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10월11일 토요일
◈ 장소: 아차산 424.4m / 충남 홍성
◈ 코스: 중담주차장 → 상담주차장 → 능선 → 아차산 → 던목고개 → 임도 →
상담주차장 → 중담주차장
◈ 시간: 3시간 44분
◈ 회원: 백만사회원 11명
07:50 오늘은 백만사에서 홍성군 광천읍에 있는 아차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아차산은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 산줄기 중 하나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찾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산이다. 아차산 산행을 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 않아 근처 오천항 옆에 있는 갈매못순교성지를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강서초등학교 앞 환승주차장에 11명의 회원이 모여 3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 세종시와 공주를 거쳐 청양 쪽으로 달려간다.
칠갑산휴게소로 들어갔니 주병선의 '칠갑산' 노래비가 우리를 반겨준다.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시킨 후 가져 간 빵으로 아침 간식을 먹었다. 휴게소 출발, 청양에 도착해서 홍성으로 가는 29번 국도를 따라가다 신원삼거리에서 96번 지방도를 이용해서 광천 쪽으로 달렸다. 광천읍내에서 오서산 산행의 출발지인 상담주차장까지는 가까운 거리인데 오늘 우리의 산행 대상지인 아차산을 오르는 출발지도 상담주차장이다. 2008년 11월 8일 상담주차장에서 오서산 산행을 시작한 적이 있으니 6년만에 다시 찾아온 셈이다.
▲ 강서초교 앞 환승주차장에서 출발 전 화이팅! [07:54]
▲ 칠갑산휴게소에 있는 주병선의 '칠갑산' 노래비 [09:12]
▲ 칠갑산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로 아침 간식 [09:14]
▲ 칠갑산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로 아침 간식 [09:16]
10:25 상담주차장은 만차라 중담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지금이 억새철이라 주능선의 억새가 유명한 오서산을 찾아 사람들이 많이 온 모양이다. 산행준비를 하고 화이팅을 외친 후 개울 왼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상담주차장으로 걸어간다. 개울 건너 오른쪽으로 관음사 약수터에서 시작하면 올라가게 되는 꿀꿀이봉이 봉긋하게 솟아 있는데 우리는 그 왼쪽 안부에서 산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담주차장까지는 700m 거리, 10분 정도 걸려 상담주차장 오른쪽 상담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 오서산 중담주차장에 주차 [10:27]
▲ 중담주차장에서 몸풀기 운동 [10:34]
▲ 중담주차장에서 바라본 오서산 [10:34]
▲ 오늘 산행을 위해서 '파이팅' [10:35]
▲ 상담주차장까지 700m를 걸어가야 한다 [10:36]
▲ 개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0:41]
▲ 개천 건너 꿀꿀이봉 [10:42]
▲ 장승과 표지석이 서 있는 상담마을 입구 [10:45]
10:46 상담주차장 오른쪽 상담마을 표지석 왼쪽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곧장 가는 길은 던목고개에서 내려오는 길로 나중에 우리가 이용할 길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자 주택이 있고 마지막 집 마당을 지나면서 밭둑길로 바뀌었다. 밭둑길이 끝나면서 길은 서서히 숲으로 들어가고 옻나무 재배지를 지나 5분 정도 걷자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했다. 안부에서 오른쪽은 꿀꿀이봉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안부에서 잠시 휴식.
▲ 벼가 익어가는 논과 파란 하늘이 잘 어울렸다 [10:48]
▲ 상담마을로 들어가는 길 [10:50]
▲ 상담마을 주택 마당을 지나 [10:52]
▲ 밭둑길로 진행한다 [10:53]
▲ 그늘에서 잠시 휴식 [10:55]
▲ 옻나무재배지 안내문 [10:57]
▲ 꿀꿀이봉에서 내려오는 안부에서 휴식 [11:02]
▲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휴식 [11:03]
11:06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떠나 능선으로 올라간다. 회원수가 11명이나 되다 보니 행렬이 길다. 다행히 능선의 경사가 별로 없어 걷는데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게다가 나무가 하늘을 가려주는 숲길이다. 던목고개가 2.5k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 쉬엄쉬엄 걸어간다. 적당한 공터가 있어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한 잔씩 마시는 술은 보약이다. 많이 마시면 문제가 되지만 한 잔은 전혀 상관이 없다.
