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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4.09.27. [전북山行記 35] 전북 임실 경각산

by 사천거사 2014. 9. 27.

경각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9월 27일 토요일

◈ 장소: 경각산 660m / 전북 임실

◈ 코스: 조월마을 → 경각산 → 효간치 → 한오봉 → 옥녀봉 → 저수지 → 옥녀동천  

           조월마을

◈ 시간: 5시간 28분

◈ 회원: 평산회원 5명


 

 


07:15   오늘은 평산회에서 전북 임실에 있는 경각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호남정맥 능선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각산은 해발 660m에 불과하지만, 불재 옆에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 있고 전주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아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서원구청 후문에 5명의 회원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세 번째만에 성사된 경각산 산행에 나섰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른 후 익산장수고속도로 완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신리교차로에서 749번 지방도에 들어섰다. 잠시 후 불재를 넘어 신기교 건너기 전에 좌회전, 조월마을 쪽으로 들어간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24]

 

▲ 여산휴게소에 있는 쉼터 [08:27]


09:47   조월마을 도로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한 다음 동네 아이에게 경각산 올라가는 길을 물으니 잘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재나 정각사 쪽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대충 산세를 보고 일단 조월마을 입구 정자 오른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정면으로 경각산 주능선이 잘 보인다. 잠시 후 삼거리가 나타났다. 여기서 선택을 잘 해야 하는데 조금 만만해 보이는 왼쪽 길로 들어섰다. 한창 밤알을 떨어뜨리고 있는 밤나무가 줄을 서 있는 길을 지나자 길이 끊어졌다. 어떻게 하나? 그냥 능선으로 치고 올라갈까? 그래 없는 길 한 번 개척해보자. 잡목 사이로 이리저리 길을 만들며 사면을 올라간다.


▲ 조월마을 도로변 공터에 주차 [09:49]

 

▲ 조월마을에 있는 무슨 비각 같기도 하고 [09:57]

 

▲ 조월마을 입구 산행 들머리 [09:58]

 

▲ 정면으로 보이는 경각산 능선 [10:00]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섰다 [10:06]

 

▲ 떨어진 밤송이들이 널려 있는 길 [10:08]

 

▲ 길이 끊어졌다 [10:11]

 

▲ 없는 길을 대충 만들어가며 진행 [10:19]


10:22   예전에 다랭이밭이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 잡목이 우거지거나 가시나무가 있거나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어느 정도 계곡길이 끝나자 왼쪽 사면을 따라 능선 쪽으로 올라붙었는데 아, 오르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종아리에 힘이  팍팍 들어가는 것을 보면 경사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렇게 30분 정도 진땀을 빼며 힘을 쓴 후 희미한 길이 나 있는 능선에 올라섰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유재철 고문님이 가져온 도토리묵과 소주로 활력을 보충한 후 출발, 불재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만난 후 경각산 정상을 향해 걸어갔다.


▲ 다랭이밭 축대 흔적을 넘어 [10:22]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0:22]

 

▲ 경사가 아주 심한 왼쪽 사면길 [10:30]

 

▲ 바위가 널려 있는 지역 [10:35]

 

▲ 이 바위를 통과하면 능선에 올라선다 [10:49]

 

▲ 능선에 올라 도토리묵에 소주 한 잔 [11:00]

 

▲ 불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13]

 

▲ 표지기가 보이는 곳: 조월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인가? [11:2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1:30]

 

▲ 경각산 정상 직전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1:30]


11:32   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해발 660m의 경각산 정상에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고 정상을 알려주는 사각형 기둥이 하나 박혀 있었다.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이 좋지 않아 기념사진 몇 장 찍고 바로 출발, 시간도 그렇고 해서 어디 점심 먹을 적당한 곳이 없나 살피면서 걸어간다. 마침내 적당한 크기의 암반을 발견하고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 김치, 과일, 소주로 구성된 소박한 점심이지만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담소를 나누며 먹으니 성찬이 따로 없다.


▲ 경각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구절초 [11:32]

 

▲ 산불무인감시카메라 보호 철망에 붙어 있는 산악회 표지기들 [11:32]

 

▲ 경각산 정상에서 유재철 고문님 [11:33]

 

▲ 경각산 정상에서 유재철 고문님과 김지홍 회원 [11:33]

 

▲ 경각산 정상에서 회원 일동 [11:35]

 

▲ 경각산 정상에서 회원 일동 [11:35]

 

▲ 산행로 왼쪽으로 바라본 고덕산 방향 [11:43]

 

▲ 암반 위에 차려진 점심상 [11:53]


12:25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조금 내려가자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된 지역이 나타났다. 잠시 후 작은 돌탑이 있는 바위 전망대에 도착했는데 오른쪽으로 우리가 지나온 경각산 정상이 잘 보였다. 전망대에서는 또한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한오봉과 옥녀봉 정상과 두 봉우리를 연결하는 능선도 잘 보였다. 조망을 마치고 내려가는데 또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효간치로 내려가는 길이라 그런 모양인데 그렇다면 한오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경사가 심하다는 말이 아닌가. 어쨌든 갈 때까지 가보자.


