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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산길/대청호 둘레山길

2015.02.14. [대청호 둘레山길 6] 독락정과 둔주봉길

by 사천거사 2015. 2. 14.

 

대청호 둘레山길 6 

 

 ◈ 일시: 2015년 2월 14일 토요일

 ◈ 장소: 독락정과 둔주봉길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 코스: 독락정 → 둔주봉정 → 둔주봉(383m) → 피실 → 대청호반 독락정

  시간: 3시간 39분

 ◈ 회원: 백만사회원 11명

 

 

 

12: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옥천에 있는 둔주봉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둔주봉은 휘감아 돌아가는 대청호 물길이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반도 지형의 좌우가 서로 바뀌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둔주봉 정상으로 직접 오르는 길은 모두 네 군데, 그 중에서 점촌고개에서 올라가는 길, 금정골에서 올라가는 길은 이미 다녀온 적이 있다. 오늘은 독락정에서 둔주봉정 쪽으로 올라 둔주봉 정상을 찍은 후 피실 쪽으로 하산, 대청호반을 따라 독락정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산남고 주차장에 11명의 회원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3대의 차에 분승하여 출발, 피반령과 수리티재를 넘은 후 안내면과 안남면을 거쳐 산행 들머리인 독락정 아래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 산남고 주차장에서 출발 준비중 [12:04]

 

13:25   독락정은 조선시대 중추부사 주몽득이 창건한 정자로 선비들과 함께 담론과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이미 몇 번 보았던 건물이기에 무시하고 곧바로 산행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여기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해서 힘들 것 같다고 여성회원들이 점촌고개에서 올라가겠다고 한다. 이럴 때는 무조건 허락해야 만사가 편하다. 나중에 서로 만날 장소는 둔주봉정. 그런데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가 어디지? 일단 산쪽으로 나 있는 첫 번째 갈림길을 따라 올라갔다. 제 길이 아니다. 다시 도로로 내려와 마을 주민에게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연주2리 마을회관 옆 파란색 건물 옆으로 난 길이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였다. 마을 안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왼쪽으로 그리 뚜렷하지 않은 길이 갈라지는데 추측컨대 지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인 것 같았다. 위로 올라가자 추측은 확실로 변했고 이제 길을 따라 열심히 능선으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연주2리 마을 뒤로 대청호 자락이 하얗게 드러나 있다. 날이 많이 풀렸다는데 강추위 때 얼어붙은 호수가 아직 녹지 않은 모양이다.

 

▲ 독락정 아래 도로변에 주차 [13:26]

 

▲ 독락정 앞에서 바라본 대청호 [13:29]

 

▲ 연주2리 마을회관이 보인다 [13:36]

 

▲ 파란색 건물 오른쪽길이 산행 들머리 [13:37]

 

▲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13:40]

 

▲ 지능선으로 오르다 뒤돌아본 대청호 [13:42]

 

13:43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지능선에 들어섰다.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처음부터 다리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경사가 심해 힘이 들기는 하지만 거리가 짧으니 조금만 고생을 하면 된다. 20분 동안 힘을 써서 마침내 주능선에 올라섰다. 여기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둔주봉정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이다. 쭉쭉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다 작은 언덕을 올라가자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둔주봉정이 있는 곳이다.

 

▲ 표지기가 달려 있는 지능선길에 들어섰다 [13:43]

 

▲ 오르막 경사가 매우 심하다 [13:44]

 

▲ 낙엽이 깔려 있어 길이 미끄럽다 [13:53]

 

▲ 사면을 왼쪽으로 횡단하는 길 [14:00]

 

▲ 주능선에 올라섰다 [14:03]

 

▲ 둔주봉정으로 가는 걷기 좋은 길 [14:04]

 

▲ 주능선을 걷고 있는 회원들 [14:05]

 

14:08   산불감시초소, 이정표, '둔주봉정'이란 현판이 달린 정자가 있는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 도착했다. 대청호가 만들어낸 이곳 한반도 지형은 좌우가 뒤집어진 모양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정자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점촌고개 쪽에서 여성회원들이 올라온다. 반갑게 재회를 하고, 찹쌀부꾸미, 달걀, 커피 등으로 간식을 먹었다. 둔주봉정에서 내려다본 한반도 지형은 날씨 때문에 조금 흐릿하기는 했지만 완벽한 한반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20분 넘게 정자에서 시간을 보내며 담소를 했다.