▲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떠나 아차산으로 [11:06]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1:09]
▲ 능선에서 만난 이정표 [11:13]
▲ 여성회원들 도토리묵으로 간식 [11:22]
▲ 남성회원들도 한 장 찍고 [11:23]
▲ 억새가 피어 있는 헬기장 [11:41]
▲ 커다란 바위를 하나 만났다 [11:47]
▲ 그늘에서 잠시 휴식중 [11:59]
▲ 지금은 산부추꽃이 피는 계절 [12:10]
12:17 산행을 한 후 처음으로 오른쪽 전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잠시 쉬면서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바라본다. 휴식을 마치고, 산부추꽃과 소나무가 반겨주는 산길을 15분 정도 걸어 삼각점이 있는 아차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별다른 표지석은 없고 나무에 아차산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가 하나 붙어 있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달걀을 안주로 소주를 한 잔씩 마시며 정상에 오른 것을 자축했다. 꼭 높은 산을 올라야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산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산에 오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12:17]
▲ 산부추꽃 한 송이를 입에 물고 [12:18]
▲ 소나무가 반겨주는 길 [12:29]
▲ 해발 424.4m 아차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33]
▲ 아차산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2:35]
▲ 아차산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2:35]
▲ 아차산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2:36]
▲ 정상에서 삶은 달걀을 안주로 소주 한 잔 [12:40]
13:02 아차산 정상을 떠나 던목고개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했다. 12분만에 임도가 지나가는 던목고개에 내려섰다. 고개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오서정을 거쳐 오서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던목고개에서 상담주차장까지는 계속 임도가 이어지는데 거리는 3km 정도가 된다. 던목고개에서 15분 정도 걸어 정암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상담주차장으로 가는 길, 간혹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만 보일 뿐 걷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 아차산 정상에서 던목고개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13:03]
▲ 던목고개로 내려오다 바라본 오서산 주능선 [13:06]
▲ 임도가 지나가는 던목고개 [13:14]
▲ 던목고개에서 상담주차장까지는 거리가 3km [13:15]
▲ 아차산에서 던목고개로 내려오는 계단 [13:17]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3:25]
▲ 정암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33]
▲ 임도를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3:45]
▲ 오서산과 아차산 중간에 있는 던목고개 [14:02]
▲ 오른쪽이 던목고개에서 올라가는 오서산 능선 [14:03]
14:07 길 오른족 상담주차장에 관광버스가 가득하다. 사람으로 붐비고 있을 오서산 억새능선이 상상된다. 중담주차장에 돌아와 점심을 먹을 광천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유진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유진식당은 2014년 2월 14일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갈비탕'으로 전국 방송을 탄 집이다. 방송에 나온 후 일주일 후인 21일에 아내와 함께 이 집에 와서 갈비탕을 먹고 근처에 있는 백월산 산행을 한 적이 있다. 방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갈비탕을 시켰더니 예상대로 이미 갈비탕은 동이 난 상태였다. 그날 준비한 일정량만 제공하기 때문에 아침에 서두르지 않으면 먹기가 힘들다.
차선책으로 설렁탕, 육개장, 내장탕을 맛있게 먹고 이번에는 오천항 근처에 있는 갈매못순교성지로 차를 몰았다. 이곳 갈매못은 1866년 병인박해 때 다블뤼 안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민 신부, 황석두 루까, 장주기(요셉) 회장 등 5명이 순교한 곳으로 유명하다.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는 잔디밭과 소나무가 잘 어울린 마당에는 순교 장소에 세운 순교성인비와 순교복자비가 있고 서해바다 쪽으로 예수성심상도 서 있었다. 마당 안쪽에 있는 기념전시관도 특이한 디자인으로 사람의 눈길을 끈다.
▲ 관광버스가 가득한 상담주차장 [14:07]
▲ 상담주차장 옆에 있는 오서산 표지석 [14:09]
▲ 다시 돌아온 중담주차장 [14:20]
▲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에서 소개한 갈비탕집 '유진식당' [14:37]
▲ 유진식당에서 갈비탕 대신 설렁탕, 육개장, 내장탕으로 점심 [15:06]
▲ 갈매못순교성지 마당에 주차 [16:06]
▲ 갈매못순교성지 예수성심像 [16:07]
▲ 갈매못순교성지 잔디밭에서 [16:08]
▲ 갈매못순교성지 잔디밭에서 [16:08]
▲ 갈매못순교성지 잔디밭에서 [16:09]
16:09 갈매못순교성지 경내 주변을 둘러보고 본당 건물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승리의 성모' 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은 특이한 시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제대 뒤에 있는 창문을 열면 성지 앞 서해바다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성당 안 제대 뒤로 개폐가 가능한 유리창에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이 이채롭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엄숙한 분위기가 나는 그런 작품이었다.
4시 40분에 성지를 출발했다. 이번에는 올 때와는 달리 홍성, 예산, 아산, 천안을 거쳐 청주로 돌아왔는데 의외로 토요일 오후에 차가 많이 밀려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7시 40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저녁 회식 장소인 하복대 '제주조림' 식당에 도착, 14명의 회원이 모두 모여 갈치조림으로 저녁을 먹으며 피로와 회포를 풀었다. 아울러 다음 달 1박 2일 여행 장소는 잠정적으로 통영의 장사도로 정했다. 이렇게 해서 아차산 산행과 갈매못성지 방문을 겉들인 백만사의 10월 여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성인들 처형 장소에 있는 순교성인비와 순교복자비 [16:09]
▲ 기념전시관으로 가고 있는 회원들 [16:11]
▲ 기념전시관 앞에서 [16:12]
▲ 언덕 위에 있는 승리의성모 성당 [16:15]
▲ 성당 내부 모습 [16:16]
▲ 제대 뒤 스테인드 글라스가 이채롭다 [16:19]
▲ 갈매못순교성지 잔디밭 [16:29]
▲ 뒤풀이를 한 하복대 '제주조림' 식당 [19:40]
▲ 갈치조림으로 저녁 식사 [19:48]
▲ 회식을 마치고 식당 앞에서 '백만사를 위하여!'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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