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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4.11.29. [전북山行記 36] 전북 남원 만행산

by 사천거사 2014. 11. 29.

만행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 장소: 만행산 909.6m / 전북 남원  

◈ 코스: 용평제 주차장 → 너적골 → 작은천황봉 → 만행산 → 상사바위 →

           헬기장 아래 갈림길 → 임도 → 보현사 주차장

◈ 시간: 3시간 50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남원 만행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해발고도가 909m인 만행산은 정상에서의 조망이 뛰어나며 용평제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원점회귀를 할 수 있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행들머리인 용평제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아침에 잔뜩 흐렸었는데 아래로 내려가자 서서히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40]

 

▲ 여산휴게소에 있는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 쉼터 [08:42]

 

▲ 이병기의 시조 '난초' [08:43]

 

▲ 이병기의 시조 '고향으로 돌아가자' [08:44]


09:58   산행 들머리인 용평제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넓은 주차장 한켠에 산행 안내도가 서 있다. 아담한 용평제 오른쪽으로 임도가 시작되는 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최근에 새로 개설한 흔적이 있는 임도따라 계속 올라가는 길, 아니나 다를까 임도에 포장공사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어디로 이어지는 임도인가?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임도가 끊어졌고 좁다란 산길에 들어섰다. 본격적인 산길 산행이 시작된 것이다. 


▲ 용평제 주차장에서 하차 [09:59]

 

▲ 용평제 표지석 [09:59]

 

▲ 주차장 한켠에 있는 등산 안내도 [10:00]

 

▲ 아담한 저수지 용평제 [10:00]

 

▲ 왼쪽은 보현사 가는 길이다 [10:02]

 

▲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10:10]

 

▲ 만행산에는 이정표가 많은 편이다 [10:16]

 

▲ 포장이 된 임도 [10:16]

 

▲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든다 [10:25]


10:26   천황봉 왼쪽 아래로 곧장 올라가는 길과 작은 천황봉을 거쳐 만행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이 갈림길 지점에서 능선까지 올라가는 사면길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가파르고 힘이 드는 구간인데 처음에는 작은 돌이 깔린 너덜지대, 중간에는 조금 큰 돌이 깔린 너덜지대, 마지막으로 낙엽이 깔린 흙길로 이루어져 있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자 경사가 약해지고 좌우로 전망이 트이는 곳도 있어 걷기가 한층 나아졌다. 천황봉에서 400m 떨어진 작은천황봉을 지나 만행산 천황봉으로 가는 길, 나무의 잎은 모두 떨어졌고 간간이 부는 바람만 소슬하다.


▲ 천황봉과 작은천황봉으로 가는 갈이 갈라지는 곳 [10:26]

 

▲ 너덜지대 오르막길 [10:30]

 

▲ 경사가 꽤 심하다 [10:31]

 

▲ 산행로 왼쪽으로 상사바위가 보인다 [10:37]

 

▲ 비에 젖은 소나무들이 서 있는 길 [10:38]

 

▲ 짧은 바위 지역 [10:43]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평제 [10:47]

 

▲ 해발 815m의 작은천황봉 정상에서 [10:49]

 

▲ 작은천황봉에서 바라본 만행산 천황봉 정상 [10:49]

 

▲ 밧줄을 매어 놓은 지역 [10:51]


11:03   해발 909.6m의 만행산 정상인 천황봉에 올랐다. 천황봉은 천혜의 조망터로 사방이 모두 잘 보였고 한쪽 둘레에 데크로 전망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날씨가 추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두꺼운 옷을 입고 올라온 회원들이 얇은 옷으로 갈아입기에 바쁘다. 요즘은 날씨 가늠하기가 정말 힘든 때이다. 사방을 둘러보며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상서바위 쪽을 걸음을 옮겼다. 데크계단을 내려가자 너적골에서 작은천황봉을 거치지 않고 곧장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 해발 909m의 만행산 천황봉 정상에서 선두 팀 [11:04]

 

▲ 만행산 천황봉 정상부 [11:05]

 

▲ 천황봉에 있는 이정표 [11:06]

 

▲ 천황봉에서 귀정사로 내려가는 길 [11:07]

 

▲ 천황봉 정상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회원들 [11:10]

 

▲ 앞으로 가야 할 상사바위 쪽 능선 [11:11]

 

▲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11:12]

 

▲ 너적골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11:14]

 

▲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11:16]


11:19   벤취 쉼터를 지났다. 높은 산 능선에 있는 저런 벤취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저 벤취 자료를 이곳까지 옮겨온 방법에 관한 것이다. 과연 저 벤취는 사람이 직접 산 아래에서 운반해 왔을까, 아니면 헬기로 공중에서 떨어뜨렸을까. 아무데도 쓸모 없는 괜한 고민인지도 모르겠다. 용호계곡을 통해서 보현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두 군데나 지나 상사바위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간다. 이제 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구었고 능선에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만 가득하다.


