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산-악어봉 산행기
◈ 일시: 2014년 10월 18일 토요일
◈ 장소: 대미산 681m / 악어봉 448m / 충북 충주
◈ 코스: 우리슈퍼 → 몽선암 → 대미산 → 두루봉 → 큰악어봉 → 충주호참숯불장어구이 →
악어봉 → 도로 → 우리슈퍼
◈ 시간: 6시간 49분
08:08 오늘은 토요일, 평소에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충주호 옆 악어봉 산행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악어봉은 모양이 악어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 아니고 악어봉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모습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448m의 악어봉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에는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대개 대미산과 두루봉을 연계해서 산행을 하는데 나도 오늘 그럴 참이다.
청주 출발, 괴산을 지나 느릅재를 넘고 살미터널을 통과한 후 36번 국도에 들어섰다. 휴일 아침 이른 때라 그런지 도로에 통행하는 차들이 거의 없다. 살미면 내사리 36번 국도변에 차를 세웠다. 몽선암 이정표가 있는 곳이 산행 들머리인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슈퍼가 보인다. 우리슈퍼에서 몽선암까지는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계속 이어졌다.
▲ 내사리 도로변에 주차 [09:21]
▲ 대미산 산행 들머리 몽선암 이정표 [09:22]
▲ 대미산 산행 들머리 우리수퍼 [09:22]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09:25]
▲ 갈림길에서 몽선암 표지판 쪽으로 간다 [09:27]
▲ 몽선암으로 이어지는 도로 [09:30]
▲ 몽선암으로 이어지는 도로 [09:41]
▲ 몽선암까지 포장공사가 진행중인 곳 [09:44]
09:48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몽선암에 들른 후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몽선암에서 기르는 개 두 마리가 졸졸 따라온다. 사람이 그리웠나? 널찍한 임도를 따라 능선으로 올라갔다. 표지기가 달린 왼쪽 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는데 개 두 마리는 계속 나를 따라온다. 내가 천천히 가면 개도 천천히 따라오고 내가 걸음을 빨리 하면 개도 걸음을 재촉한다. 뭐, 요런 것들이 다 있나. 어디까지 따라올 셈인가. 돌맹이를 던지고 스틱을 휘둘러도 막무가내다. 할 수 없이 조금 심하게 스틱을 휘둘러 쫓은 후 걸음을 빨리해서 시야에서 벗어났다. 휴, 이제 안 따라오네.
▲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몽선암 [09:48]
▲ 몽선암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09:51]
▲ 능선까지 올라온 몽선암 개 두 마리 [09:51]
▲ 능선에 올라 표지기가 달려 있는 왼쪽으로 간다 [09:57]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0:01]
▲ 끈질기게 따라오고 있는 개 두 마리 [10:09]
▲ 예쁜 단풍나무를 만났네 [10:17]
▲ 가벼운 임릉길 [10:33]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0:36]
10:42 해발 681m의 대미산 정상에 올랐다. 오늘 산행에서 올라야 할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하늘재에서 포암산을 거쳐 가는 백두대간 길에도 대미산이 있는데 출입금지구역으로 되어 있다. 정상을 알려주는 나무 표지판이 달려 있는 대미산 정상을 떠나 두루봉 쪽으로 간다. 설악산은 벌써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다는데 여기도 심심찮게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615m의 두루봉을 지나면서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해발 678m의 대미산 정상에서 [10:42]
▲ 어, 여기도 단풍이 들었네 [10:43]
▲ 가끔 나타나는 표지기가 반갑다 [10:51]
▲ 황량한 분위기가 나는 길 [11:01]
▲ 벌써 잎이 많이 떨어졌다 [11:15]
▲ 여기는 짧은 바위지대 [11:25]
▲ 해발 615m의 두루봉 [11:29]
▲ 가을은 색의 마술사다 [11:41]
11:46 가을의 전령사인 단풍이 계속 보이기 시작한다. 이 지역에 단풍이 들기에는 아직 이른 철인데도 꽤 많은 단풍나무들이 곱게 옷을 갈아 입었다. 가을은 색의 마술사다. 봄과 여름 동안 보이지 않던 온갖 화려한 색깔들을 만들어내는 마술사다. 그렇게 많은 색깔들을 도대체 어디에 감추어 두었다가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내는지 놀랍기만 하다. 아무리 훌륭한 화가라도 붓으로는, 물감으로는 그릴 수 없는 색깔의 잔치, 가을은 한창 그런 색깔의 잔치판을 벌이고 있다.
