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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5.04.27. [전북山行記 38] 전북 진안 마이산

by 사천거사 2015. 4. 27.

마이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 장소: 마이산 685m / 전북 진안군 진안읍 

◈ 코스: 남부주차장 → 탑사 → 은수사 → 천황문 → 암마이봉 → 탑사 → 남부주차장 

◈ 시간: 3시간 9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0:30   오늘은 아내와 함께 진안에 있는 마이산 암마이봉을 올라가 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마이산은 수마이봉(동봉·680m)과 암마이봉(서봉·686m) 두 봉우리의 단풍 든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 태조의 아들 태종이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계절 부르는 명칭은 모두 다르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대를 닮아 ‘돛대봉’, 여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 같다 해서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해서 ‘문필봉(文筆峰)’이라 불린다.

 

마이산은 1979년 도립공원 반열에 오르고, 200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2호로 지정되었다. 2004년부터 자연생태복원을 위해 휴식년제에 들어가며 통제됐던 암마이산 정상에 오르는 길이 10년만에 지난해 10월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오늘 마이산 산행을 하기 전에 먼저 방문할 곳이 있다. 바로 마이산 근처에 있는 원영장마을이다. 꽃잔디마을로 알려져 있는 원영장마을에서는 오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제7회 진안 원영장 꽃잔디축제가 열리는데 오늘 미리 찾아가 볼 예정이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진입, 호남고속도로와 익산포항고속도로를 따라 운행, 소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26번 국도를 타고 진안 쪽으로 달리다 원연장마을로 들어갔다. 농산물판매소 앞에 차를 세우고 산책로 표시를 따라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올라가는데 경사가 약간 있어 조금 힘을 써야 한다. 언덕에 올라 오른쪽 넓은 길에 들어서니 눈 앞에 화려한 꽃잔디 동산이 펼쳐져 있는데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온다. 제1산책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 꽃잔디마을로 알려진 원연장마을 [12:36]

 

▲ 원연장마을 공터에 차를 세우고 [12:37]

 

▲ 산책로 표지를 따라간다 [12:37]

 

▲ 제1산책로 언덕에서 [12:47]

 

▲ 산책로 오른쪽 꽃잔디 동산 [12:48]

 

▲ 산책로 왼쪽으로 보이는 꽃잔디 동산 [12:48]

 

▲ 마이산 두 봉우리가 보인다 [12:48]


12:52   꽃잔디동산은 효령대군 가족공원이다. 산책로 갈림길에서 제3산책로 길로 들어섰다. 동산에 피어 있는 꽃들은 화려하다. 봄이 꽃이 계절이기는 하지만 정말 화려하다. 꽃잔디 하나로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마이산 모양의 꽃잔디 동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정자가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땅을 완전히 뒤덮은 꽃잔디꽃 색깔에 눈이 엄청나게 호강을 한다. 이 화려한 그림은 꽃의 작품인가, 색깔의 작품인가, 아니면 둘의 합작품인가?


▲ 꽃잔디 동산은 효령대군 가족공원이다 [12:52]

 

▲ 아름다운 색의 조화 [12:53]

 

▲ 아름다움에 아름다움이 더해지고 [12:55]

 

▲ 어, 꽃 속에 꽃이 있네 [12:56]

 

▲ 꽃잔디 포토존에서 [13:00]

 

▲ 둘이서도 한 장 찍고 [13:00]

 

▲ 화려한 꽃잔디 동산 [13:02]

 

▲ 화려한 꽃잔디 동산 [13:08]

 

▲ 화려한 꽃잔디 동산 [13:10]


13:11   화려한 꽃잔디 뒤로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주 환상적인 모습이다. 자연의 모습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언제 보느냐에 따라, 누구와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 세 가지의 조합이 제대로 이루어진 날이다. 꽃잔디와 마이산 봉우리가 만들어내는 그림에 흠뻑 취한 채 산책로를 따라 내려간다. 온통 꽃잔디로 덮인 무덤 옆을 지나 다시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왔다. 이제 오늘의 두 번째 방문지인 마이산으로 갈 차례다. 


▲ 꽃잔디 뒤로 마이산이 보인다 [13:11]

 

▲ 꽃잔디와 마이산이 보이는 곳에서 [13:16]

 

▲ 정말 화려하지 않습니까? [13:17]

 

▲ 색깔이 다른 꽃잔디 동산에서 [13:17]

 

▲ 내년 이맘 때나 다시 볼 수 있는 풍경 [13:20]

 

▲ 마이산 봉우리를 당겨보았다 [13:23]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마이산 봉우리 [13:24]

 

▲ 화려한 색깔의 영산홍 앞에서 [13:25]

 

▲ 꽃잔디로 덮여 있는 묘지 [13:26]


13:55   마이산도립공원 남부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이 월요일이라 평일인데도 주차장에는 차가 많다. 매표소를 지나 '풍경'이라는 음식점에서 해물파전과 막걸리, 산채비빔밥으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금당사를 둘러본 후 탑영제에 도착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탑영제와 마이산 암봉이 만들어낸 그림도 보기에 좋다. 탑사로 이어지는 마이산 벚꽃길도 아주 유명한데 지금이 철이 지나 벚꽃은 볼 수 없는 게 조금 아쉽다.   


