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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1.03.12. [전남山行記 7] 전남 강진 만덕산

by 사천거사 2011. 3. 12.

 

만덕산 산행기

 

일시: 2011년 3월 12일 토요일

장소: 만덕산 전남 강진  411.6m 

코스: 용문사 → 암릉 → 바람재 → 만덕산 → 백련사 → 다산초당  유물전시관

시간: 3시간 40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25   오늘은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에 참가해서 강진에 있는 만덕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거리가 먼 관계로 버스가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했다. 날이 잔뜩 흐려 있지만 곧 구름이 걷히고 맑게 개일 것 같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호남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잠을 청해 보려고 눈을 감았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참 고약한 버릇이다.

 

08:00   이서휴게소에 버스가 섰다. 아침으로 유부우동을 시켜 먹었다. 맛이 괜찮다. 광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영암 가까이 와서 다시 휴게소에 들어갔는데 어, 지난 2월 제주도 갈 때 들렀던 군계휴게소네. 그 때는 여기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2번 국도와 18번 국도를 거쳐 55번 지방도에 들어선 버스가 석문공원을 지나친다.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08:00]

 

▲ 제주도 갈 때도 들렀던 군계휴게소 [09:40]

 

10:30   도암면 석문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한 버스가 용문사 입구에서 우리를 내려놓았다. 곧 이어 다른 버스가 도착하더니 산행객을 토해낸다. 만덕산이 작은 산인데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용문사로 들어가는 길, 벌써부터 암봉이 보인다. 용문사는 '큰 법당'이라고 현판을 한글로 써놓은 것이 이색적이었고 주변 경관도 아름다웠다.

 

용문사를 지나 조금 올라가자 오늘 산행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정자가 있는 석문공원이 내려다보이고 도로 좌우쪽으로 암벽이 펼쳐져 있는 모습은 가히 진경산수화에 버금가는 풍경이었다. 전망대를 지나면서 암릉이 계속 나타났다. 길은 암릉 왼쪽으로 우회했다가 암릉 위로 났다가 다시 암릉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 용문사 입구에서 하차 [10:30]

 

▲ 용문사로 들어가는 길 [10:36]

 

▲ 현판이 한글로 되어 있는 용문사 [10:42]

 

▲ 용문사 왼쪽으로 나 있는 산행로 [10:42]

 

▲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용문사 [10:43]

 

▲ 오늘 산행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 [10:45]

 

▲ 암릉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0:50]

 

▲ 암릉을 따라 나 있는 길 [10:53]

 

▲ 암릉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0:54]

 

11:00   석문공원으로 내려가는 길과 백련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백련사까지의 거리는 5km 하고도 230m다. 길은 계속 암릉인데 단체산행객 3팀이 몰려들어 조금 위험한 곳에서는 운행이 많이 지체되었다. 도시의 도로만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산에서도 정체가 된다. 그만큼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오른쪽으로 멀리 간척지가 보이고 그 뒤로 강진만이 보였다.

 

▲ 삼거리 이정표 [11:00]

 

▲ 사람이 많아 정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1:08]

 

▲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중 [11:16]

 

▲ 암벽 사이로 길이 나 있고 [11:20]

 

▲ 그나마 조금 평탄한 길 [11:28]

 

▲ 간척지 뒤로 보이는 강진만 [11:38]

 

▲ 암릉길은 계속 이어지고 [11:43]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 [11:46]

 

11:46   밧줄이 드리워져 있는 곳이 나타났다. 암릉길은 계속 이어졌다. 멀리 바람재 뒤로 우뚝 솟은 암봉이 보인다. 만덕산 정상인 깃대봉은 그 봉우리 뒤에 있어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암릉길이 끝나고 평탄한 길이 나타났다. 바람재가 1.47k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왼쪽에 안테나 시설물이 있다. 거기서부터 바람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곳 [11:46]

 

▲ 암릉을 오르내리고 있는 산행객들 [11:49]

 

▲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 [11:51]

 

▲ 평탄한 길 [12:06]

 

▲ 바람재가 1.47km 남았네 [12:13]

 

▲ 안테나 시설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임도 [12:22]

 

▲ 안테나 시설 [12:25]

 

▲  왼쪽 봉우리가 만덕산 정상 [12:27]

 

12:33   4거리 안부인 해발 240m의 바람재에 내려섰다. 앞에 올라야할 암봉이 떡 버티고 있는데 경사가 꽤 급할 것 같다. 위로 올라갈수록 멋진 바위들이 점점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내 봉우리에 올랐는데 정상인 깃대봉은 한참 떨어져 있었다. 깃대봉이 보이는 곳에서 점심으로 빵을 하나 먹었다. 다시 출발, 오른쪽으로 다산초당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정상까지는 계속 암릉길이다.

