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5월 16일 토요일
◈ 장소: 일월산 1218.6m / 경북 영양군
◈ 코스: 찰당골(청기저수지) → 윗예계봉 → 대관봉 → 쿵쿵목이 → 일월산(정상표지석) →
월자봉 → 윗대티마을
◈ 시간: 4시간 3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일월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일월산은 해발 1217.6m로 경북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뛰어난 특징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봄철 산나물로 꽤 알려진 곳이다. 청주에서 일월산이 있는 영양까지는 먼 거리라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버스가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했다. 버스는 일단 34번 국도를 타고 연풍까지 온 다음 문경까지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다시 34번 국도를 따라 예천과 안동을 거친 후 월전삼거리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영양 쪽으로 올라간다. 일월면소재지에 이른 버스는 918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산행 들머리인 찰당골을 향해 우회전해 들어갔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07:45]
▲ 34번 국도변에 있는 가랫재휴게소 [09:20]
10:27 찰당골 청기저수지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천화사로 들어가는 저수지 제방 위 도로를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산행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일월산의 주봉인 일자봉까지는 4.4km 거리다. 길은 처음부터 계곡 너덜길인데 낙엽이 쌓여 있어 발이 푹푹 빠진다. 너덜길을 벗어나자 그리 확실하지 않은 사면길이 방아목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조금 지저분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 청기저수지 앞 도로변에 정차 [10:28]
▲ 천화사 가는 포장도로 왼쪽 청기저수지 [10:28]
▲ 독이 있는 유혈목이: 율모기, 꽃뱀이라고도 한다 [10:31]
▲ 도로 오른쪽 일자봉 가는 길 들머리 [10:37]
▲ 일자봉 산행 들머리에서 회원들 [10:38]
▲ 처음부터 계곡 너덜길이다 [10:38]
▲ 조금 애매하게 나 있는 산행로 [10:41]
▲ 방아목에 올라서고 있는 중 [10:51]
10:51 방아목에 올랐다. 너덜지대 사면길을 올라오느라고 고생했는데 방아목부터는 능선길이라 걷기에 좋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산이 좋아 산에 왔을 때는 당연히 힘든 길을 각오해야 하고 어쩌면 힘든 길을 더 선호해야 하는데 막상 산에 들어서면 그렇지 않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아랫예계봉을 지나 배틀바우로 가는 길, 아직도 신록이 한창이다. 봄철이면 그리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사람의 눈과 마음을 끄는 신록, 위대한 자연의 산물이다.
▲ 방아목에서 '대원군'과 함께 [10:51]
▲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한 흔적 [10:52]
▲ 아랫예계봉을 향하여 [10:58]
▲ 해발 730m의 아랫예계봉에서 [11:04]
▲ 배틀바우를 향하여 [11:13]
▲ 신록 속으로 빠져드는 길 [11:22]
▲ 배틀바우 아래에서 잠시 휴식 [11:35]
11:36 전망이 좋은 배틀바우에 들렀다. 배틀바우에서는 월자봉에서 일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이고 천화사 절집도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산에 오르면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아니더라도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하게 되면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신록이 한창인 길을 걸어 윗예계봉을 지난 다음 대관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산행은 고행이다. 그러나 얻는 것이 엄청 많은 고행이다.
▲ 배틀바우에 있는 이정표 [11:36]
▲ 배틀바우에서 바라본 일월산의 일자봉 능선 [11:38]
▲ 배틀바우에서 내려다본 천화사 [11:38]
▲ 배틀바우에서 회원들 [11:38]
▲ 배틀바우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하여 [11:38]
▲ 오르막 경사가 조금 있는 길 [11:45]
▲ 신록 속으로 들어가는 길 [11:51]
▲ 해발 1000m의 윗예계봉에서 [11:55]
12:04 이정표가 서 있는 대관봉을 지나 쿵쿵목이로 가는 길, 아주 예쁜 색깔의 철쭉이 피어 우리를 반겨준다. 오리리 불향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얼마 안 가서 이름도 특이한 쿵쿵목이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은 KBS 중계소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일월산 정상인 일자봉으로 가는 길이다. 사면을 따라 나 있는 일자봉 가는 길 아래쪽은 산나물 채취 체험장으로 돈을 내고 신청을 하면 마음껏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다. 일자봉 정상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고 있었다.
