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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중국 운남성·쑤이창

2015.08.11. [중국 운남성 / 쑤이창 2] 아들 여행기: 리장 관광

by 사천거사 2015. 8. 29.

 

오후 5시 경 리장에 도착했다. 리장도 비가 온다. 아, 미치겠네. 버스에서 내려 리장고성까지 걸어 갔다 무거운 배낭 때문에 예약해 둔 숙소부터 찾아 체크인을 하고 돌아다녀야  한다. 오호, 리장고성은 고성스럽다. 옛날 느낌이 팍팍 난다. 그런데 따리고성보다 사람이 더 많고 더 시끄럽다. 그래도 고성은 이쁘다. 그리고 엄청 넓다. 우리나라는 왜 이런 곳이 없을까? 침략을 많이 당해서 다 불타 없어진 것일까?

 

사람이 많다. 비가 와서 우산까지 쓰고 다니니 앞으로 걸어나가기 조차 힘들다.

 

미리 2만 5천 원에 예약한 숙소를 겨우 겨우 찾아 도착했다. 고성이 크고 길이 복잡하여 찾기 무척 힘들었다. 중국에서 항상 이동할 때 바이두 지도 어플을 이용했는데 바이두 없이는 길을 잃을 것 같다. 숙소는 옛 건물을 리모델링 했는데 방안도 깨끗하고 만족스러웠다.

 

방안에서 바라본 객잔

 

아, 고성스럽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고성 구경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따리고성보다 더 아름다워서 그런지 사람도 더 많고 더욱 더 상업화되어 있다. 1층은 전부 기념품 가게, 식당 아니면 객잔이다. 물가도 따리보다 더 비싸다. 리장고성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따리고성은 그렇지 않다. 따리고성은 유네스코에서 심사단이 온다고 옛길을 포장했단다. 심사단은 옛 예전 모습이 파괴되었다며 탈락시켰다. 풉! 리장고성은 참 아기자기하다. 밤이 되니 더욱 더 아름답다. 이제야 중국에 온것 같다.

 

수로가 많아 리장 고성을 더 매력있게 만든다.

 

어두워지자 하나 둘씩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리장고성에서 단독 샷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

 

리장고성의 밤

 

 

 

저녁으로는 훠궈를 먹었다. 중국에서 여러 번 먹어본 맛있는 축에 드는 음식인데.. 특히 땅콩 소스는 내가 먹어본 소스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될 정도로 맛있다. 사천성과 가까워 운남성 사람들이 매운 것을 잘 먹는다고 하던데 빨간 마라 국물은 정말 매웠다. 입술이 얼얼할 정도였다. 고성이다 보니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여 우리나라처럼 식당에 딸린 화장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길이 복잡하다며 화장실을 안내해준다. 식당에서 50미터는 떨어져 있었다. 길을 잃을까봐 직원이 화장실 앞에서 기다려주었다가 같이 다시 식당으로 왔다. 저녁으로 고량주와 맥주를 섞어 맛있게 폭풍흡입하고 다시 리장고성 밤을 즐긴다.

 

 

 

 

 

저녁 무렵 숙소의 모습이 이쁘다. 숙소 마당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며 내일 일정을 계획한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왜냐하면 사람이 너무 많아 아침에 여유있게 고성을 둘러볼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성 전망을 보고 자전거를 빌려 백사촌과 수허고성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에 나섰다. 저녁보다 사람이 없고 조용하다.

 

 

 

 

 

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만고루에 올랐다. 운남성 자체가 고도가 높은데 여기까지 올라오니 고도계가 2590m를 가리킨다. 3천m 이상 가야 고소증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데 아직까지는 특이 증상은 없어 다행이다. 다만 슬리퍼를 신고 3일을 걷고 돌아다녔더니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내일은 호도협 트레킹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만고루에서 바라본 리장고성과 리장 시내, 고성과 신도시 구분이 명확하다.

 

 

 

▲ 만고루에서 내려오다 전망 좋은 커피숍을 발견하고 커피를 마셨다. 커피 한 잔에 만 원이다. 엄청 비싸네.

 

▲ 글을써서 매달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우리는 이미 사랑이 이루어졌으므로 패스

 

▲ 나시족이 사용했다는 동파문자.  학교 다닐 때 받아쓰기하면 짜증날 것 같다.

 

자전거를 빌려 백사촌으로 향했다 백사촌까지는 리장고성에서12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슬슬 가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이 비가 오지 않아 기분이 좋다 구름이 머리 바로 위에 있어 손을 뻗으면 잡힐 것 같다.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북경은 무척 누런 하늘이였는데 완전 딴판이다. 1시간 정도 걸려 백사촌 마을에 도착했다. 배가 고파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문제가 발생했다. 내일은 호도협에 가는 날인데 느긋하게 있다가 객잔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를 예약하지 못했다. 아, 큰일이네. 당연히 표가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은 왜일까. 지금이 중국 여행 성수기인데 말이다. 결국 내일 리장 버스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표가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이다.

 

▲ 백사촌으로 가는 길은 한적하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그리고 평지라 힘들지 않다.

 

▲ 백사촌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 계란토마토 볶음, 감자볶음밥을 시켰는데 맛이 훌륭했다. 고수만 없으면 중국 음식은 괜찮다. 그래서 항상 주문할 때 고수를 빼달라고 주문을 한다. 부야오 샹차이!!

 

▲ 백사촌마을은 그냥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한적한 동네 구경을 한다. 깨끗하고 조용하다. 별로 볼거리는 없다.

 

▲ 백사촌을 구경하고 수허고성으로 이동한다. 백사촌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고 리장고성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있기에 들러보기로 했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불안하다. 비가 올 것 같다.

 

▲ 가는 길에 꽃밭이 있어 자전거를 세우고 경치를 감상한다. 유채꽃인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 수허고성에 도착했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하늘에서는 비가 온다. 참나. 수허고성도 수로가 있는 성인데 리장고성보다는 규모가 작다. 이제 그 고성이 그 고성 같아지기 시작하고 발바닥이 점점 아파와 그냥 쓱 들러보고 나왔다.

 

▲ 리장고성에 도착해 자전거를 반납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고기는 돼지고기인데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갈비찜처럼 생긴 것은 중국 맛이 많이 났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했고 채소 이름은 뭔지 모르지만 상큼했다. 오늘도 역시 싱거운 중국 맥주에 고량주을 섞어 마셨다. 더 이상 소맥은 생각나지 않는다.

 

▲ 소화도 시킬 겸 사람이 없는 골목에서 산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