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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1.11.20. [전남山行記 9] 전남 순천 금전산

by 사천거사 2011. 11. 20.

금전산 산행기

◈ 일시: 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 장소: 금전산 668m / 전남 순천시 낙양면  

◈ 코스: 불재 → 구능수 → 돌탑봉 → 궁굴재 → 금전산 → 금강암 →  낙안온천

◈ 시간: 1시간 53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에 참가해서 금전산을 다녀오는 날이다. 오늘은 특히 내가 속해 있는 청운회라는 모임에서 이 산행에 동참을 하게 되었다. 회원은 모두 12명이지만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 나를 포함해서 4명이 회원이 산행에 참가했다. 금전산은 높이가 668m에 불과하고 산행거리도 짧아 두 시간 남짓이면 다녀올 수 있는 산이지만, 낙안민속마을과 낙안온천이 바로 아래에 있고 무엇보다도 갈대밭으로 유명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빈 자리 없이 버스가 청주종합경기장 앞을 출발했다. 오늘부터 날이 추워진다고 하더니 바람이 세게 부는 것이 창밖으로 보인다.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서서 계속 달린다. 눈을 감아도 잠은 잘 오지 않고 그저 비몽사몽 간에 시간은 흘러간다. 그나저나 날이 좋아야 할 텐데. 멋진 순천만의 갈대밭을 보아야 할 텐데.

 

08:40   오수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간다. 오수휴게소? 여기가 어딘가? 알고 보니,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였는데 개통된지 1년 가까이 되었단다. 그것 참, 여행을 자주 하는 나도 몰랐었네. 버스에서 내리는데 찬 바람이 온 몸에 몰아친다. 으이구 추워! 대신 하늘은 맑게 개었다. 브라보!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남쪽을 향해 계속 달리던 버스가 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 오수휴게소 위 하늘이 맑게 개었다 [08:49]

 

▲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 [08:50]


10:05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주차장에 도착, 승용차 주차장은 거의 찼고 버스 주차장에는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 있었다. 원래는 금전산 산행을 한 다음 순천만으로 올 예정이었으나, 오후에 순천만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면 차량을 이동하기가 힘들어 순천만 갈대숲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그 결정은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게이트를 통과했다.

 

갈대숲으로 들어가는 다리에 올라서자 앞에 광활한 갈대밭이 펼쳐지는데 한창 핀 갈대꽃들이 햇볕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 보았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바람이 세다. 불어오는 바람에 갈대가 한쪽으로 쓸렸다가 다시 일어선다. 장관이다. 갈대밭 사이에 설치해 놓은 데크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늦가을의 절경을 만끽하고 있다.


순천만

 

순천만은 우리나라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만으로서,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순천시와 고흥군, 여수시로 둘러싸여 있다. 간조기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만 해도 총면적이 12㎢에 달하며, 갯벌의 전체 면적은 21.6㎢나 된다. 또한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 지점으로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에는 총면적 5.4㎢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다.

 

자그마치 5000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진 순천만은 오염원이 적어 갯벌, 염습지가 잘 발달하여, 질좋은 수산물과 각종 저서무척추동물, 염생식물이 풍부하다. 또한 넓게 펼쳐진 갈대군락은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저어새, 노란부리백로 등 국제적 희귀조류 11종과 한국조류 200여종의 월동 및 서식지가 되어주고 있다. 순천만은2006년 1월 20일 연안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람사협약에 등록이 되었다.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게이트 [10:11]

 

▲ 순천만 천문대와 자연생태관 [10:12]

 

▲ 갈대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10:15]

 

▲ 순천만 갈대열차: 요금은 천 원 [10:17]

 

▲ 순천만 생태체험선: 요금은 4,000원 [10:18]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0:20]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0:21]


10:21   순천만은 람사르습지로 등록이 되어 있다. 잘 가꾸어 보존해야 할 자연환경이 우리나라에는 참 많다. 사람의 손을 대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이 자연보전의 최생책이다. 자연의 형태를 이리저리 바꾸는 것은 자연의 활동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말도 많은 4대강 사업이 전형적인 모델이다. 사람이 자연에 순응을 해야지 사람 입맛에 맞게 자연을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


람사르습지

 

