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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4.04.26. [전북山行記 32] 전북 진안 천반산

by 사천거사 2014. 4. 26.

천반산 산행기

 일시: 2014년 4월 26일 토요일 

장소: 천반산 647m / 전북 진안 

◈ 코스: 섬계마을 → 589봉 → 천반산 → 말바위 → 성터→ 송판서굴 → 뜀바위 → 임도 →

           49번 지방도 섬계마을 

◈ 거리: 9.6km 

◈ 시간: 3시간 35분

◈ 회원: 평산회원 2명



07:20   오늘은 평산회에서 전북 진안에 있는 천반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천반산은 해발 647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금강과 구량천(대양천)이 만들어내는 육지 속의 섬 '죽도'가 있고, 아기자기한 암릉과 뜀바위, 송판서굴 등의 역사적 의미가 깃든 장소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3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김지홍 회원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신동갑 회원과 함께 두 명이 아주 조촐한 산행을 하게 되었다. 두 명이 산행을 하는 것은 평산회 산행 역사상 처음인 것 같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대전통영고속도로를 달리다 인삼랜드휴게소로 들어갔다. 남쪽에서부터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금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3번 국도를 따라 용담 쪽으로 달렸다. 문제는, 신괴교차로에서 계속 13번 국도를 타고 갔어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30번 국도를 타고 진안읍 쪽으로 간 것이었다. 그만큼 거리와 시간에 손해를 보고 말았다. 세상에 믿을 놈 없다는데 때로는 내비게이션도 믿을 게 못된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쉼터 풍경[08:16]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쉼터 풍경[08:16]


09:25   섬티교 건너 섬계마을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한창 산행준비를 하는데 눈에 익은 버스 한 대가 오더니 멈춰 선다. 어, 토요산악회 버스인데 어째 여기로 왔지? 아는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사실을 알아보니, 산악회에서 처음 예정했던 코스는 거리가 너무 짧아 우리가 갈 예정인 코스로 바꾸었단다. 그럼 그렇지. 산행 안내도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천반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신록이 한창인 길을 따라 피어난 철쭉꽃이 반겨주는데, 길이 산허리를 감아돌며 나 있어 경사가 별로 없고 게다가 흙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다.


▲ 섬티교 건너 섬계마을 도로변에 주차 [09:27]

 

▲ 청주 토요산악회 회원들을 만났다 [09:27]

 

▲ 산행 안내도 왼쪽 산행 들머리 [09:28]

 

▲ 토요산악회 회원인 '산꾼' [09:32]

 

▲ 철쭉꽃이 피어 있는 길 [09:37]

 

▲ 신동갑 회원 [09:39]

 

▲ 사면을 가로질러 계속 이어지는 길 [09:46]


09:49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천반산 정상 깃대봉으로 가는 길이 두 군데로 갈라지고 있는데 2.02km 코스는 능선길이 1.62km 코스는 사면길이다. 우리는 능선길로 간다. 잠시 후 이정표가 또 나타났는데 여기서는 이정표가 가리키지 않는 능선길을 따라야 589봉으로 올라갈 수 있다. 첫 번째 철탑을 지난 후 잠시 쉬고 있는데 토요산악회 선두 팀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철탑을 지나고 589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세 번째 철탑이 보인다. 여전히 길은 걷기에 좋다.


▲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능선길(천반산 2.02km 방향)을 택한다 [09:49]

 

▲ 두 번째 갈림길에서도 이정표가 가리키지 않는 능선길을 택한다 [09:53]

 

▲ 첫 번째 철탑 [09:59]

 

▲ 신록 속에서 잠시 휴식 중 [10:02]

 

▲ 두 번째 철탑을 지나고 있는 토요산악회 선두 팀 [10:08]

 

▲ 바위가 흩어져 있는 길 [10:12]

 

▲ 해발 589m 봉우리에서 신동갑 회원 [10:20]

 

▲ 세 번째 철탑 [10:22]


10:30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 왼쪽은 먹개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사면을 가로질러 오는 길이다. 아까 갈림길에서 빠른 길을 선택하면 오른쪽 길로 오게 된다. 커다란 바위가 계단처럼 쌓여 있는 곳을 지나 선두 팀과 휴식을 함께 하며 간식을 먹은 후 천반산  정상을 향하여 밧줄이 설치된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해발 647m의 천반산 정상에는 화강암으로 된 표지석과 이정표, 그리고 벤치가 놓여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성터 쪽으로 내려간다.


