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러시아·북유럽·에

2015.07.17. [북유럽 旅行記 7] 알→오슬로

by 사천거사 2015. 7. 17.

 

러시아 / 북유럽 4개국 / 에스토니아 여행기 7

 

일시: 2015년 7월 17일 금요일 맑음

코스: 알 → 골 → 오슬로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4:00   밤에 잠을 푹 잔 탓인지 일찍 잠이 깨어 침대에서 뒤척이다 6시 25분 쯤 호텔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해가 언제 떠올랐는지 밝은 햇살이 퍼지고 있는 아침, 약간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길을 따라 걷다 도로 왼쪽에 있는 묘지로 내려갔다. 교회 옆에 조성된 묘지의 무덤들은 봉분이 없고 묘비 하나씩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묘지가 혐오감을 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친근감을 준다. 조금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마을은 무척 조용하다. 7시에 아침을 먹고 나자 8시 8분에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를 향하여 버스가 출발했다.

 

▲ 아침 해가 만든 우리 두 사람의 그림자 [06:28]

 

▲ 묘지에 있는 나무에 기대어 [06:30]

 

▲ 교회 옆에 있는 묘지 [06:31]

 

▲ 묘지에 있는 벤취에 앉아서 [06:33]

 

▲ 묘지와 교회가 뒤로 보인다 [06:35]

 

▲ 가정집 그네를 잠깐 실례 [06:42]

 

▲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 [07:16]

 

▲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로 가기 위해 버스 탑승 [07:53]

 

09:22   버스가 휴게소로 들어갔다. 유럽은 관광버스 운전을 할 때 TACO 제도가 있어 운전기사가 2시간 운전을 하면 무조건 15분을 쉬어야 하고 다시 2시간을 운전하면 30분을 무조건 쉬어야 한다. 운행 기록이 TACO라는 장치에 모두 기록되기 때문에 어길 수 없으며 만약 어길 때에는 엄청난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좋은 정책은 받아들이지 않는지 모르겠다. 유럽의 훌륭한 정책을 벤치마킹하러 유럽을 다녀간 시의원, 구의원, 군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여기 와서 뭘 보고 간 것일까.

 

휴게소 건물 지붕이 풀로 덮여 있다. 노르웨이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이런 지붕은 여름에 태양열을 막아주는 역할, 겨울에 찬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냉난방용이다. 예전에는 지붕에 염소를 올려 놓고 풀을 뜯어먹게 했다고 한다. 오슬로에 도착해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비겔란 조각공원,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조각가 비겔란과 그의 제자들이 제작한 200여 개의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비겔란 조각공원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Gustav Vigeland)과 그의 제자들이 제작한 조각 작품 200여 개가 전시된 공원이다. 프로그네르 공원(Frogner Park)라고도 불린다. 오슬로 도심의 북동쪽, 드넓은 녹지에 조성되어 시민들의 산책 장소로 사랑받는다.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 작품이 훌륭한 조화를 이뤄 오슬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꼽힌다.

20세기 초, 비겔란은 자신의 일생 동안 영혼을 바쳐 조각한 작품들을 오슬로 시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오슬로 시는 공원 설계와 작품을 의뢰했고 비겔란은 13년에 걸쳐 청동, 화강암, 주철을 사용한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작품을 관통하는 테마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희로애락이었다. 안타깝게도 비겔란은 자신이 온 힘을 기울인 공원이 완성되기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 비겔란의 제자와 오슬로 시민들이 합심해 지금의 공원을 완성했다.

공원에 전시된 비겔란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높이가 약 17m에 달하는 화강암 조각상 ‘모놀리트(Monolith)’다. 공원 한가운데 서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커다란 기둥처럼 보이지만, 121명의 남녀가 엉켜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묘사된 작품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려는 듯 안간힘을 쓰는 군상은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며 실제 인체 크기로 조각되어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보여 준다.

그 밖에도 야외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며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와 다리, 분수대, 장미 정원 사이사이로 자리한 작품들은 비겔란이 여생을 바쳐 인간의 일생을 담아 낸 것이기에 깊은 감동을 준다. 그가 제자들과 공동 제작한 조각 작품, 공원의 랜드마크이자 기념사진 촬영 포인트로 인기 있는 '심술쟁이 소년 상'도 볼만하다. 비겔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보다 심도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비겔란 박물관을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공원 남쪽에 자리한 붉은 벽돌 건물로 비겔란이 생전에 사용한 작업실이다.