람사르협회에서는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정을 가진 곳이나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람사르협약 제1조는 습지 등록 대상에 대한 규정에 따르면 습지는 연안습지ㆍ내륙습지ㆍ인공습지로 나뉘며, 썰물 때 6m가 넘지 않는 바다지역 등도 등록 대상이 된다. 그리고 논 습지 또한 경남 창원에서 2008년 10월 28~11월 4일 기간 동안 개최된 '제10회 람사르 총회'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동으로 발의한 '논 습지 결의안'이 채택됨에 따라 람사르협약 공식습지 등록 대상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브라질의 판타날 습지다. 한편, 람사르협회에 등록된 우리나라 람사르습지는 2010년 2월 현재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울주 무체치늪, 신안 장도습지, 태안 두웅습지, 제주 물영아리오름, 전남 무안갯벌, 순천만 보성갯벌 등 8곳과 2008년 10월 추가 등록된 논 습지인 강화도 길상면 초지마을의 매화마름군락지, 오대산국립공원습지의 질뫼늪, 소황병산늪, 조개동늪, 제주 물장오리오름, 2009년 12월 등록된 충남 서천갯벌, 한라산 1100고지 습지를 비롯해 2010년 2월 추가된 전북 고창부안갯벌, 2011년 추가된 제주 동백동산습지, 전북 고창 운곡습지를 포함해 16곳이 람사르습지에 등록돼 있다.


▲ 갈대숲 사이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10:21]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0:22]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0:24]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0:24]

 

▲ 람사르습지인 순천만 갯벌 [10:26]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0:27]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0:28]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0:31]


10:33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용산전망대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었다. 통나무를 박은 계단길의 경사가 급한데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조금만 힘을 쓰면 올라갈 수 있었다. 일단 봉우리에 오르자 능선길이다. 보조전망대에서 갈대밭을 내려다 본 후 도착한 실제 전망대에는 찬바람이 불어대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순천만과 갈대숲 풍경은 오늘 여행의 백미였다.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가득 담고서 아쉬움을 남긴 채 전망대를 떠났다. 


▲ 용산전망대로 가는 길 구름다리 [10:33]

 

▲ 용산전망대 계단길 [10:40]

 

▲ 용산전망대로 가는 능선길 [10:41]

 

▲ 용산 보조전망대에서 바라본 갈대숲 [10:44]

 

▲ 용산전망대에서 청운회원들과 함께 [10:54]

 

▲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순천만 갈대숲 [10:55]

 

▲ 전망대에서 순천만을 배경으로 [10:5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10:5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10:56]


11:21   갈대밭 사이로 수로가 나 있고 불어오는 바람에 부딪치는 갈댓잎이 끝없이 사각거리는데 그 뒤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눈이 시릴 정도다. 주차장이 아침에 없던 버스들로 가득 찼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로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이 지역은 꼬막 요리와 짱뚱어 요리가 유명하다. 우리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짱뚱어탕을 시켰다.

 

짱뚱어탕은 전에 두어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이 음식점의 짱뚱어탕은 아주 맛이 좋았다. 원래 전라도 음식맛이야 알아주는 것이지만 짜지 않게 잘 끓여낸 탕맛이 일품이었다. 곁들여 나온 반찬도 짭잘했다. 소주 한 병을 반주로 마신 다음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58번 지방도를 타고 산행들머리인 벌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 날씨 참 좋다.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1:21]

 

▲ 순천만 갈대숲의 갈대 [11:22]

 

▲ 순천만 갈대밭 데크 길 [11:23]

 

▲ 순천만 갈대밭 데크 길 [11:24]

 

▲ 짱뚱어탕을 점심으로 먹은 일번가 식당 [11:39]

 

▲ 짱뚱어탕을 점심으로 먹고 있는 회원들 [11:45]


12:55   금전산 산행 들머리인 벌재에 버스가 섰다. 오른쪽이 들머리인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봉우리를 향하여 처음에는 널찍한 길이 나 있었다. 약사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부터 길이 좁아지기 시작하더니 더불어 경사도 급해지기 시작했다. 쌀바위라고도 하는 구능수 앞 공터에 나이가 든 남자 산행객들이 쉬면서 지껄이는데 한 놈이 아주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내뱉는다. 나잇살이나 처먹어가지고 언행에 조심을 해야지. 그 더러운 입을 등산화 발로 싹 뭉개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구능수의 유래

 

예전에 처사 한 분이 득도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수도를 하는데, 석굴 입구 위쪽에 있는 구멍을 통하여 하루 세 끼 분의 쌀이 나와 연명을 했다고 한다. 하루는 손님이 찾아와 식량이 부족하자 쌀이 더 나오도록 부지깽이로 이 구명을 쑤셔대자 쌀은 나오지 않고 쌀뜨물만 흘러내렸다고 하며, 쌀뜨물이 석영으로 입구에서부터 있다. 또한 석굴 안쪽 한 면에 석유구가 있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물이 신령스러워 공을 드리지 않거나 상스런 행위를 하고 물을 받으면 조금 전까지 흐르던 물이 마른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 산행 들머리인 벌재에서 산행준비 중인 회원들 [12:56]

 

▲ 처음에는 길이 널찍하고 걷기에 좋다 [12:59]