▲ 점심 후 효간치를 향해 출발 [12:25]

 

▲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2:30]

 

▲ 길이 약간 평탄해졌다 [12:34]

 

▲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각산 정상 [12:39]

 

▲ 주변을 조망하고 있는 회원들 [12:40]

 

▲ 전망대에서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을 배경으로 김지홍 회원 [12:40]

 

▲ 왼쪽이 한오봉, 오른쪽이 옥녀봉 [12:42]

 

▲ 급경사 내리막길 [12:44]

 

▲ 봉우리 우측으로 횡단하는 길 [12:54]


12:58   4거리 안부인 효간치에 내려섰다. 왼쪽은 효간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조월마을로 내려가는 길인데 길이 별로 뚜렷하지가 않다. 그런데 여기서 유재철 고문님과 홍세영 회장님이 조월마을로 내려가겠다고 선언을 하신다. 오랜만에 산에 와서 그런지 조금 힘이 드시는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나머지 3명이 나머지 길을 걷기로 하고 한오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짧은 편백나무 숲을 두 군데 지나 한오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때 이른 단풍나무 하나가 물이 들어 우리를 반겨준다.


▲ 4거리 안부 효간치 [12:58]

 

▲ 효간치에서 한오봉을 향하여 [13:01]

 

▲ 가끔 나타나는 암릉지대 [13:11]

 

▲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경각산 정상 [13:12]

 

▲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곡리 쪽 풍경 [13:15]

 

▲ 전망바위에서 김지홍 회원 [13:16]

 

▲ 첫 번째 만난 편백나무숲 [13:24]

 

▲ 두 번째 만난 편백나무숲 [13:33]

 

▲ 오름길에 만난 단풍나무 [13:44]

 

▲ 한오봉 정상부 [13:46]


13:47   해발 570m의 한오봉 정상에 올랐는데 여기서 고덕산으로 가는 길과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사각형 모양의 정상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출발, 8분 후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은 규모가 큰 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해발 597m의 옥녀봉 정상은 호남정맥길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옥녀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표지석은 없고 삼각점과 작은 돌탑, 그리고 나무에 옥녀봉을 알리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 한오봉에 있는 이정표 [13:47]

 

▲ 한오봉 정상에서 김지홍 회원 [13:48]

 

▲ 해발 570m의 한오봉 정상에서 [13:48]

 

▲ 한오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3:50]

 

▲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58]

 

▲ 옥녀봉과 호남정맥길이 갈라지는 곳 [14:09]

 

▲ 삼각점과 돝탑이 있는 옥녀봉 정상부 [14:14]

 

▲ 해발 579m 옥녀봉 정상에서 김지홍 회원 [14:15]


14:16   옥녀봉 돌탑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어 그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은 없지만 길은 뚜렷하다. 13분 정도 걸어 계곡에 내려섰다. 길은 점점 희미해지고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은데 이제는 그냥 진행을 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물봉선과 여뀌가 앞다투어 피어 있는 길을 헤치며 나아간다. 그래도 예전에 사람이 다녔던 길이라 흔적이 남아 있는 게 다행이다.

 

계곡에 내려선 후 15분 동안 길 아닌 길을 걸어 마침내 널찍한 수레길에 도착했고 다시 10분 정도 걸어 규모가 꽤 큰 저수지에 도착했다. 그 저수지는 효간치에서 조월마을로 내려올 때 만나는 곳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미타사로 가는 길은 옥녀봉 정상에서 돌탑 뒤 '옥녀봉' 팻말이 붙은 쪽으로 나 있었다. 어쨌든 처음에 계획했던 길은 아니지만 크게 고생하지 않고 내려왔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저수지부터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차도가 이어졌다.


▲ 옥녀봉에서 내려오는 길 [14:23]

 

▲ 계곡에 내려섰다 [14:29]

 

▲ 나무가 만들어낸 작품 [14:31]

 

▲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길 [14:34]

 

▲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는 계곡 [14:41]

 

▲ 길이 없는 것 같지만 길이 있다 [14:43]

 

▲ 마침내 널찍한 수레길에 도착 [14:46]

 

▲ 규모가 꽤 큰 저수지를 만났는데 여기서부터 옥녀동천이 시작된다 [14:54]


15:01   옥녀동천을 따라 나 있는 포장도로를 걸어가는데 오른쪽 하늘 위로 불재 활공장에서 떠난 패러글라이더들이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는 게 보인다. 저렇게 하늘을 나는 기분은 또 어떨까? 저수지에서 23분 정도 걸어 조월마을에서 월성저수지로 이어지는 차도에 도착했고 7분 후 차를 세워 둔 조월마을 공터에 도착했다. 그런데 먼저 내려온 두 분은 어디에 계신가? 전화를 해보니 마을 언덕 느티나무 아래에 있는 정자에서 쉬고 있는 중이란다.


▲ 산 위 하늘에 패러글라이더가 잠자리처럼 떠 있다 [15:01]

 

▲ 벼가 익어가고 있는 논 [15:08]

 

▲ 옥녀동천을 따라 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15:08]

 

▲ 이 지역에서는 미나리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 [15:09]

 

▲ 왼쪽은 월성저수지, 오른쪽은 조월마을로 가는 차도 [15:18]

 

▲ 조월마을 뒤로 보이는 경각산 능선 [15:23]

 

▲ 차를 세워둔 조월마을 도로변 공터에 도착 [15:25]


15:45   조월마을 출발, 이번에는 상관나들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청주로 돌아왔는데 전주시내를 통과하지 않아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5시 30분 청주 도착, 제일수산에 5명이 모여 회를 시켜 놓고 소주와 맥주로 뒤풀이를 했다. 특히 오늘은, 지난 8월 31일에 35년 가까이 혼신의 힘을 다해 근무했던 직장을 퇴직한 홍세영 회장님과 신동갑 회원의 퇴직 기념식을 겸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의가 있는 시간이었다. 두 분 앞날에 늘 좋은 일이 함께 하기를 평산회원 모두의 이름으로 빌어본다.


▲ 홍세영 회장님에게 기념품 증정 [17:53]

 

▲ 신동갑 회원에게 기념품 증정 [17:54]

 

▲ 두 분 회원님의 앞날을 위하여!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