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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중국 운남성·쑤이창

2015.08.21. [중국 운남성 / 쑤이창 7] 아들 여행기: 쑤이창→인천국제공항

by 사천거사 2015. 8. 31.

8월 21일 금요일 

 

저녁을 먹으며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보낼 것인지 의논을 했다. 상해는 5년 전에 다녀 왔고, 가까이 있는 황산을 갈까 했지만 이제는 중국성수기 인파에 치이기 싫어 조용한 시골마을 같은 곳을 찾아 보았다. 쑤이창이란 곳이 눈에 들어 왔다. 아직 한국에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라서 난징에서 갈 수 있는 방법이 나온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한번 가보지 뭐!! 내일 저장성에 있는 쑤이창현으로 떠나기로 하고 일단 난징에 있는 부자묘를 가보기로 한다. 부자묘는 공자를 모신 사당이다.

 

숙소에서 멀지 않아 걸어가며 난징 시내를 구경한다. 중국 도로는 차도와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는 곳이 많다. 전기 오토바이도 자전거로 분류되어 자전거도로로 다닌다. 전기 오토바이라서 소리가 전혀나지 않아 보행할 때 위험하며 전기 오토바이들이 비키라고 울려대는 경적소리는 정말 시끄럽다. 

 

시내 역시 사람 많고 번쩍번쩍하는 네온사인들, 서울과 비슷하다.

 

부자묘 입구에 도착: 난징이 대도시이다 보니 사람이 바글바글

 

부자묘 자체보다는 부자묘 근처에 있는 식당, 야경을 보러 오는 것 같다. 별로 볼 게 없을 것 같아 부자묘는 관람하지 았았다.

 

부자묘는 이런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야간 개장도 하고 있다.

 

야경은 괜찮은 편이다. 호수를 따라 배를 타고 돌아보는 코스도 있다.

 

배를 지나가는 전망 좋은 호프집에 않아서 맥주를 주문했다. 전망 좋은 자리라서 그런지 맥주 오백 한 잔에 만 오천 원이란다. 그냥 사진만 찍고 이동한다.

 

8월 22일 토요일

 

오늘은 저장성 쑤이창현으로 이동한다. 쑤이창현은 저장성 남서부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는 37만여 명이다. 전체의 90%가 산악지대이고, 하천과 농지가 각각 5% 씩이다. 중국 남동부의 산소 탱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 기준 7배가 넘는 음이온량을 가지고 있는 깨끗한 곳이다. 난징에 있는 우리는 항저우까지 1시간 40분 동안 기차로 이동한 뒤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쑤이창까지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항저우동역 도착: 쑤이창에서 돌아와 난징으로 다시 갈 때도 항저우동역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 무거운 짐을 맡겼다. 항저우 서부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안 사실이지만 항저우동역은 하루 30원, 항저우 서부버스터미널은 하루 3원이다.

 

난징남역에서 항저우동역까지 고속열차를 타고 갔다 시속 30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달려 1시간 40분 만에 항저우동역에 도착한다. 중국에서 기차 탈 때는 역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땅덩어리가 크다 보니 항저우역이 아니고 항저우 남역, 동역, 서역 등 종류가 여러 곳이니 잘 알아두어야 한다.

 

버스는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방법을 몰라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쑤이창으로 가는 버스표를 샀다. 다행이 오후 6시에 출발하는 표가 있다.

 

3시간을 달려 쑤이창현에 도착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번 쉰다. 이제 중국 내에서 3시간 이동하는 것은 옆동네 가는 수준이라 익숙하다. 쑤이창현에 진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버스 기사가 우리 보고 내리란다. 자기는 버스터미널이 어딘지 모른다며 버스를 세워버린 것이다. 별 일이 다 있네. 승객들이 소리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다. 승객 중 한 명이 버스 기사 옆자리에 않더니 자기가 길을 알려줄 테니 운전하라고 하여 무사히 쑤이창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앞에 자전거 인력거가 있다. 택시도 아닌 자전거 인력거라니. 왠지 시골 같은 좋은 느낌이다. 승객을 태우려는 삐끼, 관광지를 안내하는 삐끼 조차 한 명도 없다. 현은 우리나라로 치면 군단위 정도 된다는데 확실히 도시적인 느낌은 나지 않는다.

 

터미널 앞에서 예약해 둔 숙소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는데 한 젊은 여성이 말을 걸어온다.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놀라며 자기가 길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멀지 않으니 이리 저리 가라고 알려주고 길을 떠나다 우리가 길을 잘못 들자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쫒아와 그 길이 아니라고 다시 알려준다. 정말 친절하다. 호텔 체크인까지 옆에서 지켜봐 주고 우리 일정을 물어보고는 내일 자기가 버스표를 끊어줄테니 아침에 다시 만나자고 하며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중국 여행 중 전혀 느껴 보지 못한 과한 친절에 오히려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쑤이창 사람들이 친절하고 정이 많다는 말을 듣기는 들었는데. 이곳이 쑤이창이구나. 아직 상업화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곳인 것 같다.

