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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4.07.12. [충북山行記 125] 충북 괴산 옥녀봉→아가봉

by 사천거사 2014. 7. 12.

 

옥녀봉-아가봉 산행기

 


일시: 2014년 7월 12일 토요일

장소: 옥녀봉 충북 괴산 599m  /  아가봉 541m 

코스: 갈론 지킴터 → 갈론계곡 갈은구곡  옥녀봉 → 사기막재 → 아가봉 → 매바위 행운민박

시간: 3시간 13분

회원: 백만사회원 3

 

 

 

08:00   오늘은 백만사 회원들이 괴산군 청천면 거봉리에 있는 이용원 회원의 별장에서 천렵을 하는 날이다. 우암어린이회관 주차장에 10명의 회원이 모여 3대의 차로 출발, 증평과 괴산을 거쳐 별장에 도착한 후 다른 회원들은 내려 놓고 이방주 회장님, 박호준 회원님과 함께 옥녀봉과 아가봉 산행을 하러 다시 별장을 떠났다. 옥녀봉과 아가봉은 각각 따로 산행을 할 수도 있고 연계해서 할 수도 있는데 오늘은 연계산행을 하는 것으로 코스로 잡았다.

 

괴산에서 칠성까지 간 후 괴산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다리 앞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다리를 건너면 산막이옛길로 가게 되고 괴산댐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가면 갈론마을이 나온다. 옥녀봉과 아가봉을 연계해서 산행을 하려면 갈론마을로 가야 한다. 갈론교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갈론교를 건너자 속리산국립공원 갈론지킴터 건물이 있었다. 옥녀봉과 아가봉이 언제부터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게 되었지? 널찍한 길을 따라 갈은구곡을 향해 걸어간다.

 

▲ 괴산군 청천면 거봉리에 있는 이용원 회원 별장 [09:04]

 

▲ 갈론교 앞 공터에 주차 [09:53]

 

▲ 옥녀봉은 갈은구곡을 경유해서 올라간다 [09:53]

 

▲ 갈은구곡 가는 길 이정표 [09:54]

 

▲ 갈은구곡 종합 안내판 [09:54]

 

▲ 갈론지킴터 옆에 있는 산행 안내도를 보고 있는 회원들 [09:55]

 

10:02   갈은구곡에는 모두 9개의 명소가 있는데, 길 오른쪽 커다란 바위 위에 얹힌 네모난 바위에 갈은구곡을 알리는 '갈은동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 보인다. 갈은구곡은 전덕호(1844~1922)가 설정한 것으로 국내 구곡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9개 곡마다 암벽에 다양한서체의 한시를 음각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은 구곡의 9개 곡은 1곡 장암석실, 2곡 갈천정, 3곡 강선대, 4곡 옥류벽, 5곡금병, 6곡 구암, 7곡, 고송유수재, 8곡 칠학동천, 9곡 선국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갈은구곡을 구경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살펴보고 걷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1곡인 장암석실을 지나자 길이 오른쪽으로 꺾어졌다. 계곡을 따라 계속 길이 이어지는데 계곡을 따라가면서 4곡 '옥류벽', 7곡 '고송유수재'는 보았는데 나머지는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나중에 충청도 양반길을 걸을 때에 따로 시간을 내어 한 번 찬찬히 살펴보아야겠다.

 

▲ 갈은구곡의 시작을 알리는 '갈은동문' [10:02]

 

▲ 갈은구곡 1곡 '장암석실' [10:04]

 

▲ 갈은구곡 2곡 '갈천정'이 있는 곳 [10:05]

 

▲ 갈은구곡과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05]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0:07]

 

▲ 갈은구곡 4곡 '옥류벽' [10:17]

 

▲ 충청도 양반길 표지기 [10:20]

 

▲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길 [10:22]

 

▲ 날이 가물어서 계곡에 물이 거의 없다 [10:24]

 

10:30   이정표를 지나면서 산길의 경사가 조금씩 심해지기 시작했다. 날은 조금 덥지만 숲길이라 해가 비치지 않아 걷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하늘말나리의 자태가 곱다. 25분 정도 걸어 사기막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300m 떨어진 옥녀봉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낙엽송 숲길을 지나자 제법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 이정표를 지나면 본격적인 사면길이다 [10:30]

 

▲ 이방주 회장님 [10:34]

 

▲ 돌이 깔려 있는 지역 [10:42]

 

▲ 하늘말나리가 피어 있는 길 [10:44]

 

▲ 낙엽송 숲길 [10:53]

 

▲ 4거리 능선에 있는 이정표 [10:55]

 

▲ 이 고개에서 옥녀봉 정상까지는 300m 거리다 [10:58]

 

▲ 옥녀봉으로 가는 길 낙엽송 숲 [11:02]

 

▲ 어느 산이나 정상 직전은 길이 가파르다 [11:07]

 

11:14   해발 599m의 옥녀봉 정상에 올랐다. 충북에 있는 이름 있는 산 정상 어디에서나 볼 수 까만 색 네모난 돌로 만든 표지석 뒤에서 사진을 찍고 아가봉 쪽으로 진행을 한다. 행운민박에서 능선을 따라 옥녀봉으로 오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으로 막아 놓았다. 사거리 안부인 사기막재에 내려섰는데 배티골을 거쳐 행운민박으로 내려가는 길과 사기막리로 내려가는 길도 출입금지구역으로 막아 놓았다. 예전에 늘 다녔던 길인데 속리산국립공원 측에서 막은 모양이다. 사기막재에서 아가봉으로 가는 길, 아름다운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울린 아름다운 길이 계속 나타났다.

