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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1.04.09. [전남山行記 8] 전남 해남 달마산

by 사천거사 2011. 4. 9.

달마산 산행기

◈ 일시: 2011년 4월 9일 토요일

◈ 장소: 달마산 489m / 전남 해남

◈ 코스: 송촌마을 → 달마산 개구멍 떡봉 도솔봉 도솔봉약수터 주차장

◈ 시간: 5시간 12분

◈ 회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산악회 안내 산행


 

 


05:10   오늘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산악회의 달마산 안내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이 산악회 산행에는 처음 참가하는데 박해순 선생님이 소개를 하여 알게 되었다. 작년 7월에 미황사에서 달마산의 불선봉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그 환상적인 암릉미에 반한 것이 오늘 종주 산행에 참가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해남까지는 먼 거리인 만큼 출발시간도 이르다.

 

비몽사몽 간에 창밖을 내다보니 버스가 동공주나들목을 거쳐 고속도로를 들어간다. 어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양이네. 더 멀지 않나?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 애매한 스마트폰 화면만 이리저리 바꾸면서 시간을 보냈다.

 

07:40   서해안고속도로 함평천지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함평은 나비축제로 유명한 곳인데 왜 '함평나비'휴게소가 아니고 '함평천지'휴게소인지 모르겠다. '천지'가 무엇을 의미하지? 휴게소 한쪽 탁자가 마련된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밥, 국, 김치, 김이 전부인 아침이었지만 모두들 잘 먹는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차에 오르니 배가 든든하다. 목포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해남을 거쳐 목적지인 송촌마을로 달려간다.


▲ 서해안고속도로 함평천지휴게소 [07:43]

 

▲ 휴게소 한쪽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회원들 [07:58]


09:50   송촌마을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배낭을 메고 송촌마을로 들어가려는데 입구 도로 위에다 붉은 페인트로 '등산객 진입금지'라고 써놓았다. 무슨 말이지? 시멘트 포장이 된 마을길을 지나자 선두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관음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바람재로 올라갈 모양이다. 도로 오른쪽에 저수지가 있는데 물에 비친 달마산 암릉이 그림 같다.

 

커다란 달마산 산행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오늘 날씨 참 좋다. 바다를 낀 산행에서 이렇게 날씨 좋은 날을 만나는 것도 큰 복이다. 봄빛을 가득 머금은 연록빛의 잎이 달린 나무들이 양쪽에서 반겨주는 길을 지나자 길이 조금 가팔라졌다.


▲ 월성리 송촌마을 입구 도로변에서 하차 [09:57]

 

▲ 마을길을 지나고 있는 회원들 [10:03]

 

▲ 저수지에 비친 달마산 능선 [10:13]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산행 안내도 앞에서 [10:14]

 

▲ 봄빛이 서린 나무들 사이로 길이 나 있고 [10:20]

 

▲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10:24]


10:28   임도에 올라섰다. 불선봉까지 3.1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를 따라 왼쪽에 나 있는 산길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길이 10분 정도 이어졌는데 곧 아주 심한 너덜겅 지대가 시작되었다. 어떻게 보면 한계령에서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길과 흡사하다. 길을 걷다 잠시 눈을 들어 위를 쳐다보니 삐죽삐죽 바위들이 솟아 있는 암릉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마치 병풍을 둘러친 것 같다. 바람재까지 계속 돌길이다.


▲ 임도에 있는 이정표 [10:28]

 

▲ 처음은 길이 괜찮은 편이지만 [10:30]

 

▲ 곧 너덜지대에 들어서고 [10:37]

 

▲ 계속 이런 너덜겅이 한 동안 이어진다 [10:38]

 

▲ 너덜겅 위로 달마산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10:42]

 

▲ 생강나무와 암벽 [10:43]

 

▲ 바람재에 오르기 직전에 만난 바위 [10:55]


10:57   바람재에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데 불선봉까지 2km,  송촌까지 2.1km 거리다. 그러고 보니 여기가 딱 중간이네. 왼쪽으로 관음봉이 솟아 있는 바람재에서는 남해가 잘 보였다. 달마산은 뛰어난 암릉미로도 유명하지만 능선을 걸으면서 좌우로 계속 바다를 볼 수 있어 한층 찾는 사람이 많다. 가끔 보이는 진달래꽃을 보면서 암릉길을 오르내렸다.


