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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2.04.15. [전남山行記 11] 전남 영암 월출산

by 사천거사 2012. 4. 15.

 

월출산 산행기

  

 ◈ 일시: 2012년 4월 15일 일요일

 ◈ 장소: 월출산 전남 영암  809m

 ◈ 코스: 경포대 → 바람재 → 구정봉 → 천황봉 → 사자봉 → 구름다리  개신리

 ◈ 시간: 4시간 13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가 안내하는 월출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월출산은 이전에 몇 번 가본 적이 있지만 경포대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달린다. 봄을 맞으러 남쪽을 향해 달린다. 확 뚫린 도로를 잘도 달린다. 정읍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아침에 집에서 그냥 왔기 때문에 라면정식을 아침으로 먹었다.

 

다시 버스 출발, 유덕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운수나들목에서 무안광주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하도 고속도로가 많이 생겨나서 이제는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 정도다. 버스는 나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3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달린다. 나주를 지나면서 조금씩 피기 시작한 배꿏을 보고 영암을 지나면서 월출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게 된다. 월출산! 볼수록 아름다운 산이다.

 

▲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08:40]

 

10:35   월출산 경포대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의외로 사람들이 별로 없다. 바람이 없고 날이 적당히 따뜻해서 산행을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경포대 야영장을 지나면서 경포대계곡 오른쪽으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요즘 비가 오지 않은 탓인지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았다. 위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산행로에 돌이 깔리기 시작했다.

 

▲ 월출산 경포대탐방지원센터 앞에 버스가 섰다 [10:37] 

 

▲ 탐방지원센터 옆에 있는 이정표 [10:39] 

 

▲ 금릉교를 건너간다 [10:41] 

 

▲ 월출산 경포대 야영장 [10:46] 

 

▲ 아직까지는 길이 평온하다 [10:59] 

 

▲ 서서히 돌길이 시작되고 [11:00] 

 

▲ 물이 흐르고 있는 경포대 계곡 [11:04] 

 

▲ 바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길 [11:06]

 

11:09   천황봉이 2k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다. 바람재까지는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다. 길에 깔린 바위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길을 따라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얼레지, 이름도 그렇지만 자태도 참 특이한 꽃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재 왼쪽에 있는 향로봉 쪽 암봉이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천황봉이 2k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 [11:09] 

 

▲ 오름길은 온통 바위투성이다 [11:12] 

 

▲ 월출산은 얼레지 천국이다 [11:13] 

 

▲ 바람재를 향하여 [11:19] 

 

▲ 바람재 왼쪽 능선의 암봉 [11:30] 

 

▲ 바람재로 올라가는 계단 [11:32]

 

11:32   월출산 주능선에 있는 바람재에 올랐다. 오른쪽은 천황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구정봉으로 가는 길인데, 구정봉에서 바라보는 천황봉 방면의 경치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냥 천황봉으로 갈 수 없어 구정봉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가던 회원들은 모두 천황봉 쪽으로 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향로봉 쪽으로 진행을 하다 베틀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구정봉을 오르려면 바위 틈에 난 구멍을 통과해야 했다.

 

▲ 바람재에 있는 이정표 [11:32] 

 

▲ 구정봉 장군바위(큰 바위 얼굴) [11:37] 

 

▲ 능선 뒤로 월남저수지가 보인다 [11:37] 

 

▲ 향로봉에서 뻗어내린 능선 [11:39] 

 

▲ 남근바위와 잘 어울리는 베틀굴 [11:45] 

 

▲ 국보 144호 마애여래좌상 갈림길 이정표 [11:47]

 

11:50   해발 711m의 구정봉에 올랐다. 9개의 웅덩이가 파져 있어 구정봉이라는데 웅덩이 마다 물이 고여 있었다. 사방이 터져 있는 구정봉에서의 전망은 가히 장관이었다. 천황봉에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뻗어내린 암릉, 천황봉에서 구정봉 쪽으로 뻗어 내린 암릉, 구정봉에서 향로봉 쪽으로 뻗은 능선 등이 어울려 하나의 거대한 조각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정말, 자연은 위대하다. 정말, 자연은 아름답다.

 

천황봉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간식을 먹었다.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다. 더군다나 오늘은 날씨마저 쾌청해서 먼 곳의 풍광도 아주 뚜렷하게 보였다. 천황봉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개미처럼 고물거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도 자연 속에 들어가면 한낱 미물이 되고 만다. 아무리 발버둥쳐보았자 결국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 구정봉에 있는 웅덩이 [11:50] 

 

▲ 구정봉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50] 

 

▲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51] 

 

▲ 천황봉에서 경포대 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11:51] 

 

▲ 구정봉 왼쪽의 암봉들 [11:52] 

 

▲ 구정봉에서 바라본 영암 방향 [11:52] 

 

▲ 구정봉에서 천황봉을 배경으로 [11:53] 

 

▲ 구정봉으로 올라오는 석문 [12:06] 

 

▲ 바람재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12:15]

 

12:16   다시 바람재에 내려섰다. 구정봉을 다녀오는데 34분이 걸렸네.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멋진 풍광을 보고 왔기 때문이다. 바람재에서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길, 멋진 바위와 암봉들이 계속 나타난다. 남근바위를 지나고, 돼지바위를 지나고, 계단을 오르고 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간다. 등산은 중력과의 싸움이다. 

