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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4.06.15. [경기山行記 42] 경기 동두천 소요산

by 사천거사 2014. 6. 15.

 

소요산 산행기

 

 

일시: 2014년 6월 15일 일요일

장소: 소요산 경기 동두천 587m  

코스: 신북온천 사계절가든 → 능선 → 덕일봉 → 상백운대 → 의상대 → 공주봉 → 원효암  소요산 주차장

시간: 4시간 8분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가 안내하는 소요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은 2008년 5월 17일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에는 소요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자재암과 상백운대, 의상대, 공주봉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었다. 오늘은, 그때와는 달리, 신북온천을 들머리로 해서 덕일봉, 상백운대, 의상대, 공주봉을 거쳐 소요산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상당공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북쪽으로 올라간다. 오늘도 날이 덥다는데 기온이 얼마나 올라갈지 궁금하다. 이천휴게소에 들렀던 버스가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의정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서울 근처 도로는 늘 복잡하다. 의정부 시내를 지나는데 왼쪽으로 아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보인다. 지나간다고 문자나 보내야겠네. 의정부 시내를 벗어난 버스는 양주와 동두천을 거쳐 초성리역을 지나자 우회전하여 신북온천 쪽으로 달려갔다.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07]

 

09:55   신북온천을 조금 지나 차도 오른쪽에 있는 사계절가든 앞에 버스가 섰다. 경기도 포천의 신북온천은 1994년에 개장한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온천수에는 칼륨, 아연, 염소, 탄산, 불소 등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변에 열두개울이라는 계곡 유원지가 있고, 연천과 동두천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가벼운 당일 나들이나 1박2일 나들이에 적당한 온천이다.

 

이시랑골 옆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트럭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묻는다. 어디로 가세요? 산으로 가려고 하는 데요? 이 길은 사유지고 공사중이라 통행이 안 되는 데요. 또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도 없어졌어요. 그냥 한 번만 가면 안 될까요? 이번만 가고 다음 번에는 이리 오지 마세요. 예, 알겠습니다. 도로 오른쪽으로 이시랑골을 확장하는 공사 흔적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18분 정도 올라가자 왼쪽 언덕에 무슨 건물을 짓다가 중단된 현장이 보이고 도로는 그 쪽으로 감아돌고 있었다.

 

이정표나 표지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이시랑골에 들어섰다. 희미한 자취가 남아 있는 길을 따라 진행을 하다 아무래도 계곡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는 것은 길을 찾기가 힘들 것 같아 계곡 왼쪽에 있는 지능선으로 올라붙었다. 어차피 없는 길을 만들어나가는 데에는 계곡보다 능선이 나을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경사가 급한 사면을 올라가며 뒤에 따라 오는 회원들이 불평을 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 신북온천 조금 지난 곳에 있는 사계절가든 [09:55]

 

▲ 사계절가든 옆 도로변에서 하차 [09:56]

 

▲ 무슨 공사를 하나, 천막이 있네 [10:00]

 

▲ 이시랑골을 따라 나 있는 포장도로 [10:12]

 

▲ 건물공사가 중단된 지역 같은데...... [10:14]

 

▲ 작은 계류를 건너 [10:15]

 

▲ 계곡을 따라 진행하다가  [10:17]

 

▲ 계곡에서 왼쪽 지능선을 향해서 올라가는 중 [10:22]

 

10:27   일단 지능선에 올라섰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예전에 있던 길이 없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앞에서 성가시게 구는 나뭇가지를 헤치며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바위를 피해 가며 15분 정도 올라갔더니 마침내 동막고개에서 올라오는 제대로 된 산행로와 만났다. 아이고, 이제 살았네. 감투봉이라고도 하는 해발 536m의 덕일봉에 도착하여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고 상백운대를 향해 출발, 산행로 오른쪽이 절벽이라 길을 따라 철책을 설치해 놓았다. 

 

▲ 계곡에서 지능선에 올라붙었다 [10:27]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0:38]

 

▲ 동막고개에서 덕일봉으로 이어지는 소요산 주능선길 [10:42]

 

▲ 해발 536m의 덕일봉 안내문 [10:48]

 

▲ 덕일봉에서 막걸리 한 잔 [10:52]

 

▲ 상백운대를 향하여 출발 준비 [10:55]

 

▲ 포천 금동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01]

 

▲ 오른쪽이 절벽이라 철책으로 막아 놓았다 [11:01]

 

11:07   이정표가 서 있는 중백운대 갈림길에 도착했다. 5분 정도 걸어 상백운대 정상을 지났고 곧 소요산 산행의 백미인 칼바위 능선 걷기가 시작되었다. 제멋대로 생긴 삐죽삐죽한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역시 제멋대로 늘어서 있는 칼바위 능선은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게다가 소나무는 또 어떤가? 높은 바위벽에 붙어 독야청청한 소나무도 제 멋이 있지만 이렇게 능선따라 이어지는 바위에 올라 앉은 소나무들도 한 멋을 뿜어내고 있었다.

 

▲ 이정표가 있는 중백운대 갈림길 [11:07]

 

▲ 상백운대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12]

 

▲ 칼바위가 시작되는 곳에서 잠시 휴식 [11:13]

 

▲ 칼바위 능선에 들어서고 있는 회원들 [11:14]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16]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17]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18]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19]

 

11:19   칼바위 정상을 지났는데 아직도 300m 정도 칼바위 능선이 남아 있다. 소나무와 바위들이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칼바위 능선은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품이다. 두 번째로 구경하는 나로서도 감탄사가 입에서 절로 나오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경사가 없고 좌우가 낭떠러지가 아니라서 안전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녀탕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칼바위 능선은 끝이 났다.

