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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5.05.02. [경남山行記 64] 경남 거창 우두산

by 사천거사 2015. 5. 2.

 

우두산 산행기

  

일시: 2015년 5월 2일 토요일

장소: 우두산 경남 거창군  1046.3m

코스: 고견사 주차장 → 장군재 → 장군봉 → 의상봉 → 우두산 마장재 고견사 주차장 

거리: 9.5km

시간: 4시간 46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우두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산의 형세가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거창 우두산은 9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릉과 암봉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으로 달려간다. 덕유산휴게소에 들렀는데 연휴를 맞아 나들이 나온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88올림픽고속도로 가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산행 들머리인 고견사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8:48]

 

10:02   산행 들머리인 고견사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오늘의 산행 코스는 마장재로 올라가 우두산, 의상봉, 장군봉을 거쳐 고견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잡혀 있는데, 2011년 12월 4일에 이 코스를 한번 다녀온 적이 있기에 오늘은 거꾸로 장군봉 쪽으로 올라가 마장재로 내려오는 나만의 코스를 정했다. 주차장 위로 올라가니 장군봉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다. 고견사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아래를 지나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고갯마루에서는 내려가는 길과 오른쪽 능선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내려가는 길은 아닐 것같아 능선길로 들어섰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 능선길은 묘지로 이어졌고 곧 길이 끊어졌다. 이럴 경우에는 다시 고갯마루로 돌아와 제 길로 가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는 게 병이다. 어떻게든 앞으로 가보려고 하니 말이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사면을 가로질러 진행을 했는데 절벽이다. 건너편으로 바리봉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하는 수 없이 사면을 따라 계곡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곡에 내려서면 길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서.

 

▲ 고견사 주차장에 버스 도착 [10:02]

 

▲ 장군봉 가는 길 이정표 [10:03]

 

▲ 고견사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10:04]

 

▲ 처음에는 길이 좋다 [10:05]

 

▲ 길을 잘못 든 능선에서 바라본 바리봉 [10:18]

 

▲ 능선 왼쪽 사면을 따라 계곡으로 [10:23]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0:27]

 

10:28   예상대로 계곡에 내려서자 뚜렷한 산행로를 찾았다. 추측컨데, 계곡을 따라 장군봉 쪽으로 올라가는 길 같은데 잘 모르겠다. 잠시 후 표지기가 보이고 이정표도 서 있는데 '장군샛길'이라고 적혀 있다. 장군봉 쪽으로 올라가는 계곡길이 확실하다. 능선을 걸으려다 본의 아니게 계곡길을 걷게 되었는데 뭐 그래도 상관없다. 이 길도 처음 걷는 길이니까. 맑은 물소리가 들려오는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이 계곡을 버리고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로 바뀌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걷는 게 정말 평화롭다. 

 

▲ 계곡 옆으로 나 있는 뚜렷한 산길을 찾았다 [10:28]

 

▲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0:34]

 

▲ 이정표에 '장군샛길'이라고 적혀 있다 [10:35]

 

▲ 신록이 한창이다 [10:39]

 

▲ 산허리를 따라 돌아가는 길 [10:50]

 

▲ 여기는 평탄하고 걷기에 좋은 길 [10:58]

 

▲ 길 왼쪽 다래덩굴 [11:02]

 

▲ 거북바위: 내가 지은 이름 [11:04]

 

11:06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에 올라섰다. 왼쪽은 원래 걷기로 계획했던 바리봉 능선길이고 오른쪽은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다. 장군봉은 주능선에서 120m 정도 떨어져 있어 들렀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장군봉에서는 전망이 좋아 가조면 방면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장군재로 돌아와 의상봉 쪽으로 가는 길, 산불이 났었는지 고사목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순간의 실수가 엄청난 자연의 폐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 능선에 서 있는 4거리 갈림길 이정표 [11:06]

 

▲ 길 오른쪽으로 비계산이 보인다 [11:09]

 

▲ 장군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장군재 [11:13]

 

▲ 해발 956m의 장군봉 정상에서 [11:16]

 

▲ 장군봉에서 바라본 872봉과 724봉 [11:17]

 

▲ 장군봉에서 내려다본 가조면 방면 [11:17]

 

▲ 산불이 난 흔적 [11:20]

 

▲ 마알간 철쭉꽃이 피었네 [11:36]

 

▲ 길 왼쪽으로 바라본 수도산 방면 [11:37]

 

11:43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었는데 오르내림이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의상봉이 잘 보이는 곳에 도착했는데 시간을 보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쑥떡을 점심으로 먹고 출발, 8분 후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는데 앞에 거대한 의상봉이 가로막고 있어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따라 진행을 해야 한다. 대둔산의 삼선계단보다는 조금 완만한 그러나 길이는 훨씬 더 긴 계단을 하나 하나 밟으머 의상봉 꼭대기로 올라간다.   

