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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09.05.02. [전남山行記 4] 전남 장흥 제암산

by 사천거사 2009. 5. 2.

제암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5월 2일 토요일 

◈ 장소: 제암산 807m / 전남 장흥

◈ 코스: 감나무재 → 작은산 → 제암산 → 곰재산 → 사자산 → 신기마을 주차장

◈ 시간: 4시간 51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5  오늘은 철쭉산행지로 유명한 전남 장흥의 제암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 청주 사직동 실내체육관 앞에서 출발하는 청주토요산악회 안내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홍세영 회원, 정성훈 회원 부부가 보인다. 비가 오락가락한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날은 잔뜩 흐려 있을 뿐 아직 비가 내리지는 않고 있다. 버스는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한 다음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08:30  여산휴게소에 들렀다. 휴게소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넘처나고 있었다. 날씨가 조금 흐리지만 황금연휴를 그냥 두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모두 집 밖으로 몰려나온 것이다. 원두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아내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동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는 제2순환도로를 따라 달린 다음 소태나들목에서 다시 일반도로로 나왔다. 이어서 22번 국도를 타고 화순까지 달린 후 29번 국도를 따라 이양면까지 와서 다시 839번 지방도를 타고 달렸다. 화순에서 장흥으로 가는 국도에서 차가 꽤 오래 정체되었다. 11시 21분,  곰치휴게소에 잠깐 들른 다음 장동면에서 2번 국도에 올라 제암터널을 지나서 차는 멈추었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의 모습 [08:30]

 

▲ 곰치휴게소의 모습 [11:21]


11:48  4차로 오른쪽에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 산행기점인 감나무재에 이르렀다. 이정표를 보니, 제암산까지 5.2km, 사자산까지는 9.0km이다.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올라가니 다시 이정표가 있다. 감나무재 700m, 주차장 800m. 길 앙쪽으로 철쭉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자생종은 아니고 군 당국에서 심어놓은 것이었다. 정가가 있는 쉼터까지는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 감나무재 아래에서 기념사진 [11:50]

 

▲ 감나무재 오른쪽으로 시작되는 산행로 [11:57]

 

▲ 아직 철쭉은 보이지 않네 [12:01]

 

▲ 잘 닦여진 산행로를 따라 걷고 있는 회원들 [12:08]


12:16  정자 쉼터에 도착. 4각정자가 있고 등나무 벤취도 있다.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하자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는 회원들이 있다. 하긴 시간적으로 점심을 먹을 때이다. 홍세영 회원과 나는 작은산에 올라 점심을 먹기로 했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진다. 철탑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산죽 사이로 난 길을 올라가니 오른쪽에 바위가 있는데, 시야가 확 틔여 조망을 하기에 좋았다. 감나무재부터 올라온 능선이 저 아래로 가물거리고 있다. 전망바위에서 작은산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경사가 있었다.


▲ 정자가 있는 쉼터 [12:17]

 

▲ 신록이 우거진 산행로 [12:23]

 

▲ 철탑 아래에서 잠시 휴식 [12:29]

 

▲ 철쭉꽃이 보이기 시작하는 산행로 [12:38]

 

▲ 약간 가파른 오름길 산행로 [12:3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산행로 [12:45]

 

▲ 전망대 바위에 올라 서서 [12:52]

 

▲ 전망대 바위에서 홍세영 부부 [12:53]

 

▲ 철쭉꽃 아래로 멀리 감나무재가 보인다 [13:01]

 

▲ 작은산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산행객들 [13:04]


13:05  작은산에 올랐다. 철쭉꽃 뒤로 제암산 쪽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부 공간에 여유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김밥을 먹고 13시 26분 출발.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길 옆 철쭉꽃을 보며, 가끔 바위지대도 지나고 부드러운 능선길도 걷고 암릉도 오르내리며 50분 정도 산행을 한 끝에 제암산 임금바위 아래 도착했다.


▲ 작은산에서 바라본 제암산 [13:06]

 

▲ 점심 후 출발 [13:27]

 

▲ 작은 바위지대도 있고 [13:31]

 

▲ 평탄한 능선길도 있고 [13:34]

 

▲ 암릉지대를 통과하고 있는 회원들 [13:50]

 

▲ 먼저 간 산악인을 추모하는 불망비 [13:51]

 

▲ 철쭉과 바위 [14:07]

 

▲ 제암산 임금바위의 모습 [14:09]

 

▲ 제암산 바위와 신록 [14:14]


14:17  꽤 높은 암벽을 거의 세미크라이밍 수준의 기술을 발휘하여 임금바위(帝岩)에 올라섰다. 커다란 바위로 되어 있는 임금바위에서는 전망이 좋아 사방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걸어온 작은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이고, 앞으로 가야할 산행로도 실뱀처럼 능선위에 선을 긋고 있다. 임금바위 아래에는 제암산 표지석이 또 하나 있었는데 아마 임금바위에 올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 것 같았다.