 

터미널에서 만난 여자(이름이 미미)에게 우리가 좋아하는 꼬치 파는 곳을 물어 야시장으로 갔다. 숙소에서 멀지 않아 금바 걸어왔다. 양 옆으로 꼬치, 롱샤. 해산물 등등 안 파는 것이 없는 조그마한 시골 야시장 같은 곳이었다.

 

야시장 입구에서 맨 끝에 있는 양꼬치 집을 발견했다. 고기도 얼린 고기가 아닌 생고기를 팔고 있었다. 더군다나 회족이 직접 팔고 있어서 믿음이 갔다. 양꼬치집 포장마차 한켠에는 양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양 옆에서 양꼬치를 먹으니 양에게 미안하구나 하던 찰나에 회족 아저씨 둘이 양다리를 묶더니 목을 따고 피를 뺀 뒤 발골을 하기 시작한다. 허걱! 어찌 도심 한복판에서 도축을! 10분도 안 되어 양 가죽을 벗겨내고 고리에 건 뒤 고기부위를 잘라내어 꼬치에 꽂아 바로 구워서 판다. 양꼬치 포장마차 홍보를 위해 데려다 놓았는 줄 았았는데. 대단하다, 대단해.

 

매일 일어나는 흔한 일인 듯 동네 아이들도 구경하고, 도축 시간에 맞추어 양꼬치를 먹으려는 사람이 줄을 선다. 미안해 양아, 그런데 맛은 아주 좋아.

 

밤12시가 넘었다. 양꼬치를 먹으러 오는 사람보다는 포장해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양꼬치와 함게 쑤이창의 첫날 밤이 간다. 내일은 남첨암 풍경구와 시골마을 따껑촌에 간다.

 

8월 23일 일요일 

 

그럭저럭 괜찮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침 7시에 미미와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아침 7시에 숙소 앞에서 미미가 기다리고 있다. 미미는 우리에게 아침을 사준다며 근처 식당으로 데려가서 훈뚠과 만두, 떡을 사주었다. 아, 고마워라. 미미는 90년생으로 쑤이창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쑤이창에 살고 있는데 쑤이창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우리를 데리고 쑤이창 버스터미널로 가서 남첨암으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해 주고 우리가 버스를 타고 떠날 때까지 잘 가는지 지켜봐준다. 참 고마운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 그런지 쑤이창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다. 미미와 내일 저녁을 같이 먹기로 기약하고 헤어졌다.  

 

쑤이창 버스터미널에서 남첨암까지 가서 버스는 아침 7시40분과 오후 1시40분 2회 운행한다. 시골이다 보니 동네 버스 같아서 손 들면 다 세워주고 내려달라고 하면 다 내려준다. 정류장 개념이 없다. 심지어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세워 주고, 시장을 지날 때 쯤 뭐 좀 사가지고 온다고 하면 잠시 내려주고 물건을 산 뒤 다시 타고 갈 수 있다. 버스 안에서 한국말로 대화하니 한 아주머니가 한국 사람이냐고 묻더니 잠을 자기네 집에서 자라고 하신다. 따껑촌에서 잔다고 하니 방이 있는지 전화로 알아봐 주시고 방이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신다. 고마우셔라.

 

남첨암 풍경구에 도착했다. 표를 구입하고 남첨암 풍경구 트레킹에 나섰다. 출발지 근처에는 숙소도 많아 이곳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덕분인지 주말임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좋다. 첫 시작점에 포토존이 있다. 계단식 논과 마을이 어울어져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평지가 없고 산을 깎아 만든 계단식 논이 멋지다.

 

남첨암 트레킹 코스, 냐중에 유명해 질 관광지로 거듭날 것을 예상했는지 한국말로 번역해 놓은 설명 내용이이 있다. 중국 지도 축척을 믿을 수 없기에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한 바퀴 도는데 우리의 느린 걸음으로 쉬엄쉬엄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참고로 이곳은 중국 AAAA 관광지이다.

 

길을 따라 내려간다. 길은 계단으로 만들어 놓아 어려움이 없다. 아, 공기 좋다!!

 

개인적으로 대나무를 좋아 하는데 여기는 그냥 온통 대나무 산이다. 멋지다.

 

 

계속 가다 보면 이런 풍경도 보여주고

 

이런 폭포도 보여 준다.

 

 

가다 보면 경사가 급한 계단길도 나온다. 조심스레 내려간다.

