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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4.06.04. [충북山行記 121] 충북 제천 월악산

by 사천거사 2014. 6. 4.

월악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6월 4일 수요일

◈ 장소: 월악산 1097m / 충북 제천

◈ 코스: 신륵사 주차장 → 신륵사 신륵사 삼거리 영봉 송계 삼거리 마애불

           덕주사 덕주골 주차장

◈ 거리: 10.7km

◈ 시간: 4시간 22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8:4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월악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오늘 산행은 신륵사에서 올라 덕주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는데, 월악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신륵사에서 오르기는 처음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 아파트 앞 투표장에서 제6회 지방선거 투표를 하고 신흥고 앞에서 버스에 올랐다. 오늘 산행은 임시공휴일을 맞아 임시로 마련된 것인데 30명 이상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버스는 괴산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살미터널을 지난 후 3번 국도에 접속하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수안보 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 출발, 36번 국도에 들어서서 잠시 달리자 충주호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뭄에 물이 많이 줄어 육지와의 경계면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성천과 광천이 만하는 합수머리에서 버스는 우회전을 해 신륵사가 있는 용하구곡으로 들어간다. 용하구곡에서는 하설산과 문수봉을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모두 금지구역이고 시루봉 산행은 가능하다. 예전에 용하구곡에서 문수봉을 올라갔다 길을 잃어 고생을 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 3번 국도변에 있는 수안보휴게소 [09:49]


10:22   월악산국립공원 덕산분소 신륵사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산행준비를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신륵사로 가는데 구름 낀 하늘에서 해가 계속 들락거린다. 인기척이 전혀 없는 신륵사는 그리 큰 절은 아니었다. 차가 다니는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지다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통나무 계단을 하나씩 밟으며 올라가는 길, 싱그러운 풀냄새가 코를 찌르고 이름 모를 산새가 목청을 높인다. 인적 없는 길, 나 만이 홀로 걷는 길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 월악산국립공원 덕산분소 신륵사 주차장 [10:22]

 

▲ 월악산 산행 들머리 [10:23]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신륵사 [10:25]

 

▲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10:27]

 

▲ 차량통행이 더 이상 불가능한 지점 [10:39]

 

▲ 통나무 계단길이 시작 [10:42]

 

▲ 길이 조금 평탄해졌다 [10:47]

 

▲ 산행로 오른쪽에 있는 국사당 [10:48]


10:51   해발 440m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영봉까지 2.1km가 남았다. 거리는 별거 아닌데 높이로는 657m나 올라가야 한다. 고도가 높아지자 바위가 슬슬 나타나고 아름다운 소나무도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월악산은 그리 큰 산은 아니지만 오르기가 쉽지 않은 산에 속한다. 특히 덕주사에서 올라오는 길은 바위지대와 계단이 많아 만만찮은 코스로 이름이 나 있다. 그래도 이 신륵사 코스는 거기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다.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신륵사삼거리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 해발 440m에 있는 이정표 [10:51]

 

▲ 바위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 [11:07]

 

▲ 아름다운 소나무도 모습을 드러내고 [11:14]

 

▲ 모처럼 만난 부드러운 길 [11:22]

 

▲ 소나무 뿌리가 고생이 심하네 [11:23]

 

▲ 아름다운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곳 [11:25]

 

▲ 신륵사삼거리가 코 앞이다 [11:31]


11:31   신륵사 삼거리에 올라섰다. 여기서 보덕암 삼거리까지는 500m 거리인데 이 길이 또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 웬 공사를 하는 거지? 왼쪽 암벽에 계단을 설치하고 있는데 영봉으로 연결되는 건가? 그냥 두지.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하프 돔(엘 캐피탄)은 자연을 훼손할까봐 1919년에 설치된 철사다리 하나 만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데 말이다. 중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보덕암 삼거리에서 영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월악산 영봉 산행의 백미를 장식하는 구간이다.


▲ 신륵사삼거리: 영봉까지는 아직 800m가 남았다 [11:31]

 

▲ 보덕암삼거리로 가는 길 [11:33]

 

▲ 해발 980m의 보덕암삼거리: 오른쪽은 중봉 가는 길 [11:43]

 

▲ 영봉으로 올라가는 그 유명한 계단길 [11:43]

 

▲ 오른쪽으로 중봉과 하봉이 보인다 [11:44]

 

▲ 오르막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11:45]

 

▲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11:52]


11:55   해발 1097m의 월악산 영봉에 올랐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아 바뀌었네. 2010년에 왔을 때는 작고 볼품 없는 것이었는데. 영봉 정상에서는 중봉 뒤쪽으로 보이는 충주호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영봉에서 내려와 송계삼거리 쪽으로 가다 회원들 몇 명과 만났고 신륵사 삼거리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도 보았다. 함박꽃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다. 산목련이라고도 하는 이 꽃을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하며 국화로 지정되어 있다.  


▲ 해발 1097m의 월악산 영봉에서 [11:55]

 

▲ 월악산 영봉에서 [11:55]

 

▲ 월악산 영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충주호 [11:55]

 

▲ 월악산 영봉에서 바라본 송계계곡 [11:56]

 

▲ 영봉에서 바라본 헬기장과 마애봉 쪽 능선 [11:56]

 

▲ 영봉 건너편 암봉도 훌륭한 조망처다 [11:56]

 

▲ 영봉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길 [12:03]

 

▲ 함박꽃나무(산목련)가 꽃봉오리를 맺었네 [12:09]

 

▲ 소나무 가지가 그려 놓은 작품 [12:14]


12:21   신륵사삼거리에서 300m 정도 걸어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월악산 영봉 암벽인데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고 헬기장을 가야 잘 보인다. 동창교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송계삼거리를 지나 헬기장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에 올랐던 영봉 정상이 잘 보였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왼쪽에 바위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 후 출발, 걷기 좋던 길이 암릉길로 변했다.


