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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4.09.09. [충북山行記 128] 충북 제천 월악산

by 사천거사 2014. 9. 9.

월악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9월 9일 화요일 / 흐림, 맑음

◈ 장소: 월악산 1097m / 충북 제천

◈ 코스: 통나무집 휴게소 → 보덕암 하봉 중봉 보덕암 삼거리 영봉

           송계삼거리 → 동창교 통나무집 휴게소

◈ 시간: 4시간 44분


 

 


08:14   오늘은 추석 다음 날로 휴일이라 월악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월악산을 오르는 코스는 모두 4군데가 있는데 보덕암과 하봉, 중봉을 거쳐 올라가는 코스를 아직 밟아 보지 못했다. 오래 전부터 그 코스로 한 번 올라가야겠다고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오늘 마침 시간이 나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청주 출발, 괴산과 연풍을 거쳐 수안보 쪽으로 달리다 안보삼거리에서 597번 지방도에 들어서서 송계계곡 쪽으로 달렸다. 동달천 위에 놓인 송계3교를 건너자 오른쪽으로 월악산 통나무집 휴게소가 보인다. 휴게소 마당에 차를 세웠다.

 

통나무집 휴게소는 휴업중인데 개가 짖는 것을 보니 '흐르는 강물처럼' 모텔은 운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모텔 뒤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작은 공터가 있고 산행 들머리를 알려주는 표지기가 보여 그 쪽으로 들어섰다. 사람이 그리 많이 다니지는 않는 모양인지 한여름 동안 자란 풀이 산행로를 덮고 있다. 그래도 길을 못찾을 정도는 아니고 조금 올라가자 뚜렷하게 길이 나 있었다. 아침 이슬이 옷에 젖어들어 시원함을 더해주는 산길을 혼자서 타박타박 올라간다. 아직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걷는데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보덕굴 20m 전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 산행들머리인 월악산 통나무집 휴게소 마당에 주차 [09:40]

 

▲ 왼쪽으로 충주호가 보인다 [09:42]

 

▲ 표지기가 매달린 곳으로 들어간다 [09:42]

 

▲ 물봉선이 우거져 반겨주는 길 [09:45]

 

▲ 월악산 영봉 쪽 봉우리 [09:53]

 

▲ 길은 그런대로 뚜렷하다 [10:04]

 

▲ 암벽 사이로 나 있는 길 [10:11]

 

▲ 보덕굴 20m 전에 서 있는 이정표 [10:14]


10:15   보덕굴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아주 컸다. 굴 앞에 있는 연못에는 꽤 큰 물고기들이 여러 마리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동굴 천장에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이 높은 곳에 있는 연못이 마르지 않게 하고 있었다. 동굴 안쪽에는 하얀 불상이 모셔져 있고 떨어지는 물방울을 막아주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보덕굴의 진가는 겨울에 나타난다. 동굴 천정에서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얼어붙어 고드름이 동굴바닥에서 거꾸로 자라는 현상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즉, 천정에 매달린 고드름과 바닥에 자라는 고드름이 공존하는 곳이 이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보덕굴 너머에 있는 보덕암 경내에 들어섰다. 아주 아담한 암자인데 마당에 승용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이 조금 눈에 거슬렸다. 하긴 서울 근교에 있는 절에 가보면 절집 주변 사방에 승용차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더 무어라고 말을 하랴.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설치한 계수기를 지나면서 하봉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해서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다리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앞서 가던 몇몇 산행객을 따라잡고 계속 올라간다.


▲ 보덕굴 입구에 있는 연못: 큰 물고기가 많다 [10:15]

 

▲ 보덕굴 안쪽에 모셔져 있는 불상 [10:17]

 

▲ 보덕굴 안에서 내다본 풍경 [10:17]

 

▲ 보덕굴 앞에서 바라본 풍경 [10:18]

 

▲ 승용차가 올라올 수 있는 보덕암 [10:22]

 

▲ 월악산국립공원 안내문 [10:25]

 

▲ 경사가 심한 통나무 계단길 [10:28]

 

▲ 보덕암에서 500m 올라왔네 [10:39]

 

▲ 오늘 처음 만난 산행객 [10:48]


10:55   보덕암에서 1km를 걸어올라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영봉까지는 아직 3km가 남았는데 경사가 심해 그리 만만치가 않은 거리다. 쇠로 된 가드 레일은 따라 올라가니 하봉 아래 전망대가 나타났다. 그런데 운무 때문에 충주호 쪽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봉에 오른 후 데크 길을 따라 다시 중봉 쪽으로 걸어간다. 하봉과 중봉, 영봉은 각각 독립된 암봉이라 계속 오르내리며 진행을 해야 한다. 물론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 보덕암에서 1km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이정표 [10:55]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곳 [11:04]

 

▲ 하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 [11:07]

 

▲ 쇠 가드 레일 설치되어 있는 지역 [11:15]

 

▲ 하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 방면 [11:19]

 

▲ 하봉 전망대 옆 고사목 [11:19]

 

▲ 뒤에 보이는 것이 중봉 [11:26]

 

▲ 가지가 멋대로 구부러진 소나무들 [11:30]

 

▲ 데크 길이 계속 이어지는 곳 [11:31]


11:31   걸어가는 길 양쪽에 구절초가 하얗게 피어 맘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정표가 서 있는 보덕암과 영봉 중간 지점을 지나 중봉 쪽으로 가는데 아래에서 운무가 피어오르며 중봉을 감싸자 마치 산불이 난 것처럼 보인다. 중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충주호 쪽으로 바라보니 운무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2010년 8월 8일 덕주사에서 올라와 바로 이 중봉 아래 계단에서 충주호의 멋진 모습을 조망한 적이 있는데 오늘 조망은 말짱 도루묵이다. 중봉을 지나 보덕암 삼거리 쪽으로 계속 진행한다. 어, 투구꽃이 피었네. 


