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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5.03.24. [전남山行記 40] 전남 광양 갈미봉→쫓비산

by 사천거사 2015. 3. 24.

갈미봉-쫓비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3월 24일 화요일

◈ 장소: 갈미봉 520m / 쫓비산  538m / 전남 광양

◈ 코스: 관동마을 → 512봉 → 천황재 → 갈미봉 → 바람재 → 쫓비산 → 청매실농장 → 사동주차장

◈ 시간: 3시간 36분

◈ 회원: 청주 화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화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쫓비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오늘 새벽 1시경에 중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에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봄의 전령인 매화와 산수유꽃을 보기 위해 기운차게 집을 나섰다.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쫓비산은 호남정맥 위에 있고 백운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기는 하지만 단독산행지로는 그리 적합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이른 봄이 되면 전국의 산행객들이 이 쫓비산으로 물려든다. 이유는? 매화 때문이다. 쫓비산 아래에 있는 청매실농장에 매화가 만발하기 때문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달리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내리쬐는 봄볕도 따뜻하다.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섬진강변을 따라 나 있는 861번 지방도를 달린다. 섬진강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강인데 먹거리로 재첩과 은어가 잡히고 강변을 따라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46]


10:36   쫓비산 산행 들머리인 관동마을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했다. 여기서 99.9%의 사람들은 관동마을을 거쳐 배딩이재와 갈미봉 사이에 있는 게밭골로 올라간다. 나는 0.1%에 속해보기로 하고 천황재 쪽 코스를 선택했다. 관동마을 표지석을 지나 상관동 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매봉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부터 지능선까지는 매화밭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된다. 예상대로 이쪽 코스로 가는 사람은 나 이외에 아무도 없다.


▲ 산행 들머리 관동마을에 있는 주차장 [10:37]

 

▲ 차도 건너편에 있는 이정표 [10:38]

 

▲ 관동마을 표지석 [10:40]

 

▲ 천황재 쪽으로 가는 길 이정표 [10:42]

 

▲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10:48]

 

▲ 매화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0:55]

 

▲ 매화는 하얗고 하늘은 파랗고 [11:02]

 

▲ 포장도로에서 지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1:04]


11:08   지능선에 올라섰다. 역시 시멘트 포장도로보다는 흙길이 걷기에 좋다. 따뜻한 남쪽 지역이라 그런지 벌써 진달래꽃이 만개했다. 매화와 산수유꽃을 보러 왔는데 진달래꽃도 보게되었으니 일종의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지능선에 올라서서 30분 조금 넘게 걸어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512봉에 올라섰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그런지 길이 아주 뚜렷하다. 표지판이 없어 모르겠지만 지도상으로 보아 천황재인 듯한 곳을 지났다. 날은 계속 화창하다.


▲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에 도착 [11:08]

 

▲ 생강나무는 아니고 노란꽃이 피었네 [11:10]

 

▲ 어, 진달래가 피었네 [11:11]

 

▲ 진달래꽃은 오늘 산행의 보너스 [11:1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1:30]

 

▲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512봉에 도착 [11:40]

 

▲ 천황재로 여겨지는 고개 [11:46]

 

▲ 심심찮게 진달래꽃이 나타나고 [11:52]


11:58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조용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밥 한 줄과 파김치, 따뜻한 물이 전부인 점심이지만 나에게는 진수성찬이다. 10분 정도 걸려 점심을 먹고 출발, 18분 후에 관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고 조금 경사가 심한 오르막을 오르자 육각정자가 있는 갈미봉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섬진강이 잘 내려다보였다. 갈미봉부터 쫓비산 정상까지는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점심은 항상 김밥 한 줄과 파김치 [11:58]

 

▲ 길은 평탄하고 걷기에 좋다 [12:07]

 

▲ 여기도 진달래가 피었네 [12:19]

 

▲ 관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2:25]

 

▲ 갈미봉 정상에 있는 정자 [12:37]

 

▲ 해발 519.8m의 갈미봉 정상에서 [12:38]

 