 

▲ 전망대에 있는 '둔주봉정' [14:08]

 

▲ 전망대에 있는 이정표 [14:08]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14:09]

 

▲ 조금 확대해본 한반도 지형 [14:09]

 

▲ 정자에서 소주 한 잔 [14:22]

 

▲ 한반도 지형을 배경으로 여성회원들 [14:29]

 

▲ 한반도 지형을 배경으로 남성회원들 [14:30]

 

14:31   간식도 먹었겠다, 이제 둔주봉 정상을 향해 떠나보자. 3분 후, 아까 독락정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났고 다시 경사가 약간 있는 언덕길을 올라간다. 고성과 금정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정상 밑 평지에 도착, 정상을 눈 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른다. 둔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있다. 해발이 383m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산 아닌가. 정상을 쉽게 허락해주는 산은 몇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 둔주봉정을 떠나 둔주봉으로 [14:31]

 

▲ 길은 평탄하고 걷기에 좋다 [14:34]

 

▲ 왼쪽으로 독락정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4:34]

 

▲ 줄을 지어 언덕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4:38]

 

▲ 정상 바로 아래 평지에서 잠시 휴식 [14:49]

 

▲ 정상 아래 평지에 있는 이정표 [14:49]

 

▲ 둔주봉 정상을 향하여 [14:5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4:53]

 

14:56   해발 383m의 둔주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登舟峯'이라고 쓴 표지석이 있는데 정상에서 만난 분 말씀에 의하면 '둔주봉'을 잘못 쓴 거란다. 그 분은 안남면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약간의 시간을 보낸 후 여성회원들은 점촌고개 쪽으로 내려가고 남성회원들은 피실 쪽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정상을 떠났다. 피실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심해서 걸음을 옮기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 해발 383m의 둔주봉 정상에 올랐다 [14:56]

 

▲ 둔주봉 정상에서 바라본 대청호 [14:56]

 

▲ 둔주봉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5:01]

 

▲ 둔주봉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5:01]

 

▲ 둔주봉 정상을 떠나기 전에 담소중 [15:05]

 

▲ 피실 가는 길 이정표 [15:06]

 

▲ 유명한 산꾼 백계남 씨도 다녀갔네 [15:06]

 

▲ 내리막 경사가 매우 심하다 [15:11]

 

▲ 가파른 길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5:15]

 

▲ 길이 많이 완만해졌다 [15:22]

 

15:32   대청호반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은 점촌고개 쪽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금정골과 고성을 거쳐 독락정으로 가는 갈이다. 10여 분 이상 대청호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눈 후 독락정으로 가는 왼쪽 길에 들어섰다. 대청호 왼쪽 산사면을 따나 나 있는 길은 조금 좁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잘 나 있었고 굴곡이 심하지 않아 걷기에 괜찮은 편이었다. 게다가 산과 호수를 함께 보며 걷는 길이라 크게 지루하지도 않다. 여러 면으로 볼 때, 겨울보다 여름에 걷기에 좋은 길이란 생각이 든다.

 

▲ 대청호반에 내려서면서 만난 이정표 [15:32]

 

▲ 얼음이 얼어 있는 대청호 [15:33]

 

▲ 얼음이 얼어 있는 대청호 [15:33]

 

▲ 대청호 왼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5:45]

 

▲ 대청호 건너 피실마을이 보인다 [15:48]

 

▲ 여기는 전망이 확 트인 곳 [15:54]

 

▲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금정골 [16:12]

 

▲ 자연이 만든 색의 조화 [16:22]

 

▲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넓은 길 [16:23]

 

16:34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 고성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출발, 꽃이 피는 봄은 아직 멀었는데 양봉을 하는 사람들은 벌써 벌통을 늘어놓고 꿀을 채취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다. 35분 동안 대청호를 바라보며 널찍한 길을 걸어 독락정 앞에 도착, 미리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는 여성회원들과 합류한 후 5시 15분에 출발,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를 향해 달렸다. 6시 30분 산남고 주차장 도착, 다시 회식 장소인 사천동에 있는 중국음식점 '감록관'을 향해 차를 몰았다.

 

▲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고성에서 잠시 휴식 [16:34]

 

▲ 왼쪽은 양봉을 하는 사람들의 시설물 [16:39]

 

▲ 길은 계속 평탄하다 [16:44]

 

▲ 독락정까지 1km가 남았네 [16:51]

 

▲ 멀리 양수장과 독락정이 보인다 [16:57]

 

▲ 독락정 앞 양수장 담벽에 그려진 벽화 [17:08]

 

▲ 도로에서 바라본 독락정 [17:09]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7:09]

 

19:00   오늘의 회식 장소인 중국음식점 '감록관'에 12명의 회원이 모였다. 코스로 나오는 중국 요리를 안주 삼아 연태고량주를 마사는데, 회원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정겹다. 모임이 만들어진 이후로 모든 회원의 모든 일이 아무런 시련 없이 원활하게 착착 진행이 되는 것을 보면 백만사는 정말 복을 듬뿍 받은 행운의 모임이다. 그렇게 즐겁고 정이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아쉬움을 남긴 채 헤어질 시간, 3월에 1박 2일로 통영 장사도 여행을 기약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백만사를 위하여!'를 외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했다.

 

▲ 감록관 식탁 앞에서 [19:03]

 

▲ 12명의 회원이 모두 모였다 [19:12]

 

▲ 연태고량주로 '백만사를 위하여!' [19:18]

 

▲ 회식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에 '백만사를 위하여!'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