▲ 마이산도립공원 남부주차장에 도착 [13:55]

 

▲ 매표소 지나면 있는 풍경식당에서 해물파전과 산채비빔밥으로 늦은 점심 [14:07]

 

▲ 1,3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금당사: 대웅보전의 금빛 지붕이 어디로 갔나? [14:43]

 

▲ 탑영제와 마이산을 뒤로 하고 [14:49] 

 

▲ 탑영제와 마이산이 보이는 풍경 [14:50]

 

▲ 탑영제와 마이산이 보이는 풍경 [14:50]

 

▲ 탑영제 옆에서 우리 부부 [14:53]

 

▲ 탑사로 들어가는 길 [15:10]


15:14   마이산 탑사에 도착했다. 좁은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쌓여진 돌탑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을 유지한 채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탑사에서 가장 위쪽에 자리한 천지탑을 둘러보고 암마이봉을 오르기 위해 은수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내가 탑사를 구경하고 있을 테니 다녀오라고 해서 혼자 올라간다. 꽃에 둘러싸인 은수사를 지나 다시 데크 계단을 따라 천황문으로 올라갔다. 시간이 늦은 탓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천황문에 오르자 왼쪽으로 암마이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에는 가공하지 않은 천연석으로 쌓여진 탑들이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높이는 15m에 가깝고 둘레는 20m 가량이나 되는 거대한 탑들도 즐비하다. 접착제를 쓴 것도 아니고 시멘트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100여년 동안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티고 서 있다. 탑들이 위치한 곳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가 계곡인데 이곳은 유난히 세찬 바람이 부는 곳이다. 지형적으로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은 계곡이어서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쳐 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태풍이 불어오면 언덕의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웬만한 나무는 뿌리채 뽑히지만 이 곳의 돌탑은 조금씩 흔들리기만 할 뿐 쓰러지지 않는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불가사의로 손꼽힌다. 마이산 탑사는 1885년에 입산하여 솔잎 등으로 생식하며 수도한 이갑룡 처사(1860-1957)가 30여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이다. 1860년에 전주 이씨 효령대군 16대손으로 태어난 그는 16살에 부모님을 여의고 19세 때 유랑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25세 때 마이산에서 유, 불, 선에 바탕을 두고 용호세계의 실현을 위해 수도에 들어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 마이산 탑사 전경 [15:14]

 

▲ 천지탑 아래에서 예불을 올리고 있는 신자들 [15:19]

 

▲ 오방탑의 호위를 받고 있는 돌탑의 우두머리 천지탑 [15:19]

 

▲ 암마이봉을 가려면 천황문 쪽으로 가야 한다 [15:22]

 

▲ 은수사 뒤로 보이는 게 수마이봉 [15:28]

 

▲ 은수사에서 천황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곳 [15:30]

 

▲ 암마이봉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천황문 [15:37]


15:41   암마이봉 등산로 안내도에 눈길을 한 번 주고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자 데크 계단이 없는 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수마이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다녀왔다. 해발 686m의 암마이봉 정상부는 꽤 넓은데 사방이 틔여 있어 조망이 좋은 곳이다. 암마이봉 정상에서 천황재로 내려오자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함께 수마이봉에 있는 화엄굴을 가려고 했더니 출입금지다.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귀환, 이번에는 진안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거쳐 청주로 돌아왔는데, 이렇게 해서 화려한 꽃잔디 향연과 함께한 마이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데크 계단 옆 암마이봉 등산로 안내도 [15:41]

 

▲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43]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마이봉 [15:52]

 

▲ 표지석이 있는 암마이봉 정상부 [16:01]

 

▲ 해발 686m의 암마이봉 정상에서 [16:02]

 

▲ 암마이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진안읍내 [16:05]

 

▲ 천황문에서 아내를 만나 수마이봉에 있는 화엄굴에 올라가려고 했으나 출입금지였다 [16:19]

 

▲ 마이산은 시멘트와 자갈, 모래를 섞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역암 덩어리이다 [16:22]

 

▲ 왕벚꽃나무 아래에서 [16:27]

 

▲ 탑영제 뒤로 봉두봉과 암마이봉이 보인다 [16:53]

 

▲ 차를 세워둔 남부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