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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중국 운남성·쑤이창

2015.08.14. [중국 운남성 / 쑤이창 5] 아들 여행기: 샹그릴라 관광

by 사천거사 2015. 8. 30.

 

오늘은 느즈막히 일어나 오토바이를 빌려 치킨 템플, 송찬림사, 납파해를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 앞에 있는 오토바이 렌탈샵에서 오토바이를 빌렸다. 이동 거리가 멀어 이동 중에 전기 충전을 할 수 없기에 전기 오토바이로는 힘들 것 같아 기름 넣는 모터 바이크를 빌렸다, 가격은 70원. 바이두 지도 어플을 켜고 치킨 템플을 검색한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다. 샹그릴라에 온 이후로 날씨가 아주 좋다.

 

치킨 템플 올라가는 길: 한자로는 백계사. 타르초가 엄청 많고 현지인들이 기도하러 많이 찾아 온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길을 따라 사원으로 오르면 샹그릴라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멀리 어제 갔던 대불사가 보인다. 마니차가 크긴 크구나.

 

 

사원 쪽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소나무 가지(?)를 넣고 태워 연기를 내뿜는다. 어떤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송찬림사를 가기 위해 다시 오토바이를 주차한 곳으로 내려가고 있다.

 

샹그릴라 전체를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다음 장소인 송찬림사로 이동한다. 샹그릴라 시내 끝쪽에 있어서 이동 거리가 멀지 않다. 송찬림사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티벳의 사원으로 작은 포탈라궁이라고 불린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표를 구입한 후 자체 셔틀 버스를 타고 사원 앞까지 간다.

 

사원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작은 포탈라궁이라고 하는데 진짜 티벳에 있는 포탈라궁은 어떨까 궁금하다. 이곳 송찬림사에는 800여 명의 승려가 거주하고 있다. 사원 주변에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 있는데 사원 가까이에서 신앙 생활을 하기 원하는 불심 깊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관광객이 많아서 출입구에서 가이드가 출입 인원을 조정하는 것 같다. 약 15분 정도 대기 후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해발 3천m가 넘는 곳이지만 고소증세는 아직 없다.

 

사원 입구를 검은 색 천으로 덮은 것은 티벳 사원의 특징인 것 같다.

 

내부는 무척 화려하다. 송찬림사의 불상은 대부분 코가 무척 크다. 우리나라 절에 있는 부처님 모습이 아니라 아랍 사람 같이 생겼다.

 

송찬림사 건너 편에는 큰 호수가 있다.

 

▲ 가장 큰 사원 위에 까마귀 수십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 사라졌다.

 

 

구름과 함께 어우러진 송찬림사가 멋지다.

 

다음 목적지인 납파해로 이동

 

문제가 발생했다. 납파해로 이동하는 도중에 오토바이 시동이 꺼져 버렸다. 왜 이러지? 아무리시동을 걸려고 노력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기름은 반 정도 남았다고 계기판에 표시되어 있는데 미칠 지경이네. 시골길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오토바이를 끌고 나와 도로 쪽으로 이동했다.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도로에 두고 택시를 타고 다시 오토바이 렌탈샵으로 갔다. 아주머니에게 이야기하니 사람을 보내겠다고 한다. 선희가 그 사람과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고장난 오토바이 있는 곳에 갔고 나는 렌탈샵에서 선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약 1시간후 선희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문제는 기름이 떨어진 것이었다. 반 정도 차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그 계기판은 고장난 거란다. 이런!.다시 기름을 넣고 납파해로 떠난다.

 

납파해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인 호수다. 호수인데 바다 해(海)자를 쓴다. 여름 우기에 비가 오면 넓은 들판이 물에 잠겨 호수가 되었다가 물이 마르면 다시 초원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정식 납파해 출입구로 가지 않고 출입구에서 떨어진 샛길로 잘못 들어갔다. 이길이 맞나? 어차피 여기가 납파해니 어디면 어떠리. 입장료도 내지 않고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을 찾아 계속 간다.

 

말 그대로 넓은 초원이다. 말, 소, 야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멋진 구름과 어우러져 더 환상적이다.

 

얏호!!!!!!!!!!!

 

행복하자!

 

사방을 둘러봐도 초원이다. 지금까지 항상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 치어 지쳐 있는 상태라서 그냥 여기에서 한가로이 오후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미리 준비한 판초 우의를 돗자리 삼아 깔고 자리를 잡았다가 햇빛이 너무 강해 오토바이를 이용해 간이 타프로 변신시켰다.

 

그늘 아래 앉아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듣는다. 스르륵 잠이 와 낮잠도 잔다. 샹그릴라에 온 것 같다.

 

▲ 오후 5시 경 날이 어두워 지기 전에 이동을 해야 했다. 가는 길마다 소, 야크들이 길을 막고 있다. 조용히 지나 가면 알아서 비켜준다.

 

가는 길마다 그림이다.

 

▲ 한참을 달리니 호수가 보인다. 말 한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서늘해진다. 오토바이를 타니 이제 슬슬 춥다. 빨리 돌아가야 한다.

 

 

 

결국 오토바이로 호수를 한 바퀴를 돌았다. 호수가 너무 커서 도로를 따라 달리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점점 더 추워진다. 몸이 덜덜 떨린다. 한국은 폭염주의보라는데 여기서 추위를 느끼다니. 무사히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도 야크 고기!! 오늘은 야크 샤브샤브에 채소 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 주문한 채소와 이것 저것 함께 넣어 먹는다. 여기서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데 가지고 다니던 작은 손가방을 두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간 것이다. 5분 정도 지났을까 다시 뛰어 식당으로 갔지만 이미 가방은 사라진 후였다. 식당 주인은 못 보았단다. 어휴! 가방 안에는 비행기, 숙소, 기차 바우처 등과 많지 않은 금액의 돈만 있었기에 액땜을 한 셈 치고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야크 샤브샤브에 채소, 두부, 면, 그리고 커스터드 중국빵, 그리고 고맥

 

▲ 저녁을 먹고 나면 소화도 시킬 겸 항상 이곳 저곳 돌아다닌다.

 

오늘도 역시 하루를 꼬치집에서 마무리한다. 이제 내일이면 샹그릴라를 떠나 곤명으로 간다. 다행이 비행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