▲ 단풍나무 한 그루가 새처럼 춤을 추고 있다 [11:46]
▲ 가을빛이 내려앉고 있는 능선길 [11:47]
▲ 가을이 만든 화려한 단풍 [11:51]
▲ 눈을 혼란시키는 단풍 [11:52]
▲ 단풍나무 한 그루가 가을을 지배한다 [12:09]
▲ 계속 나타나는 단풍 [12:14]
▲ 가끔 나타나는 바위지대 [12:18]
▲ 선답자의 표지기 [12:21]
12:22 길 옆에 작은 바위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빵을 점심을 먹었다.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혼자 빵을 먹고 있자니 조금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생은 어차피 혼자 태어나서 혼자 가는 것이 아닌가. 함께 살아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가끔 혼자 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삼각점이 있는 큰악어봉에 도착했다. 이제 조금만 더 걸으면 대망의 악어봉에 도착하겠지. 잠시 후 갈림길이 나타났다. 표지기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하지?
양쪽 길을 왔다갔다 하다 결국 왼쪽 길은 택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둘 다 악어봉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공이교 앞에 내려서는 것으로 산길 걷기는 끝이 났다. 오늘 산행의 가장 큰 목표가 악어봉에서 충주호를 내려다보는 것인데 악어봉에 도착하기 직전에 다른 길로 내려왔으니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란 말인가! 그냥 집으로 가? 안 되지. 오늘 산행의 날머리로 잡았던 충주호참숯불장어구이 식당 앞에서 악어봉으로 올라가는 거야. 공이교에서 악어봉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까지 36번 국도를 걸어간다.
▲ 큰악어봉에 있는 삼각점 [12:46]
▲ 해발 559m의 큰악어봉 [12:46]
▲ 좌우로 길이 갈라지는 곳: 둘 다 악어봉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다 [13:02]
▲ 잘못 든 길 바위지대 [13:2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3]
▲ 36번 국도 공이교 앞에 도착 [13:49]
▲ 충주호참숯불장어구이 식당 간판이 보인다 [14:13]
14:14 도로 왼쪽 악어봉 들머리에서 표지기가 보이는 산길에 들어섰다. 조금 가파른 산길을 23분 정도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충주호 악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마디로 장관이다. 전망대를 떠나 다시 10분 정도 올라가자 악어봉이다. 악어봉에서는 충주호 전체가 내려다보이는데 호수를 향해 뻗어내린 산줄기들이 사냥감을 향해 몰려드는 악어처럼 보였다. 넓은 호수에 위대한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품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자연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되었다.
▲ 36번 국도 왼쪽 악어봉 들머리 [14:14]
▲ 악어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꽤 가파르다 [14:2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 풍경 [14:37]
▲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들 [14:46]
▲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들 [14:47]
▲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들 [14:47]
▲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들 [14:47]
▲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들 [14:47]
▲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들 [14:48]
▲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들 [14:48]
15:07 장어구이 식당 간판이 보이는 도로에 다시 내려섰다. 이제 차를 세워둔 내사리까지 차도를 걸어가야 한다. 다행히도 예전에 청주에서 서울, 청주에서 청도까지 국도를 걸어본 적이 있어 차도 걷는 데에는 별로 어려움이 느끼지 않는다. 가을 휴일을 맞아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아주 많다. 쉬지 않고 1시간 4분 동안 걸어 차를 세워둔 우리수퍼 앞에 도착했다. 배낭을 차에 싣고 수퍼에 들러 캔맥주를 하나 사서 단숨에 마신 후 차를 몰고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30분, 이렇게 해서 충주호의 멋진 풍광을 감상한 악어봉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36번 국도에 다시 내려섰다 [15:07]
▲ 차를 세워둔 내사리까지 얼마나 걸리지 모르겠네 [15:14]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충주호 낚시터 [15:26]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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