 

▲ 바람재에 있는 이정표 [12:33]

 

▲ 바람재에서 올라가면 만나는 선바위 [12:44]

 

▲ 봉우리를 거의 다 올라와 만난 바위  [12:44]

 

▲ 잠시 뒤돌아서서 한 장 찍고 [12:46]

 

▲ 만덕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12:55]

 

▲ 다산초당으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 [12:57]

 

▲ 만덕산 정상이 보인다 [12:59]

 

13:08   만덕산 정상 깃대봉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고 전망이 좋아 강진만을 비롯한 사방을 잘 볼 수 있었다.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사진 몇 장 찍고 백련사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경사가 급하다. 동백나무가 드문드문 있는 곳을 지나자 삼거리가 나왔는데 두 사람이 오른쪽 길을 가기에 따라 갔다가 길이 아니라서 돌아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 해발 411.6m의 만덕산 깃대봉 정상 풍경 [13:08]

 

▲ 깃대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08]

 

▲ 만덕산 깃대봉 정상에서 [13:08]

 

▲ 정상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길 [13:09]

 

▲ 깃대봉에서 바라본 강진만 [13:09]

 

▲ 동백나무들이 푸른 색을 띠고 있다 [13:20]

 

▲ 잠깐 길을 잘못 들었던 삼거리 [13:28]

 

13:32   백련사에 들렀다. 만덕산 주봉 아래에 고즈녁이 자리잡고 있는 천년고찰 만덕사는 대웅전이 수리 보수 중이었다. 백련사를 나와 다산초당으로 가는 숲길에 접어 들었는데 곧바로 천연기념물 제151호인 동백림을 만났다. 동백나무 숲 뒤로 깃대봉이 우뚝하다. 나무로 된 계단을 걸어 등성이에 올라서니 왼쪽에 정자가 하나 있다. 해월루였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니 왼쪽에 천일각이라는 정자가 있고 곧 이어 다산동암이 눈에 들어왔다.

 

백련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일명 만덕사(萬德寺)라고도 하며 〈사기 寺記〉와 정약용의 〈만덕사지 萬德寺誌〉에 의하면 839년(문성왕 1)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한 뒤 1170년(의종 24) 승려 원묘(圓妙)가 중건·주석하면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한다.

 

1208년(희종 4)에 천태종의 묘의(妙義)를 얻은 원묘의 제자 원영(元營)은 1211~32년에 걸쳐 80여 칸의 대가람을 완공했으며, 이곳에서 요세(了世)가 실천 중심의 수행인들을 모아 백련결사(白蓮結社)를 조직했다. 고려말에는 왜구에 의해 페허화되었으나 조선 세종 때 효령대군(孝寧大君)의 보호 아래 가람을 재건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시왕전·나한전·만경루·칠성각·요사채 등이 있다. 그외 유물로는 만덕산백련사사적비와 원묘국사중진탑이 있으며, 절 주위에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된 백련사의 동백림과 정약용의 다산초당(茶山草堂)이 있다. 

 

연지석가산

 

초당 옆에 있는 연못은 1808년 봄, 다산 선생께서 이곳으로 이주하여 바닷가의 돌을 가져다가 만든 연못으로 연못 가운데 조그만 봉을 쌓아 '석가산'이라 하고 나무홈통을 이용하여 산속물을 떨어지게 만들어 '비류폭포'라 이름하였다. 이 연못에는 잉어를 길렀으며 유배 생활에서 풀려난 후 제자들에게 보낸 서신에도 잉어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묻는 구절이 담겨 있어 다산의 섬세함을 가늠하게 한다.