 

▲ 다시 바람재에 내려섰다 [12:16] 

 

▲ 왼쪽이 향로봉, 오른쪽이 구정봉 [12:18] 

 

▲ 월출산 남근바위 [12:19] 

 

▲ 암봉을 우회하고 있는 산행객들 [12:20] 

 

▲ 뒤돌아서 바라본 향로봉과 구정봉 [12:23] 

 

▲ 아직도 천황봉이 멀다 [12:24] 

 

▲ 월출산 돼지바위 [12:29] 

 

▲ 천황봉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산행객들 [12:33] 

 

▲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천황봉 정상부 [12:45] 

 

▲ 천황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향로봉 [12:50]

 

12:55   해발 809m의 천황봉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사람 참 많다. 사람들이 모두 여기 모여 있는 것 같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으려다 사람이 많아 포기하고 셀카를 한 장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천황봉을 떠나려는데 천황봉에서 점심을 드시던 최창원 선배님이 불러 세우더니 술을 두 잔 주신다. 아이구, 고마우셔라.

 

통천문을 지나자 길이 갈라지는데 당연히 구름다리 쪽으로 들어섰다. 노란 제비꽃이 피어 있던 그저 그렇던 산행로가 급격하게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려갈 때는 좋았는데 어느 정도 내려가자 다시 그 만큼 올라가야 했다.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의 오름길은 뒷다리를 뻣뻣하게 만들 정도였다. 설악산 공룡능선에도 이런 지역이 있었는데......

 

▲ 천황봉에 있는 이정표 [12:55] 

 

▲ 천황봉에서 사람들을 배경으로 [12:58] 

 

▲ 천황봉에서 바라본 사자봉 쪽 암봉들: 맨 오른쪽은 달구봉 [13:01] 

 

▲ 월출산 통천문 [13:07] 

 

▲ 왼쪽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1] 

 

▲ 노란 제비꽃 [13:16] 

 

▲ 월출산의 암봉 [13:27] 

 

▲ 계곡으로 내려가는 경사가 급한 길 [13:35] 

 

▲ 사자봉으로 올라오는 가파른 길 [13:44] 

 

▲ 장군봉과 형제봉 [13:50]

 

13:55   구름다리로 내려가기 직전, 환자가 생겼는지 국립관리공단직원 두 명이 돌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를 건너는데 헬기 소리가 들린다. 아까 그 환자를 보살피기 위한 119대원을 태우고 온 헬기였다. 매봉 아래 정자가 있는 곳에서 헬기 때문에 정신이 팔려 천황사 쪽인 아닌 바람골로 내려오고 말았다. 내려가는 길, 밑에서 올려다보는 구름다리의 모습도 그런대로 괜찮다.

 

▲ 응급환자가 생겨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출동했다 [13:55] 

 

▲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13:59] 

 

▲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장군봉 [14:00] 

 

▲ 해발 510m, 지상고 120m인 구름다리 [14:00] 

 

▲ 길이 54m, 너비 1m의 구름다리 [14:02] 

 

▲ 매봉 아래에 있는 육각정자 [14:03] 

 

▲ 응급환자가 생겨 헬기가 떴다 [14:03] 

 

▲ 바람골로 내려가다 바라본 구름다리 [14:04] 

 

▲ 바람골로 내려가다 바라본 구름다리 [14:05]

 

14:11   바람폭포 갈림길에 내려섰다. 여기서 바람폭포까지는 200m 거리지만 바람골에 물이 없는 것을 보니 바람폭포도 그저 그럴 것 같아 그냥 하산을 하기로 했다. 계곡 사면에는 낮은 지대라 그런지 진달래가 한창이다. 계곡 왼쪽에 널찍한 바위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간식을 먹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비둘기만한 새 한 마리가 나를 쳐다본다. 작은 찰떡 조각을 던져주니 받아 먹는다. 그 놈 참 귀엽네.

 

바람골을 따라 계속 하산을 했다. 천황지구탐방안내소를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 빨간 동백꽃과 미색의 벚꽃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잘 어울려 피어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두부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구정봉을 들렀는 데도 하산 예정시간보다 50분을 빨리 내려왔다. 함께 어울려 소주를 마시며 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바람폭포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14:11] 

 

▲ 아랫쪽으로 내려오자 진달래가 한창이다 [14:15] 

 

▲ 바람골 계곡 암반을 따라 나 있는 길 [14:29] 

 

▲ 바위와 이끼와 물이 잘 어울렸다 [14:33] 

 

▲ 천황지구탐방안내소 [14:40] 

 

▲ 동백꽃과 벚꽃이 잘 어울렸다 [14:48] 

 

▲ 월출산 표지석 뒤로 암릉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14:50] 

 

▲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우리 버스 [14:51] 

 

 ▲ 주차장에서 바라본 월출산 암봉들 [15:58]

 

16:05   버스가 주차장을 출발했다. 이 메아리산악회는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의 매력이다. 개신리를 출발한 버스가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리기 시작했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와 계룡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청주까지 수월하게 운행을 한 끝에, 7시 30분 경에 종합경기장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새봄맞이 월출산 산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17:21] 

 

▲ 백양사휴게소에 있는 물레방아 [17:24] 

 

▲ 호남고속도로 계룡휴게소 [18:39] 

 

▲ 계룡휴게소 두계천 옆으로 두 명이 말을 타고 지나가고 있다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