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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4.06.06. [충북山行記 122] 충북 제천 동산

by 사천거사 2014. 6. 6.

동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6월 6일 금요일

◈ 장소: 동산 896m / 충북 제천

◈ 코스: 도화교 → 하학현 → 상학현 → 동산 → 중봉 → 성봉 → 학현아름마을 → 도화교

◈ 시간: 5시간 31분


 


05:45   오늘은 제59회 현충일이다. 오늘부터 3일 간의 연휴가 시작되는데 별다른 계획이 없어 제천 자드락길 1코스와 2코스를 걷기로 하고 일찍 집을 떠났다. 산행이나 여행을 일찍 떠나면 장점이 아주 많은데, 이른 시간이라 갈 때 차가 밀리지 않고 또 오후에 일찍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에 속한다. 청주 출발, 증평을 거쳐 괴산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살미터널을 지난 후 3번 국도에 접속, 다시 36번 국도에 들어서서 잠시 달리자 충주호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뭄에 물이 많이 줄어 육지와의 경계면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수산에서 왼쪽 길을 따라 청풍 쪽으로 달려간다. 이른 시간이라 예상대로 도로에 다니는 차가 거의 없다. 청풍문화재단지를 지나고 아름다운 청풍대교를 건너 우회전, 잠시 구불거리는 길을 달려 능강교 옆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능강교는 제천 자드락길 1, 2, 3, 4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한데 능강교에서 도화교까지의 1코스 구간은 차도를 걷는 것이라 생략하기로 하고 다시 도화교 쪽으로 차를 몰았다.

 

07:50   도화교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화교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 것으로 자드락길 1구간 걷기가 시작되었다. 도화교를 건너 가면 청풍대교로 이르게 된다. 도로 왼쪽 아래로 도화동천이 흘러가는데 물이 좋아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도화동천 제일강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암반 위에 앉아 있는 취적대가 보인다. 차도를 따라 계속 걸어가는 길, 오른쪽으로 조가리봉과 미인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가는 길 들머리가 있는데 2011년 4월 23일에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 도화교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7:53]

 

▲ 도화교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07:53]

 

▲ 도화교 옆에 있는 이정표 [07:53]

 

▲ 차도 왼쪽 도화동천의 취적대 [07:56]

 

▲ 취적대 위에 솟아 있는 암봉 [07:57]

 

▲ 도화교에서 하학현까지 연결되는 차도 [08:03]

 

▲ 차도 왼쪽 별가람펜션 [08:11]

 

▲ 2011년 4월 23일 신선봉 산행을 할 때 들머리 [08:12]

 

▲ 누렁이 한 마리가 눈을 껌벅이고 있다 [08:21]


08:23   학현교 갈림길에 도착했다. 2차로 차도 왼쪽은 청풍대교로 오른쪽은 갑오고개로 가는 길이다. 학현교에서 갑오고개 쪽으로 7분 정도 올라가자 도로 왼쪽에 남근석과 여음석 안내문이 있어 둘러보았는데, 남근석은 모양이 별로지만 여음석은 아주 닮아 있었다. 도로 오른쪽에 미인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가는 길 들머리가 있다. 잠시 후 학현아름마을 펜션 입구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상학현까지 가지 않고 곧장 모래재 쪽으로 갈 수도 있다.


▲ 학현교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08:23]

 

▲ 도로 왼쪽에 무슨 사당인가? 아니면 상여집? [08:27]

 

▲ 학현마을 남근석과 여음석 안내문 [08:30]

 

▲ 학현마을 남근석 [08:30]

 

▲ 학현마을 여음석 [08:33]

 

▲ 글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08:33]

 

▲ 도로 오른쪽 미인봉(저승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가는 길 들머리 [08:38]

 

▲ 학현아름마을 펜션 입구 [08:44]

 

▲ 학현아름마을에 있는 개념도 [08:45]


08:57   도로 오른쪽에 신선봉 가는 길 들머리가 있고 왼쪽으로는 제천학생야영장 건물이 보인다. 잠시 후 도로 왼쪽에 있는 오토 캠핑장을 지나가는데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요즘 야외 캠핑이 대세라는데 정말 그런 모양이다. 상학현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 차도는 갑오고개 쪽으로 연결된다. 마을 안쪽으로 난 길을 올라가다 다시 오른쪽으로 갈라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갔는데 커다란 기와집에 있는 곳에서 길이 끊어졌다. 마침 건물 주인인 듯한 남자가 있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물었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르쳐준다.


▲ 도로 오른쪽 신선봉 가는 길 들머리 [08:57]

 

▲ 도로 왼쪽 제천학생야영장 [08:58]

 

▲ 도로 왼쪽 제천 참수리 오토캠핑장 [09:05]

 

▲ 상학현에 있는 이정표 [09:14]

 

▲ 상학현에 있는 마을 안내판 [09:15]

 

▲ 도로 오른쪽 개울 위에 산딸기가 지천이다 [09:19]

 

▲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09:23]

 

▲ 도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주택 [09:31]


09:35   아저씨가 일러준 산길로 들어섰다. 무덤을 지나 왼쪽 계곡을 따라 나 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 걷는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기분이다. 자드락길이 이렇게 길도 없는 곳으로 이어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금 걷고 있는 이 계곡은 고소미골이고 계속 올라가면 작은동산이 아니라 갑오고개에서 올라오는 동산 주능선과 만나게 되어 있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해서 계곡을 따라 길을 만들어가며 힘들게 계속 올라갔다. 날은 덥고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마침내 표지기가 달려 있는 번듯한 능선길에 올라섰는데 오른쪽으로 멀리 중앙고속도로가 보이는 것을 보니 동산으로 가는 길이 확실했다. 아,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자드락길을 걸으려다 동산 산행을 하게 되는구나. 주능선에 오른 후 18분 정도 걷자 동산 정상 표지석이 보였다.