 

▲ 잘 정비된 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3:04]

 

▲ 왼쪽은 약사암으로 가는 길이다 [13:05]

 

▲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3:07]

 

▲ 구능수에서 쉬고 있는 산행객들 [13:14]

 

▲ 전망대가 있는 능선 [13:17]


13:17   능선 오른쪽에 있는 전망대 바위에 올랐다. 불재를 지나가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벌재농장 건물이 보이고 그 뒤로 해발 592m의 오봉산이 보인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58번 지방도와 창녕리 마을이 보였다. 전망대를 떠나 20분 이상 계속 올랐더니 작은 돌무더기가 있는 봉우리에 이르렀다.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금전산 정상이 보이는데 아직도 거리가 멀다.

 

궁굴재로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낙안저수지가 보이고 멀리 낙안민속마을이 아련히 보인다. 해발 500m의 궁굴재에서는 낙안민속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다시 금전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완만한 경사의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빨갛게 단풍이 든 잎을 아직도 매달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아, 정녕 이 가을도 끝나가나 보다.


▲ 불재농장 뒤로 보이는 해발 592m의 오봉산 [13:1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창녕리 방면 [13:18]

 

▲ 작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 [13:31]

 

▲ 궁굴재로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낙안읍성마을이 보인다 [13:33]

 

▲ 왼쪽 봉우리가 금전산 정상 [13:36]

 

▲ 해발 500m인 궁굴재에 있는 이정표 [13:39]

 

▲ 가을빛을 띈 단풍이 외롭다 [13:49]

 

▲ 소나무가 서 있는 이름 없는 봉우리 [13:52]


14:03   해발 667.9m의 금전산 정상에 올랐다. 커다란 돌탑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정상에서는 오공재로 내려가는 길과 낙안온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싼 잡목 때문에 조망을 별로 였다. 사진 한 장 찍고 낙안온천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곧 헬기장을 만났고 조릿대 사이로 하산로가 이어졌다. 산행로 왼쪽으로 멀리 낙안읍성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서 금강암까지 내려가는 데에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 금전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03]

 

▲ 해발 667.9m의 금전산 정상에서 [14:04]

 

▲ 금전산 정상에 있는 돌탑 [14:04]

 

▲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 [14:06]

 

▲ 내려가는 길 오른쪽 풍경 [14:06]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하산로 [14:09]

 

▲ 낙안읍성마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4:10]


14:13   금강암 절집 지붕이 왼쪽 아래로 보인다. 금강암 오른쪽으로 감아 돌아가면 의상대가 나온다. 마애석불과 커다란 돌탑이 있는 의상대는 조망을 하기 좋은 곳으로 낙안읍성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금강암은 초라한 건물 한 채 뿐이었는데 '극락보전'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었다. 바위계단으로 되어 있는 극락문을 지나 가파른 하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하산길 오른쪽으로 의상대에서 뻗어내린 암릉이 보기에 좋다.


▲ 금강암 절집 지붕 [14:13]

 

▲ 의상대 오른쪽 바위들 [14:14]

 

▲ 의상대에 있는 돌탑 [14:15]

 

▲ 의상대에 있는 마애석불 [14:17]

 

▲ 의상대에서 바라본 낙안민속마을 [14:17]

 

▲ 금강암 극락보전 [14:18]

 

▲ 금강암으로 올라가는 극락문 [14:21]

 

▲ 의상대에서 뻗어내린 암릉 [14:28]

 

▲ 의상대에서 뻗어내린 암릉 [14:28]


14:13   산행 날머리인 857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도로 건너에는 낙안온천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다녀온 회원들이 물이 좋다고 말들을 한다. 버스 옆에 자리를 펴고 두부를 안주 삼아 막걸리와 소주, 맥주를 마셨다. 차가운 것이 몸에 들어가자 한기가 밀려오며 몸이 덜덜 떨린다. 파카를 꺼내 입었다. 오늘 꽤 추운 날이다. 4시가 조금 넘어 버스가 출발했다.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는 회덕갈림목부터 어김없이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버스전용차로에 들어서자 막힘 없이 버스가 질주한다. 중부고속도로는 정체가 심해, 조금 한산한 경부고속도로를 계속 달려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청주종합경기장 앞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넘었다. 청운회 모임 장소인 샤브향에 도착, 이미 회식을 시작한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환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다.


▲ 산행날머리인 857번 지방도로 내려서고 있는 회원들 [14:50]

 

▲ 낙안온천 안내판 [14:51]

 

▲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 [14:52]

 

▲ 857번 지방도에서 바라본 금전산 암벽 [15:46]

 

▲ 순천완주고속도로에서 바라본 일몰 광경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