▲ 오른쪽 사면을 따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0:30]

 

▲ 아직까지는 길이 좋다 [10:35]

 

▲ 커다란 바위가 계단처럼 모여 있는 곳 [10:40]

 

▲ 토요산악회 선두 팀과 만나 오이를 간식으로 [10:43]

 

▲ 천반산 정상으로 올라오는 급경사 오르막길 [10:49]

 

▲ 해발 647m의 천반산 정상부 [10:52]

 

▲ 천반산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과 함께 [10:53]

 

▲ 천반산 정상에서 청주 토요산악회 회원들과 [10:54]

 

▲ 천반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0:57]


11:05   마이산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우뚝 솟은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멀리 보이는데 그 자태가 뚜렷하다. 전망대를 떠나 조금 내려가자 정여립 장군이 바둑을 두었다는 말바위가 있는데 마치 말안장처럼 보였다. 능선에 올라서자 오른쪽으로 U자 모양의 구량천이 보이고, 49번 지방도가 보이고, 장전마을이 보이고, 도로 옆에 세워둔 토요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밧줄을 설치된 왼쪽을 감아 돌아 올라가자 석축이 보이는데 성터인 모양이다.


▲ 멋진 소나무 뒤에 전망대가 있다 [11: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록과 마이산 [11:06]

 

▲ 마이산을 줌으로 당겨보았다 [11:06]

 

▲ 전망대에서 마이산을 배경으로 [11:06]

 

▲ 여기는 암릉길 [11:08]

 

▲ 정여립이 군사들과 바둑을 두었다는 말바위 [11:11]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장전마을 [11:16]

 

▲ 밧줄이 설치된 길을 따라 올라가면 [11:21]

 

▲ 성터 아래 석축이 보인다 [11:24]

 

▲ 성터로 올라오고 있는 신동갑 회원 [11:24]


11:25   해발 575.8m의 천반산 성터에 올랐다.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천반산 안내문을 살펴보고 죽도 방향으로 8분 정도 내려가니 송판서굴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 들러보기로 했는데 굴로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보통 심한 것이 아니다. 예조판서 송보산이 수도를 했다는 송판서굴 안에는 샘터가 있는데 물은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다시 힘들여 능선으로 올라오자 마침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 선두 팀과 만났다. 굴이 볼만 해요? 굴을 그저 그런데 내려갔다 올라오는 재미는 있어요. 


▲ 천반산 성터에 있는 표지석 [11:25]

 

▲ 천반산 성터에 있는 이정표 [11:35]

 

▲ 천반산 성터에 있는 천반산 안내문 [11:35]

 

▲ 신록에 눈이 부실 정도다 [11:37]

 

▲ 송판서굴 갈림길 이정표 [11:43]

 

▲ 송판서굴로 내려가는 급경사 길 [11:44]

 

▲ 송판서굴 앞에 있는 안내문 [11:48]

 

▲ 송보산이 수도를 했다는 송판서굴 큰 굴 [11:49]

 

▲ 큰 굴 오른쪽에 있는 송판서굴 작은 굴 [11:50]

 

▲ 송판서굴 안에 있는 샘터 [11:50]


12:00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왼쪽으로 가니 정려립이 말을 타고 건너뛰었다는 뜀바위 안내판이 서 있다. 정여립은 선조 22년(1589년)에 있었던 기축옥사의 주인공이다. 경사진 길을 밧줄을 잡고 내려가자 다시 밧줄을 잡고 우회하는 길이 나타나고 마이산 봉우리가 잘 보이는 전망대도 있다. 능선 왼쪽으로 육지 속의 섬인 죽도가 보인다. 죽도는 용담호로 흘러 들어가는 구량천(대양천)과 금강이 만들어낸 특이한 지형인데 1970년대에 구량천 오른쪽에 있는 병풍바위를 폭파해서 물길을 새로 내는 바람에 섬 아닌 섬이 생겨난 것이다. 내려가는데 조금 주의가 필요한 암릉 지역을 지나자 철쭉꽃이 슬슬 나타나고 걷기 좋은 길이 이어졌다.