▲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다 [09:35]

 

▲ 길이 확실하지 않아 계곡을 따라 대충 올라간다 [09:50]

 

▲ 취나물이 많은 곳 [10:11]

 

▲ 왼쪽 지능선에 올라섰다 [10:37]

 

▲ 동산 주능선에 올라섰다 [10:43]

 

▲ 동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길 [10:45]

 

▲ 이 능선길은 금수산 산악마라톤 코스이기도 하다 [10:57]


11:01   해발 895m의 동산 정상에 도착했다. 지난 2007년 2월 28일에 여기 온 적이 있으니 꽤 오랜만에 다시 동산 정상을 밟은 셈이다. 정상 표지석이나 이정표는 그 때와 변한 게 없다. 정상을 떠나 새목재 쪽으로 간다. 5분 후 중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고 다시 7분 정도 걸어 해발 892m의 중봉 정상에 도착했다. 중봉에서 성봉까지는 18분 정도 걸렸는데 길은 대체로 걷기에 양호한 편이었다. 성봉에서 무암사 쪽으로 가면 동산의 명물 남근석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코스가 맞지 않아 그냥 학현리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 동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01]

 

▲ 해발 896m의 동산 정상에서 [11:04]

 

▲ 표지석과 삼각점, 이정표가 있는 동산 정상부 [11:13]

 

▲ 새목재와 중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1:18]

 

▲ 중봉 가는 도중 무암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21]

 

▲ 해발 892m의 중봉 정상 [11:25]

 

▲ 중봉 정상의 돌탑 [11:25]

 

▲ 해발 804m의 성봉 [11:43]

 

▲ 성봉에서 학현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11:44]


11:51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모래재에 이르게 되는데, 어차피 자드락길에서 벗어나버렸으니 오늘은 학현아름마을로 내려가 산행을 마무리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암릉길도 많고 밧줄이 매어져 있는 곳도 종종 나타났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하산길의 명물은 바로 누운남근석이라고 하는 무소바위였다. 누워 있는 남근석을 어떻게 하면 세울 수 있을까? 비아그라를 먹이면 될까? 


▲ 성터 옆에 있는 이정표 [11:51]

 

▲ 이정표 옆 성터 흔적들 [11:52]

 

▲ 신선봉에서 미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2:01]

 

▲ 경사가 급한 곳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2:03]

 

▲ 무소바위(일명 누운 남근석) [12:08]

 

▲ 비아그라를 먹이면 일어서려나? [12:08]

 

▲ 암반을 따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2:12]

 

▲ 죠스바위(내가 붙인 이름) [12:15]


12:18   학현아름마을과 모래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널찍한 길에 내려섰다. 상학현에서 원래 이 길을 따라왔어야 하는데 그만 놓치고 동산으로 올라가버린 것이다. 임도 수준의 길을 따라 상학현 쪽으로 6분 정도 걸어가니 다시 삼거리인데 학현아름마을은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갈림길에서 학현아름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걷기에 아주 좋다. 아래로 내려가자 오른쪽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어 잠시 들러 세수를 했더니 그나마 더위가 조금 가신다. 학현아름마을펜션 왼쪽으로 난 길을 지나 아까 걸었던 차도에 도착했다.


▲ 상학현과 모래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18]

 

▲ 길이 임도 수준이다 [12:22]

 

▲ 상학현과 학현아름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2:24]

 

▲ 일본잎갈나무(낙엽송)가 서 있는 곳 [12:29]

 

▲ 세수를 한 산행로 오른쪽 계곡 [12:36]

 

▲ 학현아름마을 펜션 [12:31]

 

▲ 하얀집 왼쪽으로 나왔다 [12:43]


12:45   학현아름마을 펜션 맞은 편에도 미인봉과 신선봉으로 가는 길 들머리가 있다. 이제 도로를 따라 도화교까지 가야 하는데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2006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2박 3일 동안 청주에서 서울까지 국도를 따라 걸어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잘 안다. 상학현에서 하학현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가로수는 모두 매화나무인데 한창 매실이 익어가고 있었고 밭에는 브로콜리 농사를 많이 짓고 있었다.

 

40분 정도 차도를 걸어 도화교 주차장에 도착, 옷을 갈아 입고 청주를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어디서 점심을 먹지? 수산을 지나 덕산면소재지 가까이 오니 왼쪽으로 성암식당이 보인다. 그래, 저 식당이 백반으로 유명하지. 지인에게 음식맛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전에 한 번 들렀던 곳이다. 백반을 시켰다. 반찬이 모두 열 한 가지가 나오는데 아주 짭잘하다. 6천 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있는 점심을 먹고 출발, 4시 10분에 청주 신동아아파트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예상치 못했던 동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학현아름마을펜션 건너편에 있는 신선봉과 미인봉 산행 들머리 [12:45]

 

▲ 이 지역은 브로콜리(녹색꽃양배추)를 많이 재배한다 [12:46]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모습 [12:50]

 

▲ 이 지역은 가로수가 모두 매화나무다 [12:57]

 

▲ 학현교 삼거리: 오른쪽은 청풍대교로 가는 길 [12:58]

 

▲ 도화동천 위에 놓인 도화교 [13:23]

 

▲ 도화교 옆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13:24]

 

▲ 도화교 주차장에서 바라본 청풍호 [13:24]

 

▲ 덕산면에 있는 성암식당 [14:01]

 

▲ 성암식당 백반 상차림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