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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청주 山길

2015.02.20. [청주 山길 29] 상당산성 주변길 3

by 사천거사 2015. 2. 20.

청주 山길 걷기 29

◈ 일시: 2015년 2월 20일 금요일

◈ 장소: 상당산성 주변길 / 충북 청주시 상당산성 일원

◈ 코스: 상당산성 자연휴양림 → 서문 → 남문 → 동문 → 동암문 → 한남금북정맥 갈림길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

◈ 시간: 2시간 49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15   오늘은 설 다음 날, 큰 일을 연달아 치루느라 고생을 많이 한 아내와 함께 상당산성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상당산성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여러 개가 있다. 오늘은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에서 상당산성으로 올라가 산성을 한 바퀴 돈 후 동암문에서 한남금북정맥 길을 따라 진행하다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정했다.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은 2012년에 산림청에서 개장했는데 1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고 숲속수련장과 잔디구장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아파트를 떠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증평 쪽으로 달리다 내수 못미쳐 도원교차로에서 전용도로를 벗어났다. 덕암천을 따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쪽으로 달려가니 상당산성 자연휴양림 표지판이 길을 안내해준다. 휴양림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이유는? 휴양림에서 주차료 2,000원, 입장료 1,000원을 받기 때문에 주차료라도 내지 않으려고 한 것인데 이런, 설 연휴라 그런지 주차료, 입장료 모두 받지 않는다. 어쨌든 오늘 오기를 잘 했네.

 

주차장 오른쪽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으로 꺾어 오르니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조금 경사가 있는 산행로는 땅을 뒤덮은 낙엽 때문에 봄보다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날은 조금 차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산행을 하기에 아주 좋다. 사람은? 일단 우리 둘 뿐이다. 5분 정도 걸어오르자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변에 주차 [09:36]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 입구 [09:38]

 

▲ 산행로 입구에 있는 상당산성 등산로 안내판 [09:41]

 

▲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로 진입 [09:42]

 

▲ 돌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09:43]

 

▲ 가을 분위기가 나는 길 [09:44]


09:48   임도 옆에 있는 벤취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자연휴양림에서 만든 임도는 휴양림 위를 가로질러 덕암리 쪽으로 내려간다. 임도 건너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다시 산행이 시작되었다. 5분 정도 걸어 덕암리에서 올라오는 능선 위에 도착했다. 약간의 오르막 경사가 있는 능선길은 크게 부담이 가지 않아 걷기에 아주 좋다. 참나무 종류와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이 산책로 수준이다. 상당산성 성벽길과는 달리 사람이 없어 조용해서 또 좋다.


▲ 임도 옆 벤취에서 잠시 휴식 [09:48]

 

▲ 임도 건너 오른쪽 계단이 산행로 [09:48]

 

▲ 임도에 있는 이정표 [09:48]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09:50]

 

▲ 능선에서 만난 이정표 [09:53]

 

▲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능선길 [09:5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0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바위 지대 [10:00]


10:01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상당산성 주변길에는 암릉이나 바위지대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육산으로 되어 있어 흙길이다. 또한 상당산성 주변 봉우리들은 해발고도가 500m 아래이기 때문에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오르내릴 수 있다. 자연휴양림에서 상당산성까지는 거리가 2km인데 25분만에 1km 지점을 지났고 나머지 1km를 걷는데 23분이 걸렸다. 상당산성 성벽으로 올라가는 길 막바지는 조금 경사가 있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 바위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10:01]

 

▲ 상당산성까지 1km가 남았네 [10:08]

 

▲ 경사가 없는 걷기 좋은 길 [10:11]

 

▲ 왼쪽으로 보이는 한남금북정맥 [10:12]

 

▲ 여기는 약간 내려가는 길 [10:23]

 

▲ 문방리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10:23]

 

▲ 상당산성 직전 가파른 경사의 오름길 [10:29]

 

▲ 상당산성 성벽 [10:31]


10:31   상당산성 성벽 위에 올라섰다.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사람을 딱 한 명 만났는데 성벽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우리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 성벽길 안쪽으로 숲길도 만들어져 있는데 어느 길을 가도 상관이 없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다. 숲길은 여름에 그늘이 져 걷기에 좋지만 조망이 없다. 성벽길은 햇빛을 바로 받지만 청주 시내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다. 오늘은 얼음이 녹아 질척거리는 성벽길을 버리고 주로 숲길을 걸었다.