▲ 정여립이 말을 타고 뛰어넘었다는 뜀바위 [12:00]

 

▲ 바위틈에만 뿌리를 내리는 매화말발도리 [12:03]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2:04]

 

▲ 마이산 암봉이 잘 보이는 곳 [12:08]

 

▲ 자연스럽게 사행하는 금강 [12:08]

 

▲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 [12:11]

 

▲ 능선에서 내려다본 죽도 [12:14]

 

▲ 세미 클라이밍 지대: 이곳 암릉에서 가장 주의가 필요한 곳 [12:18]

 

▲ 고도가 낮아지자 철쪽꽃이 등장하기 시작 [12:27]

 

▲ 청주 산누리 산악회에서 다녀갔네 [12:29]


12:31   능선을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은데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10분 정도 걷자 다시 이정표가 보이고 차량이 다니는 넓은 길이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죽도를 만들어낸 문제의 병풍바위 절개지가 보였다. 인위적으로 끊어 놓은 절벽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따라 장전마을 쪽으로 걸어간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줄기 사면의 신록이 참 보기에 좋다. 구량천에 설치된 보 아래를 지나 차도에 올라섰는데 이제 차를 세워둔 섬계마을까지 2.7km를 걸어가야 한다. 그런데 점심을 먹을 데가 영 마땅치 않다. 그래, 천반산 휴양림으로 가면 먹을 데가 있을 거야. 도로를 따라 휴양림 쪽으로 걸어갔다.


▲ 능선길이 끝나갈 즈음에 만나는 이정표 [12:31]

 

▲ 나무로 간이 계단을 만들어 놓은 길 [12:40]

 

▲ 능선길이 끝나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 [12:41]

 

▲ 병풍바위 절개지 [12:42]

 

▲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 [12:52]

 

▲ 오늘 걸어온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12:54]

 

▲ 장전마을 아래 구량천에 설치된 보 [12:57]

 

▲ 49번 지방도 왼쪽으로 장전마을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13:03]

 

▲ 애기똥풀 뒤로 천반산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잠수교가 보인다 [13:15]

 

▲ 도로를 따라 꽃이 예쁘게 피었다 [13:16]


13:16   커다란 표지판이 있는 천반산 휴양림 입구에서 잠수교를 건너 나무 그늘 아래 있는 평상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김밥과 파김치, 소주가 전부인 점심이었지만 도도히 흐르는 구량천을 바라보며 먹는 기분만큼은 신선이 따로 없었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다리를 건너 차도에 올라서서 섬계마을 쪽으로 걸어간다. 다니는 차량이 별로 없어 걷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20분 정도 걷자 구량천 위에 놓인 섬티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 휴양림에서 올라가는 천반산 표지판 [13:16]

 

▲ 천반산휴양림 입구 평상에서 점심 [13:19]

 

▲ 잠수교에서 바라본 구량천과 천반산 능선 [14:08]

 

▲ 도로 오른쪽 구량천 풍경 [14:12]

 

▲ 섬계마을로 가는 차도 [14:16]

 

▲ 구량천 위에 놓인 섬티교 [14:28]

 

▲ 섬계마을에 있는 천반산 산행 들머리 [14:31]


14:31   차를 세워둔 섬계마을 도로변에 다시 돌아왔다. 차에 올라 이번에는 진안읍 쪽으로 가지 않고 동향 쪽으로 달리다 자산삼거리에서 13번 국도에 들어섰는데 진안읍 쪽으로 올 때보다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금산나들목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에 진입, 운행 차량이 많지 않아 수월하게 달려 청주에 도착한 것이 4시 20분이었다. 뒤풀이를 하기 위해 제일수산에 들렀는데 시간이 일러 그런지 손님이 우리밖에 없다. 광어와 우럭회를 시켜 소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4월의 평산회 산행은 서서히 막이 내려갔다.


▲ 차를 세워둔 섬계마을 도로변에 다시 귀환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