 

천일각

 

동암에서 조금 올라가면 목조 건물인 '천일각'이 있는데, 흑산도로 유배간 둘째 형 정약전을 그리며 심회를 달래던 곳으로 정면과 측면이 한 간씩인 누각이다. 이곳은 날씨가 좋으면 멀리 완도쪽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산동암

 

초당에서 남동쪽으로 약 40여 보 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1칸의 기와집이다. 다산동암이라 현판에 판각된 글씨는 다산 정약용의 친필을 집자해서 모각된 것이다.

 

▲ 깃대봉 아래 자리잡고 있는 백련사 [13:32]

 

▲ 천년고찰 백련사 [13:32]

 

▲ 백련사 뒤로 보이는 깃대봉 [13:36]

 

▲ 천연기념물 제151호인 동백나무 숲 뒤로 보이는 깃대봉 [13:39]

 

▲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길 [13:40]

 

▲ 해월루 [13:44]

 

▲ 천일각 [13:53]

 

▲ 다산동암 [13:54]

 

▲ 다산초당 옆에 있는 연지석가산 [13:55]

 

13:55   2년 전에 와본 적이 있는 다산초당 안에는 선비 차림을 한 남자 한 분이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관광용인가? 정다산유물전시관으로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 나무뿌리, 두충나무 등이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전시관 주차장에 버스가 서 있는데 시계를 보니 2시 10분이다. 제일 먼저 내려왔네. 4시까지 뭐 하나? 세수를 하고, 빵과 과일을 먹고, 전시관을 둘러보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조금 지겹네. 회원들이 비교적 일찍 내려와 3시 33분에 출발, 이른 저녁을 먹을 식당으로 향했다.

 

다산초당

 

다산 정약용이 18년의 강진 유배생활 중 10여 년간의 안식처가 되었고, '목민심서' 등 여러 저서를 집필했던 곳이 다산초당이다. 큰길을 지나 귤동마을로 들어서 10분 정도 산속 오솔길을 걷다보면 92개의 돌계단을 오르게 되고, 계단의 마지막에 다산초당이 자리잡고 있다. 오솔길 초입에서부터 다산의 모습을 말해주듯 적송숲과 하늘을 찌를 듯한 대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또한 다산에게 세상을 거꾸로 보기를 가르쳐 주었던 민초들의 넋이 살아 있는 듯 제멋대로 뒤틀린 고목이며 거칠게 앙상한 뿌리를 드러낸 나무숲길을 걷게 된다. 다산초당을 처음 방문하면 대부분 어라? 초당이 기와집? 하고 의아해 하겠지만 1958년 강진 다산 유적보존회에서 허물어진 초가를 대신 정면 3칸, 측면 1칸의 기와집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쓴 다산초당 [13:55]

 

▲ 지면 위로 드러난 뿌리들 [13:59]

 

▲ 두충나무 산책길 [14:07]

 

▲ 정다산유물전시관 [14:09]

 

▲ 정다산유물전시관 주차장에 있는 우리 버스 [14:10]

 

▲ 정다산 어록을 새겨놓은 광장 [15:16]

 

16:10   강진군 병영면소재지에 있는 설성식당 건너편 주차장에 차가 섰다. 전라도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이 식당은 단체 산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인 모양인데 상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점심을 먹고 면소재지 거리를 잠깐 둘러보았는데 상점 간판들이 아주 특색이 있었다. 천편일률적인 간판이 아니라 미적 감각을 제대로 발휘한 작품들이었다. 보기 좋네.

  

4시 45분에 병영을 출발, 나주 국도변 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다음 버스는 계속 청주로 달렸다. 누가 뭐래도 청주에서 강진까지는 먼 거리다. 청주체육관 앞에서 버스에서 내려 집에 오니 9시다. 내일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계하는 산행 일정이 잡혀 있어 곧바로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 저녁을 먹은 병영면에 있는 한식집 [16:10]

 

▲ 설성식당 한정식 메뉴 [16:15]

 

▲ 병영면 상점들의 멋진 간판 [16:39]

 

▲ 병영면 상점들의 멋진 간판 [16:39]

 

▲ 병영면 상점들의 멋진 간판 [16:40]

 

▲ 나주 국도변 휴게소 [17:43]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