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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청주 山길

2015.01.17. [청주 山길 28] 상당산성 육십리 둘레길

by 사천거사 2015. 1. 17.

청주 山길 28

◈ 일시: 2015년 1월 17일 토요일 

◈ 장소: 상당산성 육십리 둘레길 / 청주시 일원  

◈ 코스: 상당산성 주차장 → 상당산 → 동암문 → 인경산 갈림길 → 태봉산 → 무성교 → 

           수레너미 → 상당산성 주차장 

◈ 시간: 6시간 49분 



08:50   오늘은 상당산성 육십리 둘레길을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상당산성 육십리 둘레길은 청주 레저토피아 카페를 운영하는 산악인 김웅식 씨가 개척한 루트이다. 김웅식 씨는 육십리 둘레길 이외에도 대청호둘레길, 상당산성 백오십리 둘레길, 미원둘레길, 율리둘레길, 청천둘레길, 한계리둘레길 등을 개척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육십리 둘레길은 순환형 코스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시작을 해도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오늘은 상당산성을 출발해서 인경산 갈림길까지 간 후 태봉산(가래산)과 것대산을 거쳐 다시 상당산성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정했다.

 

상당산성 남문 주차장에는 시간이 조름 이른 탓인지 채 열 대도 안 되는 차가 세워져 있었다. 주차장 한쪽에 차를 세워 놓고 남문을을 향해 올라간다. 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길은 크게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남문에서 남암문을 거쳐 서문 쪽으로 가는 길, 우암산 너머로 펼쳐져 있는 청주시내가 아련하다. 서문 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인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네. 해가 화창하게 떠 있는 맑은 날이지만 기온이 낮아 춥다. 게다가 불어오는 찬바람이 추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 상당산성 남문주차장에 주차 [09:10]

 

▲ 상당산성 남문으로 올라가는 길 [09:12]

 

▲ 상당산성 남문: 현판에는 '공남문'이라고 적혀 있다 [09:15]

 

▲ 성벽 오른쪽으로 나 있는 숲길 [09:17]

 

▲ 한남금북정맥의 통로인 남암문 [09:22]

 

▲ 남암문 위에서 바라본 우암산과 청주시내 [09:23]

 

▲ 서문으로 가는 성벽길 [09:24]

 

▲ 서문 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인다 [09:28]


09:30   음료수대 내려가는 데크 계단이 왼쪽으로 보인다. 저 계단을 통해서 우암산으로 갈 수도 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진행하면 상당산성 서문(일명 미호문)이 나오는데 현재는 보수중이라 제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밧줄이 설치된 계단을 올라 조금 걸어가자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해발 491.2m의 상당산 정상부도 현재 공사중이라 아주 썰렁하다. 정상을 내려가자 한남금북정맥 이정표가 서 있는 동암문 앞이다. 


▲ 음료수대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30]

 

▲ 성벽 위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09:32]

 

▲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상당산성 성벽 [09:32]

 

▲ 보수 공사가 진행중인 상당산성 서문(일명 미호문) [09:3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언덕 [09:41]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43]

 

▲ 해발 491.2m의 상당산 정상: 현재 공사중 [09:57]

 

▲ 동암문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0:02]


10:02   상당산성 동암문을 통과한 후 성벽 왼쪽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번듯한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부터 인경산 갈림길까지는 한남금북정맥 길이라 표지기도 많이 달려 있고 해서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길에는 눈이 적당히 쌓여 있는데 별로 미끄럽지 않아 걷는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바람이 차다.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차다. 버프로 얼굴을 감싸고 장갑을 두꺼운 것으로 갈아 끼었다. 훨씬 낫다.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 한남금북정맥의 통로인 동암문 [10:02]

 

▲ 동암문을 통과한 후 바라본 상당산성 오른쪽 성벽 [10:02]

 

▲ 동암문을 통과한 후 왼쪽 길을 따라 간다 [10:03]

 

▲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0:05]

 

▲ 누군가가 먼저 걸어간 발자국이 나 있는 길 [10:07]

 

▲ 길 양쪽에 벤취가 있는 곳 [10:15]

 

▲ 여기는 아무도 걷지 않은 길 [10:20]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24]


10:26   상당산성 육십리길 표지기를 만났다. 나무에 표지기를 매다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많지만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 흔적이 뚜렷하지 않은 그런 길에는 표지기가 길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표지기 하나가 산행을 하는데 아주 요긴한 역할을 한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표지기는 '숲속의 둥지'이다.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바람은 여전하다. 오른쪽으로 벌목 지대가 나타나고 그 아래로 음식점인 '숲속의 둥지' 건물이 보였다. 예전에 한 번 들른 적이 있는 곳이다.