 

▲ 본격적인 암릉길 시작 [11:43]

 

▲ 장군봉 쪽 암봉과 암릉 [11:54]

 

▲ 소나무 한 그루가 독야청청하다 [11:56]

 

▲ 점심을 먹고 나서 바라본 의상봉 [12:16]

 

▲ 여기는 소나무 숲길 [12:22]

 

▲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12:24]

 

▲ 의상봉 앞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2:34]

 

▲ 의상봉으로 올라가는 경사가 급한 계단 [12:35]

 

▲ 의상봉으로 오르다 뒤돌아본 우두산 상봉 [12:37]

 

12:40   해발 1038m의 의상봉 정상에 올랐다. 의상봉(義湘峰)은 우두산 제2봉이지만 가조8경 중 제1경이며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참선(參禪)한 곳이라 하여 의상봉으로 명명되었는데,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라 할 만큼 경치가 빼어 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상봉 정상에서 마장재 쪽에서 올라온 회원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의상봉을 내려와 우두산 상봉 쪽으로 간다. 우두산의 주봉인 해발 1046m의 상봉에 올라보니 표지석과 이정표만 서 있을 뿐 사람은 아무도 없다. 

 

▲ 해발 1038m의 의상봉 정상에서 [12:40]

 

▲ 의상봉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2:40]

 

▲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 [12:50]

 

▲ 의상봉 배경을 한 장으로 [12:54]

 

▲ 우리 회원들이 내려오고 있다 [12:57]

 

▲ 이정표와 표지석이 있는 우두산 상봉 정상부 [13:05]

 

▲ 해발 1046m의 우두산 상봉에서 [13:05]

 

▲ 우두산 상봉에서 바라본 의상봉 [13:07]

 

▲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 [13:12]

 

13:13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오늘 산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암릉이 나타났다. 도저히 길이 없을 듯 한데 바위를 오르내리고 바위 옆을 감아도는 아기자기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바위 틈에 피어 있는 철쭉꽃은 또 얼머나 예쁜가. 암릉길 오른쪽으로 아까 걸어온 장군봉에서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릉길을 마감하고 주차장 갈림길을 지나 17분 정도 걸어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마장재 뒤에 펼져져 있는 철쭉 군락지가 눈에 들어왔다. 

 

▲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13:13]

 

▲ 앞으로 통과해야 할 암릉 [13:22]

 

▲ 바위 틈에 피어 있는 철쭉꽃 [13:22]

 

▲ 길 오른쪽으로 의상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3:26]

 

▲ 수석이 따로 없다 [13:28]

 

▲ 오늘 산행에서 암벽이 가장 아름다운 곳 [13:29]

 

▲ 흔들바위인가? 아니면 공깃돌바위? [13:32]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여기도 있네 [13:41]

 

▲ 각시붓꽃이 곱게 피었네 [13:48]

 

▲ 마장재 뒤로 비계산 가는 길이 보인다 [13:58]

 

13:59   마장재에 내려섰다. 여기서 곧장 가면 비계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2014년 3월 16일에 비계산에 올라 우두산 상봉과 의상봉을 거쳐 고견사 주차장으로 내려온 적이 있다. 마장재에서 고견사 주차장을 향해 출발, 신록이 반겨주는 조금 경사진 길을 15분 정도 걸어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했다. 잠시 후 계곡 한쪽에서 세수를 하고 발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더니 한결 개운하다. 우두산 상봉 갈림길, 고견사 갈림길을 지나 발걸음도 가볍게 주차장을 향해 걸어간다. 

 

▲ 마장재에 있는 이정표 [13:59]

 

▲ 마장재 부근은 철쭉 군락지다 [14:00]

 

▲ 신록이 반겨주는 길 [14:08]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4:15]

 

▲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곳 [14:21]

 

▲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14:36]

 

▲ 우두산 상봉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37]

 

▲ 고견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4:47]

 

14:49   버스가 서 있는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해 버스에 배낭을 싣고 주차장 위에 있는 매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 산행은 거리가 9.5km에 불과하지만 해발고도가 높고 암릉지역인데다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산행 시간이 많이 걸렸다. 어느 정도 회원이 모이자 버스 옆에서 족발과 소주, 맥주로 뒤풀이를 한 후, 4시 34분에 버스가 주차장을 떠났다. 3일 연휴 중에서 가운데 날이라 그런지 돌아오는 도로에 차가 막히지는 않는다. 7시 30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5월의 첫 번째 산행인 우두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고견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9]

 

▲ 주차장 버스 옆에서 뒤풀이 [16:18]

 

▲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휴게소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