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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5.03.19. [전남山行記 39] 전남 구례 깃대봉→천왕봉

by 사천거사 2015. 3. 19.

깃대봉-천왕봉 산행기

◈ 일시: 2015년 3월 19일 목요일

◈ 장소: 깃대봉 691m / 형제봉 621m / 천왕봉 695m / 전남 구례

◈ 코스: 고산터널 → 깃대봉 → 형제봉 → 천왕봉 → 누룩실재 → 상용마을  용방교

◈ 시간: 5시간 5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깃대봉, 형제봉, 천왕봉을 연계하는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천봉산악회 산행에는 오늘 처음 참가하는데 회원들 대부분의 나이가 60세를 훨씬 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버스에 올라 보니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들을 포함해 아는 회원들 서너 명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순천완주고속도로 춘향휴게소에 들른 후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행들머리인 고산터널을 향해 달려간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32]

 

▲ 벌곡휴게소에 있는 물레방아 [08:34]

 

▲ 순천완주고속도로 춘향휴게소 [09:53]


10:26   고산터널 앞 천마산 등산로 입구에 버스가 섰다. 버스에서 내려 옷을 갈아입고 나니 회원들이 벌써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아니, 노인네들이 왜 이렇게 빠른 거야. 천마산 가는 길과 깃대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둔산치부터 걸음을 재촉해서 회원들을 한 명 두 명 따라잡았다. 아침에 좋았던 날씨가 흐려져서 지금은 운무가 잔뜩 끼었는데 바람이 없어 걷기에는 좋다. 선두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걸음이 자꾸 빨라진다. 이럴 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바로 오버 페이스다. 산행에서는 자신의 페이스 유지가 정말 중요하다.


▲ 고산터널 앞에 회원들을 내려놓고 버스 출발 [10:26]

 

▲ 터널 입구에서 무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0:27]

 

▲ 둔산치에서 천마산과 깃대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10:27]

 

▲ 오른쪽으로 천마산 가는 길이 새로 생겼다 [10:29]

 

▲ 깃대봉과 천마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둔산치 [10:34]

 

▲ 운무가 퍼져 있는 산길 [10:40]

 

▲ 앞서 가는 회원들이 보인다 [10:43]

 

▲ 아름다운 소나무와 운무가 잘 어울렸다 [10:49]

 

▲ 둔사봉에 있는 이정표 [10:52]


11:01   해발 691m의 깃대봉 정상에 올랐다. 바닥에 깔린 종이 화살표를 보니 수월저수지 쪽을 가리키고 있다. 왼쪽이 비득재로 가는 길인데 화살표를 무시할 수도 없어 그 길로 들어섰다. 그런데 표지기도 없고 길도 뚜렷하지 않고,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선두팀 대여섯 명이 되돌아 오는 모습이 보였다. 뭐여! 다시 깃대봉으로 돌아와보니 30분이란 시간을 엉뚱하게 보내고 말았다. 다시 깃대봉 출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걸음을 빨리 했다.


▲ 깃대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01]

 

▲ 해발 691m의 깃대봉 정상에서 [11:02]

 

▲ 잘못 든 길: 그래도 길은 아름답다 [11:16]

 

▲ 깃대봉으로 되돌아가는 중 [11:17]

 

▲ 깃대봉 정상에 다시 돌아왔다 [11:32]

 

▲ 이제 겨우 깃대봉에서 400m를 왔네 [11:38]

 

▲ 비득재에 있는 이정표 [11:43]

 

▲ 걷기에 좋은 길 [11:51]


11:54   이정표가 서 있는 도장봉을 지났다. 소나무 사이로 산책로 같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죽정재를 지나 그렇고 그런 산길을 계속 걸어가자 적당한 공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계속 보였다.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나? 노랗게 꽃을 피운 생강나무가 반겨준다. 두계치를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임도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지금까지는 계속 육산이었는데 바위가 있는 지역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도장봉에 있는 이정표 [11:5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2]

 

▲ 죽정재에 있는 이정표 [12:09]

 

▲ 소나무 사이 산책로 같은 길 [12:21]

 

▲ 길 왼쪽 언덕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23]

 

▲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다 [12:27]

 

▲ 두계치에 있는 이정표 [12:28]

 

▲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임도가 지나간다 [12:38]

 

▲ 바위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 [12:43]


12:50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오른쪽에 있는 바위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선두 팀은 어디까지 갔는지 모르겠네. 16분 정도 걸어 해발 621m의 형제봉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출발, 잠시 후 사거리 안부인 중방재에 내려섰다. 오늘 예정 코스는 여기서 산행 종점인 용방교로 내려가는 것인데 선두팀이 천왕봉을 들른다고 하기에 나도 천왕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고을넘이봉을 지나고 암릉을 하나 통과했다.