▲ 바람재 오른쪽의 바위들 [10:57]

 

▲ 바람재에서 바라본 남해 [10:57]

 

▲ 바람재에서 바라본 관음봉 [10:58]

 

▲ 바위틈에 피어난 진달래꽃 [11:03]

 

▲ 암벽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가고 있는 회원들 [11:04]

 

▲ 암벽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1:05]


11:08   한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바람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앞으로 가야할 능선 뒤에 버티고 있는 암벽도 잘 보였다. 왼쪽 바다 건너로 완도가 보인다. 악몽같은 경험이 서려 있는 오봉산의 상왕봉도 보인다. 앞을 가로 막은 바위벽 봉우리를 하나 넘자 곱게 핀 진달래꽃 사이로 불선봉의 돌탑이 아련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날씨 참 좋다.


▲ 사람들이 점점이 서 있는 바람재 뒤로 관음봉이 보인다 [11:08]

 

▲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 뒤에 암벽이 우뚝하다 [11:08]

 

▲ 바다 건너 완도가 보인다 [11:09]

 

▲ 거대한 암벽이 오른쪽으로 흘러내리고 [11:09]

 

▲ 쏟아져 내린 바위 위를 지나기도 하고 [11:12]

 

▲ 반쯤 핀 진달래꽃 [11:13]

 

▲ 앞으로 가야할 길 [11:15]

 

▲ 이미 지나온 길 [11:22]

 

▲ 진달래꽃 뒤로 달마산의 주봉인 불선봉 꼭대기가 보인다 [11:28]

 

▲ 진달래꽃 뒤로 보이는 완도 [11:34]


11:39   해발 489m의 달마산 주봉인 불선봉에 올랐다. 커다란 돌탑이 있는 정상은 전망이 좋아 사방이 잘 보였다. 여기서 1.4km 떨어진 미황사가 바로 아래 보이고, 바다 건너 완도의 상왕봉도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 끝자락에 있는 도솔봉중계소 송신탑이 가물가물하다. 조망 후 사진 한 장 찍고 정상 출발, 도솔봉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달마산 불선봉 정상에서 [11:41]

 

▲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완도 [11:41]

 

▲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미황사 [11:41]

 

▲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솔봉쪽 능선 [11:42]

 

▲ 달마산 불선봉 정상의 모습 [11:43]

 

▲ 달마산의 암봉 [11:50]

 

▲ 개구멍을 통과하고 나서 [11:55]


12:01   미황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작년에는 이곳에서 미황사로 내려갔었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기암괴석들 사이로 산행로는 계속 이어졌다. 12시 9분에 미황사 갈림길이 있는 작은금샘을 지났다. 그런데 어디 점심을 먹을 데가 없나? 대부분이 암릉길이라 적당한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미황사가 내려다보이는 앞이 확 트인 바위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경주빵, 곶감, 도우넛을 점심으로 먹었다.


▲ 달마산의 암봉들 [12:01]

 

▲ 달마산의 암봉들 [12:04]

 

▲ 달마산의 암봉들 [12:06]

 

▲ 달마산의 암봉들 [12:08]

 

▲ 달마산의 암봉들 [12:11]

 

▲ 달마산의 암봉들 [12:14]

 

▲ 달마산의 암봉들 [12:23]

 

▲ 점심을 먹은 미황사가 내려다보이는 곳 [12:38]

 

▲ 기암과 바다가 어울리고 [12:38]


12:49   글자 그대로 산죽이 많이 있는 대밭삼거리에서도 부도전을 거쳐 미황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이곳은 꽤 넓은 공터에 벤취도 있어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었다. 다시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한 봉우리에 올라서자 지나온 암봉들과 앞으로 가야할 암릉이 잘 보였다. 1시 22분에 하숙골재를 지났다. 여기서도 미황사로 내려갈 수 있다.


