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노적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3월 17일 화요일
◈ 장소: 남한산 522m / 경기 하남
◈ 코스: 남한산성 → 남문 → 서문 → 북문 → 벌봉 → 남한산 → 약수산 → 약사산 →
노적산 → 중부면사무소 옆
◈ 시간: 3시간 54분
◈ 회원: 청주 화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화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남한산성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남한산성은 2009년 10월 4일 아내와 함께 동문에서 걷기를 시작해 벌봉, 북문, 서문을 거쳐 다시 동문으로 내려온 적이 있다. 오늘은 남문에서 걷기를 시작해 서문과 북문을 지나 벌봉, 약수산, 노적산 등을 거친 후 중부면사무소 앞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잡혀 있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음성휴게소에 들른 후 광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43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중부면사무소 앞에서 342번 지방도에 진입해 남한산성을 향해 달려간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16]
09:20 남문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비석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비석숲에 눈길을 한 번 주고 남문을 향해 걸어간다. 남한산성 4대문 중에서 가장 크고 웅장하다는 남문에서 오른쪽 성벽 안쪽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남한산성 성벽 안쪽과 바깥쪽 모두에 길이 나 있기 때문에 어느 길을 걸어도 좋은데 안쪽 길이 정비가 잘 되어 있고 걷기에도 좋다.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도 많고 경사도 심하다. 일단 호흡을 가다듬으며 또박또박 올라간다.
남한산성(南漢山城)
흔히 북한산성(北漢山城)과 함께 조선의 도성인 한양의 방어를 위하여 쌓은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의 발굴조사 결과, 8세기 중반에 조성된 성벽과 건물터 등이 확인되어, 신라 주장성(晝長城)의 옛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 남한산성은 주봉인 해발 497.9m의 청량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연주봉(467.6m), 동쪽으로는 망월봉(502m)과 벌봉(515m), 남쪽으로도 여러 봉우리를 연결하여 성벽을 쌓았다. 성벽의 바깥쪽은 경사가 급한데 비해 안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방어에 유리하면서도 적의 접근은 어려운 편이다.
봉암성(蜂巖城), 한봉성(漢峰城), 신남성(新南城) 등 3개의 외성과 5개의 옹성도 함께 연결되어 견고한 방어망을 구축하였다. 성벽과 성 안에는 많은 시설물과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서·남문루와 장대(將臺)·돈대(墩臺)·보(堡)·누(壘)·암문·우물 등의 방어 시설과 관청, 군사훈련 시설 등이 남아 있다. 남한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게 인정되어 2014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신규 등재되었다.
▲ 남한산성 남문 주차장에 도착 [09:20]
▲ 남문 가기 전에 만난 비석숲 [09:21]
▲ 남한산성 남문(지화문) [09:23]
▲ 남한산성 남문 안내문 [09:23]
▲ 성벽 안팎으로 길이 나 있다 [09:25]
▲ 성벽 왼쪽으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인다 [09:31]
▲ 아주 깔끔하게 쌓아올린 돌탑[09:32]
▲ 평일이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다 [09:33]
09:37 오른쪽에 영춘정이란 정자가 보인다.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남한산성 내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청량산 정상에 있는 수어장대에 들렀다. 장대는 전투할 때 지휘소로 사용하는 곳인데 남한산성에 있던 5개의 장대 중에서 유일하게 수어장대(서장대)만 남아 있다. 소나무와 성벽이 잘 어울린 길이 계속 이어졌다. 서문을 지나고 연주봉옹성을 지나 걷는 길, 가끔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오늘은 해도 없고 기온이 적당해서 걷기에 아주 좋은 날이다.
▲ 오른쪽 언덕에 서 있는 영춘정 [09:37]
▲ 소나무가 아름다운 길 [09:42]
▲ 남한산성 제6암문(서암문) [09:44]
▲ 남한산성 안에서 최고 높은 곳인 청량산 정상에 있는 수어장대(서장대) [09:46]
▲ 성벽 바깥쪽에도 걷는 길이 나 있다 [09:49]
▲ 소나무와 성벽이 잘 어울렸다 [09:53]
▲ 남한산성 서문(우익문) [09:55]
▲ 남한산성 5개의 옹성 중 제일 먼저 만들어진 연주봉옹성 [09:59]
▲ 소나무와 성벽이 잘 어울린 곳 [10:05]
▲ 능선을 따라 구불거리고 있는 남한산성 성벽 [10:09]
10:13 남한산성 북문을 지났다. 전승문이라고도 하는 북문을 나서면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경기도 하남시 상사창동으로 이르게 되는데, 조선 시대에 수운으로 옮긴 세곡을 등짐으로 이 문을 통해 산성 안으로 운반하였다고 한다. 25분 정도 걸어 봉암성 암문이라고 하는 제3암문에 도착했다. 남한산성 본성에는 모두 11개의 암문이 있는데 이 봉암성 암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야 벌봉으로 갈 수 있다. 성벽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또 암문이 나온다.
