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산-문필봉-오얀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0월 2일 금요일 / 맑음
◈ 장소: 승무산 559m / 문필봉 532m / 오얀산 502m / 경북 상주시 화북면
◈ 코스: 용유3교 → 승무산 → 안부 → 문필봉 → 오얀산 → 영지원농장 → 시비공원 → 용유3교
◈ 시간: 3시간 26분
10:40 오늘은 상주시 화북면에 있는 승무산과 오얀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승무산(僧舞山)은 고려의 도선국사가 이 산을 발견하고 기뻐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으로 산 아래에는 상상 속의 마을인 우복동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청주를 출발해 미원과 청천을 거쳐 화북면소재지에 도착한 후 용유천 위에 놓인 용유3교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농협 화북지점과 화북면사무소 쪽으로 걸어간다.
농협 화북지점 건너편으로 영강(농암천) 위에 놓인 용유교가 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화북면소재지 근처에는 같은 이름의 용유교가 여러 개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용유교를 건너면 '우복골'이란 간판이 달린 건물이 보이고 콘테이너가 두 개 있는데 콘테이너 사이를 통과하니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약간 경사가 있는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자 승무산의 명물인 돌고래바위가 반겨주는데 아무리 보아도 영락없는 돌고래 모양이다.
▲ 용유3교 옆 공터에 주차 [11:58]
▲ 용유3교에서 바라본 승무산 [11:59]
▲ 영강(농암천) 위에 놓여 있는 용유교 [12:02]
▲ 콘테이너 사이를 지나야 한다 [12:03]
▲ 산행로에 들어서서 잠시 후 만나는 무덤 [12:07]
▲ 약간 경사가 있는 산행로 [12:09]
▲ 승무산의 명물 돌고래바위 [12:12]
▲ 돌고래바위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용유리 [12:13]
12:17 그런대로 나 있는 산행로를 따라 계속 진행을 한다. 사실 승무산에서 오얀산을 연계하는 오늘 산행은 거의 미로 찾기와 같다. 제법 뚜렷하던 길이 갑자기 희미해지기도 하고 잠시 없어졌다 나타나기도 한다. 한 가지 팁은, 빨간색 표지기가 산행로를 따라 달려 있는데 주의를 기울이면 계속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속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터가 있어 잠시 숨을 돌리며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속리산을 가본 지도 꽤 오래되었네.
▲ 제법 뚜렷한 산행로 [12:17]
▲ 산행로 왼쪽으로 바라본 화북면소재지 [12:18]
▲ 커다란 바위도 모습을 드러내고 [12:24]
▲ 산행로 왼쪽: 속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12:27]
▲ 산행로 왼쪽: 화북면과 속리산 능선 [12:27]
▲ 주의해서 길을 잘 찾아야 한다 [12:37]
▲ 쌍룡계곡을 따라 흐르고 있는 영강(농암천) [12:45]
▲ 청화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2:45]
▲ 승무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51]
12:52 해발 559m의 승무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은 없어도 삼각점과 표지판이 있어 정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낙엽이 깔려 있는 길을 내려가고 다시 거대한 바위 왼쪽을 감아 돌아가니 왼쪽으로 현재는 작업을 하지 않는 채석장이 보인다. 잠시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0월 초순인데도 한낮은 여름처럼 무덥다. 시원한 바람이 그립네.
▲ 삼각점이 있는 승무산 정상 [12:52]
▲ 해발 559m의 승무산 정상에서 [12:53]
▲ 점심을 먹고 승무산 출발 [13:10]
▲ 낙엽이 깔려 있는 길 [13:12]
▲ 거대한 바위 왼쪽으로 우회 [13:15]
▲ 왼쪽으로 보이는 채석장 [13:18]
▲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앉은 작은 바위 [13:26]
▲ 걷기에 좋은 길 [13:34]
▲ 왼쪽으로 채석장이 보인다 [13:35]
13:43 하늘을 받치고 있는 고사목 아래를 지나 채석장 오른쪽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감아돌아 올라간다. 가끔씩 나타나는 빨간색 표지기가 길을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17분 정도 걸어 해발 532m의 문필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을 조금 벗어나자 전망이 트이면서 청화산에서 시루봉을 거쳐 연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 다녀온 산이요, 능선이지만 멀리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문필봉 정상에서 오얀산 정상까지는 20분이 조금 넘게 걸리는데 조금만 신경을 쓰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 파란 하늘을 받치고 있는 고사목 [13:43]
▲ 채석장 오른쪽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감아돌아 간다 [13:44]
▲ 간간히 나타나는 빨간색 표지기 [13:50]
▲ 성균진사 전주이공 묘소 [13:54]
▲ 바위 위에 올라앉아 있는 바위 [13:58]
▲ 해발 532m의 문필봉 정상에서 [14:01]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화산 [14:0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루봉 능선 [14:04]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길 [14:16]
▲ 무덤 두 개가 연달아 있는 곳 [14:18]
14:26 해발 502m의 오얀산 정상에 올랐다. 오얀산 정상에서 하산을 해야 하는데 이때 길을 잘 찾아야 한다. 발걸음을 되돌려 왔던 길을 조금 내려가면 왼쪽으로 빨간색 표지기가 보인다. 그 표지기를 따라 가면 어느 정도 뚜렷한 길을 따라 하산을 할 수 있는데... 그런대로 나 있던 길이 없어지고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오른쪽 사면을 따라 길을 개척하며 내려갔더니 무슨 용도로 조성했는지 알 수 없는 공터에 도착했다. 공터에서부터는 널찍한 도로가 이어져 탄탄대로다.
