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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몽골

2015.08.02. [몽골 旅行 9] 울란바타르→청주

by 사천거사 2015. 8. 2.

 

몽골 여행기 9

 

일시: 2015년 8월 2일 일요일~8월 3일 월요일 맑음

코스: 울란바타르 → 인천국제공항 → 청주

회원: 충북대산악부 OB회원 5명

 

 

 

 

01:00   오전 1시에 Kahn Hotel에 투숙,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행기 예약를 한 규필 친구에게 항공사에서 문자로 연락이 왔다고 한다. 뭔데? 그것은 비보였다. 우리가 타고 갈 12시 55분에 출발 예정인 KE 8868편이 10시간 딜레이 된다는 소식이었다. 왜? 운영 일정 때문이란다. 운영 일정? 나중에 알고 보니, 징기스칸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하나인데 활주로 앞뒤에서 강풍이 불면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단다. 예상치 않았던 강풍이 우리의 발길을 잡은 것이다.

 

한국음식점에서 아침을 먹으며 덤으로 생긴 10시간을 뭐하며 보내야 할 지 고민을 하는데 천재 후배가 한 군데 가볼 만한 곳이 있다고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후배의 제안이 우리에게야 고마운 일이지만 우리로서는 하루를 더 봉사해야 하는 후배에게 이만저만 미안한 게 아니다. 울란바타르 시내를 벗어난 차가 또 초원을 달려간다. 하긴 시내만 벗어나면 어느 방향으로 가든 초원이 펼쳐져 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작은 마을에 들러 과일을 구입한 후 다시 달려간 곳은 만치르(만주쉬르) 사원터였다.

 

▲ 지난 밤을 묵었던 호텔 [08:31]

 

▲ 한국음식점에서 한식으로 아침을 먹고 [09:04]

 

▲ 아침을 먹은 식당 바깥 풍경 [09:47]

 

▲ 만치르(만주쉬르) 사원으로 가는 도중 들른 마을 [10:41]

 

▲ 만치르(만주쉬르) 사원으로 가는 도중 들른 마을 [10:46]

 

▲ 만치르 사원 주차장에 도착 [11:19]

 

▲ 오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다 [11:20]

 

11:22   만치르 사원(Manzushir Temple) 탐방에 들어갔다. 이 사원은 1749년에 설립되었는데 한때 몽골의 최대 불교학교로 거주하는 승려만도 5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30년대 사회주의 시절에 행해졌던 불교 탄압 때 사원 대부분이 철거되고 승려들이 모두 학살당해, 지금은 유물 몇 가지와 무너진 사원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란다. 넓은 사원터를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타났다. 물이 흐르니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의 종류도 다양하다.  

 

▲ 만치르 사원 관람 안내문 [11:22]

 

▲ 만치르 사원터에 남아 있는 유물 [11:23]

 

▲ 언덕을 오르다 내려다본 풍경 [11:29]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솥 [11:30]

 

▲ 나무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11:31]

 

▲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 [11:32]

 

▲ 언덕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1:35]

 

▲ 오른쪽에 있는 비석도 일종의 어워 [11:36]

 

11:44   무너진 만치르 사원 건물이 남아 있는 곳에 도착했다. 축대를 쌓고 흙벽돌로 사원 건물을 지은 모양이다. 규필 친구에게 다시 항공사에서 연락이 왔다네. 뭐여? 딜레이 시간이 10시간에서 35분 늘어났단다. 잘 하는 짓이다. 무너진 사원 건물 옆을 지나 위로 올라가니 양쪽 벽을 돌로 쌓고 나무로 지붕을 덮은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그곳은 바로 조장터였다. 조장?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갖다 놓고 새들이 뜯어 먹게 했던 몽골의 예전 장례풍습을 말한다. 말로만 듣던 조장터가 여기에 있구나. 

 

▲ 무너진 만치르 사원 건물 유적이 보인다 [11:44]

 

▲ 축대 위에 지은 만치르 사원 건물 유적 [11:45]

 

▲ 몽골의 예전 장례풍습이었던 조장터 [11:56]

 

▲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1970년대에 복구했다는 사원 건물 [11:57]

 

▲ 몽골의 예전 장례풍습이었던 조장터 [11:57]

 

▲ 몽골의 예전 장례풍습이었던 조장터 [11:59]

 

▲ 몽골의 예전 장례풍습이었던 조장터 [12:00]

 

▲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만치르 사원터: 아무리 보아도 명당이다 [12:00]

 

12:02   우리나라의 서낭당처럼 큰 나무에 오색 천이 걸려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어워다. 언덕을 내려오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만치르 사원이 자리잡고 있던 장소가 명당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1970년대에 복구했다는 사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40년 정도 지난 건물인데 고색이 창연하다. 주차장 옆에 자리를 깔고 앉아 사과, 포도, 과자, 카스테라 등으로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덤으로 주어진 시간이라 여유가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조금도 없다.

