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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2.02.12. [전남山行記 10] 전남 구례 지리산 만복대

by 사천거사 2012. 2. 12.

 

지리산 만복대 산행기

  

 ◈ 일시: 2012년 2월 12일 일요일

 ◈ 장소: 만복대 전남 구례군  1438.4m

 ◈ 코스: 상위마을 → 묘봉치 → 만복대 → 다름재  → 엔골 → 월계마을

 ◈ 시간: 4시간 42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지리산 만복대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만복대는 2007년 7월 21일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지나갔던 곳이기도 하다. 청주종합경기장 앞을 떠나는 버스에 올라보니 빈 자리가 많다. 요즘에는 산악회에서 평범한 산을 가는 경우에는 신청자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안내산행을 하는 산악회도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갔나 보다.

 

어스름을 뚫고 버스가 달린다. 차창에 입김이 얼어붙어 바깥이 보이지 않아 그냥 눈을 감고 시간을 보냈다. 버스가 완주순천고속도로 오수휴게소로 들어갔다. 하늘이 파란 것을 보니 오늘 지리산 전망은 좋을 것 같다. 원두커피를 한 잔 마셨다. 휴게소를 떠난 버스가 다시 고속도로를 달리더니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달린다. 산동면에 있는 지리산 온천관광단지를 지난 버스가 상위마을로 올라갔다.

 

상위마을 주차장에는 승용차만 몇 대 있고 관광버스는 우리 버스 뿐이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주차장 한켠에 서 있는 묘봉치 등산 안내도를 살펴본 다음 마을길을 따라 산행에 나섰다. 묘봉치까지 거리가 3km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하늘은 더 없이 파랗고 바람이 없는 날씨는 온화하다. 봄날씨다. 계곡을 따라 산행로가 나 있는데 산행로 옆으로는 산수유 나무를 심은 지역이 계속 이어졌다.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로 유명하다.

 

구례 산수유마을

 

예로부터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우리나라 산수유(열매) 생산량의 67%를 차지할 만큼 산수유나무가 많은 곳이다. 산수유나무는 해발 200~500m의 분지나 산비탈의 물매가 싸고 일교차가 심한 곳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한다. 다만 땅에 물기가 많고 볕이 잘 들며 바람막이가 잘 되는 곳이 족하다.  이러한 자연 조건을 두루 갖춘 산동면의 계천리, 대평리, 위안리 등지에는 산수유고목이 숲처럼 우거져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만복대(1433m)의 서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위안리 상위마을은 가장 대표적인 산수유마을로 손꼽힌다.

  
상위마을은 숫제 산수유나무에 파묻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에 띄는 건 몇백년씩 묵은 산수유나무들뿐이고, 여느 시골에 흔한 감나무나 대추나무 따위는 오히려 찾아보기가 어렵다. 마을 뒤편에는 눈 덮인 지리산 연봉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마을 오른편에는 작은 골짜기가 흘려내려 있어 자연경관 또한 매우 아름답다. 더군다나 이 마을은 고로쇠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 완주순천고속도로 오수휴게소 [08:39]

 

▲ 상위마을에 있는 주차장 [09:38]

 

▲ 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묘봉치 등산 안내도 [09:39]

 

▲ 마을에 있는 묘봉치 이정표 [09:40]

 

▲ 서서히 마을을 벗어납니다 [09:44]

 

▲ 계곡을 따라 산행로가 시작되고 [09:46]

 

▲ 산길 오른쪽에는 산수유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09:51]

 

▲ 계곡 바위에는 눈이 남아 있다 [09:53]

 

09:53   계곡을 건너면서 이정표를 만났다. 벌써 500m나 왔네. 계곡 왼쪽을 따라 산행로는 계속 이어졌다. 지역이 낮아서 그런지 아니면 양지라서 그런지 눈은 거의 없다. 바위 위에만 조금씩 남아 있을 분이다. 산행객도 우리 회원들 밖에는 없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길이 계곡 왼쪽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바람은 없고 날은 화창하다.

