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국망봉-비로봉 산행기
◈ 일시: 2014년 10월 3일 금요일
◈ 장소: 국망봉 1421m 경북 영주 / 비로봉 1439.5m
◈ 코스: 초암사 주차장 → 초암사 → 석륜암터 → 국망봉 → 비로봉 → 갈림길 → 달밭재 → 초암사 → 초암사 주차장
◈ 시간: 5시간 31분
06:56 오늘은 국조 단군이 단군조선을 세운 지 4346년 째 되는 날로 공휴일이다. 그리하여, 태백산 단군전을 가지는 못할 망정 소백산이라도 다녀올 요량으로 집을 떠났다. 소백산은 여러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영주 쪽에서 올라간 게 오래전 일이라 오늘은 초암사에서 국망봉을 올라 비로봉을 찍은 후 비로사로 내려오다 달밭재를 거쳐 다시 초암사에 도착하는 코스를 정했다. 증평, 괴산을 거쳐 살미터널을 지난 후 36번 국도를 따라 충주호 쪽으로 달렸다. 월악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 가는 길은 시간이 이른 탓인지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운전하기가 아주 편했다.
장회나루 휴게소에 들러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구경했다. 잿빛 하늘 아래 소나무와 잘 어울린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데 아무리 보아도 장관이다. 말목산과 구담봉, 옥순봉에 오른 게 언제인지 모르겠네. 휴게소 출발, 북하삼거리에서 대강면을 거쳐 죽령으로 올라갔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죽령터널이 생긴 후로 이 길을 이용하는 차량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추억을 떠올리려 잠시 들른 것이다. 해발 689m의 죽령 출발, 풍기를 거쳐 순흥 쪽으로 달리다 좌회전해서 순흥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초암사 쪽으로 달려가는데, 배점리 주차장부터 초암사 주차장까지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길이라 운행에 무척 조심해야 한다.
▲ 장회나루에서 바라본 말목산 [08:38]
▲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담봉 [08:39]
▲ 유람선 선착장이 보이는 풍경 [08:40]
▲ 휴게소에서 바라본 제비봉 능선 [08:41]
▲ 해발 689m의 죽령 [09:11]
09:56 소백산국립공원 초암탐방지원센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공단직원이 주차비 5천 원을 요구한다. 웬 주차비가 이렇게 비싸? 주차장에 이미 여러 대의 차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오늘 휴일을 맞아 꽤 많은 사람들이 소백산을 찾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죽계구곡 3곡과 2곡을 보고 초암사 경내를 거쳐 국망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 길은 소백산 자락길 1자락으로 나중에 비로사 쪽으로 내려올 때 달밭재를 거쳐 이곳까지 오는데 이용할 길이다. 산행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나 있는데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걷기에 좋다. 앞서가는 사람들은 차례로 따라잡으며 휘적휘적 걸어간다.
▲ 초암사 주차장에 주차 [09:56]
▲ 소백산국립공원 초암탐방지원센터 [09:57]
▲ 초암사 주차장 앞에 있는 이정표 [09:57]
▲ 죽계구곡 [10:00]
▲ 죽계구곡 [10:03]
▲ 초암사 대적광전 [10:04]
▲ 소백산 자락길과 국망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09]
▲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10:14]
▲ 아직은 길이 평탄하다 [10:22]
▲ 계곡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 [10:26]
10:29 국망봉까지 3k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하긴 국망봉과 비로봉의 높이가 1400m를 넘으니 길이 슬슬 험해질 때가 되었다. 아직 해발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그런지 걷는 길 주변 풍경은 가을보다는 여름에 가깝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가을빛이 짙어지겠지. 가끔 보이는 빨간 단풍나무가 보기에 좋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가을산을 보고 싶다. 산은 그런 고운 색깔들을 어디어 감추어 두었다가 때가 되면 한 번에 드러내는 걸까?
▲ 국망봉까지 3km가 남았네 [10:29]
▲ 계곡에는 물이 계속 흐르고 [10:29]
▲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 [10:35]
▲ 다시 계곡으로 내려온 길 [10:38]
▲ 길 옆 이정표가 외롭다 [10:47]
▲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10:54]
▲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10:58]
▲ 빨간 단풍나무 한 그루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11:05]
▲ 초봄 느낌이 나는 초가을 산길 [11:12]
11:16 국망봉까지 1km가 남은 석륜암터에 올라서니 낙동강 발원지 표지석이 있고 하늘로 날려고 하는 봉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석륜암터에서 100m 정도 올라가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러온다는 돼지바위가 있는데 정말 돼지를 꼭 닮았다. 자연이 만든 걸작품이다. 이제부터 주능선을 향해 600m정도 라가야 하는데 오르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나무계단과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뚜벅뚜벅 걷는다. 어차피 내가 올라가야 할 길이다.