 

▲ 해발 599m의 옥녀봉 정상에서 [11:14]

 

▲ 나도 한 장 찍고 [11:15]

 

▲ 옥녀봉 정상 아래 아가봉 가는 길 이정표 [11:18]

 

▲ 암봉을 우회하는 길 [11:23]

 

▲ 4거리 안부 사기막재 [11:28]

 

▲ 사기막재에 있는 이정표 [11:28]

 

▲ 아가봉 쪽으로 가다 뒤돌아본 옥녀봉 [11:34]

 

▲ 짧은 암릉이 종종 나타나고 [11:46]

 

▲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울린 곳 [11:52]

 

11:53   아가봉이 잘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규모는 작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암봉이 보기에 좋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암벽이 나타났다. 거의 직벽 수준이지만 길이가 짧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암벽을 지나 아가봉으로 가는 암릉길도 무척 아름답다. 해발 541m의 아가봉 정상에는 아가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이 있다. 원래 이 봉우리의 이름이 성제봉인데 아가산악회에서 아가봉이라고 표지석을 세운 이후로 아가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매바위 쪽으로 하산, 매의 형상을 많이 닮은 매바위를 지나자 전망대가 나타났다.

 

▲ 암봉으로 이루어진 아가봉 [11:53]

 

▲ 오늘 산행에서 유일하게 밧줄을 잡고 오르는 곳 [11:56]

 

▲ 이방주 회장님 [11:57]

 

▲ 박호준 회원 [11:58]

 

▲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울린 곳 [11:59]

 

▲ 해발 541m의 아가봉 정상에서 [12:07]

 

▲ 하산은 매바위 쪽으로 [12:14]

 

▲ 아가봉의 명물 매바위 [12:18]

 

▲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들 [12:21] 

 

12:22   사방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답답한 능선길을 걷다 사방이 확 트인 이런 전망대에 도착하면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참나무 숲길, 낙엽송 숲길을 지나 배티골에 내려섰다. 수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바위를 타고 흘러가는 계곡물은 정말 맑았다. 조금 지루한 돌길을 걸어 마침내 산길에서 벗어났는데 행운민박 앞 계곡에는 제법 물이 많이 흘러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 전망바위에 올라 [12:22]

 

▲ 옥녀봉을 배경으로 [12:23]

 

▲ 산행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비학산 [12:28]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2:33]

 

▲ 참나무 숲길 [12:46]

 

▲ 낙엽송 숲길 [12:48]

 

▲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배티골 [12:57]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이정표 [13:04]

 

▲ 여기는 물이 제법 많다 [13:05]

 

13:07   아가봉 이정표가 서 있는 차도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은 끝이 났다. 차를 몰고 회원들이 기다리는 별장에 도착해 보니 아직 점심을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고마우셔라. 푹 삶은 고기를 안주 삼아 술잔이 오가고 웃음소리가 하늘로 퍼져 나간다. 사람 산다는 것이 뭐 별 건가. 이렇게 잘 아는 사람들과 모여 서로 정을 나누는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화려한 무대는 아니더라도 가슴 벅찬 감동은 없더라도 평범하고 소소한 일 속에서 맺어지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가.

 

▲ 차도 옆에 있는 아가봉 이정표 [13:07]

 

▲ 별장에서 음식을 차리고 있는 여성회원들 [14:05]

 

▲ 남성회원들 '백만사를 위하여!' [14:10]

 

▲ 나무 그늘에서의 만찬 [14:12]

 

▲ 여성회원들은 아직 할 일이 남았네 [14:21]

 

▲ 여성회원들 점심 식사 [14:39]

 

▲ 여기를 보세요 [15:07]

 

▲ 방향을 바꾸어서 한 장 [15:08]

 

16:10   별장 주인 마님이 연꽃 차를 내왔다. 이용원 회원의 사모님인 권명오 여사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서 음식을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색깔과 모양으로도 먹게 만드는 분이다. 포식 후의 휴식, 나무 그늘 아래서 여성들이, 정자에서 남성들이 그야말로 평화로운 여유 시간을 보낸다. 저녁을 먹고 나니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아름다운 인연의 끈을놓기가 아쉬운 시간이지만 한 달 후면 또 서로 만나게 될 터이니 지금의 헤어짐은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는 것이다. 이렇개 해서 청천면 거봉리 별장에서의 백만사 천렵은 힘찬 구호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예술작품처럼 보이는 연꽃차 [16:10]

 

▲ 여성회원들 담소 [17:37]

 

▲ 남성회원들 휴식 [17:37]

 

▲ 별장 주인 마님 권명오 회원과 아내 [18:18]

 

▲ 후식으로 나온 요구르트도 작품이다 [18:18]

 

▲ 요구르트는 오늘 수고한 여성회원들에게만 제공 [18:21]

 

▲ 별장 잔디밭에서 몸풀기 운동 [18:52]

 

▲ 회원들 다 함께 '백만사를 위하여!'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