▲ 제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작은산에서 이어지는 능선 [14:17]

 

▲ 임금바위 아래 모습 [14:18]

 

▲ 정상에서 바라본 사자산 쪽 능선 [14:18]

 

▲ 임금바위로 올라오고 있는홍세영 회원 [14:27]

 

▲ 제암산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4:27]

 

 

▲ 왼쪽이 제암산 임금바위 [14:33]

 

▲ 임금바위 아래 만들어 놓은 제암산 표지석 [14:33]


14:41  형제바위 삼거리에 도착, 형제바위와 촛대바위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2시 54분에 통과한 곰재부터 서서히 철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산행로가 숫제 철쭉밭을 가로지르고 있다. 얕은 봉우리를 넘어 헬리콥터착륙장에 이르자 눈 앞에 철쭉평원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아직 꽃이 다 피지는 않았지만 능선을 따라 화려한 보랏빛 장막이 펼쳐져 있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제암산을 찾는구나. 이곳 철쭉은 키가 커서 사람이 파묻힐 정도였다.


▲ 형제바위 삼거리 이정표 [14:41]

 

▲ 제암산에서는 꽤 멋진 축에 속하는 바위 [14:48]

 

▲ 철쭉과 제암산 능선 [14:56]

 

▲ 산행로 양쪽이 모두 철쭉이다 [14:57]

 

▲ 철쭉밭 사이로 나 있는 산행로 [15:01]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바라본 철쭉평원 [15:09]

 

▲ 철쭉이 거의 만개한 철쭉평원 [15:10]

 

▲ 철쭉평원 정상 쪽 철쭉 능선 [15:12]

 

▲ 제암산 철쭉밭 앞에서 [15:14]

 

▲ 철쭉과 소나무 [15:15]

 

▲ 철쭉평원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제암산 쪽 철쭉 능선 [15:17]


15:19  '해발 630m 제암산 철쭉평원'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보인다. 사자산 쪽으로 넓은 철쭉밭이 보랏빛 융단처럼 깔려 있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80% 정도는 꽃잎을 열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봄철에 제암산을 찾는 이유를 여기에 오니 알 것 같다. 간재로 내려오면서 철쭉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간재를 지나 사자산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은 경사가 완만했지만 막바지에는 가팔랐다. 정상 못 미쳐서 뒤를 돌아보니 S라인의 제암산 주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 철쭉평원 표지석 [15:19]

 

▲ 철쭉 평원: 사자산 쪽 [15:20]

 

▲ 철쭉평원: 제암산 쪽 [15:21]

 

▲ 철쭉평원: 제암산 쪽 [15:22]

 

▲ 철쭉평원: 사자산 쪽 [15:22]

 

▲ 간재에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산행로 [15:26]

 

▲ 철쭉과 신록과 제암산 정상 [15:37]

 

▲ 제암산에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S라인 능선 [15:46]


15:49  해발 660m의 사자산에 올랐다. 표지석에는 사자산 간재봉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자산 미봉이라고도 한다. '사자의 꼬리'라는 뜻으로 능선을 따라 계속 가면 사자의 머리인 사자두봉이 나온다. 남해 바다 조망을 마치고 다시 간재로 내려왔다. 간재에서 6분 정도 걸어 임도에 도착, 다시 사면 지름길을 이용해서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도로 왼쪽으로는 돌담이 계속 이어지고 돌담 아래와 도로 오른쪽 사면은 모두 매실 과수원으로 나무마다 매실이 틈실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간재를 거치지 않고 철쭉평원으로 직접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두 군데나 나타났다. 이윽고 신기마을 제암산 주차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차장은 생각 밖으로 규모가 큰 편이었다.


▲ 남해바다가 보이는 해발 660m의 사자산 정상에서 [15:49]

 

▲ 사자산 정상에서 바라본 제암산 쪽 능선 [15:50]

 

▲ 간재에서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6:01]

 

▲ 제암산 임도 [16:08]

 

▲ 시동마을에 있는 매화과수원 '매원' [16:27]

 

▲ 철쭉평원으로 곧바로 올라가는 길 [16:32]

 

▲ 제암로 표지석 [16:33]


16:39  시동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내려온 회원들이 거의 없었다. 잠시 후 회원들이 거의 도착하자 준비해온 돼지고기 찌개와 밥을 먹으며 소주를 몇 잔 마셨다. 청주까지 먼 거리니 뭔가를 먹어야 한다. 5시 30분에 주차장 출발, 버스는 왔던 길을 역순으로 달렸다. 8시 10분에 정읍휴게소에 잠깐 들른 다음 청주까지 내달렸는데 예상외로 차량이 적어 10시 가까이에 청주에 도착했다. 이번 제암산 산행은, 조금 이른 감은 있었지만, 융단처럼 펼쳐진 넓은 철쭉밭을 한눈에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시동마을 주차장 [16:39]

 

▲ 산행을 마치고 저녁식사 중 [17:19]

 

▲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의 야경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