▲ 대밭삼거리의 산죽 [12:49]

 

▲ 지나온 봉우리들 [12:53]

 

▲ 가야할 암릉 [12:53]

 

▲ 달마산의 암봉들 [13:06]

 

▲ 진달래꽃과 암릉 [13:21]

 

▲ 달마산의 암봉들 [13:26]

 

▲ 진달래꽃과 바다 [13:33]


13:35   이정표가 서 있는 떡봉에 도착했다. 멀리 도솔봉중계소의 송신탑이 보이는데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활짝 핀 진달래꽃이 점점 많이 눈에 띈다. 왼쪽으로 땅끝전망대 너머 다도해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도솔암, 마치 암벽에 걸려 있는 새둥지 같은 암자다. 중계소 오른쪽으로 길이 돌아가는데 뒤를 돌아보니 아, 절경이다. 제멋대로 생긴 바위들이 나름대로 서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이번 달마산 산행의 백미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 해발 422m의 떡봉에 있는 이정표 [13:35]

 

▲ 떡봉을 조금 지나 바라본 도솔봉쪽 능선 [13:39]

 

▲ 진달래꽃 군락지를 발견했네 [13:57]

 

▲ 진달래꽃 뒤로 바다, 바다 뒤로 완도 [13:59]

 

▲ 땅끝마을 오른쪽으로 다도해가 보인다 [14:16]

 

▲ 멀리 도솔봉중계소 송신탑이 보인다 [14:17]

 

▲ 암벽에 걸려 있는 듯한 도솔암 암자 [14:23]

 

▲ 도솔암 암자가 매달려 있는 기암 주변 풍경 [14;28]

 

▲ 전망대에서 기암을 배경으로 [14:35]


14:39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승용차도 보인다. 알고 보니 왼쪽에 있는 도솔봉중계소로 연결되는 도로였다. 도로 오른쪽으로 다시 산길이 나 있어 그 길로 접어들었다. 경사가 꽤 가파르다. 5분 정도 올라갔더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도솔봉 정상이었다. 사진 한 장 찍고 내려가는 길, 조금 힘이 들지만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라 괜찮다.

 

10분 정도 걸어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잠시 후 왼쪽으로 길이 갈라지고 있는데 땅끝기맥의 종점인 땅끝전망대로 가는 길이었다.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낙조가 기가 막히다는데 언제 한 번 가보고 싶네. S자로 굽은 포장도로가 꽤 길다. 적당한 곳에서 사면을 따라 가로질러 내려갔다.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 도솔봉에서 바라본 도솔봉중계소 송신탑 [14:41]

 

▲ 도솔봉 정상에서 [14:44]

 

▲ 통신중계소까지 연결되는 시멘트 포장도로 [14:55]

 

▲ 임도에서 땅끝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58]


15:12   도솔봉약수터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버스가 여러 대 서 있고 자가용도 몇 대 서 있었다. 배낭을 싣고 세수를 한 다음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다 어느 정도 회원이 도착하자 벌어진 술판에 끼어 막걸리와 소주를 몇 잔 마셨다. 얼큰한 김치찌개가 속을 훈훈하게 해준다. 도착 마감시간이 4시인데 결국 5시 10분이 되어서야 버스가 출발했다.

 

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버스가 해남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쪽으로 달렸다. 13번 국도변 성전휴게소에 들르고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정읍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줄곧 청주를 향해 달린다. 9시 50분 경에 체육관 앞에 버스가 도착했으니 4시간 40분이 걸렸다. 해남은 참 먼 곳이다. 어쨌든 10시간 가깝게 차를 타고 왕복하면서 다녀온 달마산은 힘이 들기는 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한국의 산이었다.


▲ 도솔봉약수터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 [15:12]

 

▲ 약수터 주차장에서 바라본 달마산 능선 [14:05]

 

▲ 주차장 한쪽 나무그늘에서 회식 [14:56]

 

▲ 13번 국도변에 있는 성전휴게소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