 

▲ 휴게소에서 내려다본 호수 [09:24]

 

▲ 휴게소에 서 있는 안내 표지판 [09:31]

 

▲ 호수 옆에 있는 휴게소 건물 [09:33]

 

▲ 한식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중 [11:08]

 

▲ 비겔란 조각공원에서 현지 가이드의 설명 [11:58]

 

▲ 비겔란 조각공원 입구 [12:01]

 

▲ 비겔란 조각공원의 랜드마크이자 기념사진 촬영 포인트로 인기 높은 '심술쟁이 소년 상' [12:07]

 

▲ 비겔란 조각공원에서 [12:10]

 

12:13   비겔란의 조각 작품에는 제목이 없고 작품에 대한 설명도 없다. 어쩌면 제목이나 설명이 필요없는 게 당연한 지도 모른다. 그것은 비겔란 조각 작품의 테마가 사람의 생노병사, 희노애락으로 일관되기 때문이다. 모든 작품의 소재가 사람이므로 작품을 보면 그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감정, 분위기 등을 읽을 수 있다. 그러니 제목이나 설명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어쩼든 이 넓은 공원에 한 개인이 평생을 바쳐 작업한 작품을 전시해 놓은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 비겔란 조각공원에서 [12:13]

 

▲ 비겔란 조각공원에서 [12:14]

 

▲ 인간의 생노병사를 조각한 분수대 앞에서 [12:16]

 

▲ 비겔란 조각공원에서 [12:20]

 

▲ 비겔란 조각공원을 내려다본 풍경 [12:23]

 

▲ 비겔란 조각공원의 백미 모놀리트 [12:23]

 

▲ 비겔란 조각공원에서 [12:28]

 

▲ 비겔란 조각공원에서 [12:30]

 

▲ 비겔란 조각공원: 삶의 바퀴를 인간고리로 나타낸 작품 [12:33]

 

12:35   조각 작품 관람을 마치고 잘 가꾸어진 파란 잔디밭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느낀 점, 부럽다. 시민들이 언제나 마음대로 찾을 수 있는 이렇게 넓은 잔디밭이 있다는 게 정말 부럽다. 오슬로 시청사를 구경하기 위해 시청사 뒤쪽에 있는 해안으로 이동을 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동상들이 여기 저기 자리잡고 있는 바닷가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시청사 안으로 들어갈 예약 시간에 맞추기 위해 대기하는 것 같다.

 

▲ 잘 가꾸어진 드넓은 잔디밭 [12:35]

 

▲ 아내 사진 촬영 중 [12:35]

 

▲ 촬영 결과 [12:36]

 

▲ 여성회원들 하나, 둘, 셋, 뛰어! [12:38]

 

▲ 오슬로 시청사가 있는 곳으로 가는 중 [13:03]

 

▲ 분수대 뒤로 '두 개의 갈색 치즈'라고 불리는 오슬로 시청사 건물이 보인다 [13:07]

 

▲ 바닷가에 있는 현대식 조형물 [13:12]

 

▲ 바닷가에서 아케르스후스 성을 배경으로 [13:12]

 

▲ 바닷가에 있는 벤취에서 [13:16]

 

13:23   오슬로 시청사 관람이 시작되었다. '두 개의 갈색 치즈'라고 불리는 오슬로 시청사는 노벨 평화상 수상식을 거행하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시청사 내부를 화려하게 꾸며주고 있는 노르웨이 유명 작가들의 그림과 벽화로도 유명하다. 회색 건물에 칸막이 방이 줄지어 있고, 사무용 책상과 사무용 집기가 가득 들어 차 있는 우리나라의 시청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곳이다. 시민들에게 늘 개방되어 있는 곳, 언제라도 찾아와서 조국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오슬로 시청사다.

 

오슬로 시청사

 

1950년 오슬로 시 창립 900주년을 기념해서 완공되었다. 좌우로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아 있는 현대식 건물로 외관만 보아서는 딱딱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내부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미술가들이 헌정한 작품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으며, 많은 볼거리를 담고 있다.