▲ 구철초가 활짝 피어 반겨주고 있다 [11:31]

 

▲ 보덕암과 영봉 중간 지점에 있는 이정표 [11:34]

 

▲ 지나온 월악산 하봉 [11:38]

 

▲ 운무에 싸여 있는 중봉 [11:40]

 

▲ 중봉 아래에 있는 이정표 [11:47]

 

▲ 뒤에 보이는 것이 하봉 [11:49]

 

▲ 월악산 중봉으로 올라가는 길 [11:53]

 

▲ 중봉에서 바라본 월악산 영봉 [12:02]

 

▲ 바야흐로 투구꽃이 피는 계절이 돌아왔다 [12:11]

 

▲ 보덕암 삼거리로 이어지는 길 [12:17]


12:19   영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보덕암 삼거리에 도착했다. 어, 그런데 신륵사 삼거리로 가는 길이 폐쇄되었네. 아, 영봉에서 신륵사 삼거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다시 생겼구나. 지난 6월 4일에 왔을 때 한창 공사중이더니 드디어 완공을 한 모양이다. 12분 정도 계단을 걸어올라 해발 1097m의 월악산 영봉에 섰는데 이런, 운무 때문에 주변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대충 사진 몇 장 찍고 영봉 정상을 떠나 내려가는데 오른쪽으로 새로운 하산길이 나 있어 그리로 들어섰다. 새로 만든 하산길은 암벽에 계단을 설치해서 만들었는데 무척 힘든 공사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영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보덕암 삼거리 [12:19]

 

▲ 영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2:20]

 

▲ 왼쪽으로 새로 만든 하산길이 갈라지는 곳 [12:25]

 

▲ 영봉 정상에서 바라본 헬기장 방면 [12:32]

 

▲ 해발 1097m의 월악산 영봉 정상에서 [12:33]

 

▲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는 중봉 방면 [12:33]

 

▲ 새로 만든 하산길이 시작되는 곳 [12:38]

 

▲ 암벽에 계단을 설치해 하산길을 만들었다 [12:40]

 

▲ 계단을 내려오다 바라본 맞은편 봉우리 [12:42]

 

▲ 보덕암 삼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 지금은 폐쇄 [12:43]


12:50   신륵사 삼거리에 도착했다. 금년 6월 4일 신륵사에서 출발, 영봉에 오른 후 덕주사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지금 삼거리에 도착하니 그때의 추억이 새롭다. 신륵사 삼거리에서 송계 삼거리 쪽으로 가다 왼쪽에 적당한 장소가 있어 가져 간 떡을 점심으로 먹었다. 산에 혼자 다니면 이런 저런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 좋다. 송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동창교 쪽으로 내려가는데 소문대로 내리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이 돌계단, 나무계단이고 쇠로 된 가드 레일이 길게 설치된 구간도 있었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 길보다는 훨씬 낫다. 왜? 중력을 거스르지 않으니까.


▲ 신륵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신륵사 삼거리 [12:50]

 

▲ 점심을 먹은 곳 [13:09]

 

▲ 송계 삼거리로 이어지는 길 [13:15]

 

▲ 동창교와 덕주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송계삼거리 [13:16]

 

▲ 송계삼거리에 있는 영봉공원지킴터 건물 [13:17]

 

▲ 쇠로 된 가드 레일과 돌계단이 있는 구역 [13:26]

 

▲ 쇠로 된 가드 레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3:28]

 

▲ 쉼터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3:41]

 

▲ 쉼터에 있는 산행 주의사항 안내문 [13:41]

 

▲ 여기는 경사가 심한 돌계단길 [13:56]


14:08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계수기를 통과했다. 월악산 산신각을 지나 얼마 동안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니 하봉, 중봉, 영봉으로 이루어진 월악산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보기에 좋다. 자광사를 지나 59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동창교 앞에 내려서는 것으로 공식적인 오늘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차를 세워둔 곳까지 597번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동창교 앞을 떠나 도로를 따라 걸은지 37분 만에 월악산 통나무집 휴게소에 도착, 3시 2분에 휴게소 마당을 출발했다. 돌아오는 길은 36번, 19번, 34번 국도를 이용했는데 아침에 올 때보다 10km 정도 거리가 단축되었다. 4시 24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가을 문턱에서의 월악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계수기 [14:08]

 

▲ 하산길 오른쪽에 있는 월악산 산신각 [14:10]

 

▲ 월악산국립공원 안내문 [14:17]

 

▲ 하봉, 중봉, 영봉으로 이어지는 월악산 암봉들 [14:18]

 

▲ 자광사 대웅전과 월악산 영봉 [14:21]

 

▲ 597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14:24]

 

▲ 597번 지방도에서 바라본 월악산 암봉들: 왼쪽부터 하봉, 중봉, 영봉 [14:30]

 

▲ 다시 돌아온 통나무집 휴게소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