▲ 상당산성 성벽 위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10:31]

 

▲ 상당산성 성벽 위로 올라오는 계단 [10:31]

 

▲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있다 [10:32]

 

▲ 성벽 안쪽으로도 길이 나 있다 [10:39]

 

▲ 서문(미호문)은 현재 보수공사 중 [10:42]

 

▲ 서문 보호 판넬 앞에서 [10:43]

 

▲ 어린이회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0:48]

 

▲ 양지 쪽은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거린다 [10:52]


10:58   것대산으로 가는 길이 지나가는 남암문 옆 벤취에 앉아 과일즙을 하나씩 마셨다. 남문 쪽에서 사람들이 계속 올라온다. 어제 설날을 보내고 피로한 심신을 달래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모양이다. 좋은 현상이다. 집에서 TV 리모콘이나 누르고 있어봤자 피로만 더 쌓일 뿐이다. 피로할 때는 자연을 찾아가라. 자연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천연치료제다. 남문을 지나 산성지로 내려갔다. 산성지는 아직 얼음이 풀리지 않아 허연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차도를 건너 동장대로 올라간다.


▲ 것대산으로 가는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남암문 [10:58]

 

▲ 남암문 앞에 있는 벤취에서 잠시 휴식 [10:59]

 

▲ 남문(공남문)을 뒤에 두고 [11:06]

 

▲ 남문을 뒤에 두고 [11:07]

 

▲ 상당산성 성벽 옆에서 [11:09]

 

▲ 산성마을과 상당산성 동장대가 보인다 [11:12]

 

▲ 산성지는 얼어붙었다 [11:13]


11:16   동장대에 도착했다. 장대는 장수가 성곽의 주변을 살피면서 유사시 군사들을 효과적으로 지휘하기 위해 건립한 건물이다. 상당산성에는 2개의 장대가 있는데 동장대는 '보화정'이라는 이름으로 1992년에 복원되었고, 2014년에 '제승당'이라는 이름으로 서장대가 복원되었다. 동문이 보이는 언덕에 올라서니 멀리 상당산 정상과 정상으로 이어지는 성벽길이 '에스(S)'자를 그리며 산허리를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상당산 정상 아래에 있는 동암문까지는 경사가 조금 있는 언덕길이다.


▲ 상당산성 동장대(보화정) [11:16]

 

▲ 동문으로 올라가는 성벽길 [11:16]

 

▲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길 [11:20]

 

▲ 멀리 상당산 정상이 보인다 [11:21]

 

▲ 상당산성 동문(진동문) [11:22]

 

▲ 동암문으로 올라가는 길 [11:31]

 

▲ 동암문 쪽으로 오르다가 걸음을 멈추고 [11:33]


11:35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동암문을 통과했다. 이티재와 구녀성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 길은 경사가 별로 없는 능선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다. 상당산성을 벗어나니 사람도 없다. 따뜻한 봄기운을 만끽하며 유유자적 걸어간다. 15분 정도 걸어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은 이티재로 가는 한남금북정맥 길이고 왼쪽이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경사가 조금 있는 길을 내려가는데 휴양림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산행을 온 모양이다.


▲ 동암문 앞에 있는 이정표 [11:35]

 

▲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동암문 [11:35]

 

▲ 동암문을 통과한 후 [11:35]

 

▲ 한남금북정맥을 따라 이티재 쪽으로 간다 [11:38]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1:42]

 

▲ 길 옆에 있는 벤취에 앉아 잠시 휴식 [11:46]

 

▲ 한남금북정맥 갈림길 이정표 [11:51]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까지 1km가 남았네 [11:53]

 

▲ 경사가 급한 계단길 [11:56]

 

▲ 바람은 없고 햇볕은 따뜻하고, 봄날이다 [12:00]


12:05   임도를 지나 다시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내리막 경사가 조금 있는데 땅이 녹아 질척거리며 미끄러워 걷는데 신경이 쓰인다. 10분 정도 걸어 잔디구장 오른쪽 바닥에 내려섰다. 주차장을 지나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는 길, 길 옆 오른쪽에 세종대왕 100리길 이정표가 멋진 조형물과 함께 서 있다. 청주시는 청원군(7월 1일 청주시와 통합), 증평군과 함께 2013년부터 세종대왕 100리길 사업을 시작했다.

 

상당산성권(숲길)∼초정약수권(물길)∼증평율리권(들길)의 100리에 걸쳐 마을과 문화공간을 활용한 학술연구, 스토리북 발간, 문화상품 개발 등이 핵심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대왕이 1444년 3월 2일∼4월 30일, 같은 해 7월 15일∼9월 14일 초정약수 인근에 행궁을 짓고 머물며 눈병을 치료했다고 기록돼 있다. 걷기가 취미인 나에게는 이런 길이 새로 생겨나는게 반갑지 않을 수 없다.   


▲ 임도가 보인다 [12:05]

 

▲ 임도에 있는 이정표 [12:05]

 

▲ 아까 상당산성으로 올라갈 때 걸었던 능선 [12:07]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 잔디구장 [12:15]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이 보인다 [12:17]

 

▲ 세종대왕 100리길 이정표 [12:23]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