▲ 석륜암터 입구에 있는 이정표 [11:16]
▲ 소백산 낙동갈 발원지 표지석 [11:17]
▲ 전설이 깃들어 있는 높이 18m의 봉바위 [11:17]
▲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길 [11:18]
▲ 돼지를 영락없이 닮은 돼지바위 [11:19]
▲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계단 [11:28]
▲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돌계단 [11:33]
11:45 소백산 주능선에 올라섰다. 여기서 300m 떨어진 국망봉을 갔다와야 하는데 운무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 15분 정도 헛고생을 하고 말았다. 다시 제 길에 올라서니 운무가 더욱 짙어져 주변 분간이 잘 안 될 정도다. 큰 산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어 항상 일기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비를 맞으며 그냥 지나쳤던 국망봉을 추억을 되씹으며 바라보고 발길을 돌린다. 초암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비로봉 쪽으로 접어들었다.
▲ 주능선에 올라서서 만난 이정표 [11:45]
▲ 잠깐 길을 잘못 들었다가 [11:54]
▲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왔다 [12:01]
▲ 국망봉 가는 길 운무에 싸인 바위 [12:02]
▲ 국망봉 앞에 있는 이정표 [12:07]
▲ 해발 1421m의 국망봉 정상 [12:08]
▲ 다시 돌아온 초암사 갈림길 삼거리 [12:13]
▲ 주능선의 나무들은 거의 잎을 떨구었다 [12:17]
12:18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조금씩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소백산의 풍경을 보여준다. 주능선의 나무들은 거의 잎을 떨구었는데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나게 한다. 길 오른쪽 작은 바위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점심 후 출발, 사람이 거의 없는 길을 혼자 걸어간다. 전망이 틔였다. 운무에 싸인 산봉우리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바람에 날리는 운무들이 계곡 아래로 퍼지는데 빨간 단풍나무 몇 그루가 가을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 산행로 왼쪽 풍경 [12:18]
▲ 길 위를 덮은 낙엽들 [12:24]
▲ 운무가 흩어지고 있는 길[12:29]
▲ 국망봉과 비로봉 중간 지점 [12:36]
▲ 점심을 먹은 곳 주변 단풍 [12:50]
▲ 산봉우리들은 운무에 싸여 있고 [13:01]
▲ 비로봉 가는 길 단풍 [13:08]
▲ 가을빛을 띄기 시작하는 소백산 풍경 [13:13]
▲ 소백평전이 앞에 보인다 [13:14]
13:15 어의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비로봉까지는 채 10분이 안 걸리는 거리다. 그런데 문제는 바람,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데 이건 가을바람이 아니라 숫제 겨울바람이다. 나무가 없는 소백평전의 겨울바람은 워낙 유명하지만 가을바람이 이렇게 세고 차가울 줄은 몰랐다. 해발 1439.5m의 비로봉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곧바로 비로사 쪽으로 내려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운무도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 어의곡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3:15]
▲ 어의곡 삼거리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길 [13:15]
▲ 소백산 주봉 비로봉으로 가는 길 [13:18]
▲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세고 차다 [13:20]
▲ 소백산 비로봉 표지석 [13:24]
▲ 해발 1439.5m의 비로봉 정상에서 [13:24]
▲ 비로봉에 있는 이정표 [13:25]
▲ 비로봉에서 바라본 삼가저수지 방향 [13:26]
▲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이 돌길이다 [13:39]
13:51 양반바위를 지났는데 아직도 달밭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까지는 한참 거리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어쨌든 올라가는 길보다는 걷기에 좋다. 잣나무 숲을 지나자 왼쪽으로 달밭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는데 소백산 자락길이다. 산골민박집을 지나 달밭재로 올라가는 길, 파란 하늘을 향해 하늘거리는 억새가 제법 많이 피었고 쭉쭉 뻗은 잣나무 군락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는데 사람들은 왜 그러지 못할까? 참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다.
▲ 양반바위 앞에 있는 이정표 [13:51]
▲ 소백산 양반바위 [13:52]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4:08]
▲ 달밭골 삼거리까지 500m가 남았다 [14:19]
▲ 길 오른쪽 잣나무 군락지 [14:23]
▲ 초암사 가는 길 산골민박 [14:28]
▲ 억새가 많이 피었네 [14:35]
▲ 잣나무 숲 [14:39]
▲ 잣나무 숲 [14:40]
▲ 달밭재에서 초암사로 내려가는 소백산 자락길 [14:42]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4:55]
▲ 계곡에는 작은 폭포가 계속 나타난다 [15:00]
▲ 계곡의 작은 폭포 [15:03]
▲ 계곡의 작은 폭포 [15:06]
▲ 계곡의 작은 폭포 [15:09]
▲ 국망봉 가는 갈림길 이정표 [15:13]
▲ 초암사 대적광전 [15:17]
▲ 지금은 투구꽃이 한창 피는 계절이다 [15:23]
▲ 초암탐방지원센터 [15:27]
▲ 초암사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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