▲ 상당산성 육십리길 표지기 [10:26]

 

▲ 산행로를 따라 나 있는 짐승 발자국 [10:3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7]

 

▲ 여기는 자작나무 숲길 [10:41]

 

▲ 많은 표지기가 걸려 있는 봉우리 [10:45]

 

▲ 맨 왼쪽 그림자는 내 그림자 [11:02]

 

▲ 오른쪽 아래로 '숲속의 둥지' 건물이 보인다 [11:19]

 

▲ 벌목지대 뒤로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11:24]

 

▲ 인경산 삼거리로 올라가는 길 [11:42]


11:50   이티재로 가는 한남금북정맥 길과 인경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인경산 쪽으로 올라간다. 조금 가파른 길을 12분 정도 걸어 마른 잡풀이 있는 묵은 헬기장에 도착했는데 '리틀봉'이라고 적힌 팻말이 나무에 걸여 있었다. 여기서 왼쪽은 인경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태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바닥에 눈은 여전히 적당히 쌓여 있고 길은 제법 뚜렷하다. '상당산성 육십리길' 표지기를 지나 열심히 걸어가는데 아무래도 뭐가 잘못된 것 같다. 길이 자꾸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은 게 분명한데 어디서 제 길을 놓쳤는지 모르겠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네.


▲ 이티재로 가는 길과 인경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50]

 

▲ 상당산성 백오십리길 표지기 [12:02]

 

▲ 잡풀이 자라고 있는 묵은 헬기장 [12:03]

 

▲ 오른쪽이 상당산성 육십리길이다 [12:04]

 

▲ 묵은 헬기장 갈림길에 있는 리틀봉 표지판 [12:04]

 

▲ 능선길에 쌓여 있는 눈은 여전하다 [12:12]

 

▲ 표지기를 보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12:20]

 

▲ 키가 쭉쭉 뻗은 나무들이 서 있는 곳 [12:33]

 

▲ 자꾸 아래로 내려가는 산행로 [12:41]


12:52   왼쪽으로 멀리 태봉산이 보인다. 저기를 가? 말어? 잠시 고민을 하다 태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가기로 결정을 내리고 산허리를 따라 횡단을 하기 시작했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데에 생기는 가장 큰 문제가 가시덤불인데 다행히 가시나무 종류가 별로 없어 30분만에 태봉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제대로 난 능선길이 걷기에 참 좋다. 태봉산이 가까워지자 왼쪽으로 벌목 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어 태봉산 정상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 왼쪽으로 멀리 태봉산 정상이 보인다 [12:52]

 

▲ 가끔 보이는 조금 널찍한 길 [12:55]

 

▲ 철탑을 따라 산허리를 트레버스 [13:05]

 

▲ 마침내 태봉산 주능선에 올라섰다 [13:22]

 

▲ 묘지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태봉산 방면 [13:26]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벌목 지대 [13:29]

 

▲ 개 3마리와 사람 한 명의 발자국이 또렷하다 [13:39]

 

▲ 태봉산 정상 주변의 벌목 지대 [13:58]


14:09   해발 543m의 태봉산(가래산)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이게 웬 개들이야? 어, 사람도 있네. 정상 바로 아래로 개 3마리와 남자 한 명이 보였다. 뭐지? 서둘러 정상을 떠나 무성교로 떨어지는 능선을 따라 부리나케 발걸음을 옮겼다. 30분 정도 능선을 걸어 철조망이 설치된 곳에 도착, 왼쪽과 오른쪽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왼쪽 길을 택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철조망을 따라 난 길은 끝에 가서 끊어졌고 결국 발길을 조금 돌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급경사를 내려와야 했다. 설악산묵집이 코 앞이다.

   

원래 걷기로 예정했던 코스는 여기서 선도산 쪽으로 올라가 한남금북정맥 길을 따라 남암문까지 가는 것인데 갑자기 들러야 할 곳이 생겨 곧바로 남문주차장으로 가는 것으로 코스를 변경했다. 산성사거리로 가는 시내버스 시간표를 보니 조금 전에 통과했고, 그렇게 많이 오가는 차 중에서 택시는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설악산묵집 앞에 놓인 무성교를 건너 현암삼거리 쪽으로 걸어간다. 주차장까지 한 시간이 충분히 걸어가겠지.


▲ 태봉산 정상에서 만난 개 3마리 [14:09]

 

▲ 태봉산 정상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4:0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20]

 

▲ 철조망을 만났다 [14:40]

 

▲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내려온 곳 [14:52]

 

▲ 512번 지방도 옆 설악산묵집이 코 앞이다 [14:53]

 

▲ 512번 지방도로변에 있는 마을 표지석 [15:04]

 

▲ 갈산리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06]

 

▲ 현암삼거리로 올라가는 512번 지방도 [15:12]


15:24   '수레너미'라고 하는 현암삼거리를 지나간다. 목련공원으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데 도로 확장공사 때문에 주변이 조금 어지럽다. 10분 후 갈산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고 다시 17분 후 산성사거리에서 남문 주차장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10분 후 도착한 주차장에는 아침과는 달리 차량이 가득 차 있었다. 이렇게 해서 상당산성 육십리 둘레길 걷기를 마쳤는데 무성교에서 상당산성 남암문까지 산길을 걷지 못하고 도로를 걸은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들 어떠랴. 나중에 시간을 내어 또 걸으면 되니 아무 상관없다.


▲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현암삼거리 [15:24]

 

▲ 갈신리로 들어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곳 [15:34]

 

▲ 산성사거리가 바로 눈 앞이다 [15:51]

 

▲ 차량들로 가득 차 있는 남문 주차장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