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희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5월 17일 토요일
◈ 장소: 각희산 1083m / 강원 정선
◈ 코스: 벌문재 → 제1갈림길 → 각희산 → 제2갈림길 → 항목대 →
쌍봉우리 전망대 → 화암동굴 입구 → 주차장
◈ 시간: 2시간 6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5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정선 각희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각희산은 화암동굴 뒤에 솟아 있는 산으로 높이는 천 미터가 넘지만 산행거리가 길지 않아 산행 후에 화암동굴을 둘러볼 여유가 충분히 있는 산이다. 청주의료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대소갈림목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에 들어서서 달리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조정지댐 옆을 지나는 599번 지방도를 달리던 버스가 이번에는 38번 국도에 올라서서 제천 쪽으로 달리다 박달령휴게소로 들어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휴게소 출발, 38번 국도를 따라 제천과 영월을 통과한 버스는 문곡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59번 국도에 들어서서 정선군 남면을 거쳐 정선 쪽으로 달려간다. 예전에 화암동굴을 갈 때 달렸던 길이라 기억이 새롭다. 덕우삼거리에서 버스가 우회전해 424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는데 예전에 취적봉 산행을 할 때 들머리로 삼았던 정선 석공예단지 건물이 왼쪽으로 보였다. 회원들을 화장실에 다녀오게 하기 위해 화암동굴 주차장에 잠시 들른 후 버스는 산행 들머리인 버슬이재(벌문재)로 올라간다. 벌문재 해발이 꽤 높아 그런지 도로의 고도감이 보통이 아니다.
▲ 38번 국도변에 있는 박달령휴게소 [08:49]
▲ 박달령휴게소에 있는 물레방아와 정자 [08:54]
▲ 화암동굴 주차장 옆에 있는 지게춤 물박장단 놀이 조형물 [10:29]
10:50 산행 들머리인 벌문재에 도착했다. 벌문재 해발고도가 795m이니 1083m인 각희산 정상까지는 고도로 치면 300m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벌문재는 버실이재, 비슬이재, 벼슬이재라고도 불린다. 도로변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사면으로 올라붙었는데 벌목을 한 나뭇가지들이 산행로를 덮고 있어 길이 애매하다. 능선에 올라서자 길은 뚜렷해졌다. 신록이 한창이 길을 혼자 휘적휘적 걸어간다. 세상이 조용하고 평화롭다. 산은 늘 말이 없지만 우리에게 아주 많은 것을 전해준다. 사람이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 해발 795m의 벌문재에서 하차 [10:51]
▲ 벌문재 산행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 [10:52]
▲ 벌목한 나뭇가지가 산행로를 덮고 있다 [10:52]
▲ 능선길에 들어섰다 [10:59]
▲ 신록이 한창인 능선길 [11:08]
▲ 앞서가는 산행객을 만났다 [11:15]
11:20 각희산까지 20분 남았다고 적혀 있는 제1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났다. 이 산의 이정표는 다른 산에 있는 것과는 달리 산행거리 대신 산행시간을 적어 놓았다. 각희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신록이 한창이었다. 가끔 자줏빛 꽃을 피운 병꽃나무가 모습을 드러내고 파란 벌깨덩굴들이 반겨준다. 아, 그런데 저게 뭐야? 커다란 철쭉 한 그루가 온 몸에 꽃을 매달고 길 옆에 떡 버티고 있었다. 군락을 이룬 철쭉도 보기에 좋지만 이렇게 홀로 활짝 핀 철쭉도 꽤 볼 만 하다.
▲ 제1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 [11:20]
▲ 신록이 한창인 능선길 [11:23]
▲ 병꽃나무가 꽃을 피웠네 [11:23]
▲ 모처럼 오른쪽으로 전망이 약간 틔였다 [11:26]
▲ 야생화 벌깨덩굴 [11:26]
▲ 신록이 한창인 능선길 [11:30]
▲ 철쭉 한 그루가 온 산을 물들였다 [11:31]
▲ 신록이 한창인 능선길 [11:33]
11:34 해발 1083m의 각희산 정상에 올랐는데 별 다른 표지석은 없고 이정표에 각희산 정상이라고 적혀 있을 뿐이다. 주변 풍경을 대충 둘러보고 정상을 떠나 곧바로 이정표가 가리키는 화암동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상 주변에서 산나물을 뜯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산나물 채취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저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산행로 왼쪽으로 벌문재로 올라오는 421번 지방도가 산허리를 가로질러 휘감아도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에서 10분 정도 걸러 화표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고 3분 뒤에 문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1062봉에 올랐다. 1062봉에서 화암동굴 쪽으로 10분 정도 내려가자 화암문 전망대가 있는데 오른쪽 멀리 가리왕산과 백석봉이 가물가물 보였다.