 

이런 좁은 길도 나타난다. 트레킹 코스의 일부는 아니고 그냥 들어갔다가 경치 보고 나오는 길

 

한참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발 밑 아래가 유리로 되어 있어 오래 서 있기가 힘들다. 무섭다. 하지만 전망대에 올라가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보여 준다. 가슴이 탁 트인다.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오늘의 목적지 따껑촌이다.

 

따껑촌으로 가는 길을 몰라 주변 식당 사장님에게 물어 보니 남첨암 맨 아래 지점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단다. 이런. 여기서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 보니 걸어서 2시간 걸리니 자기 차를 타고 가라고 한다. 요금은 80원 달라고 한다. 흠, 약간 고민을 하다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걸어가기로 결정한다. 가는 길에는 우리 둘밖에 없다. 조용하고 공기 좋고 딱 내가 원했던 코스다.

 

 

온통 대나무 대나무 대나무!

 

계속 걸어간다. 조금씩 힘들어진다. 운동화로 갈아 신고 다시 출발한다. 계곡 쪽에서 쉬엄쉬엄 맥주 한 잔 먹으며 쉬어 간다.

 

아, 드디어 집 한 채가 나왔다. 조금만 더 힘내자.

 

 

중간 중간 그늘에서 쉬면서 간다. 힘들면 우리의 고맥을 한 잔씩 먹으며 쉬엄쉬엄 걸어간다.

 

드디어 따껑촌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첨암에서 내려오면 30분이면 내려온다는데, 다른 루트를 느린 걸음으로 2시간 30분 동안 걸어 도착했다.

 

마을이 조용하다. 집집마다 모두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도둑 걱정 없는 평화로운 마을인 것 같다.

 

어딜 가든 대나무 대나무 대나무!

 

동네를 돌아다니다 숙소를 정했다. 친절한 아주머니가 한국사 람이라고 하니 정말 좋아하신다. 아주머니도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다고 하신다. 메뉴판은 없다. 그냥 아주머니가 여기서 키우신 유기농 채소로 요리를 해주신다. 맛도 좋다. 덤으로 아주머니가 직점 담구신 과일주도 맛보고 동네 주민들의 같이 사진 찍자는 요청으로 사진도 많이 찍어 주었다. 따껑촌의 친절함을 느끼며 하루를 정리한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마을 구경을 하고 천불사를 구경할 예정이다. 침대에 누우니 숙소 옆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전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8월 24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숙소 창문을 열면 이런 뷰를 볼 수 있다. 며칠이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푹 쉬다 가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 동네 산책에 나섰다. 공기가 정말 좋다. 전기줄에 구름이 걸려 있다.

 

위로 올라가니 마을 전경이 보인다.

 

 

 

산이 많아 농사 지을 땅이 없으니 계단식으로 산을 깎아 논을 만들었다. 하나씩 보면 규모가 작지만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무척 넓다.

 

 

계단식 논을 남첨암에서 멀리서 보다가 가까이서 보니 새롭게 느껴진다. 동네 주민들은 이미 농사일에 한창 바쁘다..

 

 

 

 

시골 마을이지만 여기도 운동 기구들이 있다. 노인들만 살고 농사일에 바빠서 그런지 운동 기구에는 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다.

 

정말 친절한 우리 숙소 사장 아주머니. 직접 동네 구경도 시켜주시고 얼굴만 보이면 뭐든 챙겨줄려고 난리다. 다음 목적지는 천불사라는 절이다. 가는 방법을 몰라 아주머니께 여쭈어 보니 동네 주민이 데려다 줄 수 있다고 하신다. 유료로 120원 지불했다. 조심히 가라며 아주머니가 물  두 통과 해바라기씨를 싸주셨다.

 

천불산(AAAA)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고 짐을 맡긴 뒤 정상까지 오른다. 사실 그냥 따껑촌에서 더 쉬고 싶었지만 한 곳이라도 더 구경하자는 마음에 무리하여 나섰다. 쑤이창에는 이곳 말고 온천도 있고, 멋진 폭포, 녹차밭과 같은 멋진 관광지가 더 많다.

 

이런 폭포를 시작으로 트레킹이 시작된다. 폭포는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저 바위는 코끼리 바위라고 불릴 것 같다.

 

정상까지 계속 계곡 폭포를 따라 올라간다. 난이도는 하 수준,  급경사나 위험한 길은 전혀 없다. 우리의 느린 걸음으로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돌다리를 건너면

 

▲ 이제 다 왔다. 여기를 작은 구채구 라고 부른다는 사람도 있던데. 가보진 않았지만 설마 구채구가 이렇지는 않겠지.

 

저 멀리 산 위에 부처님상이 보인다. 허 허 허 웃고 계시네.