▲ 남한산성 북문(전승문) [10:13]
▲ 능선을 따라 계속 뻗어 있는 성벽 [10:20]
▲ 돌탑은 우리나라의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10:30]
▲ 제4암문(북암문) [10:31]
▲ 제3암문(봉암성 암문): 이 문에서 본성을 벗어나 외성인 봉암성으로 간다 [10:39]
▲ 남한산성 본성에서 밖으로 나왔다 [10:40]
10:41 봉암성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했다. 남한산성은 본성과 외성으로 구분되는데 봉암성은 3개의 외성 중 하나다. 본성과는 달리 보암성은 성벽이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한봉과 벌봉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 벌봉 쪽으로 간다. 암문 위로 올라가 성벽을 따라 벌봉 정상으로 올라갔다. 벌봉 정상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2009년 10월 4일 아내와 함께 왔을 때 바위 꼭대기에서 함께 송편을 먹었던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그때가 벌써 5년 하고도 3개월 전이다. 세월 참 빠르네.
남한산성 외성
외성은 숙종 12년에 쌓은 봉암성, 숙종 19년에 쌓은 한봉성, 영조 29년에 쌓은 신남성의 3가지로 구분된다. 봉암성은 남한산성의 원성에 대해 새로 쌓은 성이란 뜻으로 '신성'이라고도 불렸다. 또한 동쪽에 있어서 ‘동성’이라고도 하였다. 봉암성의 여장은 대부분 훼손되었지만, 성벽 몸체는 비교적 잘 남아있는 편이다. 성벽은 약 2~3m의 높이만 남아있다. 숙종 31년에 2개의 포루를 증축했다.
한봉성은 봉암성의 동남쪽에서 한봉의 정상까지 지어진 외성이다. 병자호란 이후 숙종 19년에 수어사 오시복이 신축했다. 한봉성은 다른 성과는 다르게 닫힌 곡선 형태를 이루지 않고, 일직선으로 연결된 용도(甬道) 형태의 성이다. 한봉성이 신축된 이후 청나라 사신이 숙종 31년에 와서 한봉성을 헐었고, 영조 15년에 수어사 조현명이 다시 개축했다. 일반적으로 한봉성의 성돌은 장방형이나 정방형에 가깝고, 폭은 60~80cm, 두께는 약 45cm 정도이다.
신남성은 제7암문에서 남쪽으로 검단산 정상부에 있다. 신남성은 남격대, 또는 대봉(對峯)이라고도 불리며 동쪽과 서족에 두 개의 돈대가 있다. 동돈대는 정상부를 돌아가면서 원형에 가깝게 축조되었는데 1996년 보수 과정에서 상당부분 신재로 보충되었다. 서돈대는 동돈대에서 서쪽으로 약 200여 미터 지점에 있다. 서돈대와 동돈대는 영조 29년에 함께 수축된 것이다.
▲ 남한산성 외성인 봉암성 안내문 [10:41]
▲ 많이 허물어진 봉암성 성벽 [10:43]
▲ 봉암성을 따라가다 뒤돌아본 남한산성 본성 [10:43]
▲ 벌봉과 한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47]
▲ 암문 위로 올라가면 벌봉에 이르게 된다 [10:51]
▲ 벌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2]
▲ 벌봉 정상에서 [10:54]
▲ 벌봉 정상에서 바라본 검단산과 용마산 [10:54]
10:58 봉암산성신축비 앞에 섰다. 글자가 많이 마모되어 잘 알아볼 수 없는데, 신축비에는 숙종 때인 1686년에 봉안성을 쌓기 시작하여 한 달여 만에 완공하였으며, 광주유수겸 수어사인 윤지선이 신축을 감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삼각점이 있는 남한산 정상에 올랐는데 아무런 표지가 없다. 남한산 아래에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성벽을 따라 한봉 쪽으로 가는데 뭔가가 잘못된 것 같다. 예상대로, 그 길은 아까 벌봉을 갈 때 만났던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으로 이어졌다.