건물 1층과 2층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거대한 유화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예술가 뭉크(Munch)의 ‘생명’이라는 작품을 비롯해서 수 많은 벽화와 그림이 있다. 벽화에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일상 생활, 바이킹 신화, 문화와 역사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으로 인한 어두운 역사도 잘 표현되어 있다. 독일군이 노르웨이를 점령하고 있던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시청 건축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부문 노벨상은 모두 노벨의 모국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선정하고 수상한다. 유독 노벨 평화상만을 오슬로 의회가 선정하고 수상하는데 이는 노벨의 유언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노벨이 왜 그런 유언을 했는지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두고두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매년 12월 이곳 중앙 홀에서 수상식이 거행된다.

 

▲ 오슬로 시청 입구 광장 [13:23]

 

▲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시청사 1층 로비 [13:26]

 

▲ 시청사 벽면은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 [13:26]

 

▲ 시청사 2층을 관람중 [13:31]

 

▲ 딱딱한 시청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 [13:32]

 

▲ 시의회 회의실 [13:34]

 

▲ 오슬로 시청 입구 광장에 있는 백조 분수대 [13:42]

 

13:55   오슬로 최대의 번화가인 칼 요한스 거리에 도착했다. 노르웨이 화가 뭉크가 그린 '칼 요한스의 저녁(1892)'의 배경으로 사용된 거리다. '인형의 집'을 쓴 노르웨이 작가 입센은 이 거리에 있는 그랜드 카페를 10년 동안 매일 찾았다고 한다. 아주 소박한 그러나 커피맛이 좋다는 커피점에서 커피를 시켜 한 잔씩 마시고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를 거닐었다. 노천 카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칼 요한스 거리 구경을 마치고 코펜하겐으로 가는 DFDS SEAWAYS 여객선에 승선했다.   

 

칼 요한스 거리

 

오슬로 최대의 번화가로 오슬로 중앙역(Oslo Central Station)에서 노르웨이 왕궁(Slottet)에 이르는 약 1.5km의 거리이다. 거리의 명칭은 1852년에 스웨덴-노르웨이 연합 왕국을 다스렸던 칼 14세 요한(Charles XIV John)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오슬로 시내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이 거리에는 오슬로대성당(Oslo domkirke), 국회의사당(Parliament of Norway Building), 오슬로대학교(University of Oslo) 등이 모여 있고 주변에 국립미술관이나 역사박물관 등이 있어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보행자 우선 거리로 운치 있는 카페와 아담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으며, 곳곳에 풍부한 녹지가 조성되어 있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휴식처이다.

 

▲ 칼 요한스 거리의 노천 카페 [13:55]

 

▲ 칼 요한스 거리에서 커피가 맛있다는 집 [14:06]

 

▲ 커피 한 잔씩 맛을 보고 [14:15]

 

▲ 커피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난 카페 [14:15]

 

▲ 사람들로 넘쳐나는 칼 요한스 거리 [14:30]

 

▲ 우리가 코펜하겐까지 타고 갈 DFDS SEAWAYS 여객선 [15:08]

 

▲ 바다 뒤로 오슬로 시내 건물이 보인다 [17:10]

 

▲ 오슬로 항구를 벗어나고 있다 [17:14]

 

17:20   7층에 있는 뷔페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나는 이번에도 연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언제 또 이렇게 신선한 연어를 마음 놓고 먹어볼 수 있겠는가. 저녁을 먹고 들른 곳은 7층에 있는 면세점, 이 배에는 각종 상품을 세금 없이 살 수 있는 면세점이 있다. 면세점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아내 귀걸이, 손자들에게 선물로 줄 레고, 그리고 포도주와 맥주, 안주 등을 구입했다. 이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품목은 단연 판도라 팔찌, 수십 만 원을 홋가하는 데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쇼핑을 마치고 선실로 돌아와 맥주 마시며 쉬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 7층에 있는 뷔페 식당에 저녁 식사 [18:11]

 

▲ 7층에 있는 면세점 화장품 코너 [18:50]

 

▲ DFDS SEAWAYS 선실에서 맥주 한 잔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