▲ 암릉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계단 [12:48]

 

▲ 평일이라 그런지 산행객이 그리 많지는 않다 [12:58]

 

▲ 쫓비산 정상을 향하여 [13:04]


13:20   해발 536.5m의 쫓비산 정상에 올랐는데, 예상외로 표지석 하나 없이 나무에 팻말 하나만 달랑 달려 있다. 그래도 봄철이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번듯한 표지석 하나 세워 놓으면 좀 좋을까. 어떤 산에 가면 정상 표지석을 3개씩이나 볼 수도 있는데 말이다. 10분 후 청매실농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고 다시 20분 정도 걸어 우리 팀 선두를 따라잡았다. 청매실농원이 가까워지자 매화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해발 536.5m의 쫓비산 정상에서 [13:21]

 

▲ 걷기에 좋은 길 [13:23]

 

▲ 청매실농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31]

 

▲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 [13:45]

 

▲ 우리 팀 선두를 만났다 [13:52]

 

▲ 농원으로 내려오며 바라본 섬진강 [13:53]

 

▲ 매화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3:56]

 

▲ 구릉 전체가 하얗게 변했다 [13:59]


14:00   청매실농원이 시작되는 곳에 내려섰다.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제18회 매화축제가 열렸고 지금은 축제가 끝난 시기인데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농원을 오가고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휴일도 아니고 평일이지 않은가. 청매실농원은 매화가 만발해서 구릉 전체가 눈이 내린 듯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 꽃을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청매실을 수확하기 위해 심은 매화나무가 꽃을 통해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니 이런게 바로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 청매실농원 입구에 내려섰다 [14:00]

 

▲ 청매실농원의 매화 [14:01]

 

▲ 청매실농원의 매화 [14:02]

 

▲ 청매실농원의 매화 [14:02]

 

▲ 멀리 주차장과 섬진강이 보인다 [14:05]

 

▲ 전국여행을 다니는 차량 [14:08]

 

▲ 주차장이 많이 가까워졌다 [14:11]


14:14   관광버스들이 가득 차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산행은 끝이 났다. 후미가 오려면 한 시간 이상이 남았네. 근처에 있는 수퍼에 들러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시고 주변 구경을 나섰다. 엇을 파는 품바 각설이의 노랫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고 계속 밀려드는 차들은 주차할 곳을 찾느라 난리가 아니다. 3시 33분에 버스 출발, 화엄사시설지구에 있는 지리산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다. 4시 55분,  맛있게 저녁을 먹고 산수유꽃을 보러 상위마을을 향해 출발.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14]

 

▲ 엿을 판매하는 품바 각설이 공연 [14:25]

 

▲ 섬진강과 매화 [14:35]

 

▲ 섬진강과 매화 [14:36]

 

▲ 여행하기에 좋은 전형적인 봄날씨다 [14:43]

 

▲ 화엄사시설지구에 있는 지리산식당 [16:21]

 

▲ 지리산식당에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16:26]


17:23   구례의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상위마을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3월 21일부터 29일까지 이곳에서는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데 그래서 그런지 늦은 시간인데도 축제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작은 계곡을 따라, 돌담을 따라 걸으며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노란 산수유꽃을 본다. 아름답다. 가을에 빨갛게 산수유 열매가 익으면 예전에 할머니들이 독성이 있는 씨를 이빨로 빼내느라고 이가 다 닳았다는 말이 있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6시에 상위마을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30분, 이렇게 해서 하얀 매화와 노란 산수유꽃으로 눈을 호강시킨 쫓비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상위마을 도로변에 버스 정차 [17:23]

 

▲ 산수유마을 조형물 [17:24]

 

▲ 계곡과 산수유꽃 [17:28]

 

▲ 계곡과 산수유꽃 [17:31]

 

▲ 돌담과 산수유꽃 [17:33]

 

▲ 상위마을 산수유꽃 [17:36]

 

▲ 상위마을 산수유꽃 [17:46]

 

▲ 상위마을 산수유꽃 [17:47]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