 

 

천불산 트레킹을 마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쑤이창 읍내로 돌아왔다. 천불사에서 쑤이창 시내로 가는 버스는 매시 20분 마다 있다. 숙소에 도착하니 5시다. 대충 씻고 저녁 약속을 했던 미미와 저녁을 먹기 위해 나간다. 현지인과의 저녁 식사는 처음인지라 조금 긴장은 되었다. 숙소 앞에서 6시에 미미를 만나고 쑤이창에서 자주 간다는 갈비집으로 향했다. 여행은 어땠는지, 불편하지는 않았는지 미미가 계속 묻는다. 물론 나는 중국말을 모르기에 선희가 해석해 주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2층으로 안내해 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허걱! 미미 남자 친구. 미미 친구, 친구의 남편과 아기.미미,친동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허, 한국 사람이 그렇게 신기한가?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자 서로가 금방 친해졌고 지금까지의 우리 중국 여행기,  한국 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몹시 즐거워했다. 우리는 한국의 소맥 문화에 따라 중국에서 고량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다고 말하자 모두 놀란다. 맥주에 고량주를 섞어주려고 하니 기겁을 한다. 왜 그러지? 맛있는데. 1차로 중국식 갈비탕 등 여러 가지 음식과 술을 먹고 나자 2차를 가잔다. 모든 비용은 미미 일행이 계산했다. 

 

선희 오른쪽에 있는 여자가 쑤이창 여행을 도와주었던 친절한 미미다. 귀국한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동네 구경을 시켜준다며 쑤이창 읍내에 있는 공원으로 간다. 선희는 미미 오토바이 나는 미미 남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한다.

 

공원에 도착했다. 미미와 친구들이 이것 저것 소개시켜 준다. 가로등 불에 매미가 퍼덕거리자 미미 친구가 '저거 진짜 맛있는데' 한다. 미미는 중국땅이 커? 한국땅이 커? 라는 어이 없는 질문을 한다. 공부를 안 한 건지 아니면 순수한 건지 모르겠네. 미미는 화장도 전혀 안 한다. 반면 애엄마인 미미 친구는 한국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또 3차를 가잔다. 자기들 친구들이 술을 마시고 있는 곳으로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같이 갔다. 메뉴는 뱀탕이다. 태어나서 뱀을 먹어본 적이 없기에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장어처럼 잘라져 있다. 뱀고기 맛은? 쫄깃하지만 좀 비린 맛이 났다. 몸에 좋다고 해서 국물만 떠 먹었다. 모든 계산은 친구들이 했다. 고마워.

 

또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소개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중국 어디를 오든지 연락을 하란다. 그 쪽으로 자기들이 갈 테니 함께 여행을 다니자고 한다. 순수하고 착한 친구들이다.

 

꼭 한번 더 먹고가자 하여 3차가 끝난 뒤 다시 양꼬치 집을 뒤늦게 찾았는데 이미 많이 팔린 뒤였다. 그래도 양갈비, 양간,. 양허파 등 여러 가지를 주문하고 쑤이창을 떠날 준비를 한다.

 

터미널 앞에 있는 인력거들

 

오늘 쑤이창을 떠나는 날이다. 쑤이창에서는 정말 좋은 기억뿐이다. 여기도 언젠가 중국관광객들, 그리고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이 붐비는 그런 곳이 될 것 같다. 오늘도 미미가 사주는 아침을 먹고 미미와 작별 인사를 한다. 정말 정말 고마운 친구다. 버스에 타려고 하니 미미가 선물을 준비했다며 우리 가방에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쑤이창 녹차와 말린 과일, 과자 등 여러 가지를 한보따리 준다. 미미가 '내년에 또 놀러와' 라고 말한다. 고맙다. 내년에 간다는 약속은 못했다. 네가 한국에 오면 신세진 거 배로 갚아 줄 게. 

 

쑤이창에서 버스를 타고 항저우 서부터미널에 도착했다. 난징으로 가는 기차 시각까지는 시간이 남아 터미널 근처에서 가까운 항저우 서호에 가보기로 한다. 택시를 타고 서호 근처에서 내렸다. AAAAA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입장료가 없다. 괜찮네. 그런데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그냥 공원이다. 여기 오니 다시 중국이란 것을 느낀다. 시끄러운 소음과 수많은 사람들. 항저우 동역에서 기차를 타고 달린 후 난징 남역에 내려 출입국사무소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8월 25일 화요일

 

드디어 우여곡절, 천신만고 끝에 출입국사무소에서 비자를 재발급받고 오후 2시 30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왔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한 여행이였다. 그러나 소득도 있었다. 뜻하지 않은 쑤이창 여정에서 5번의 중국 여행 중 한 번도 느낄 수 없었던 중국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 중국을 가더라도 우리를 반겨줄 중국 친구들도 얻었다. 뜻하지 않은 17박 18일 동안의 중국 여행,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다.    

 

 

 

 

 

항저우동역의 수많은 인파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