 

▲ 계곡을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09:53]

 

▲ 여기는 가을길을 걷는 기분이다 [09:59]

 

▲ 조릿대가 반겨주는 곳도 있고 [10:04]

 

▲ 길은 계곡 왼쪽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10:14]

 

▲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리 회원들 [10:20]

 

▲ 여기는 돌길이네 [10:25]

 

▲ 여기는 조릿대가 있는 길이고 [10:35]

 

▲ 여기는 부드러운 길 [10:40]

 

10:42   산행로 왼쪽에 샘터가 있고 대롱을 통해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름길 경사가 조금씩 심해지더니 키보다 큰 조릿대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눈이 잔뜩 쌓여 있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사방이 온통 눈 천지다. 샘터에서 30분 정도 걸어 주능선에 있는 묘봉치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묘봉치에서는 전망이 좋아 오른쪽으로 작은고리봉이 보이고 왼쪽으로 눈이 덮인 만복대 봉우리가 보였다. 만복대 앞에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눈이 녹은 물이 흘러내려 질척거린다. 오늘은 완전한 봄날씨다.

 

▲ 날이 포근해 얼지 않은 샘터 [10:42]

 

▲ 경사가 꽤 심한 곳도 있다 [10:49]

 

▲ 푸른 조릿대 사이의 하얀 눈길 [10:56]

 

▲ 고도가 높아지자 눈도 많아졌다 [10:59]

 

▲ 묘봉치에서 바라본 산동면 방면 [11:10]

 

▲ 묘봉치에 있는 이정표 [11:11]

 

▲ 오른쪽이 만복대 정상이다 [11:12]

 

▲ 따뜻한 날씨에 눈이 녹아 길을 따라 물이 흐른다 [11:13]

 

▲ 나뭇가지와 파란 하늘의 조화 [11:18]

 

11:26   노고단이 보이고, 성삼재에서 작은고리봉을 거쳐 만복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보이고, 반야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보은병에 물에 만 누릉지를 가지고 갔는데 점심으로 제격이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만복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부드러운 눈길이 계속 이어졌다. 만복대에 오르기 직전에는 밧줄로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2007년 7월 21일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올라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 비오는 그 날,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다가 디지털 카메라를 못쓰게 만든 기억도 새롭다.

 

▲ 해발 1732m의 지리산 반야봉 [11:34]

 

▲ 잡목 사이로 나 있는 길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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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우리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는 길 [11:46]

 

▲ 만복대로 가는 부드러운 능선 [11:51]

 

▲ 성삼재에서 만복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11:58]

 

▲ 능선 왼쪽으로 내려다본 산동면소재지 방면 [12:00]

 

▲ 만복대가 지척이다 [12:01]

 

▲ 만복대로 올라가는 길 [12:06]

 

▲ 표지석과 돌탑이 있는 만복대 정상부 [12:13]

 

12:14   해발 1438.4m의 만복대 정상에 올랐다. 만복대 정상은 천혜의 전망터였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지리산 쪽이 잘 보였는데 특히 왼쪽 멀리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도 보였다. 오늘 화창한 날씨도 한 몫을 했지만 여기서 이런 조망을 하려면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 기념사진을 찍고 정령치 방향으로 운행을 했다. 10분 정도 내려가자 갈림길이다. 왼쪽 길로 들어섰다.

 

올라오는 길과는 달리 이쪽은 온통 눈천지였다.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매우 급할 뿐만 아니라 눈이 쌓여 있어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미끄러졌다. 스틱으로 균형을 잡으며 계속 걸음을 옮겼다. 산행객 두 명이 길 옆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한 잔 하고 가라고 권한다. 고맙지. 족발 안주까지 권한다. 더 고맙지. 그런데 다름재는 어디에 있는 거야? 요강바위 밑에 있다는데 요강인지 비덴지 어디에 있는 거야? 갈림길에서 다름재까지 가는 데에는 40분이 넘게 걸렸다.

 

만복대 

 

높이는 1,437m이다. 노고단(:1,507m)·반야봉(:1,732m)과 함께 지리산국립공원의 서부를 구성한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여 만복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어 산 높이에 비해 산세가 부드러운 편이며, 고리봉(1,305m)까지 3km에 이르는 남능선에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가장 넓은 억새 군락지가 있어 주변의 정경과 대조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정상에서는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1,915m) 등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북쪽에 있는 정령치(1,172m)와 남쪽에 있는 성삼재(1,090m) 고개에는 도로가 나 있어, 두 고갯마루를 잇는 당일 산행을 할 수 있다. 섬진강의 지류인 서시천(西)이 만복대의 서사면에서 발원한다. 인근 구례군의 산동면()에 있는 온천관광지와 연계한 등반지로서 찾는 이들이 많다.