▲ 해발 502m의 오얀산 정상에서 [14:26]
▲ 빨간색 표지기를 따라 간다 [14:2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문필봉 [14:29]
▲ 소나무가 서 있는 길 [14:33]
▲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터를 닦아 놓은 곳 [14:43]
▲ 널찍한 길을 따라 간다 [14:44]
▲ 계속 이어지는 널찍한 길 [14:46]
▲ 길 왼쪽으로 무슨 공사를 하고 있다 [14:49]
▲ 차도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 [14:52]
14:55 포장도로를 마감하고 차도에 들어섰다. 도로를 따라 7분 정도 걸어가자 용유2리 마을회관이 보인다. 영강 위에 놓인 용유교를 건너 32번 지방도에 들어선 후 오른쪽으로 진행을 한다. 용유2리는 상상 속의 마을로 알려진 우복동 마을이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서 '우복동'이란 명칭을 볼 수 있다. 이 우복동 마을을 가운데에 두고 한 바퀴 돌아가는 우복동천 산길을 상주에서 조성했다. 2012년 10월 1일에 우복동천의 속리산 구간을 걸었고 나머지 구간도 조만간 걸을 예정이다.
32번 지방도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시비가 보이기 시작한다. 속리산 시비공원이었다. 속리산 시비공원에는 40개 정도의 시비가 서 있는데 강개의 충절을 담은 애국시, 우복동에 안거하는 탈속시, 산천풍경을 찬미한 유람시 등을 모아 요산요수하는 강호제현(江湖諸賢)들의 흥취를 돋우는 공간으로 2007년에 조성하였단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지자체에서 조성한 많은 곳이 그러하듯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길과 시비가 잡초에 묻혀 있어 공원이 아니라 풀밭이었다.
우복동
사전적 의미: 병화(兵火)가 침범하지 못한다는 상상 속의 마을, 경상북도 상주와 충청북도 보은 사이의 속리산에 있다고 한다.
우복마을의 명칭은 호리병에서 맑은 물이 흐르는 지형을 닮아 붙여진 지명으로 조선 숙종 때 지리학자 청담 이중환선생이 저술한 택리지에 '우복길지가 청화산에 있다'라고 하여 '우복동'이라고도 불리우며, 이중환 선생의 호가 청담(淸潭)또는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고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역천 송명흠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학문을 닦던 병천정사가 있다.
▲ 차도와 만나는 곳에 서 있는 영지원농장 표지판 [14:55]
▲ 빨간색 표지기가 여기도 붙어 있다 [14:55]
▲ 용유2리 마을회관 [15:02]
▲ 영강 위에 놓인 용유교를 건너 32번 지방도와 만나는 지점 [15:02]
▲ 도로 왼쪽 우복동 향토사적비 [15:07]
▲ 도로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영강 [15:09]
▲ 도로 왼쪽에 있는 속리산 시비공원[15:13]
▲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시비들 [15:15]
▲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길과 시비가 잡초에 묻혀 있다 [15:16]
15:19 시비공원 표지석이 있는 곳을 지나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용유3교를 걸어간다. 앞으로 진행을 할 때마다 도로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영강 뒤에 솟아 있는 승무산이 모습을 계속 바꾸고 있다. 모든 사물이 다 그렇지 않은가.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다양하게 변하지 않는가.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의 어느 면을 보느냐에 따라 면모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용유3교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에 돌아온 시각이 4시 30분, 이렇게 해서 승무산과 오얀산을 연계한 가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시비공원 표지석 [15:19]
▲ 용유2리 우복동 마을 표지석 [15:20]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승무산 [15:21]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승무산 [15:23]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승무산 [15:24]
▲ 차를 세워둔 용유3교 옆 공터에 귀환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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