어디서 길을 놓친건가? 다시 남한산 쪽으로 돌아오며 지형을 살펴 보니, 은고개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암문을 통과해서 내려가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암문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자 성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빙고! 성벽을 따라 내려가자 한봉성 안내판, 동문 가는 길 이정표 등이 서 있고 왼쪽에 한봉성 암문이 나 있는데 여기서 암문으로 나가면 안 되고 성벽을 따라 한봉 쪽으로 계속 올라가야 한다. 노적산 가는 길은 어디서 갈라지나?
▲ 글자가 많이 마모된 봉암산성신축비 [10:58]
▲ 암문은 아니고 수문인 것 같다 [11:03]
▲ 삼각점이 있는 해발 522m의 남한성 정상 [11:04]
▲ 은고개 갈림길 이정표 [11:06]
▲ 이 암문으로 나가야 하는데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다 [11:06]
▲ 암문을 통과해서 조금 내려가면 다시 성벽이 나타난다 [11:22]
▲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한봉 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암문으로 나가면 안 됨 [11:28]
11:36 노적산 이정표를 만났다. 이제 길은 하나 뿐이라 능선을 따라 계속 걷기만 하면 된다. 길은 봉우리를 몇 번 오르내려야 하지만 걷기에 아주 좋다. 표지판이 달려 있는 첫 번째 봉우리 약수산을 지나면서 맞은편에서 오는 4명의 산행객을 처음 만났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는 모양인데 혼자 걷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호젓해서 정말 마음에 든다. 지금 걷는 길이 위례둘레길에 속하는지 표지기가 종종 보인다. 우리나라는 둘레길의 천국이라 웬만한 곳이면 어디든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다.
▲ 노적산 이정표를 만났다 [11:36]
▲ 남한산성과 헤어지는 지점 [11:37]
▲ 낙엽이 있는 걷기에 좋은 길 [11:45]
▲ 이정표와 벤취가 있는 안부 [11:52]
▲ 대부분의 길이 평탄하고 걷기에 좋다 [12:04]
▲ 해발 397m의 약수산 정상에서 [12:05]
▲ 지금 걷는 길은 위례둘레길에 들어있다 [12:08]
▲ 고압선 철탑 옆을 지나간다 [12:17]
12:26 해발 416m의 약사산 정상에 올랐다. 그저 평범한 산봉우리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옆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마지막 봉우리인 노적산을 향해 출발, 10분 만에 정상 표지석이 있는 노적산 정상에 도달했다. 잠시 휴식, 이제 산을 내려갈 일만 남았다. 경사가 꽤 심한 내리막길을 20분 정도 걸어 중부면사무소 앞 도로변에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은 끝이 났다. 그런데 버스가 없네. 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잠시 기다리란다. 큰 길에 있는 수퍼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시고 있는데 버스가 온다. 길을 잘못 내려온 사람들 때문에 태우러 가는 중이란다. 회원들 내려오는 길이 여러 군데라 버스가 이리 왔다 저리 갔다 바쁘게 움직인다.
▲ 해발 416m의 약사산 정상에서 [12:26]
▲ 오늘 처음 만난 바위 지대 [12:52]
▲ 해발 388.5m의 노적산 정상에서 [12:54]
▲ 노적산 정상부에 매달려 있는 청주 토요산악회 표지기 [12:56]
▲ 내리막 경사가 매우 심한 곳 [13:07]
▲ 그림 같은 숲속 길 [13:10]
▲ 산행 날머리에 있는 이정표 [13:14]
14:28 산행 날머리로 다시 버스가 돌아왔다. 도로변이라 뒤풀이를 할 적당한 공간이 없어 농협 창고 앞 공간에 장소를 마련하고 산행의 피로를 푸는 시간을 마련했다. 예전에는 뒤풀이 할 때 제법 술을 많이 마셨는데 지금은 맥주 한 두 잔으로 끝낸다. 청주에 가서 차를 몰고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건강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뒤풀이 회식을 마치고 3시 35분에 버스 출발,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이렇게 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을 둘러본 봄맞이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산행 날머리에 버스 도착 [14:28]
▲ 산행 날머리 도로 옆에서 뒤풀이 [14:52]
▲ 뒤풀이 중 찍힌 사진 [14:55]
▲ 뒤풀이 중 찍힌 사진 [14:55]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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