▲ 길 오른쪽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 [13:02]

 

▲ 형제봉으로 올라가는 길 [13:13]

 

▲ 형제봉에 있는 이정표 [13:18]

 

▲ 해발 621m의 형제봉 정상에서 [13:19]

 

▲ 중방재에 있는 이정표 [13:23]

 

▲ 앞서 가는 선두팀을 만났다 [13:30]

 

▲ 고을넘이봉에 있는 이정표 [13:46]

 

▲ 우회하지 않고 직접 걸어온 암릉지역 [14:03]


14:07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표지석이 있는 해발 695의 천왕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 있고 주변에서는 높은 위치라서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정상 출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선바위 앞에 도착해서 누룩실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산행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누룩실재에는 임도가 지나가고, 오른쪽으로 산길과 임도가 나란히 나 있었다. 오른쪽 산길이나 임도로 가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더니 한 회원이 왼쪽 임도로 내려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예전에 와 보았다고 하면서.  


▲ 천왕봉 정상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4:07]

 

▲ 해발 695m의 천왕봉 정상에서 [14:08]

 

▲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보인다 [14:11]

 

▲ 선바위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 [14:17]

 

▲ 누룩실재로 내려가는 길 [14:21]

 

▲ 누룩실재에 있는 이정표 [14:26]

 

▲ 누룩실재에서 상용마을로 가는 임도가 시작되는 곳 [14:27]


14:27   시멘트 포장임도에 들어섰다. 임도 걷는 거야 내 전공이지만 아무래도 산길보다는 못하다. 임도는 대개 차량 통행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경사가 완만한 대신 굽이굽이 돌아가기 때문에 거리가 길어진다. 지금 걷는 길이 그렇다. 다행히 포장이 안 된 지역도 있고, 얕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들리고, 편백나무인지 쭉쭉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이 보기에 좋다.


▲ 임도를 따라 하산 시작 [14:27]

 

▲ 굽이굽이 돌아가는 임도 [14:31]

 

▲ 여기는 비포장 임도 [14:49]

 

▲ 지루한 임도 걷기가 계속 이어진다 [14:53]

 

▲ 임도 오른쪽 앝은 계곡을 따라 물이 흐르고 [14:58]

 

▲ 편백나무 숲인가? [14:58]

 

▲ 파란 하늘에 푸른 잎이 수를 놓았다 [15:01]


15:15   임도 오른쪽으로 요강바위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아까 누룩실재에서 산길을 택했더라면 이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분명한데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 순천완주고속도로 밑을 지나자 꽃의 향연이 펼쳐졌다. 주로 매화와 산수유꽃인데 마을 주변은 거의 산수유꽃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중국 다녀와서 다음 주 화요일에 광양의 매화마을, 구례의 산수유마을을 찾아갈 예정인데 자못 기대가 된다. 꽃은 주변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밝게 만드는 묘한 힘도 가지고 있다.


▲ 요강바위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15:15]

 

▲ 순천완주고속도로 아래가 온통 매화밭이다 [15:19]

 

▲ 매화나무에 꽃이 한창이다 [15:20]

 

▲ 노란 산수유꽃과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만들어낸 풍경 [15:21]

 

▲ 마을 전체에 산수유꽃이 한창이다 [15:22]

 

▲ 제방을 따라 피어 있는 산수유꽃 [15:23]

 

▲ 제방을 따라 피어 있는 산수유꽃 [15:24]


15:32   버스가 서 있는 용방교 앞에 간신히 시간에 맞게 도착을 했다. 처음에 길을 잘못 들지 않았다면 30분 전에 도착했을 텐데. 또한 누룩실재에서 임도를 따라 걷지 않고 바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갔으면 요강바위산에 이르게 되고 거기서 하산을 하게 되면 적어도 20분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두 번 다 선두의 안내 잘못으로 헛된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물론 그 만큼 더 많이 걸었으니까 꼭 헛된 시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족발을 안주 삼아 막결리를 세 잔 마시고 났는데도 늦게 도착한 회원이 있어 한참을 기다렸다. 회원들 나이가 많다 보니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이 생기는 산악회다. 심심해서 용방면사무소에 들어갔는데 왕버드나무 두 그루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보기 좋네. 4시 45분 버스 출발, 바로 가까이에 있는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20분, 이렇게 해서 깃대봉과 천왕봉을 연계한 새봄맞이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용방교 앞 정자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32]

 

▲ 신도천 위에 놓여 있는 용방교 [15:48]

 

▲ 도로변 화단에 큰개불알꽃(봄까치꽃)이 피었다 [15:52]

 

▲ 용방면사무소에 있는 왕버드나무 [16:17]

 

▲ 용방면사무소에 있는 왕버드나무 [16:18]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