 

▲ 오색 천이 걸려 있는 나무 [12:02]

 

▲ 산 정상이 눈 앞인데 올라가는 것은 포기했다 [12:03]

 

▲ 만치르 사원의 흔적들이 보인다 [12:09]

 

▲ 1970년대에 복구했다는 사원 건물 [12:10]

 

▲ 언덕을 내려오며 바라본 만치르 사원터 [12:13]

 

▲ 물이 흐르는 곳이라 나무의 종류도 다양하다 [12:26]

 

▲ 포도와 과자, 카스테라 등으로 간단히 간식을 먹고 [12:41]

 

▲ 만치르 사원 주변 풍경 [13:00]

 

▲ 만치르 사원 주변 풍경 [13:14]

 

13:31   만치르 사원 탐방을 마치고 주차장을 떠났다. 만치르 사원 뒤에는 해발 2265m의 체체궁산이 솟아 있는데 한국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언젠가 한번 들러 봐야지. 울란바타르를 향해 30분 정도 달리던 차가 왼쪽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간다. 계속 강행군을 해온 천재 후배가 졸립다고 해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 것이다. 차에서 내렸다.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 어워가 아련히 보이기에 한번 가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초원이라 그런지 바람이 꽤 심하게 분다.

 

▲ 만치르 사원 탐방을 마치고 출발 준비 [13:31]

 

▲ 돌아오는 길에 언덕에 잠시 차를 세웠다 [14:09]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10]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10]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11]

 

▲ 언덕 꼭대기에 있는 어워 [14:16]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16]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17]

 

14:17   하늘과 구름과 초원이 만들어낸 그림이 너무나 아름다워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기회가 되면 다시 몽골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멋있는 풍광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마음 속에도 담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심정이다. 사람은 왜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열광하는가? 그것은 바로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자연에서 태어나서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게 바로 자연의 섭리다.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17]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18]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22]

 

▲ 여기는 목발을 버리는 어워? [14:22]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23]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25]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26]

 

▲ 아름다운 몽골 초원 풍경 [14:30]

 

15:31   점심을 약간 시원찮게 먹었고 또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 일찍 저녁을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았는데 마침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었다. 다시 장소를 옮겨 이번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스터 왕(Mr. Wang)이라는 중국음식점으로 갔다. 그냥 쉬운 걸로 양장피, 팔보채, 탕수육을 시키고 짜장면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비행기 탈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한 건물에 들어갔는데 1층은 그림 전시를 하는 갤러리였고 2층은 Coffee Bean이라는 커피 전문점이었다.

 

Coffee Bean에서 커피를 한 잔씩 시킨 다음 시간을 보낸다. 다행히도 와이파이가 잘 되는 곳이라서 심심찮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낮 12시 55분을 떠날 비행기가 10시간 35분이 딜레이 되는 바람에 밤 11시 30분에 출발하게 되었으니 내일 새벽에나 한국에 도착할 것 같다. 8시 30분에 징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그 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서 안내해 준 천재 후배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출국수속을 밟은 후 대합실로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 동안 딜레이 되었던 비행편이 연달아 이륙을 하게 되어 탑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이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대합실에서 정말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비행기에 탑승했고 대한항공 KE 8868편 여객기는 정시에 징기스칸 공항 활주로를 떠났다.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을 했는데 또 문제가 생겼다. 무슨 문제? 대전으로 가는 첫 리무진 버스 시각은 6시, 청주로 가는 버스 시각은 6시 30분이어서 2시간 이상 갭이 생긴 것이다. 별 수 없이 공항 대합실 의자에서 쪽잠을 자고 첫 버스로 청주에 도착하니 9시다. 버스에서 내리니 30도가 넘는 청주의 후텁지근한 바람이 확 밀려온다. 몽골 여행이 끝나면서 올 여름의 피서도 끝이 나는 순간이었다. 

 

▲ 문을 닫은 음식점 [15:23]

 

▲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 Mr. Wang [15:53]

 

▲ 음식점 밖 거리 풍경 [18:07]

 

▲ Coffee Bean 켜피숍이 있는 건물 [18:23]

 

▲ 1층은 그림을 전시하는 갤러리 [18:24]

 

▲ 2층은 커피숍 [18:25]

 

▲ 커피숍 밖 거리 풍경 [19:49]

 

▲ 커피숍 밖 거리 풍경 [19:50]

 

▲ 징기스칸 국제공항 대합실에서 탑승 대기중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