 [13:59]
▲ 대청봉을 배경으로 [14:02]
▲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는 샘터 [14:26]
14:30 장장 5km 정도의 공룡능선을 마감하고 희운각 삼거리에 내려섰다. 여기서 비선대로 가는 천불동계곡길은 거의가 돌계단과 철계단으로 되어 있는 내리막이다. 경사가 매우 심한 무너미고갯길을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암봉과 암릉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나타난 천당폭포, 천불동계곡 최상단에 있는 폭포인데 떨어지는 물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아 조금 아쉽다. 천당폭포를 지나 긴 철계단길을 따라 내려간다. 잠시 후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 양폭대피소다.
▲ 희운각삼거리(무너미고개)에 있는 이정표 [14:30]
▲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4:41]
▲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4:49]
▲ 천불동계곡 오른쪽 암릉 [14:50]
▲ 천불동계곡 오른쪽 암릉 [14:58]
▲ 설악동에서 약 7.8km 떨어진 곳에 있는 천당폭포 [15:02]
▲ 양폭대피소로 내려가는 철계단 [15:03]
▲ 양폭대피소 앞에 있는 이정표 [15:06]
15:06 2012년 1월 21일 원인 모를 불로 전소한 양폭대피소가 말끔하게 새로 지어졌다. 양폭에서 비선대로 가는 길의 천불동계곡에는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별로 없다. 그래도 가끔 나타나는 암릉, 고운 자태의 함박꽃, 설악산의 수문장으로 일컬어지는 귀면암 등이 지루한 계곡길이 단조로움을 없애주고 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설악산의 볼거리가 아주 애매한 때고 게다가 오늘이 평일인 관계로 천불동계곡을 내려가며 만난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만 하다.
▲ 천불동계곡 양폭대피소 [15:06]
▲ 수량이 부쩍 줄어든 천불동계곡 [15:12]
▲ 천불동계곡의 암릉 [15:14]
▲ 함박꽃나무에 꽃(목란)이 피었네 [15:16]
▲ 비선대까지 2km가 남았네 [15:37]
▲ 사진 속에 내 모습을 한 번 담아보고 [15:40]
▲ 설악산의 수문장 귀면암 [15:44]
▲ 5월의 천불동계곡 [15:52]
▲ 천불동계곡 뒤로 장군봉(미륵봉)이 보인다 [16:03]
16:10 마등령에서 금강굴을 거쳐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도착했다. 오늘 예정된 코스로 걸었다면 왼쪽 계단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비선대 앞에 놓인 다리를 건너 매점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셨더니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 정식 코스로 내려온 회원들이 한두 명씩 보이기 시작한다. 와선대를 지나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산행 마감시각에 맞추기 위해 부리나케 걸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는 3km 정도의 거리지만 평짓길이라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었다.
▲ 금강굴 쪽에서 내려오는 계단 [16:10]
▲ 설악산국립공원 비선대 공원지킴터 [16:10]
▲ 마고선녀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비선대 [16:10]
▲ 비선대에서 설악동 가는 길 [16:30]
▲ 천불동계곡의 뽀뽀하는 바위 [16:33]
▲ 소공원으로 가는 평탄한 길 [16:37]
▲ 세계 최대 규모의 신흥사 청동좌불상 [16:51]
▲ 설악동 소공원 게이트 [16:57]
16:59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설악동 주차장에 산행 마감시각인 5시에 1분을 남기고 도착했다. 그런데 마등령을 거쳐 내려오는 회원 중에도 도착하지 않은 회원이 있어 5시 39분에 버스가 소공원을 출발했고, 7번 국도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6시 40분에 출발하여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10분, 이렇게 해서 용대리에서 설악동까지 이어진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설악동에 주차되어 있는 우리 버스 [16:59]
▲ 저녁을 먹은 바다나라 식당 [18:06]
▲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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