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山길 22
◈ 일시: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 장소: 태봉산 533m /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갈산리, 인경리
◈ 코스: 무성교 → 고택 → 영조대왕 태실 → 태봉산 정상 → 인경리 방향 → 태봉산 정상 →
갈림길 → 갈산리 → 무성교
◈ 시간: 2시간 46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4:15 오늘은 오후에 시간이 있어 아내와 함께 영조대왕태실이 있는 태봉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어제 함박산 산행을 하느라고 고생을 했는데 아내는 오늘 또 나를 따라 나선다. 고마울 따름이다. 태봉산은 청주시 낭성면에 있는 산으로 가래산이라고도 하며 높이는 533m인데 무성리 쪽 들머리에 영조대왕 태실이 있다. 아파트 주차장 출발, 산성터널을 통과해서 512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무성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감천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달리다 무성교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무성1리농업인건강관리실 앞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자 오른쪽에 사람이 살지 않는 개인 소유의 고택이 하나 있다. 고택을 지나 다시 언덕을 휘감아 올라가니 왼쪽에 널찍한 공터가 있는데 영조대왕 태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엄마와 아기를 이어주는 생명줄인 태와 탯줄을 소중하게 여겼던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능선을 향해 올라간다. 길은 꽤 널찍한데 정비를 하지 않아 길에 자란 풀들이 발목을 잡아챈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는 것도 풀이 무성한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태실(胎室)
태실(胎室)이란, 조선시대 왕실 자손의 태(胎)를 묻고 복을 기원했던 시설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충북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태실 5곳중 4곳이 왕의 태실이다. 조선시대 27명의 왕중 20대 경종대왕 태실(충북도 유형문화재 제6호)이 충주시 엄정면에 있고, 21대 영조대왕 태실(충북도 기념물 제69호)이 청주시 낭성면, 23대 순조대왕 태실(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1호)이 보은군 속리산면, 14대 선조대왕 아들 인성군 태실(충북도 기념물 제86호)이 청주시 문의면에 각각 있다. 이외에 김유신 장군 태실(사적 제414호)이 진천군 진천읍에 있다.
▲ 무성교 앞 도로변 공터에 주차 [14:37]
▲ 무성리에서 갈산리로 이어지는 차도 [14:37]
▲ 감천 건너 왼쪽 산 아래로 고택이 보인다 [14:37]
▲ 영조대왕 태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고택 [14:42]
▲ 영조대왕 태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 [14:43]
▲ 충북도기념물 제69호인 영조대왕 태실 [14:46]
▲ 영조대왕 태실 앞에서 [14:47]
▲ 태실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4:49]
▲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길에 풀이 많다 [14:55]
▲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 장 [14:56]
14:58 낡은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는데 어디서 올라오는 길인지 모르겠다. 제법 뚜렷한 길을 따라 왼쪽으로 올라간다. 조금 오래 된 듯한 통나무 계단이 있는 것을 보니 예전에 산행로 정비를 했던 것 같다. 어, 벤취도 있네. 잠시 앉았다 갈까?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철 모르는 진달래꽃이 피어 반겨준다. 계절에 민감한 건지, 계절을 잊고 사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서 20분 정도 걷자 태봉산 정상에 있는 국가시설물이 보였다.
▲ 능선에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14:58]
▲ 능선 왼쪽으로 올라간다 [14:59]
▲ 걸음을 멈추고 한 장 [15:00]
▲ 예전에 만들어 놓은 통나무 계단 [15:02]
▲ 벤취에 앉아 한숨 돌리며 [15:06]
▲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12]
▲ 이 산에도 진달래가 피었네 [15:14]
▲ 산행로 오른쪽 풍경 [15:16]
15:17 해발 533m의 태봉산(가래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이나 표지판은 없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정상 아래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길을 걷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길로 가는 것 같아 스마트폰 지도를 살펴보았다. 이런, 방향이 반대네.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나? 일단 끝까지 내려가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더니 저 아래로 임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 태봉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15:17]
▲ 해발 533m의 태봉산(가래산) 정상에서 [15:18]
▲ 나도 한 장 찍고 [15:18]
▲ 태봉산 정상을 떠나기 전에 [15:20]
▲ 여기는 철쭉이 피었네 [15:22]
▲ 길은 대체로 잘 나 있는 편 [15:29]
▲ 잘못 든 길에서 또 다른 길로 가는 중 [15:41]
▲ 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고 [15:44]
15:48 임도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다 널찍한 길이 있어 그 길로 들어섰다. 아무래도 다시 태봉산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 였다. 그런데 그 널찍한 길은 무덤으로 연결되는 길이었고 결국 사면을 따라 없는 길을 만들며 능선까지 올라가야 했다. 아내는 별로 불평도 하지 않고 잘 따라온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자 아까 내려왔던 길과 만나게 되었고 꽤 오랜 시간을 걸어 태봉산 정상에 다시 돌아왔다. 계산해 보니, 1시간 15분 동안 다른 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
▲ 무덤으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 [15:50]
▲ 냉이를 캐보겠다고 하는데 글쎄...... [15:56]
▲ 가을이 나무에 그린 작품 [15:57]
▲ 사면에서 능선으로 올라오는 중 [16:00]
▲ 능선길에 올라섰다 [16:01]
▲ 뭐여? 도토리여! [16:30]
▲ 태봉산 정상에 다시 돌아왔다 [16:34]
16:35 태봉산 정상에 돌아와 지형을 살펴보았다. 이런, 이제 알겠네. 정상 아래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가야했다. 멀리 능선에 철탑이 서 있는 것을 보니 그쪽 길이 분명하다. 원래는 철탑까지 가서 왼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을 따라 내려올 예정이었으나 길을 한 번 헤맨 탓에 중간에서 왼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널찍한 길을 따라 걸어가다 다시 언덕으로 올라갔더니 왼쪽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있었다. 그 길은 잘 정비된 묘지로 연결되었고 묘지 아래로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이 마을까지 이어졌다.
▲ 태봉산 아래 공터에서 바라본 원래 계획했던 코스 [16:36]
▲ 널찍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16:38]
▲ 길 오른쪽 벌목지 [16:39]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벌목지 [16:42]
▲ 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 [16:50]
▲ 잘 정리된 묘지가 나타났다 [16:51]
▲ 묘지에서 내려오는 길 [16:53]
▲ 널찍한 길이 마을 도로까지 이어진다 [16:58]
17:01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도로에 내려섰다.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무성교까지 가면 된다. 한창 가을에 접어든 농촌 풍경, 밭에는 김장배추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고 황금빛 들판에는 추수를 기다리는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래서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가을의 모습은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푸근해진다. 폐교가 된 갈산분교를 지나 무성교에 도착해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5시 50분, 이렇게 해서 영조대왕 태실을 품고 있는 태봉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된 마을도로에 내려섰다 [17:01]
▲ 김장배추밭 뒤로 보이는 한옥은 무엇인지? [17:02]
▲ 마을 도로를 따라 무성교 쪽으로 진행 [17:05]
▲ 벼가 익어가는 논과 파란 하늘 [17:08]
▲ 폐교된 갈산분교 [17:17]
▲ 무성순복음교회와 갈산리 마을 표지석 [17:19]
▲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무성1리 마을 [17:22]
▲ 무성교 앞 주차된 곳에 다시 도착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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