 

▲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노고단 [12:14]

 

▲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반야봉 [12:14]

 

▲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본 정령치 쪽 능선 [12:15]

 

▲ 해발 1438.4m인 만복대 정상에서 [12:16]

 

▲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온천관광단지 방향 [12:16]

 

▲ 다름재와 정령치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26]

 

▲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 [12:27]

 

▲ 경사가 심한 눈길 [12:30]

 

▲ 발목이 잠기는 눈길이 계속 이어지고 [12:36]

 

13:08   안부인 다름재에 내려섰다. 발자국을 살펴 보니 왼쪽으로만 나 있어 추측컨대 위안리로 내려가는 길 같다. 경사가 아주 심한 것은 아니지만 눈이 있고 돌이 있어 걸어가는데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고도가 낮아지자 눈이 없어지고 산길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다름재에서 23분 정도 걸어 녹색 철문이 있는 곳을 통과했다. 사실 이 하산 코스는 국립공원 출입금지구역이었다.

 

그래도 문을 열어 놓은 것을 보니 공공연히 사람들이 다니는 모양이다. 특히 지금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기간이다. 산중턱에서부터 고로색 수액을 모으는 플라스틱 튜브가 산행로를 따라 계속 내려온다. 자그만치 11가닥이나 되는데 다 소유주가 다르다. 울창한 측백나무 숲을 지나자 전망이 트이고 오른쪽으로 월계저수지와 산동정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철문이 있는 곳에서 50분 정도 걸어 차도에 도착했다

 

▲ 월계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다름재 [13:08]

 

▲ 다름재 위로 뻗어 있는 능선 [13:08]

 

▲ 눈이 쌓여 있는 하산로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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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에는 눈이 없다 [13;24]

 

▲ 국립공원 출입금지구역 철문 [13:31]

 

▲ 고로쇠 수액 채취용 플라스틱 튜브가 산행로와 함께 내려가고 있다 [13:40]

 

▲ 측백나무 숲길 [13:56]

 

▲ 하산을 하다 뒤돌아본 만복대 능선 [14:11]

 

▲ 얼음이 언 월계저수지 [14;16]

 

▲ 2010년 전국최우수정수장에 선정된 산동정수장 [14:18]

 

14:20   아스팔트 차도 좌우로 길이 뻗어 있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고 또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도로 옆에서 일을 하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상위마을은 어디로 가나요? 길따라 죽 올라가면 돼요. 10분 정도 차도를 걸어 팔각정자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우리 버스는 주차장 위 도로변에 세워져 있었다. 버스에 도착해보니 기사분이 빨리 왔다고 말해준다. 나보다 먼저 내려간 회원이 한 명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배낭을 싣고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내 앞에 내려갔던 회원이 오고 있다. 아까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갔단다. 기사분에게 말씀을 드려 회원들이 산행을 마치고 나오는 차도가 지나가는 월계마을로 버스를 옮겼다. 회원들이 몇 명 모이자 상을 차리고 두부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면서 나머지 회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 산행날머리인 월계마을 차도 [14:21]

 

▲ 도로변 반사경을 이용해서 [14:28]

 

▲ 상위마을로 이어지는 차도 [14:28]

 

▲ 주차장 위 도로변에 있는 팔각정자 [14:34]

 

▲ 도로 옆에 주차된 우리 버스가 보인다 [14:34]

 

▲ 주차장에서 바라본 상위마을 [14:35]

 

▲ 버스가 주차된 월계마을에서 바라본 만복대 능선 [14:56]

 

▲ 산수유 마을답게 주변이 온통 산수유 천지다 [15:14]

 

▲ 후미를 기다리며 두부 안주로 소주 한 잔 [15:56]

 

16:16   버스가 출발했다. 지리산의 한 자락 산행이었지만 비교적 산행을 일찍 마치고 떠나게 되었다.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일요일 오후이지만 도로에 차들이 많지 않아 제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계룡휴게소에 한 번 들른 다음 청주종합경기장 앞에 도착한 것은 6시 40분, 여름 같으면 사방이 환할 시각이다. 아울러 만복대 산행도 끝나는 시각이었다. 

 

▲ 호남고속도로 계룡휴게소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