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트레킹/중국 만리장성·화산

2015.03.11. [만리장성/화산 6] 중국 북경 천단공원

by 사천거사 2015. 3. 11.

북경-서안 여행

 일시: 2015년 3월 11일 수요일

 장소: 천단공원  중국 북경

◈ 코스: 북경 → 천단공원 → 북경국제공항 → 인천국제공항 → 청주

◈ 회원: 아들과 함께


 

 


06:36   북경서역에 열차가 도착했다. 비행기 출발 시각이 오후이기 때문에 오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천단을 보러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탔다. 천단은 중국에서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의식을 행하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을 말한다. 자금성을 중심으로 베이징의 남쪽에는 천단, 북쪽에는 지단, 동쪽에는 일단, 서쪽에는 월단이 있어 각각 하늘, 땅, 해, 달에 제사를 지냈다. 천단공원 입구에서 입장료 30위안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많은 노인들이 입장료를 내지 않고 그냥 들어오고 있었다. 노인들은 무료인 모양이다.

 

이른 시간인데 벌써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조금 넓은 공간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장랑을 따라 삼삼오오 모여 카드를 하는 사람들, 서로 대화를 하는 사람들, 혼자 산책을 하는 사람들로 공원은 시끌벅적했다. 추측컨대, 천단이 있는 이곳을 공원화하여 일반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공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대도시 중앙에 이런 휴식공간이 있다는 게 어디냐.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보라. 문명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의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 야간열차 안에서 바라본 북경 시내 [06:36]

 

▲ 목적지인 북경서역에 도착 [06:49]

 

▲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천단공원 입구 [07:43]

 

▲ 천단공원 안으로 들어왔다 [07:46]

 

▲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07:50]

 

▲ 장랑에 모여 여가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07:53]

 

▲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07:55]


08:01   천단공원은 하늘에 풍년을 빌기 위해 1420년 명대의 영락제가 건설했다. 이곳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축물은 기년전(지니엔뎬:幾年殿)으로 오곡이 풍성하기를 빌던 곳이다. 높이 38m, 지름 32.7m의 원형 목조 건축물로 제례용치고는 꽤 큰 규모다. 3층으로 이루어진 푸른 지붕은 ‘유리기와’라 불리며 하늘을 상징하는데, 명대에는 아래부터 자주색, 황색, 푸른색의 세 가지 색으로 이뤄져 있었다고 한다. 기년전은 8시부터 개방을 하고 있었다.

 

기년전을 둘러보고 천단공원에 있는 '회음벽(후이인비:回音壁)'을 보러 갔다. 회음벽은 총 길이 193.2m의 돌로 만들어진 원형 벽으로 글자 그대로 소리가 돌아온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벽 근처에 있다면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반대편에 있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린다기에 아들과 실험해보니 정말로 소리가 들렸다. 거 참, 신기하네.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회음벽에서 발을 구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천단공원 기년전 [08:01]

 

▲ 오곡이 풍성하기를 빌던 제단인 기년전 [08:02]

 

▲ 기년전에서 내려다본 풍경 [08:05]

 

▲ 기년전을 떠나 회음벽이 있는 곳으로 [08:19]

 

▲ 회음벽에서 기년단으로 이어지는 길 [08:23]

 

▲ 193.2m의 돌로 만들어진 회음벽에 도착 [08:25]

 

▲ 회음벽 안에 있는 황궁우 [08:30]

 

▲ 실제로 벽에 대고 소리를 지르면 반대쪽으로 들을 수 있다 [08:35]


08:36   회음벽 바로 옆에 있는 원구는 흰 돌[白石]로 3중으로 지은 대원구(大圜丘)로서 하늘을 본떠서 만든 것이다. 원구는 천단의 중심으로, 하늘을 의미하는 중앙의 원형이 땅을 의미하는 울타리로 둘러쳐진 사각형 안에 놓여 있는 모습이다. 이는 남북 두 제단을 나누는 외벽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원구는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3개의 둥근 단으로 구성된다. 이 단들은 위로 올라가면서 지름이 줄어들며 좁아지고, 각각의 단들은 흰 대리석 난간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입구들이 울타리로 둘러쳐진 사각형 공간으로 이어진다.

 

원구단 정중앙에 있는 천심서에 올라 사진을 찍고 천단공원을 떠났다. 아들이 점심으로 평양 냉면을 먹으러가자고 한다. '해당화'라는 북한 직영 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다기에 북경에 있는 4군데 해당화 음식점 중에서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데를 인터넷 검색을 하고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뭐여, 문을 닫았네. 영업이 안 되는지 4군데 중에서 한 군데만 영업을 한다고 굳게 닫힌 유리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할 수 없지, 공항으로 가자. 택시를 타고 북경서우두국제공항 제3터미널을 향했다.


▲ 원구단으로 가는 길 [08:36]

 

▲ 원구단에서 바라본 황궁우 [08:38]

 

▲ 원구단 정중앙에 있는 천심서(하늘에 마음을 드려 제사를 지내던 돌)에 올라  [08:39]

 

▲ 옛날 황제처럼 천심서에 올라 소원을 빌고 [08:39]

 

▲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천단공원 [08:57]

 

▲ 어렵게 찾아온 북한 직영의 평양 냉면 전문점 '해당화'가 문을 닫았다 [10:56]

 

▲ 봄기운이 퍼지고 있고 북경 시내 [11:05]

 

▲ 시장 입구인 것 같다 [11:07]


11:41   베이징 국제공항 3터미널에 도착, 출국수속을 밟은 후 셔틀 열차를 타고 여객 대합실로 갔다. 정시에 비행기는 이륙을 했고 또 정시에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을 했다. 5박 6일을 같이 한 아들과 헤어져 5시 30분에 출발하는 청주행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싣는 것으로 북경과 서안을 오가는 중국 여행은 모두 끝이 났는데, 이번 여행은 특히 아들과 둘이서, 그것도 직접 우리가 모든 것을 해결해가며 이루어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들어 있는 보람있고 알찬 그런 여행이었다.


▲ 베이징서우도국제공항에 도착 [11:41]

 

▲ 여객기를 타려면 셔틀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11:54]

 

▲ 대합실에서 보딩 대기 중 [12:33]

 

▲ 베이징 국제공항 풍경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