▲ 대관봉에 서 있는 이정표 [12:04]
▲ 아직도 신록이 한창이다 [12:07]
▲ 꽃 색깔이 예쁜 철쭉 [12:12]
▲ 철쭉꽃 색깔이 아주 특이하다 [12:13]
▲ 오리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19]
▲ 쿵쿵목이에서 회원들과 함께 [12:22]
▲ 산나물 채취 체험장 [12:23]
▲ 많은 산행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일월산 정상부 [12:31]
▲ 일월산 일자봉 해맞이공원 데크 [12:31]
12:32 정상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꽃이 핀 철쭉나무 그늘에 점심상을 차렸다. 25분 정도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쿵쿵목이로 돌아와 이번에는 KBS 중계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중계소 아래까지 버스가 올라올 수 있어 그런지 단체 관광객들이 정상 쪽으로 몰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중계소 삼거리에도 커다란 일월산 표지석이 서 있다. 돌탑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월자봉으로 올라간다. 경사가 별로 없어 400m 거리의 월자봉에 오르는 데에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 일월산 정상 표지석 [12:32]
▲ 일월산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2:32]
▲ 점심을 먹고 해맞이공원 전망대에서 [12:57]
▲ 일월산 정상은 군사시설 때문에 출입금지구역이다 [12:57]
▲ 일월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57]
▲ 쿵쿵목이에 다시 도착 [13:04]
▲ KBS 중계소를 향하여 [13:13]
▲ 15일(금)부터 18일(월)까지 제11회 영양 산나물축제 기간이다 [13:17]
▲ 삼거리에서 바라본 KBS 중계탑 [13:19]
▲ 중계탑 삼거리에 있는 일월산 표지석과 함께 [13:19]
▲ 돌탑 왼쪽으로 월자봉 가는 길 [13:20]
13:25 해발 1205m의 월자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 표지석은 보기에 좋은데 전망은 별로다. 다시 중계소 삼거리로 내려와 큰골 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돌탑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곧 경사가 아주 급한 나무계단길이 시작되었는데 길이가 만만찮게 길다. 계단길이 끝나자 밧줄이 설치된 길, 다시 나무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해발이 높다 보니 내려가는 길도 몹시 가파르다. 임도에 내려섰다. 왼쪽으로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산나물 채취 체험장이 있는데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글쎄, 돈 주고 나물 뜯으러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 해발 1205m의 월자봉 정상에서 [13:25]
▲ 월자봉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3:27]
▲ 월자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27]
▲ 돌탑 오른쪽에 서 있는 이정표 [13:32]
▲ 벌깨덩굴 [13:32]
▲ 일자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 큰골 쪽으로 내려간다 [13:33]
▲ 처음부터 급경사 계단길 [13:34]
▲ 여기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길 [13:43]
▲ 임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간다 [13:50]
▲ 산나물 채취 체험장 안내판 [13:56]
14:03 이정표가 서 있다. 지도를 보니 옛마을길을 따라 뿌리샘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뿌리샘은 영양군의 젖줄인 반변천의 발원지다. 뿌리샘에서 시원한 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 큰골로 내려가는 길, 계곡에 놓인 통나무 계단도 있고 조금 엉성해 보이는 그네도 보인다. 광한루도 아니고 산속에 웬 그네가 있는지 모르겠다. 계곡을 따라 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아 계속 걸어 내려갔다. 이윽고 산길이 끝나면서 왼쪽으로 절집 아닌 것 같은 절집이 보인다. 화엄정사였다.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뿌리샘 쪽으로 간다 [14:03]
▲ 이정표 아래에 있는 안내도 [14:03]
▲ 영영군의 젖줄 반변천 발원지인 뿌리샘 [14:06]
▲ 작은 통나무다리도 건너고 [14:08]
▲ 여기는 그네가 있네 [14:17]
▲ 큰골에 있는 이정표 [14:17]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4:18]
▲ 진등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4:21]
14:24 화엄정사부터 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6분 정도 걸어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윗대티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주차장 옆을 흘러가는 반변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어느 정도 회원이 도착하자 버스 옆에서 뒤풀이로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다. 취나물, 명이나물, 미나리 등으로 싸서 먹는 삼겹살 맛이 기가 막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5시 6분에 윗대티주차장을 떠난 버스가 올 때와는 달리 31번 국도와 36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다덕약수관광지에 들른 후 봉화, 영주, 예천, 문경을 거쳐 다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50분, 이렇게 해서 경북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일월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도로 왼쪽 화엄정사 [14:24]
▲ 널빤지로 지붕을 덮은 너와집 [14:26]
▲ 함박꽃나무(산목련, 목란)에 꽃이 활짝 피었다 [14:27]
▲ 윗대티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30]
▲ 버스 옆에서 삼겹살로 뒤풀이 [16:36]
▲ 다덕약수관광지에 잠시 정차 [16:50]
▲ 오전약수, 두내약수와 함께 봉화의 3대 약수로 인정받고 있는 다덕약수 [17:54]
▲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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