 

▲ 칼바위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19]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19]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21]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21]

 

▲ 칼바위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숨을 한 번 돌리고 [11:23]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24]

 

▲ 소요산 산행의 백미 칼바위 능선 [11:25]

 

▲ 칼바위 능선이 끝나는 곳 [11:31]

 

11:35   나한대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 옆 빈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날은 덥지만 그래도 산에서 먹는 삼겹살과 라면은 여전히 맛이 좋다. 40분 정도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나한대를 향해 올라가는데 소요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라 그런지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나한대 정상에서 내려와 소요산의 주봉인 의상대로 올라가는 길도 경사가 심한 암릉길이었다. 다행히 올라가는 거리가 길지 않아 크게 힘이 들지는 않았다. 의상대 정상은 온통 바위투성이였다.

 

▲ 선녀탕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35]

 

▲ 삼거리 갈림길 빈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11:53]

 

▲ 나한대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 [12:19]

 

▲ 해발 571m 나한대 정상에 있는 안내도 [12:27]

 

▲ 나한대에서 의상대로 [12:30]

 

▲ 의상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릉길 [12:33]

 

▲ 소요산의 주봉인 해발 587m의 의상대에서 회원들선두 팀 [12:35]

 

▲ 소요산 주봉 의상대 안내문 [12:35]

 

12:36   의상대를 떠나 공주봉 쪽으로 가는 길, 일단 경사가 급한 바윗길을 내려오면 왼쪽으로 사면을 따라 트레버스하는 길이 이어지고, 샘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부터 공주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해발 526m의 공주봉 정상부에는 헬기장이 있고 데크 판자가 깔려 있었다. 자, 이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가다 적당한 빈터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마지막 남은 막걸리를 한 잔씩 마셨다.

 

▲ 의상대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12:36]

 

▲ 암봉을 왼쪽으로 트레버스하는 길 [12:45]

 

▲ 샘터와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47]

 

▲ 공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릉길 [12:52]

 

▲ 해발 526m의 공주봉 정상부 [12:57]

 

▲ 공주봉 왼쪽으로 바라본 신북면 쪽 풍경 [12:58]

 

▲ 데크가 깔려 있는 공주봉 정상에서 [12:59]

 

▲ 공주봉 정상에서 내려오다 막걸리 한 잔 [13:13]

 

13:17   경사가 급한 하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잠시 후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잘 보이는 바위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부터는 급경사 계단길이 이어졌다. 기도터와 돌탑이 있는 지역을 지나자 길은 많이 부드러워졌고 사람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파란 풀이 깔려 있는 옛절터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자재암을 거쳐 상백운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2008년에 없던 것인데 오늘 산행에서 그때에 없던 시설물이 많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었다.

 

▲ 공주봉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하산길 [13:17]

 

▲ 걸어온 길을 살펴볼 수 있는 바위 전망대 [13:23]

 

▲ 하산길 급경사 계단 [13:25]

 

▲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 [13:32]

 

▲ 이정표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도터 [13:34]

 

▲ 하산길에 만난 돌탑 [13:38]

 

▲ 소요산 옛절터 [13:38]

 

▲ 자재암을 거쳐 상백운대로 가는 길 들머리 [13:42]

 

13:43   오른쪽으로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했다는 원효암이 보이고 가물어서 병아리 오줌 만큼 물이 떨어지고 있는 원효폭포도 보인다. 소요산에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발자취가 깃든 곳이 많은데, 요석공주는 원효대사가 정진하고 있는 소요산 입구에 별궁을 짓고 아들 설총과 함께 지냈다고 한다.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벤취와 나무그늘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특히 나이 많은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소요산은 1981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소요산 주차장 우리 버스 있는 곳에 도착하여 배낭을 벗고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바람은 불지 않고 해는 내리 쬐고 어디 마땅히 갈 데도 없어 주변을 서성이는데 근처에서 확성기를 통해 노랫소리가 들려오기에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는, 할매 각설이와 미실이 품바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두 남녀가 노래와 각설이 공연을 하면서 엿을 팔고 있었다. 노인들이 주 고객인 그 공연은 시간을 보내기에 그러대로 괜찮았다.

 

회원들의 뒤풀이도 끝나고 해서 3시 30분에 버스가 주차장을 출발했다. 이제 청주로 갈 일만 남았는데 문제는 고속도로 의정부나들목까지 가는 길이 많이 막히는 지역이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오후 치고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크게 밀리지 않고 고속도로에 진입했고 이천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청주까지 내쳐 달려 상당공원 옆에 도착한 시간이 6시 10분, 이렇게 해서 6월 중순의 소요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위해 정진했다는 원효암 [13:43]

 

▲ 가뭄에 물이 말라버린 원효폭포 [13:43]

 

▲ 소요산 자재암 일주문 [13:46]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로 [13:53]

 

▲ 소요산 주차장에 있는 우리 버스 [14:04]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4:30]

 

▲ 할매 각설이와 미실이 품바 공연 [14:45]

 

▲ 할매 각설이와 미실이 품바 공연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