▲ 월악산 영봉 암벽 아래에 있는 이정표 [12:21]

 

▲ 송계삼거리에 있는 영봉공원지킴터 [12:30]

 

▲ 동창교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송계삼거리 [12:30]

 

▲ 영봉이 잘 보이는 헬기장 [12:32]

 

▲ 헬기장에서 바라본 월악산 영봉 [12:32]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2:34]

 

▲ 점심 먹고 출발 [12:56]

 

▲ 소나무는 어디에 있어도 보기가 좋다 [13:00]

 

▲ 오르막 암릉길 [13:03]


13:05   산행로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어 잠시 들렀는데 영봉과 중봉, 그리고 충주호가 잘 보였다. 여기서 마애불 삼거리까지는 쇠줄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의 연속이었다. 내려가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올라가는 데에는 얼마나 힘이 들까. 그래도 왼쪽으로 보이는 하얀 바위 슬랩과 주변에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다리에 힘을 불어 넣어준다. 오늘은 월악산이 한산한 편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에는 정체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오늘은 정말 오가는 사람이 없다.


▲ 월악산 영봉과 중봉 왼쪽으로 충주호가 보인다 [13:05]

 

▲ 물이 많이 빠진 충주호 [13: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계계곡 [13:05]

 

▲ 산행로 왼쪽의 슬랩 지역 [13:07]

 

▲ 본격적으로 나타난 월악산 계단 [13:11]

 

▲ 아름다운 소나무를 한 번 보고 나니 [13:14]

 

▲ 엄청난 경사의 계단이 또 나타났다 [13:14]

 

▲ 하산길은 돌계단과 철계단의 연속이다 [13:28]


13:35   산행로 왼쪽에 있는 마애불을 보러 올라갔다. 보물 제406호인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은 높이가 13m인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마애불에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딸 덕주공주의 전설이 담겨 있다. 마애불 왼쪽에 있는 바위샘에서 감로수를 한 잔 떠 마시고 덕주사를 향해 출발했다. 엊그제 꽤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덕주계곡에는 물이 바짝 말라 있었다. 비가 와도 한참 많이 와야 하는데 큰 걱정이다.


▲ 마애불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35]

 

▲ 보물 제406호인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13:37]

 

▲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안내문 [13:37]

 

▲ 마애불 왼쪽에 있는 감로수 [13:39]

 

▲ 마애불 역사 안내문 [13:42]

 

▲ 덕주산성 성문(현문) [13:52]

 

▲ 엊그제 비가 왔는데도 계곡은 바짝 말라 있다  [14:02]

 

▲ 송계8경 중 하나인 월악산 영봉 알림 표지석 [14:08]


14:10   덕주사에 들렀다. 덕주사는 절집 대부분이 새로 지은 것이고 또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덕주산성의 동문인 덕주루와 송계8경 중 하나인 학소대를 지나 덕주계곡을 따라 걷다 다리 오른쪽 안으로 들어갔다.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땀에 젖은 셔츠를 갈아입으니 몸과 기분이 상쾌한 게 아주 그만이다. 참고로, 송계8경은 월악산 영봉, 월광폭포, 자연대, 수경대, 학소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를 말한다.


▲ 덕주사 범종각 [14:10]

 

▲ 덕주사 대웅보전 [14:10]

 

▲ 덕주사 경내에서 바라본 풍경 [14:11]

 

▲ 덕주산성 동문 덕주루 [14:15]

 

▲ 송계8경 중 하나인 학소대 [14:15]

 

▲ '하고초'라고도 하는 꿀꽃 군락지 [14:19]

 

▲ 세수를 한 산행로 오른쪽 계곡 [14:22]

 

▲ 송계8경 중 하나인 수경대 [14:37]


14:40   덕주통제소를 지나면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덕주골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배낭을 싣고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신 후 후미를 기다렸다.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회원들이 모두 내려왔고 주차장 옆에 있는 별장펜션 마당에서 뒤풀이로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다. 땀 흘린 몸에 소주와 맥주가 들어가니 온 몸의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그렇게 뒤풀이를 마치고 출발, 597번 지방도를 따라 수안보를 거쳐 방곡까지 온 후 국도를 타고 청주를 향해 달렸다. 신흥고 앞에서 내려 하늘을 보니 어허, 무지개가 떴다. 7시가 넘은 이 시간에 해도 없는데 도시 하늘에 무지개가 뜨다니!


▲ 월악산국립공원 덕주통제소 [14:40]

 

▲ 송계계곡을 따라 나 있는 597번 지방도 [14:44]

 

▲ 덕주골주차장에 도착 [14:45]

 

▲ 월악산 별장펜션 앞마당에서 뒤풀이 [16:32]

 

▲ 오늘은 맛있는 삼겹살로 뒤풀이 [16:32]

 

▲ 화단에 곱게 피어 있는 화초양귀비 [17:29]

 

▲ 신흥고 위 하늘에 뜬 무지개 [19:12]

 

▲ 라마다호텔 왼쪽으로 무지개가 떴다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