▲ 벤취 쉼터를 지나고 있다 [11:19]

 

▲ 이제 나뭇잎은 모두 떨어졌다 [11:21]

 

▲ 용호계곡 갈림길이 있는 곳 [11:25]

 

▲ 여기는 조금 평탄한 길 [11:26]

 

▲ 길은 낙엽이 완전히 덮고 있다 [11:31]

 

▲ 여기도 용호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1:32]

 

▲ 상사바위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가는 길 [11:36]

 

▲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서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청청하다 [11:41]


11:46   상사바위에 올라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큰재로 내려가는 길, 내리막 경사가 보통 심하게 아닌데 물에 젖은 낙엽이 미끄러지는데 크게 한몫을 거들고 있다. 내리막길이 끝나자 왼쪽에 전망바위가 있고 그 아래가 용호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큰재다. 큰재 옆 작은 공터에 조금 이른 점심상을 차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늘을 찾았었는데 계절이 계절인 만큼 이제는 따뜻한 양지가 그리운 시기이다. 반주로 소주 두어 잔을 마시니 속이 확 풀리며 온 몸에 온기가 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큰재를 떠나 상사바위 맞은편 봉우리로 올라간다.


▲ 상사바위에 있는 이정표 [11:46]

 

▲ 운치가 있는 상사바위 표지판 [11:47]

 

▲ 상사바위에서 선두 팀 [11:48]

 

▲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만행산 천황봉 [11:49]

 

▲ 상사바위 옆에 있는 이정표 [11:49]

 

▲ 큰재로 가는 내리막길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11:50]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용평제 [11:54]

 

▲ 용호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큰재에서 점심 [12:00]

 

▲ 큰재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12:23]

 

▲ 큰재에서 올라가는 길 [12:28]


12:35   이정표를 만났다. 상사바위에서 700m 떨어진 지점이다. 상사바위에 눈길을 한 번 주고 봉우리를 하나 넘자 잡목을 잘라낸 벌목 지역이 나타났다. 임시로 개설한 임도를 지나 다시 봉우리로 올라간다. 무덤이 있는 봉우리 왼쪽으로 보현사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는데 헬기장은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 내려가는 길 능선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아까 지나온 상서바위와 만행산 천황봉이 언뜻언뜻 보인다.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는데, 정말 철 모르는 진달래꽃 한 송이가 외롭게 우리를 반겨준다. 어허, 세상이 아무리 제멋대로 돌아가더라도 자연은 그러면 안 되는데...... 


▲ 전망터에 있는 이정표 [12:35]

 

▲ 잡목 벌목 지대 [12:47]

 

▲ 임도에서 다시 능선으로 [12:50]

 

▲ 헬기장 [12:54]

 

▲ 무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 [13:00]

 

▲ 능선에서 왼쪽으로 바라본 상사바위 [13:05]

 

▲ 용호계곡(큰골)으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13:11]

 

▲ 용호계곡(큰골)으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13:24]


13:32   흙탕물이 흘러내리는 용호계곡 계류를 건넜다. 그런데 왜 흙탕물이지? 이 계곡도 임도 공사를 하나? 임도에 올라서는데 119 구급차가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게 보인다. 웬 119? 혹시 우리 회원이 다친 건가?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에서 내려오는 계곡에서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 입었다.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헬기 소리가 들린다. 나무 사이로 하늘을 보니 상서바위 쪽에 헬기 한 대가 떠서 계속 맴을 돌고 있다. 만행산에 온 사람은 우리 회원들 뿐인데 이거 무슨 사고가 난 게 분명하구나.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보현사 주차장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 용호계곡 계류를 건너간다 [13:32]

 

▲ 야생화가 피어 있는 무덤 [13:34]

 

▲ 무덤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13:34]

 

▲ 용호계곡 임도에 올라섰다 [13:35]

 

▲ 임도 왼쪽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은 곳 [13:36]

 

▲ 땀을 씻고 다시 임도따라 보현사로 [13:43]

 

▲ 만행산 능선 위에 헬기가 떠 있다 [13:46]

 

▲ 그리 크지 않은 저수지 용평제 [13:48]


13:50   우리 버스가 서 있는 보현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우리 회원 중 한 사람이 발을 헛디뎌 30m 정도 굴러 내려갔는데 다행히 다리를 다친 정도의 부상만 입었단다. 정말 큰 다행이네. 인간은 무조건 산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인간은 절대 산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은 아주 평범한 진리이다. 회원들이 모두 내려와 3시 10분에 버스가 주차장을 출발해 남원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 추어탕으로 유명한 지역이 몇 군데 있는데 남원도 추어탕 유명 지역에 속한다.

 

남원시내에 있는 '새집'이라는 추어탕집에 들어갔다. 광한루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고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추어 전문음식점이다. 100명 이상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좌석을 갖추고 있어 우리 회원 47명이 들어갔어도 빈 자리가 많다. 조금 이른 저녁으로 추어탕을 맛있게 먹고 다친 회원이 치료를 받고 있는 전북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반깁스를 한 회원은 자신의 아픔도 잊은 채 우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한다. 멀쩡한 우리야 늦은들 무슨 상관이 있나. 부디 빨리 쾌차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6시에 전북대학병원을 출발한 버스가 완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벌곡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다. 이렇게 해서 11월 마지막 토요일의 만행산 산행은 막을 내렸는데 이번 산행은, 산행을 할 때 항상 자신을 낮추고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그런 의미 깊은 산행이었다. 


▲ 119 구조대 차량이 서 있는 보현사 주차장 [13:50]

 

▲ 보현사 대웅전 [14:06]

 

▲ 주차장에서 바라본 보현사 [14:07]

 

▲ 보현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14:08]

 

▲ 용평제 옆 언덕에 있는 이정표 [14:52]

 

▲ 남원추어탕으로 유명한 남원시내에 있는 '새집' [15:45]

 

▲ 남원추어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15:57]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