▲ 각희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34]
▲ 해발 1083m의 각희산 정상에서 [11:34]
▲ 각희산 정상에서 바라본 함백산, 두위봉 쪽 풍경 [11:35]
▲ 벌문재로 올라오는 421번 지방도가 보인다 [11:35]
▲ 병꽃나무꽃이 피어 있는 길 [11:41]
▲ 제2갈림길: 화표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44]
▲ 1062봉: 문재로 가는 길과 화암동굴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47]
▲ 각희산 능선에는 소나무가 별로 없다 [11:54]
▲ 해발 950m에 있는 화암문 조망도 [11:56]
▲ 화암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11:58]
11:59 이정표가 서 있는 화암문에 도착했다. 커다란 직벽 사이로 문처럼 계곡이 트여 있는데 길 아래에 참나물꽃과 벌깨덩굴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었다. 향목대에서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데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사다리를 잡고 내려가야 한다. 길이 다시 좋아졌다. 솔무데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제3갈림길에서 화암동굴 쪽으로 조금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쌍봉우리 전망대 가는 길이 나 있었다. 전망대에서는 반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어천과 화암동굴 주차장이 잘 내려다보였다.
▲ 화암문 앞에 있는 이정표 [11:59]
▲ 화암문 아래 참나물꽃 군락지 [12:01]
▲ 향목대에 있는 이정표 [12:07]
▲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사다리 [12:07]
▲ 걷기 좋은 능선길 [12:12]
▲ 제3갈림길: 솔무데기 가는 길과 화암동굴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27]
▲ 녹음이 많이 짙어졌다 [12:31]
▲ 쌍봉우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어천 [12:33]
▲ 쌍봉우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암동굴 주차장 전경 [12:33]
12:34 쌍봉우리 전망대에서 내려와 화암동굴 입구를 향해 내려간다. 야생화 큰꽃으아리와 노란 괴불주머니가 반겨주는 길을 12분 걸어 화암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원래 오늘 산행 코스에는 화암동굴 관람이 없었는데 산행거리와 산행시간이 너무 짧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원하는 회원들만 화암동굴 관람을 할 수 있게 계획이 바뀌었다. 나를 포함한 몇 명의 회원들은 화암동굴 관람 대신에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기로 했으니 그냥 통과해서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사실 이전에 두 번이나 화암동굴을 들어가본 적이 있으니 아쉬울게 전혀 없다.
▲ 쌍봉우리 전망대 삼거리 이정표 [12:34]
▲ 야생화 큰꽃으아리 [12:38]
▲ 야생화 괴불주머니 [12:42]
▲ 화암동굴 입구에 있는 이정표 [12:46]
▲ 화암동굴 입구 [12:46]
▲ 화암동굴 입구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12:50]
▲ 화암동굴 출구 [12:53]
▲ 화암동굴 주차장에서 바라본 쌍봉우리 [12:56]
12:58 버스가 서 있는 화암동굴 주차장 맨 먼저 도착했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주차장 옆 탁자에 앉아 점심을 먹고 나서 한참을 기다리니 2시 쯤에 선두 팀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대충 성원이 되어 '아리랑식당'으로 몰려가 더덕구이, 도토리묵, 감자전, 메밀전 등을 시켜 막걸리와 소주를 마셨는데, 관광지 음식이라고는 하지만 맛이나 질이 별로였다. 화암동굴을 들른 회원들이 도착해 해장국으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주차장을 출발한 시각이 4시 30분, 38번 국도변에 있는 동강휴게소와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40분, 이렇게 해서 화암동굴을 품고 있는 각희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화암동굴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58]
▲ 회원들과 회식을 한 아리랑식당 [14:18]
▲ 주차장 옆 빈터에서 뒤풀이 [15:52]
▲ 38번 국도변에 있는 동강휴게소 [17:28]
▲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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